'2010/01'에 해당되는 글 45건

  1. 2010/01/31 실행력 by 보보
  2. 2010/01/29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바보다 by 보보 (12)
  3. 2010/01/29 조지 버나드 쇼 by 보보 (2)
  4. 2010/01/28 내가 힘을 얻을 때... by 보보 (10)
  5. 2010/01/28 인생에 대한 신경 끄기 by 보보 (2)
  6. 2010/01/27 실천이 곧 삶이다 by 보보 (6)
  7. 2010/01/26 허접한 결과물이 나와도 by 보보 (2)
  8. 2010/01/25 신승훈과 나의 바람 by 보보 (10)
  9. 2010/01/25 Back to the Basic! by 보보 (2)
  10. 2010/01/24 축하합니다~! by 보보 (4)

2010. 네번째 주간성찰
1월 25일~1월 31일

#1. 아! 이 몹쓸 실행력

1월의 마지막 주간은 홀로 보내고 싶었다. 
2010년 12월의 두 주간을 홀로 지내고 싶었는데,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해 1월로 연기하며 마음 속에 품어 둔 생각이다.
여행을 가지 못하면

 


 
#2. 와우수업

우리는


#3. 그 녀석

우리는

저작자 표시 비영리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보]

개봉일 : 2008. 2. 28
감독 : 김정권
출연 : 차태현, 하지원

관람 : 2008년 3월 7일, 최창연

평점 : ★★★★

간단평 : 바보 승룡이는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순수했다. 승룡이는 동생 지인이와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친구 지호, 이 두 사람을 좋아했다. 동생 지인이를 바.보.처.럼. 사랑했다. 동생에게 말도 붙이지 못하고,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지만 늘 지켜주었다. 그리고 지호를 순수하게 사랑했다. 승룡이는 행복했다.


줄거리 : 승룡이는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후 혼자 토스트 가게를 하며 동생 지인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동생의 학교 앞 작은 토스트 가게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토스트를 만들어 파는 승룡이는 동생이 학교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늘 행복하고,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승룡이는 매일 저녁이 되면, 동네가 한 눈에 보이는 토성에 올라 ‘작은 별’ 노래를 부르며 10년 전 유학간 짝사랑 지호를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호가 10년 만에 귀국했다. 오랜 세월이 지났건만 승룡이는 지호를 첫 눈에 알아보고 반가워한다. 처음엔 기억을 못하던 지호도 살며시 살아나는 추억과 함께 자신의 곁을 맴도는 승룡이의 따뜻함에 점점 다가가게 된다. 늘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동생 지인이와 10년을 기다린 첫사랑 지호를 매일 보게 된 승룡이는 생애 최고의 행복함을 느끼며 더욱더 즐겁게 지낸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바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고상하게 대하다가도 자신의 자녀에게는 욕도 하고 때리기도 하는 부모님들. 친구들에게는 친절하다가도 자신의 애인에게는 툴툴거리고 매정하게 대하는 젊은 청춘들. 대부분의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사랑의 능력을 표현하고 전하는 것에 서툴다. 마치 사랑애 어떤 장애를 느끼는 것처럼.

나는 살아오면서 여러 번 사랑의 실체를 눈으로 보았다. 그 중 하나는 군에 입대하던 날에 외할머니가 보여주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나는 외할머니의 손자에서 막내아들이 되었다. 외할머니는 딸을 먼저 하늘에 보낸 깊은 슬픔과 손자를 향한 가련함을 수없이 느끼셨이리라. 나를 향한 외할머니의 사랑은 지극했다.

만 25의 나이에 입대하던 날, 나는 밤새 친구들과 보내다가 아침해와 함께 집에 들어갔다. 외할머니는 밤을 지새우며 나를 기다리셨다. 군대에 입대하는 전날 밤, 손자와 함께 이야기라도 하시려고 얼마나 기다렸을까. 할머니는 "야 이 무정한 놈아.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아냐"고 소리를 지르실 만도 했다.  화가 나실 만도 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왔냐고, 잘 왔냐고 맞아주셨다. 부드러운 걱정으로 화를 표현하셨고 할머니의 두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밤새 나를 기다리셨을 것이고, 누구보다도 손자의 늦은 입대를 염려하셨을 것이다. 할머니의 사랑은 지극했지만 극성의 선을 넘지 않았다. 십대 아이들에게는 부모님의 도움과 사랑이 필요하다. 하지만 있는 듯 없는 듯한 세심한 사랑이어야 한다. 부모님의 십대 자녀를 향한 사랑은 쉽지 않다. 안내라고 해 주면 거절당하고, 도와 주려고 하면 간섭이라고 오해받는다. 민감한 십대를 향한 사랑은 정서적으로 지원해 주고 말없이 사랑하는 것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외할머니께서는 나에게 이런 사랑을 보여주셨다. 외할머니는 "너를 믿는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나는 외할머니께서 나를 신뢰한다는 것을 안다. 신뢰는 말을 통해서가 아니라 태도를 통해서 전달되기 때문이다. (외삼촌과 외숙모도 나를 신뢰해 주셨다.) 영화 <바보>를 보며 말없이 신뢰해 주고, 정서적 지원이 느껴질 정도의 거리에서 항상 나를 지켜봐 주신 외할머니가 떠올랐다.

승룡이가 그렇게 자신의 동생을 사랑하였고, 지켜 주었기 때문이다. 승룡이와 할머니가 오버랩될 때마다 나는 울었다. 사랑은 말을 잘 하는 것이 아니고, 멋지게 차려 입고 함께 식사하는 것도 아니다. 말없이 지켜보는 것이고 신뢰해 주는 것이고, 늘 생각하는 것이 사랑이다. 신뢰와 애정어린 관심은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지금쯤 할머니도 내 생각을 하고 계실까? 내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할머니의 행복이리라. 오늘이 소중해지고, 내 존재가 아름다워지는 순간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위대한 창조자다. 사랑 받는 사람의 자존감을 높여 주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의 안녕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그들은 모두 바보같은 사람들이다.

나 역시 바보가 되었다

옷을 사지 않은지 일 년이 넘었다. 싸구려 티셔츠 한 장, 양말 하나도 사지 않았다. 얼마 전, 운동화를 보니 군데 군데 떨어졌는데 구입하고픈 마음이 들지 않았다. 옷은 늘 그녀와 함께 구입했었다. 잠실 롯데마트에서 우리는 자주 쇼핑을 했다. 그런데, 늘 나와 함께 옷을 골라주던 그녀는 지금 내 곁에 없다. 나는 옷을 구입하는 법을 잊어버린 마냥 그냥 가진 옷을 입고 산다.

인천으로 강연을 갔더니, 언젠가 그녀와 근처의 교회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와 보았던 곳이었다. 그녀가 생각났다. 참여 정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잠깐 2006년 월드컵 얘기가 나왔다. 2006년 월드컵 경기는 올림픽 경기장에서 그녀의 회사 동료들과 함께 보았다. 그녀가 생각났다. 사당에서 4호선을 타고 안산 방면으로 갈 때마다 관문체육공원에서 그녀와 함께 했던 산책했던 날이 떠올랐다. 역시 그녀가 생각났다.

어디 과천 뿐이랴, 코엑스몰가 그렇고, 잠실역이 그렇고, 성남이 그렇고, 교회가 그렇다.
어디 월드컵 뿐이랴. 무한도전이 그렇고, X맨이 그렇다. ... 아!

그녀와 함께 있을 때에는 사랑을 몰랐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했고, 나와 함께 하고 싶어하는 그녀의 마음을 몰라주었으며, 화난 감정대로 그녀를 힘들게 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헤어지고 난 후부터 사랑을 배우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말이라도 불필요하다면 참는 법을 배웠고, 그녀의 마음이 어떠한지 깨닫기 시작했으며, 나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그러나, 이 배움은 너무 늦은 것이리라.

헤어진 후, 참 많이 보고 싶었지만 전화를 하지 않았다. 하루에도 열 번은 생각했지만 메일도 보내지 않으려 애썼다. 그녀를 잊지 못하는 나를 보며 '집착'인가 싶기도 해서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진단해 보기도 했다. 집착하는 이들은 기다릴 줄 모른다고 했다. 연락을 참을 줄 모른다고 했다. 옛 연인이 자신 이외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을 못 견뎌 한다고 했다. 이 모든 것을 참고 기다리는 나를 보며 '집착은 아니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친구들은 내게 애정 공세를 퍼부으라고 조언했다. 나의 마음을 전하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내 마음을 전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냥 멀리서 지켜보고 싶었고, 진심으로 그녀가 행복하기를 바랐다. 소식도 알지 못하여 꼭 한 번만이라도 얼굴 한 번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참았다. 그녀로부터 신뢰를 잃었다고 생각했고, 나의 애정공세는 그녀에게는 힘겨울 것이라 판단했다.

그러다가 눈이 오면 어디서 용기가 생겼는지 나는 그녀를 보러 갔다. 그러나 만나지 못했다. 첫눈이 오는 날, 그녀의 집 앞에서 밤 늦게까지 기다렸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다. 홀로 그 날의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은 퍽 쓸쓸했다. 올해 초에는 새해 선물을 준비하여 가까스로 전해 주기는 했지만, 역시 얼굴을 보지는 못했다.

나는 사랑할 때 사랑을 몰랐던 바보였다. 승룡이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챙길 줄 모르는 순수한 바보였고, 나는 뒤늦게 깨달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한 어리석은 바보가 된 것이다. 영화를 보며 바보 같은 승룡이의 헌신적인 사랑을 보며 참 많이 울었다. 엉엉 울었다. 나의 어리석은 사랑 때문에 울기도 했나 보다. 언젠가 다시 사랑이 오면, 그 때에는 바보 같지 않기를...

- 2008. 3. 7


2년 전, 썼던 영화 리뷰를 공개글로 바꾸며 드는 생각은
내가 인생을 참... 둘러 가고 있구나, 하는 회한이다.
대중가요 가사처럼, 우리는 모두 조금씩은 인생길을 둘러가는 것 같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아 헤맨다.
연인을 떠나 보내고 나서야 사랑을 배우고
젊음이 속절없이 지나간 뒤에야 젊음의 소중함을 발견하다니.
80세의 지혜로 18살까지 서서히 젊어지는 인생이라면 좋으련만. 허허.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0/01/29 17:3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 보보 2010/01/31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너는 만화로 보았구나. ^^
      내게도 참 여운이 길었던 영화였다.

      사랑하며 살자. "사랑에서 멀어지면 삶에서도 멀어진다."

  2. 2010/01/29 19:3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 보보 2010/02/01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절마다 동감이 되었다는 말씀은
      저와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는 뜻이겠군요.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도록 지혜로워집시다.
      당신도, 그리고 저두요~ ^^

  3. pumpkin 2010/01/30 03:4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네… 그래요…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바보지요…
    사랑 때문에 자신의 삶을 온통 그 사랑에 쏟아 부으니까요..
    그래서 자신의 삶은 없어져 버리고..
    사랑이 휩쓸고 간 자리는..
    온통 공허감으로 가득 차게 되지요..
    그리고 그 공허감은 그리움으로 가득 메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그럼에도..
    사랑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은..
    그 아픔과 함께 삶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삶의 레슨을 배우게 되는 때문인가 봅니다..

    몸과 마음을 넘어서 영혼이 함께 했던 사랑은..
    언제나 아픔이 함께 하는 것 같아요…

    그분은 행복한 분이시네요..
    사랑했던 분의 마음 속에 ‘잊혀지지 않는 그대’로 남아 있으니까요..
    분명 그 분 마음 속에 선생님도 그렇게 잊혀지지 않는 그분으로 남아계시겠지요..

    너무 머지 않은 날에..
    지난 날의 사랑이 아름답게 웃으며 기억되어질 수 있는..
    행복한 사랑을 만나시게되길 바래요..^^
    등잔 불 밑도 가끔씩 살펴 보시길요..^^

    할머니의 선생님에 대한 하늘 같은 사랑을 보면서...
    우리 애리와 리예에게 주는 사랑의 표현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야 하는지..
    가슴에 담습니다..

    오늘 이곳은 비가 아침부터 내리고 있네요..
    슬프다기 보다는..
    마음의 때를 씻어주는 맑은 느낌이 드는 느낌이네요....

    참~ 선생님~
    브라질 와우팀..
    내일 정모 날이에요..^^
    (무슨 뜻인지.. 제 마음이 전달 되었을까요..?? ^^)

    이멜로 드리는 것보다..
    요기다 적는게 더 빨리 읽으실 것 같아서..
    살짝 귀뜸해드립니다..^^

    선생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며...^^

    펌킨 와우 Dream~

    • 보보 2010/02/01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브라질 와우수업이 즐겁고 알차게 진행되었다는 소식은 잘 받았습니다.
      그것은 참 반갑고 기분 좋은 소식이랍니다. ^^

      어제 설교 말씀은 "부모님께 공경하라"는 주제였습니다.
      그리고 이 댓글을 보니 저는 할머니께 효를 다하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엉뚱한 적용이지만, 저는 아직 내리사랑할 아이들이 없으니 위를 바라보게 되네요. ^^

      일상에서의 승리를 이어가시리라 믿으며...
      안성의 모 연수원에서 강연 직전에 씁니다.

  4. 2010/01/30 00:2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 보보 2010/02/01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사람, 참 멋있는 사람이네요.
      아무도 울지 않은 밤이 없다는데
      그 날 밤에는 당신의 눈물이 떨어졌나 보군요.

      결국, 사랑 후에는 둘 다 바보가 되나 봅니다.
      아낌없이 사랑하고 헌신한 순수한 바보와
      사랑할 줄 모르다가 뒤늦게 깨닫고 후회하는 바보.

      지금 나는 순수한 바보가 되자고 결심합니다.

  5. 2010/01/30 00:3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6. J. 빌리 2010/01/30 12:5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 글을 읽고 제가 있는 곳 창가를 내려다보니 그녀와 교통사고가 났던 곳이 한눈에 쏴악 들어오네요~^^* 참으로 세상에는 참 비슷한 사람이 많음에 감동입니다~ㅎㅎ

  7. 겨울나무 2010/02/24 00:3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을 하면서 밤마다 많이 울었습니다.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눌때도 내 자신이 멍해지는모습을
    상대방이 눈치챌정도로 순간순간 그가 생각납니다.
    가슴이 쓰리고,답답하여 터질것만 같은 통증을 나이가 많이 든
    후에 경험하였습니다.
    맛잇는 음식을 먹을때,좋은곳을 갔을때,
    시시때때로 그와 함께 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랑"일까요? 아님 "집착"일까요?
    보고싶은 마음에 연락하는건 바보같은 행동인가요?
    그사람이 부담스러워 하겠죠?
    그래도...........

    • 보보 2010/02/24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슴 아픈 사연이군요.
      크게 한 번 숨을 내쉬게 됩니다.
      나에게도 기억나는 사연이 있으니까요.

      마음의 상처를 입고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나를 참 많이 도와 준 한 권의 책이 있습니다.
      제가 스무 다섯 살이었을 때 읽었던 책임을
      감안하여 어떤 책인지 한 번 살펴 보세요.

      멜바 콜그로브,『마음의 행복을 찾아주는 책』

      아이고야, 확인해 보니 절판된 책이네요.
      그 때 썼던 독후감을 블로그에 올려 둘께요.
      독후감 후반부에 책의 내용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힘 내세요.


"자기 자신의 마음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사람은
그 무엇도 변화시킬 수 없다."
- 조지 버나드 쇼

 

저작자 표시 비영리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0/01/29 17:2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 보보 2010/01/31 2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는 책과 독서를 좋아히니
      아래 두 권의 책을 추천하고 싶구나.
      엔도 슈사쿠의 『나를 사랑하는 법』
      이무석 박사의 『자존감』


어젯밤, 메일 하나를 받았습니다. 
제게 들었던 강연 내용 몇 가지가 울림으로 남아 있어 고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강연 후, 한 달 가까이 지났는데도 마음 속의 고마움을 꺼내어 활자로 보내주어 나 역시 고마웠습니다.
메일에는 뭉클한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요즘 당신께서는
하시는 일의 힘겨움으로 인해 에너지가 자꾸만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정성스럽게 회신을 보냈습니다. 작은 응원이라도 보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 분 뿐만 아니라,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에너지가 약해지는 때를 맞이합니다. 
살아가면서가 아니라, 하루를 살다가도 기운이 내려가는 순간들이 있겠지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날마다 기운이 내려가는 순간들을 어떻게 맞고, 어떻게 이겨내고 있으신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몰입함으로 이겨 내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여정에 있는 우리들은 어떡해야 하는지요?

다시 나를 돌아봅니다. 나에게 힘을 주는 때가 언제인지 들여다 봅니다.
내가 힘을 얻을 때는... 다음과 같은 경우지요.
아주 소박한 순간들이지만, 제게는 참으로 소중한 순간들입니다.

저는 방금 서점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오늘 아침, 멀리 호주로부터 날아 온 한 통의 메일 때문입니다.
메일의 발신자는 내게 '행복에 관한 동양의 관점을 담은 책'을 추천해 달라 했습니다.
하하하. 제가 어찌 그런 것을 알겠습니까? (제게 이런 어려운 메일을 보내지 마시라는 뜻입니다. 호호. ^^)
발신자는 와우팀원이고, 지난 해 우리는 함께 서점 나들이를 했었지요.
그 때 서점에서, 발신자는 '행복'을 테마로 책을 몇 권 골랐고,
저는 그가 골라낸 책들을 보며 '동양의 견해'를 담은 책도 포함되면 좋겠다 말했지요.
언젠가 필요할 때, 요청하면 제가 몇 권 추천해 드리겠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그 언젠가, 가 바로 오늘 아침이 된 것이지요. ^^

1) 저는 이럴 때 힘을 얻습니다.
친한 사람이 저에게 제가 잘 하는 것에 관한 도움을 요청할 때 힘을 얻습니다.
내가 태어나 어느 누군가에게는, 세상의 어느 한 구석에서는 쓸모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이 들어 도움을 요청한 그에게 고마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만약, 누군가가 제가 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요청하면 정중히 거절하지요.
예전엔 그런 것까지 하려다 되려 힘을 잃기도 했지요.
친하지 않은 사람이 제가 잘 하는 것에 관한 도움을 요청하면
돕는 일은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이기에 수행하긴 하지만 시일이 보다 많이 걸리더군요. ^^

*

서점에 다녀오며, 지하철 선릉역 5번 출구를 빠져 나왔습니다.
한창 유동 인구가 많은 점심 시간을 전후한 시각에는 '찌라시'를 나눠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그 분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 눈에 들어 온 분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어느 청년입니다.
날이 추우니 장갑을 끼고 종이 찌라시를 나눠 줍니다.
지하철 역을 들고 나는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드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도 있습니다.
나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찌라시를 받아듭니다.
그는 씩씩한 목소리로 "감사합니다"하고 말합니다.

2) 저는 이럴 때 힘을 얻습니다.
어떤 사람자신의 일을 성실하고 정성스럽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힘을 얻습니다.
특히, 힘든 환경이라 기피할 수 있는 일을 씩식함과 정성스러움으로 해내는 이들은 늘 감격스럽더군요.
이것이 왜 나에게 특별한 마음을 불러 일이키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어린 시절, 오토바이릍 타고 우유 배달을 하셨던 어머니를 부끄러워했던 날을 후회한 이후부터
열심히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는 사람들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모르지만, 그저 추측일 뿐이지요.
이 글을 쓰고 나면, 그 청년에게 작은 선물 하나 주어야겠습니다. 제 책을 한 권 선물할까요? ^^

*

연인을 만나든, 선배를 만나든
저는 면전에서 하고 싶은 말을 잘 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상대방의 반응이 두렵거나, 관계가 틀어질까 봐 두려운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이 듣기 좋아하는 말도 잘 하지 못하는 편이니까요. 
저는 지금 상대방이 싫은 소리를 못하여 홀로 끙끙 앓고 있음을 토로하는 것이 아닙니다.
싫은 소리든, 좋은 소리든 내 마음을 표현하기에 서투름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적도 있었지요. 나는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나의 선생님께 선물을 준비하곤 합니다.
선생님의 책을 통하여, 삶을 통하여 참 많이 배우고 깨닫기 때문입니다.
브라질 여행 후에는 커피와 전통주를 준비했고, 유럽을 다녀왔을 때에는 괴테 기념품(펜)을 준비했지요.
스승의 날에 드릴 선물로는 상품권을 준비했지요. 이 모든 것은 드리지 못하고 준비만 했답니다.
그러다가 지난 해 선생님께서 밥을 함께 먹자고 하신 적이 있는데,
그제서야 그간 준비했던 선물 세트를 모두 드릴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물으셨습니다. "너는 왜 이런 것들을 안 주고 보관하고 있냐?"
제대로 답변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때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저의 게으름 때문이고
선물 때문에 만나뵙자고 연락 드리기가 죄송스럽기도 하고 (바쁘신 선생님께 부탁드린다는 게)
선물을 드릴 때에 누군가 옆에 있어 부끄러워 전하지 못한 때도 있었으니까요.
이 것은 제가 좀 이기적이이서 그런 지도 모르지요.
받고 기뻐하실 선생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그저 저의 부끄러움만 생각한 게지요.
올해 선생님 생신 때에도 선물을 드리려고 준비했는데,
생신 파티 자리에서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전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저는 여러 마음들을 표현하지 않은 채로 마음 속으로 간직하며 삽니다.
누군가 생각이 나도 핸드폰의 통화 버튼을 쉬이 누르지 못하는 사람인 게지요. (참, 못났지요? )
소중한 만남 이후에도 하고 싶은 말을 그저 마음에 씁니다. 어떨 땐 메일로 쓰기도 하지요.
저는 메일이 참 편안합니다. 메일은 전화나 직접 대면으로 적절히 보완될 때에
더욱 효과적인 의사 소통 수단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저 메일로만 주고 받고 싶습니다.
어제도 사랑스런 후배와의 만남 이후에 오늘 이런 저런 속마음을 메일로 보내었지요.
꼭 메일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누가 읽지 않는 비공개 글이라도 쓰고 나면 힘이 납니다.

3) 저는 이럴 때 힘을 얻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나 생각을 글로 쓸 때 힘을 얻습니다.
글을 쓰며 자신감을 회복하기도 하고, 내가 집중해야 할 일들을 발견하곤 합니다.
혹 수신인이 있는 글이나 메일을 쓸 때, 조금 더 편안하게 마음을 열기도 하지요.
그렇다고 제가 직접 만났을 때에는 표현을 잘 못한다는 것도 아니지요.
그저 글이 참 편하고, 글을 쓸 때에 힘을 얻는다는 게지요.

내가 힘을 얻을 때라는 소재로 글을 썼는데,
마무리는 왠지 내가 힘이 빠질 때로 하고 싶네요.
내가 힘이 빠질 때는 내 글을 읽은 당신과 소통하지 못할 때겠지요. ^^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저작자 표시 비영리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42ko 2010/01/28 15:1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매일 힘있게 사시도록 매일 답글 드려야겠네용~ ㅎㅎㅎ

    제가 힘을 얻을땐 매일 몇시간씩 허투로 매진해서 얻은게 아닌 하루 몇십분만 집중적으로 매일 몇개월동안 시간을 투자한 능력의 결정체로 사람들 앞에서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일때, 서로 반대되는 성질을 주물러서 우연히 전부 능숙하게 다룰 수 있을때 입니다~

  2. J. 빌리 2010/01/28 19:2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지금 제가 있는 곳은 선릉역 5번 출구로 나와 누군가를 만나려고하는 장소에 있습니다. ~ㅎ 저는 퇴근하는 사람들의 분주함을 보았습니다~ㅎㅎ 저도 님을 뵙고 싶은 마음과 생각뿐입니다~^^* 오늘 선릉역 5번 출구를 나옴에 마음이 그냥 좋음에만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 보보 2010/01/31 2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해 봄, 어느 좋은 날에 만나면 좋겠습니다.
      날짜를 정하느라 애쓸 필요는 없겠지요.
      우리가 만나는 그 날이 좋은 날이 될 테니까요. ^^

  3. 지미^^ 2010/01/29 00:3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 글을 읽고 운동하러 가는 길에 찌라시를 나눠주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지요..
    "안녕하세요" 하는데, 예전같으면 안받고 그냥 지나칠 것을 이 글이 생각나 고개숙이며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항상 올려주시는 글은 감사히 읽고 있답니다. 덧글을 달아야지 하면서도 실천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덧글로나마 소통하고 싶어 용기내 봅니다..^^

    • 보보 2010/01/31 2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날, 세상의 한 구석을 밝게 만드셨군요. ^^
      아름다운 삶은 그런 장면들이 쌓여 만들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4. 2010/01/29 18:3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 보보 2010/01/31 2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외로 바쁘기는 하지만, 당신의 메일은 늘 반갑습니다.
      부담 느끼실 필요 없지요. 당신이니까요~ ^^
      마치 형수님을 대하시듯, 그리 저를 대하시면 되겠네요. 호호.

  5. 함흥만 2010/01/29 20:4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힘내시라고 잘하시는 것에 대한 질문을 메일로 말씀드렸습니다...^^
    답변 좀 부탁드려요..


오늘 하루에 온 신경을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우리 인생은 그 하루를 닮아갈 테니까요.

1시간 동안 황홀하게 몰입하시기 바랍니다.
멋진 하루는 그런 효과적인 한 시간들의 모임이니까요.

1분에 신경을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1시간은 저절로 흘러갈 테니까요.

인생에 대한 신경을 끄는 것이
하루 살아갈 에너지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나의 눈은 목적을 향하되 온 관심과 에너지는 오늘 하루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인생의 큰 그림에 어울리는 한 조각(하루)을 창조하는 비결입니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저작자 표시 비영리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0/01/29 17:2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42ko 2010/01/31 16:5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story를 책으로 출간하신다는 계획이 있으셨다니 엄청 기대되네요~
    선생님이라면 빨리 실행하시리라 믿습니다!

    예전에 "나는 청출어람의 제자를 보는 것이 행복하다"비슷한 말씀을 하신걸 본것 같은데요. 자기경영"사상가"가 되신다는 커다란 목표를 품으셨다면 저도 더 분발해야겠군요^^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똥물의 강(첫시도)을 건너는 고통이 무서워
    그것을 막아주는 따뜻한 바람(방법)을 갈망했으나
    그 바람은 똥의 강을 건너고 나서
    얻어지는 보상이라는걸요

    • 보보 2010/01/31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의 비유는 늘 핵심을 꿰뚫는구나.
      기대에 부응하는 책을 쓰려면 나 역시 노력해야겠군. ^^

  2. pumpkin 2010/01/28 07:3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예전에 저를 자꾸 치고 들어왔던 단어는..
    바로 '용기' 였지요..
    읽는 책마다 저더러 용기를 내라고 몰아세우는 것 같았어요.
    빠울로 꼬엘료가 그랬고..
    랜디 포시가 그랬고..
    메튜 켈리가 그랬고..
    칼리 피오리나가 그랬고..

    그들의 수 많은 이야기중에 Bold로 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용기'였어요..

    그런데..
    요즘은 '실천'이에요..
    '실천'이란 단어와..
    실천에 관한 글들이 저를 둘러싸고 있어요..
    얼마전 읽은 성현님의 독서 축제에서도 '실천'이란 단어의 반복이었고..
    구 본형 선생님의 책에서도..
    단연코 제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실천'..

    그런데..
    선생님의 '실천'에 관한 글을 또 한번 대하고 보니..
    제게 '표지'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에요..
    제가 알고 느끼는 것을 실천하라고..
    행동에 옮기라고..

    요즘 물론 행동에 옮기며 느끼는..
    그 흥분과 긴장감이..
    저를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그 느낌이 좋아요.^^

    제가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좋고.
    제가 꿈을 꿀 수 있음도 좋아요..
    그리고..
    그 꿈을 위해 저의 하루 일상의 한 조각을 그를 위해 쓴다는 것..
    제게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요즘이지요..^^

    그렇게 강조하시던 나를 위한 하루의 2시간..
    어떻게 써야하는 것인지..
    그동안 머리로만 이해하던 것이..
    순간적으로 마음으로 이해가 가면서 실천이 되어진거지요..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이 이런 느낌을 주는건지..
    참 재밌다는 느낌이 드는 요즘이에요..^^

    오늘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다시한번 마음을 굳게 다져봅니다..^^

    아울러..
    잠시 옆으로 미뤄놓았던..
    건강 챙기기..^^
    제 플랜안에 집어넣습니다..^^

    선생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요..^^

    가르쳐 주신 모든 것..
    함께 해 주신 모든 것..
    감사드려요..^^

    존경과 사랑을 가득 담아..
    행복한 펌킨 Dream~^^

    • 보보 2010/01/31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많은 분들이 펌킨님께 울림을 주고 있군요.
      펌킨님의 삶 속에서 그 울림이 은은하게 퍼져 가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는 삶을 보여 주시어 고맙습니다. ^^

  3. 이균형 2010/01/30 10:3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리더십웹진에서 글을 남겼지만,정말 깜짝 놀라고 정신이 확 들었습니다.영육을 깨우는 말씀!영적,육적계획을 실천과 행동지침! 다시 점검들어갑니다.^^감사합니다~


"어쩌면 내가 쓰는 소설이 아주 작은 살구씨를 품는 행위인지도 모른다. 고통만 있을 뿐 아무것도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겪는 산고가 아무 소용이 없는 짓이 되더라도, 나는 계속해서 양분을 흡수하고 가슴을 부풀릴 것이다. 그러다 보면 꾸물꾸물 움직이는 동물이 아니어도,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넓히는 나무 한 그루를 내 속에 키울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면, 그리하여 단 한 사람에게라도 새콤한 살구 맛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걸로도 되지 않을까? 나는 단단한 껍데기가 열리고 싹을 틔우는, 내 몸에 자리잡은, 하나의 살구씨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바깥으로 내보이기 위해 거쳐야 할 고통을 기쁘게 맞을 것이다."

소설가 천운영의 말이다. 희망과 위로가 적절히 뒤엉킨 이 소설가의 글을 읽자마자 떠오른 것은 찰스 핸디의 말이었다. "내가 하는 일은 중요성을 따지면 너무나 보잘 것 없지만, 내가 이 일을 하는 것 자체는 무한히 중요하다."(『포트폴리오 인생』p.359) 
일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중 "일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다소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생각했다. 진실을 전하는 것만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없다면, 위로와 희망으로 진실을 덧입혀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거짓 희망을 유포해서도 안 된다. 거짓 희망은 달콤하지만, 약효가 오래 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동안, 자기경영서의 일부가 거짓 희망을 유통하며 생존하곤 했다.) 

일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지만,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 준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과 그 일을 하는 태도를 통해 자신을 세상에 드러낸다. 일이 사라지면 자기 삶의 많은 부분이 함께 사라진다는 말이다. 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일에 얽히고 설켜 있음을 간과해서도 안 된다. 깨어 있는 많은 시간이 일에 '소모'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꿈은 낭만적인 아름다움이 있지만, 지나치게 순진해서 현실에 의미를 부여하지도 못하고, 현실을 변혁시키기에도 역부족이다. 도약을 꿈꾸는 자는 딛고 선 땅이 단단한지부터 살펴야 한다. 일에 대한 꿈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는 것'이고, 일에 대한 현실은 '그것이 힘들다는 것과 지금의 일이 나의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있다는 것'이다.

밥벌이의 지겨움과 행복한 밥벌이 사이 어딘가에서 서성이는 우리들이다.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노동 시간을 표현할 때, '소모'라는 말 대신 '투자'라는 말을 쓸 수 있도록 일의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 나는 진실로 모든 사람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 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요즘엔 그 의미를 발견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일은 밥벌이의 지겨움이 아닐 수 있다일은 즐거움과 의미만을 추구하는 취미와도 다르다. 일은 우리에게 밥과 의미를 모두 만족시켜주는 행복의 근원자신의 일이 밥벌이의 수단에 머무르고 있다고 해서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더 실현해야 할 무언가가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일 뿐이다. 우리는 생존과 안정의 욕구라는 일차적인 욕구를 해결하지 않으면 의미와 자아실현에 관하여 생각하기 힘들다

말하자면, 자신의 삶과 가족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은 삶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일을 통해 얻어야 할 것은 밥과 의미인데, 그 중에 하나를 얻어가고 있으니 좋은 징조다.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 세가지이다." 중국 속담이라는데, 너무 늦게 깨닫는 류의 조언이지만 행복과 일을 바라보는 시선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여러번 읊조려 보기를 권하고 싶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중요하다. 그것이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다 정성을 기하고 몰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기 싫은 일이라도 몰입해 보라. 놀랍게도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몰입은 행복을 생산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임하는 태도와 마인드도 아주 중요하다. 태도와 마인드 역시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오전 7시 40분부터 10시 25분까지 열심히 일을 했다. 글을 쓰고, 와우팀원들의 글 몇 개를 읽었다. 이런 것들이 나의 일이다. 천운영 작가의 말처럼 오늘 쓴 글은 누구에게도 유익을 주지 못할 수도 있고, 팀원들의 글을 읽고서 댓글 하나 달지 못할 때도 있다. 그저 고통스럽기만 하고, 그렇게 보낸 시간이 누구에게도 유익을 주지 못하는 경우다. 그래도 일은 의미 있다. 일에 대해 '생각'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일을 통해 단련되고 개선되기 때문이다. 오늘 글을 쓰며, 일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본 것은 (나에게만큼은) 즐거운 일이었다. '일'은 쓰고 싶은 글의 소재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렇게 일을 하며, (내가 즐겁게 다룰 소재를 발견하듯) 우리는 자신을 발견해 간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싫어하는지. (그런 지식이 쌓여갈 즈음 용기를 내어 스스로에게 보다 적합한 포지션 혹은 다른 직장으로 자신을 들이밀 수 있어야 하리라.)

오늘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 허접한 결과물(글)이 나와도
나는 일을 한 것이고, 일하는 동안 열심히 몰입했다면 나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중이리라.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저작자 표시 비영리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42ko 2010/01/28 14:5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최근 드는 고민입니다
    미숙한 작품이라도 일단 내서 따가운 피드백으로써 성장하고 싶은데
    다빈치가 그림 하나를 완성시키기 위해 큰 그림의 작은부분에 대한
    습작을 몇십장이나 반복했다는 일화의 이미지가 항상 머릿속을 지배합니다.
    큰 그림 하나로 유명인이 되는게 아닌 이미지들의 집합을 배열해야하는
    저로썬 어찌보면 그보다 더한 고생을 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제아무리 세세히 조각해도, 후에 가서 다시보면 미숙해보이기 마련인데
    왜 지금으로써 최선의 이미지가 손으로 완전히 표출되길 바라는걸까요ㅜ.ㅜ

    • 보보 2010/01/31 2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탁월함을 향한 집착으로 인해 괴롭기도 하겠지만,
      그런 괴로움과 치열함 덕분에(^^) '작품'이 탄생하는 게 아니겠느냐.

      일단, 어느 정도 네가 만족할 정도로 완성되면
      그 때엔 용기를 내 보거라.

      자기 기대가 높기에 보통 이상을 뛰어넘는 것이고,
      수고로움이 깃들어야 높은 수준의 작품의 탄생할 게다.
      허나, 건강을 헤칠 정도로 작업에만 매달리진 말거라.
      좋은 작품을 계속 만들어 내려면 오래 가야지. ^^


<콘서트 7080>은 자주 보지 못하지만, 정겨움이 느껴지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정겹고 싶진 않다. ^^ 좀 더 젊은(?)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싶은 마음이기에.)
오늘 한 편을 보았다. 2009년 12월 방송분이었고, 신승훈, 이은하, 이은미가 나왔다.
신승훈은 I believe,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 사랑치(신곡) 등을 불렀다.
관중석에는 30대, 40대 여성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자주 잡혔다. 
적어도 20대 후반 이상의 여인들이 가수 신승훈을 보며 감격해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가며 감상에 잠긴다.
이런 감상 속에는 항상 약간의 회한이 깃든다. 나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아, 그 때는 참 순수했는데...'
아쉬움 뒤에는 조금 더 잘 살아야지, 하는 다짐을 해 본다.
좋은 노래처럼,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다.
날마다 그에 걸맞은 행동과 생각을 선택해야지, 라고 결심한다.

신승훈은 마지막 곡으로 자신의 몇 안 되는 신나는 곡 중 하나인 '처음 그 느낌처럼'을 불렀다.
'나이 든' 관중들은 일어났고, 신승훈과 함께 힘차게 뜀을 뛰고 팔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카메라는 중년의 아주머니가 된 팬들의 열광하는 모습을 비춰 주었다.
한 길 노래 인생을 걸어온 가수와 그 길을 지켜봐 주고 사랑해 준 그의 팬들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뭉클했다. 나도 TV 속 관중들과 어울려 노래를 부르고 춤(이라 부리기엔 머쓱한 뜀)을 추었다.
그네들도 나도, 십 수년 전의 시절로 돌아가 기분 좋은 시간을 누렸다.

다시 업무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흐뭇했기에 짧지만 기분 좋은 점심 시간이었다.
신승훈은 성공한 대중가수다. 부럽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내가 가야 할 나의 길에 대한 기대가 있다.
그 길에서 대중의 인기를 얻지 못해도 오랜 친구 같은 몇 명의 팬만큼은 꼭 있었으면 좋겠다. 
오랜 세월 지켜봐 주어 나를 잘 아는, 그래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 마음까지 나눌 수 있는 그런 팬...

그런 분들이 함께하기에 걸맞는, 은은하고 깊은 멋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저작자 표시 비영리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소라 2010/01/26 12:5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마 신승훈보다 더 많은 팬들이 함께 하지 않을까요... ㅋㅋ
    저도 신승훈 팬인데,,, 반갑네요

    • 보보 2010/01/31 2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디 신승훈 팬만큼을 꿈꾸겠어요?" 라고 쓰려다가
      점점 꿈이 작아지는 것 같아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암, 그래야지요~ ^^ 좀 더 힘을 내겠습니다. 고마워요.

  2. Runa 2010/01/26 16:0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신승훈의 "처음 그 느낌처럼"은 노래방에서 즐겨부르는 곡중의 한 곡이다.
    빠른템포의 흥겨음이 좋아 즐겨부른다.
    마음은 나이와 비례하지 않으니...^^

    음악은 감정의 표현인듯 싶네요...

    "오랜 세월 지켜봐 주어 나를 잘 아는,그래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
    마음까지 나눌 수 있는 그런 팬..."

    나도(보보님의)그런 팬이 되고 싶습니다... ^^
    (부담스러우시려나?)^^

    • 보보 2010/01/31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 그리 되어야지요.

      나이가 들수록 마음이 더욱 젊어질 수 있음을 믿습니다.
      인간관계와 삶의 지혜는 더욱 깊어지고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따뜻해지니
      나이 드는 것의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육체적으로도 더욱 젊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순진한가요?

      마음이 젊으신 분을 만나니 좋습니다. ^^

  3. pumpkin 2010/01/27 02:5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잠시 쉬러 들어왔습니다..
    마치 선생님 블로그가..
    우리 놀이터인 듯..^^

    *

    와우들...
    아직 '오랜 세월'이라고 말하기엔 살짝 짦은 듯 하지만..
    만나진 시간으로 봐선 오랜 세월을 함께한 이상일것 같아요..^^

    와우들은 선생님이라면 껌뻑~가는 왕팬들~
    이미 선생님과 마음까지 나누는 그런 팬들이라고 스스로들 생각하고 있는데요...^^
    (설마... 와우들의 착각 아니겠지요~? ^^)

    선생님...
    우리 와우들..
    일렬루 줄 세울까요..?? ^___^

    선생님은 이미 그렇게 은은하고 깊은 멋을 풍기시는 분이시죠..^^
    그래서 팬부대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걸요..
    그야말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하하하~ ^^
    저를 비롯하여 우리 와우들 연령층만 봐두..^^

    지금 그대로도 선생님만의 아름다운 향기를 내시며..
    넘 멋지신걸요..^^ (살떨리실라나..?? ^^;;)
    더 깊은 멋을 내고 멋져지시면..
    아고.. 뒷감당 우짜실라구요...하하하~ ^^

    아고..
    한 숨 돌렸으니..
    또 아지매는 일하러..^^

    오늘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축복..
    마음껏 누리시길 기도드리며..

    펌킨 와우 드립니다~ ^^

    • Eunice 2010/01/27 0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히히
      열광하는 팬 한명 추가요^^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에는 오늘을 추억할 뿐아니라
      함께 성장한 것들까지 함께 나눌 수 있는
      귀한 스승님이시죠^^*

      열광합니다^^*
      암요^^!!

  4. 똔지 2010/01/27 15:3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지금도 팬은 많은거 같구먼~ 나도 니 팬이야. ^^

  5. JJ KIM 2010/01/27 15:5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먼곳 인도에서도 매일매일 좋은글을 읽고 있습니다.
    항상 마음의 양식과 매일매일 새로운 각오를 가지게 합니다.

    • 보보 2010/01/31 2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도에 계시는군요? ^^
      인도라는 말에 반가운 것은
      2월에 와우팀원 한 명이 인도로
      파견 근무를 가기 때문입니다.

      멀리 계시지만, 이 곳을 통해
      마음을 나눌 수 있음이 감사하네요.
      괜히 힘이 나네요. ^^

      매일 매일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좋은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음 나눠 주심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꾸벅.


2010. 세번째 주간성찰
1월 18일~1월 24일


#1. 예배, 그 은혜와 축복

사랑스런 후배가 우리 교회로 오게 되어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열린 새신자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오랜 만에 저녁 7시 예배를 드렸다. 약간의 조정이 생긴 것이지만 마음은 즐겁고 따뜻했다.
예배를 드리는 것은 은혜요, '함께' 드리는 것은 은혜+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의 설교는 2010년부터 <십계명 탐구생활>이라는 주제로 이어지고 있었고,
이번 주는 그 네 번째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말씀이 선포되었다.
삼풍 백화점이 무너진 것은 '이것 하나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하나 둘 건물의 기초 지대를 부실하게 시공했기에 발생한 비극이라신다.

십계명은 신앙 생활의 아주 중요한 기초이니 하나 둘 무시하거나 빼 먹으면
어느 새 신앙 생활이 삼풍백화점처럼 무너져 버린다는 말씀을 거듭 전하셨다.
공감을 하며, 십계명에 나오는 열 가지의 주님의 명령을 하나 하나 떠올려 보았다.
와... 정말 이것 10가지 주의 말씀만 잘 따르면 아름다운 영성을 누릴 수 있겠다, 생각했다.

아울러, 이 글을 쓰며 기초(basic)의 중요성에 대하여 한 번 되새기게 되었다.

기초는 사물의 기본이 되는 토대를 말함인데,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허나, 기초라는 말 속에는 수준낮음, 서툼, 초보자의 엉성함과 같은 뉘앙스가 풍긴다.
중요한 단어에 어울리지 않은 이미지다. 이미지 속에 숨겨진 진짜 가치와 중요성을 간파해야 한다.
진짜 가치를 모른채 이미지에 휘둘린다면 행복과 불행의 갈림길에서 훌륭한 선택을 할 수 없다.

Back to the Basic!은 가슴에 새길 만한 귀한 말이다.


#2. 친구의 결혼

고등학교 때부터 마음 맞고 몸이 맞던 친구가 23일에 결혼을 했다. 
마음만 맞는 친구와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놀 때에 무척 즐겁지만
몸까지 맞는 친구는 그 이상의 일을 할 수 있는 사이가 된다. 우리는 그런 친구였다.
몸이 맞다는 말은 활동 에너지가 비슷하고, 취미나 관심, 살아가는 방식에도 비슷한 면이 있음을 뜻한다.

우린 둘 다 운동을 좋아하고, 활동적이어서 고등학교 때부터 농구, 축구 등 모든 운동을 함께 했다.
특히, 농구를 할 때에는 녀석과의 팀워크가 척척 맞아 수준 높은(^^) 농구를 구사하곤 했다.
우린 꽤 괜찮은 농구 콤비였다. 하하하. 2008년엔 둘이서 3박 4일 간의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우리는 함께 맛난 음식들을 먹고, 부지런히 제주도의 관광 명소를 다녔다. 

두 사람이 똑같을 수는 없지만, 몸과 마음이 맞는 영역이 여럿 있으면 함께 놀기에는 무척이나 좋다.
이랬던 친구가 어제 '결혼해 버렸다'. (결혼했다, 라는 표현보다 나의 마음과 가까운 표현이다.)

친한 녀석들이 결혼을 하면, 나는 여러 가지 감정 속에 빠져 든다.
두 사람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복하는 마음으로 주례사 한 구절, 한 구절에 나의 마음을 싣기도 하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라 할 만한 '결혼'의 의미와 배우자 선택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한다.
예전엔 친구가 결혼할 때 마음 속에 허전한 감정이 들곤 했었는데, 이젠 그 허전함은 좀 옅어진 것 같다.

결혼식이 끝나고 3~4시간이 지난 후, 인천공항으로 이동 중인 친구 녀석과 통화를 했다.
결혼식으로 만난 친구들은 몇몇이 모여 당구를 즐기고 있었고, 결혼한 친구는 자기 아내와 함께 있었다.
그는 우리의 친구인 동시에, 이제는 한 여인의 남편이 된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나, 둘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된다. 친구에게 남편이란 역할이 생긴 것처럼.

학생과 아들이라는 단순한 역할만 해내면 그만이었던 시절에 만난 우리가 
이제는 조직의 일원, 한 여인의 남편, 사랑스런 아이의 아빠 등 여러 가지 역할을 맡은 성인이 되었다.
친구여, 그 역할들마다 최고의 남편, 아빠, 직장인이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나 역시 그렇게 행복하게 살테니 우리 웃으며 살다가 만날 때마다 반가운 소식을 나누자.

쉽지 않은 인생살이지만, 그래서 노력하며 사는 맛이 있고,
그 노력의 과정 속에 행복이 깃들어 있음을 느낀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저작자 표시 비영리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똔지 2010/01/29 10:1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수범이라..얼굴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좋은소식이네.
    10대에 만난 친구들도 이제 거의 다 가정을 이루어가는구나.
    너도 언능 좋은 베필 만나길 바래~
    근데, 만나면 내 얘긴 뭐하냐? 내 얘기 할게 있나? ㅋ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게 놀랍다. ^^

    • 보보 2010/01/31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작은 공간>이란 카페에서 했던 송년회 이야기지 뭐. ^^
      기억 못하기에는 좀 아름다운 추억이걸랑. 하하.


2010. 세번째 주간성찰
1월 18일~1월 24일


#3. 황홀한 일상의 여유

우리는 곧장 분위기 좋은 곳 음식점으로 이동했다.
복층 구조의 높은 천장이 마음에 들었고, 친절한 직원들이 반겨주었다.
1층의 홀 가운데에는 사람 키 정도의 커다란 화로가 있어 카페의 겨울 운치를 더해주었다.
규모에 비해 좌석이 많지 않은데도 휑한 느낌이 없는 것은 화로와 다양한 실내 인테리어 때문이리라.

스위스 음식, 치즈 퐁듀라는 처음 먹어 보는 음식을 주문했다. 치즈에 걸맞은 와인도 함께.
아마도 호텔 연회장 등에서 본 적은 있겠지만, 테이블에 앉아 이것만을 먹기는 처음일 것이다.
퐁듀는 먹기 좋게 썰어져 나온 빵과 키위, 바나나, 샐러리 등을 긴 꼬치에 끼워
테이블 위에서 촛불로 따뜻하게 데워진 치즈에 찍어서 먹는 음식이었다.

나는 워낙 치즈와 크림소스 스파게티 등 느끼한 것을 좋아하기에 치즈 퐁듀는 입맛에 잘 맞았다.
그 날도 역시 테이블 한 쪽에 놓여진 피클은 손도 대지 않았다. 
피클을 나는 잘 먹지 않는다. 느끼함을 없애 버리는 고약한 녀석이기에.
피클을 먹는 경우는 느끼해서가 아니라, 음식 자체가 맛이 없는 경우다.

와인, 치즈 퐁듀와 함께 주문한 바베큐 정식도 아주 소량의 음식이었다.
첫 맛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먹다 보니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키위처럼 부드럽고 상큼한 맛이 나는 대화가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스위스의 겨울에 온 듯한 산장같은 카페 분위기가 기억에 남는다.

일주일에 한 번 즈음은 이런 여유로운 시간을 누려야겠다.


#4. 친한 형의 책 출간

삼성역에서 만난 형은 가슴에 큰 상자 하나를 안고 있었다. 뭐지?
내게 가까이 오면서 건네는 형의 말에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흘러 나왔다. "형, 책 나왔어."
와, 드디어 나왔네요. 축하해요. 형.
오랫동안 공들여 번역했고, 게다가 (번역이긴 하지만) 형의 첫 책이라 나의 감회도 새로웠다.

형의 사무실로 책이 배송된 그 날은 연구원 몇이서 모여 형네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한 날이다.
다음 주 출간 예정이었던 책이 조금 일찍, 바로 모이기로 한 그 날에 도착한 것이다.
지하철에서 형의 출간 소감을 물어보기도 하고 책을 들고 있는 형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도 했다.
나는 책의 표지 앞 뒤를 신기한듯 만져 보기도 하고 쳐다 보기도 하고 내용 한 두 장을 훑어 보기도 했다.

형, 이 책이 형에게 주는 의미는 뭐예요?
형은 대답했다. 그 내용을 기억하고 있지만 적지는 않으련다.
그것은 내가 기대한 것과는 다르지만, 누구나 자신의 의미를 찾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리라.
형은 큰 성취 하나를 끝냈고, 이제 곧 다음 작품을 위해 전진하시리라.

집으로 이동하는 내내 형은 기쁨으로 조금은 상기된 표정이었고, 나도 기쁨에 들떠 있었다.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칠 만큼 말이다. 그래도 우리는 마냥 즐거웠다.
집에서는 형수님이 삽겹살 파티를 준비해 주시어 숨쉴 틈이 없을 만큼 뱃속을 채워 넣었고,
식사 후에는 다음 주 책의 출간을 미리 축하하려고 준비한 조촐한 파티를 했다.

형은 말했다. "이렇게 (촛불을 켜고 축하)해 주니 책이 정말 나온 것 같다"고.
우리도 느꼈다. 함께 축하하고 나니 기쁨이 배가 되고, 마음이 따뜻해짐을.
나는 준비해 간 와인을 놓고 왔다. 그 땐 괜찮았는데, 글을 쓰는 지금은 와인 맛을 못 봐서 아쉽네. 호호.
사실 와인 맛이 아쉬운 게 아니라, 짠~ 하고 잔을 부딪치지 못한 게 아쉬운 게다.

오늘 아침, 인터넷 서점에 가서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라는 책을 검색해 보았다.
아, 아니네. '신종윤'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했었구나. 그랬더니 앞서 말한 중후한 제목의 책이 떴다.
제목만큼이나 책의 분량도 묵직하다. 560페이지에 달하는 이 두꺼운 책을 형이 번역했다니.
책은 웨인 다이어라는 인기 작가가 '노자'의 지혜를 빌어 쓴 자기경영서다. (인문서라고 해야 하나?)

나도 아직 읽지 않은 책이라 광고하거나 은근슬쩍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오해 마시라.
보보는 그저 나의 행복했던 지난 주 일상을 곱씹고 있는 중이다. 하하. ^^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저작자 표시 비영리
Posted by 보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소라 2010/01/25 21:4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웨인다이어... 좋아하는 작가이며 뛰어난 삶의 통찰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지성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이기주의자, 인스퍼레이션과 같은 책으로 저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었는데요... 이번에 나온 새 책이 친한 형님께서 번역하셨군요^^ 좋은 소식 또한 감사합니다.날씨 추운데 건강 조심하시구...
    이번주 수요일 또 북콘서트가 있다고 하네요. 논현문화마당이었나... 그쪽이요. 이번엔 시인 장석주님의 북콘서트입니다^^

    • 보보 2010/01/31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아하는 작가 중에 웨인 다이어가 있었나보네요. ^^
      수요일에 만났으면 이런 저런 얘길 나눴을 텐데 아쉽습니다.
      그 날, 다른 약속이 있어서 북콘서트 있는 줄 알면서도 못 갔네요.

      저 역시 좋은 소식에 감사 드려요~!

  2. 신종윤 2010/01/29 11:2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고맙다~ 네 덕에 그 날의 기억이 되살아나는구나. 그 좋은 날조차 글로 남기지 못하는 내 게으름에 네가 똥침을 놓는구나. ㅎㅎ 밥 먹자. 열쇠 잊지말고......

    • 보보 2010/01/31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시 한 번 출간을 축하 드려요~ ^^
      교보문고에서 진행되는 메인 광고를 보니
      흐뭇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네요.
      좋은 반응, 많은 판매 있기를 기원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