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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소박한 삶』을 읽고.


한 번 갔던 레스토랑이나 바(bar)에는 가고 싶지 않다. 좀 더 멋지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에 가고 싶다. 뭐, 새롭게 생긴 곳이 없나?

요즘 내 친구와 시내에서 만나면 이런 고민을 한다. 눈앞에 수많은 레스토랑이 있지만, 우리는 식사 한 끼를 근사하게 해결하고 싶은 욕망에 아무 곳에나 들어가지 않는다. 큰일이다. 혹시 허영심이라는 불필요하고 가치 없는 놈이 내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아닐까?

그래도 아직까지는 내 소비 수준이나 가치가 소박한 삶과 거리가 멀거나, 삶의 의미를 잃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참된 삶의 의미, 특히 소비가 인생의 목표인양 '비곗살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판을 치는 시대에서 한 번쯤은 내가 가는 길을 진지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었다. 현대인의 그릇된 소비 성향과 물질적인 것으로 비대해진 인생의 부조리를 일깨워주는 『소박한 삶』은 나에게 그런 필요를 채워주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소박한 삶』은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소비하며 살아왔다고 얘기한다. 소비는 현대인들의 당연한 여가 생활이 되어버렸다(우리는 기분이 좋거나 나쁘다는 것만으로도 카드를 긁는 합당한 이유가 된다고 여긴다). 그래서, 이미 '우리는 더 이상 소비를 하며 잃어 가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지 않'는다. (p.7) 레기네 슈나이더의 말대로 우리는 물건을 살 때마다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 "정말 필요한 물건일까? 잠시 동안은 마음을 달래주지만 장기적으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물건은 아닐까? 내 구매욕이 뭔가의 조종을 받은 결과일까, 아니면 내 주체적인 판단에 의해서일까?"

지나친 구매욕은 그릇된 가치관에서 기인한 것 같다. 자신의 존재 가치가 소유함의 정도에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존재 가치와 소유 가치는 전혀 별개의 가치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광고 '선전대로 갖추어 입고 남들 앞에 나서고 싶어'하고, '쇼핑을 위대해지는 느낌과 결합시켜 고상하고 스케일이 큰 특정 그룹에 속한다는 자부심을 갖'는다.

이러한 쇼핑 중독증은 '새로운 유형의 가난한 사람들'을 탄생시켰다(p.66). 많은 봉급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과소비로 인해 지게 된 빚을 갚을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다. 저자는 독일의 200만 가계가 위험수위의 빚을 지고 있다고 얘기하는데, 이는 우리 나라의 상황을 얘기하고 있는 듯 하다. 이유가 과소비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의 가계가 안고 있는 빚도 적지 않다.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20대 초반 대학생들이 지고 있는 카드빚의 심각성을 보도한다. 과도한 소비로 인한 개인의 빚 문제가 이제 사회 문제가 되어, 제도적인 조치와 함께 의식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저자는 무분별한 소비가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새로운 유형의 가난한 사람들은 카드사 뿐만 아니라, 후손에게도 큰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삶의 질이 구매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님을 현대인들이 깊이 깨달아야 할 시기이다.

저자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성숙해지는 것이라 말하면서 다음의 말을 덧붙인다. "성숙한 소비 활동은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선별해내고 의식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광고에 이끌리지 않는 것, 소비세계의 유혹에 맞서는 것이다. 광고가 떠들어대는 거짓약속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

독일은 우리보다 일찍 '새로운 소박함'의 비전을 발견한 것 같다. 독일 국민들은 미친듯한 자신들의 소비 성향에 염증을 느끼게 되었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직 염증을 느끼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소비를 하면서 잃어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더 나은 커피를, 더 나은 악세사리를 선택하기 위해 인생을 낭비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염증을 느끼지 않고, '새로운 소박함'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에는 여러 일반인들의 수기가 많이 실려 있다. 한 여성 동독인은 서독인의 소비 모습을 굉장히 불건전하다고 느낀다. 돈쓰는 것이 전부였던 삶을 살던 한 여성이 자신의 인생은 의미가 없음을 깨닫고 소박함의 기쁨을 통해 참다운 행복을 발견한다. 이전의 삶은 끊임없이 보이기 위한 삶이고, 주류에 끼어 들기 위해 몸부림치는 삶이었던 것이다. 이런 일반인들의 수기를 읽으며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 의미 있는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크게 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지막 장의 제목은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이다. 1장에서 현대인들의 소비에 대한 잘못된 태도와 삶의 방식을 고발하고, 2장에서는 소비 지향적인 삶으로부터의 구원 방법으로 '새로운 소박함'이라는 비전을 제시한다. 그리고 나서, 저자는 묻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무언인가? 그것은 큰 일보다는 의미 있는 일이다. 또한 소비하기를 포기하고 '속도에 대한 광기 어린 신념'도 포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느림의 기쁨과 삶의 행복을 발견하는 것이다. 정원의 꽃향기를 맡으며 자신의 인생이 의미 없는 것이었음을 깨닫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는 중년 여성 '잉고'의 말처럼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결정이나 사고 방식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 가치나 원칙은 물질주의적인 것에 희생되거나 흔들리지 않는 고귀하고 정신적인 것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해야 한다. 다소 시대 착오적인 제안처럼 들릴지라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정말 중요한 것이다. 이것을 발견해야만 우리는 광고로부터, 그리고 이 시대의 망령인 소비 이데올로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사람들의 기본적인 욕구는 이미 충족되었기 때문에 광고는 인위적으로 욕구를 조작한다. 광고가 아니었으면 아무도 자각하지 못했을 욕구를 일깨우는 것이다. p.42~43)

나는 오늘 시내에서 그 친구를 만난다. 오늘은 새롭고 고급스런 어떤 카페를 찾지 않을 것이다. 그냥 눈 앞에 보이는 아무 곳에 들어가서 적당한 가격의 음식을 먹을 것이다. 그리고, 멋진 식당을 선택하느라 낭비하지 않은 그 시간에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성숙한 소비 활동은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선별해내고 의식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광고에 이끌리지 않는 것, 소비세계의 유혹에 맞서는 것이다. 광고가 떠들어대는 거짓약속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

- 2002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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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친구야.
나는 어제와 오늘, 결정 하나를 하지 못해
많은 시간을 우물쭈물하며 보냈다.
신속하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오랜 약점이었지.
돌이켜 보면, 학창시절에 운동화 하나를 살 때에도 그랬잖우.
겨우 선택하여 구입한 운동화를 들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선택에서 밀린 다른 운동화를 떠올리곤 했지.
'혹시 그게 더 내게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그 때, 옆에 있던 네가 "난 아까 그게 더 낫던데.."라는 말이라도 하면...
으악, 난 최악의 카오스로 빠져 들곤 했다. 물론, 너는 좋은 장난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말야.

결정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은 그 이후에도 20대 내내 나를 따라다녔다.
다행스럽게도 20대 후반부터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할 때도 많다.
결정이 늦어지는 까닭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
1) '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 결정이 그에게 불편하진 않을까?'
2) '더 나은 기회를 놓치면 어떡하지?'

1번처럼 생각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어. 
자존감이 약하여 늘 다른 이들의 감정 상태를 살피는 것.
좋은 사람이어서 다른 이들의 형편을 늘 배려하는 것.
두 가지가 얽혀 있는 것이니 스스로를 너무 깎아내리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배우는 중이야.
한 살, 두 살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의 마음은 더욱 건강해졌고,
배려 때문인 경우가 늘어나기 시작하기도 했지.

분명한 것은 나의 자존감이 아주 높아지고
나의 주견을 가질 만큼 지적 성숙함을 가지더라도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를 완전히 떨쳐 버리기는 무척 힘들다는 점이다. 

그러니 이제는 2번처럼 생각하느라 결정을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아직 결정하기에는 정보가 적어. 몇 가지를 더 확인해 봐야지.' 라는 생각 말야.
대학생 시절, 보고서를 쓸 때마다 겪었던 문제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난 늘 많은 자료를 조사하다 마감 기한이 코 앞에 닥쳐서야 보고서 작성을 시작했지.
너무 늦게 착수한 바람에 막상 조사한 자료를 다 검토도 못한 적이 많았어.
지금도 마찬가지인 때가 많아.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두려워 늘 결정을 유보하곤 하걸랑.
이런 성향을 잘 컨트롤 한다면 보다 광범위한 시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편협함을 피할 수 있지만, 우유부단이나 결정을 미루는 습관에 빠지는 단점은 극복해야겠지.

어제, 나를 곤경으로 빠뜨린 것은 와우팀원의 교육 요청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었다. 
와우팀원들 몇 명이 한달 전에 다가오는 삼일절 연휴에 이틀 과정의 교육을 요청했고,
(고맙게도) 늘 나의 강연을 듣기를 원하는 몇몇 팀원이 이 요청에 합세했어.
하지만, 나는 연휴 4일 전인 지금까지 결정하지 못했어.
늘 이런 것은 아닌데, 이번엔 결정을 계속 미뤘네.
그들에게 말한 나의 고민은 이런 것이었다.

- 팀원들이 원하니까 한 번 하지 뭐. ^^
  그들을 돕는 것이 내 역할이니. (이건 의무감이 아니지. 즐거움이지.)
- 책으로 읽고, 워크숍 참여한 사람도 있는데
  내가 한 번 더 하는 게 무슨 의미일까? 이미 다 아실 텐데.

나는 교육을 진행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았다. 묘하게도 나의 호불호는 없었어.
팀원들이 좋으면 나도 좋은 것이고, 그들이 싫으면 나도 싫은 것이었다.
늘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이번 일에선 그랬다.
이번 결정이 내게 퍽 어려웠던 이유는 앞서 말한 것 외에도 많다.

수업을 진행한다면 귀한 연휴에 교육을 진행한다는 미안함 비슷한 것이 있었지. 
나는 가족과 함께 할 만한 시간에 와우팀 행사를 하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 들거든.
혹여나 가족이(특히 연인이나 배우자가) 와우팀을 싫어하게 되면
와우팀의 존재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니까.

2008년도에 내가 팀원으로 속한 공동체의 어느 한 분이
아내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단다. "난 당신 선생님 싫어요."
진심은 아니었을 터이고, 순간적인 서운함에 내뱉은 말이겠지만,
나는 그 말을 가슴에 새겼다. 그리고 결심 하나를 했다.
와우팀원이 자기 연인이나 배우자로부터 저 말을 듣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이런 생각으로 인해, 나는 이번 연휴의 교육 진행이 퍽 부담스러웠다. 

반면, 수업을 안 한다면 교육 진행을 원했던 팀원들에게
아쉬움을 안겨 주게 될 터이니 그것 역시 싫은 일이다. 
와우수업 때에는 팀원들의 발표 위주로 진행되기에
팀원들 중에는 정식 나의 강연을 듣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거든.
많지 않지만 그들의 필요를 잘 채워주는 것도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

이 두 가지의 경우를 두고 참 많이도 고민했어.
고민이 길어지는 까닭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두 고려하기 때문인데
이런 성향으로 인해, 정말 때로는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시원시원하지 않고, 모호하고, 답답하게 보일꺼야.
하지만 이런 내 모습에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구분해야 함을 이제는 알아.
좋은 점은 여러 가지를 고려하려는 신중함이고, 나쁜 점은 신속하게 결단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지.

얼핏 보면, 결정을 신속히 내리는 사람이 훨씬 쉽게 살아가는 것 같긴 해. 
허나, 그들은 많은 것을 성급하게 제외시키기 때문에 일차원적으로 생각하는 단점이 있지.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타진해 보지 못하는 게지. 
대부분 일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적절히 섞여 있는 것처럼
지혜는 서로 상반된 가치 사이에서 (상황에 적합한) 중용을 발휘하는 것이라 믿어. 
그러한 중용의 미덕 안에 상황과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힌트도 있는 것이고 말야. 

내가 할 일은 가능성을 고루 따져 보는 기질을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신속히 결정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은 결단력으로 대체해가는 일이겠지.
그나마 20대 중반 이후로, 나의 결단력이 개선되고 있음이 희망적이다. 
우유부단함이 나쁜 것만은 아님을 알게 된 이후로 나는 자유로워지기도 했어.
중대사가 아닌 경우(가전제품 고르거나, 작은 물건들 구입하는 등의) 결정은 매우 빨리 하지.
일상의 작은 결정을 쉽게 내리게 된 것은 『소박한 삶』이라는 책 덕분인 것으로 기억한다.
보다 좋은 악세사리를 고르기 위한 시간이 내게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한 이후,
나의 시간을 (결정하지 못해) 머뭇거리는 데 쓰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거든.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


결정을 미루는 성향이 다시 도질 때마다,
어서 선택하고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느껴질 때마다
나는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을 생각하곤 해.
그의 묘비명을 소개하면서 글을 맺는다. 잘 자, 친구야~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2010.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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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8월 27일, 선두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 서재응은 빼어난 피칭을 보여주었다.
6.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팀이 2: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왔다.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그에게 웃어주지 않았다.
8회에 등판한 기아의 세번째 투수 이대진이 2사 만루에서 사구를 두 개 내주었고
순식간에 경기는 동점이 되었고, 서재응의 승리는 날아갔던 것이다.
승리의 여신은 웃어주지 않았지만, 서재응은 이대진을 웃으며 맞이했다.
덕아웃에서 나와 환히 웃으며 이대진을 맞이하며 어깨를 다독였다.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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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김상현을 환호하는 서재응


22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선발 등판한 서재응은
팀 동료가 멋진 플레이를 보여 줄 때마다 활짝 웃으며 환호했다.
이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듯한, 양팔 벌려 환호하기도 볼 수 있었다.
그는 후반기 들어 에이스다운 성적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백만불짜리 치어리딩의 모습으로 팬을 매료시켰다.
나 역시도 서재응을 좋아하게 되었다. 감동적인 그, 참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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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처럼 환호하기는 벤치마킹할 만한 멋진 일이다.
동료의 성공과 활약을 전심으로 기뻐하고, 동료의 실수를 허탄하게 이해하는 것은
나와 너의 Win-Win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서재응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허나, '나의 Win' 보다 '너의 Win' 을 먼저 추구하는 것은
매우 훌륭한 인격의 모습이지만, 인간적이지 않다. 몹시 어려운 일이다.
'나의 Win'만을 추구하는 것은 나쁘다고 볼 순 없지만, 추구하고 싶진 않다.
그러니, '나의 Win'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동시에 상대의 Win을 위해 주변을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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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나는 2010년 그리스 여행을 전후로 하여, 나의 인생이 달라지기를 소원한다.

살아가는 방식을 바꿀 것이고, 내가 보다 치열하기를 소망한다.

점점 나다워지는 과정은 괴테의 조언을 따르면 된다. "서두르지 말고, 쉬지 말고"

그래, 서두르지 않되 꾸준히 나의 길을 가자.


살면서 갖게 된 나쁜 습관을 끊임없이 덜어내면서 가자.

2010년 9월 1일은 1인기업가 보보의 시즌2가 시작되는 날이 될 것이다.

새로운 마인드로, 새로운 역동성으로 삶을 살아야지.

누구나 자기 내면 안에 새 삶을 창조할 가능성과 에너지를 지녔다.

자기 안의 가능성을 끌어내는 통로가 되는 것 역시 자신이다.

자기 가능성의 절연체가 되는 것 역시 자신이다. 나는 통로가 되리라.


1) 완벽주의를 벗어나자. '아직은 아니야‘ 증후군에서 벗어나자.

더 이상 준비하느라 세월을 허송하지 말고, 지금 내게 주어진 기회를 잡자.

지금 가진 지식과 경험을 글로 쓰자. 지금 가진 가능성에 힘차게 도전하자.

무엇이든 시작하고 확실히 끝맺음하자. 지금의 모습을 최대한으로 발현하자.


2) 진짜 실력을 연마하자. 더 이상 말이 앞서게 하지 말자.

날마다 3시간은 원고를 쓰거나 책을 읽자. 내 이름이 브랜드가 되게 하자.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자.

하루 일과가 시작되기 전의 시간을 정복하지 못하면

나의 하루는 긴급한 일들에 의해 정복당할 것이다.


3) 프로페셔널한 강사가 되자.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강연을 하자.

강연을 하기 전날에는 성실히 준비하자. 하나의 강연이 하나의 쇼가 되게 하자.

동시에 온전한 교육이 이뤄지도록 노력하자. 참가자들의 기대성과를 분명히 파악하자.

지금까지와는 달리, 프로페셔널한 강사의 모습을 만들어가자.


4) 수입을 늘려가자. 어서 돈을 벌어 좋은 집에서 살고, 맛난 것 먹으며 지내자.

영어와 중국어를 공부하자. 언어 실력이 쌓이면 여행이 알차진다.

한국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공부하자. 이것은 나를 흥분시키는 테마다.

2011년 브라질 여행을 준비하자. 브라질은 내 삶에 불쑥 들어 온 나라다.

매월 2권의 독서리뷰를 쓰자. 와우팀의 리더로서 삶의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자.


여행은 자극과 열정을 주고,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

동기부여된 것들을 일상 속에서 실천으로 이어가면 삶이 달라질 것이다.

여행 후에는 먹먹한 그리움과 일상과의 단절감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새로운 희망과 열정,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찾아오기도 한다.

여행 후에 오는 것이 자기 혁신이 될 때, 삶은 도약할 것이다.


나는 나를 혁신할 것이다. 혁신은 삶을 도약을 꿈꾸는 자의 자격조건이다.

누구나 스스로를 혁신할 수 있다. 누구나 삶의 도약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보보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당신의 성장을 기원하며 응원 드린다.

우리, 함께(!) 자기 삶의 도약을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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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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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고 싶었지만, 아직도 읽지 못한 책들이 있다.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야콥 부르크하르트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등이 그런 책이다.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는 위시 리스트(wish list)였다.
꼽아 보면, 이 리스트는 더욱 길어질 것이다.

소원했지만, 이루지지 못한 일들의 목록들!
어떻게 이것들을 관리할 것인가?
중요한 문제다. 독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전반이 이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으니 말이다.

내 안의 안일함을 걷어 내고
건강하고 생산적인 긴장감을 불어넣고 싶다.
오늘 변화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삶이 어제까지의 삶과 비슷할 것이다.
새로운 것을 얻고자 한다면, 변화해야 한다.
어제의 나와 결별해야 한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

이루지 못한 일들을 쳐다 보며 몇 가지의 지침을 세워 본다.

1. 다시 자문하기. 그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
정말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 내려 놓기.
몇 년 동안 하지 못했던 일이고, 정말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앞으로도 못할 가능성이 높고, 못해도 삶의 질이 떨어지는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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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계획하기. 정말 원하는 일이라면, 언제 실행할 것인지.
'언젠가'는 위험한 단어다. '오늘'이야말로 확실한 단어다.
정리되지 않은 물건은 필요할 때 찾기 어려운 것처럼
언제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소원은 실현하기 어렵다.

3. 지금의 역할과 가용 시간을 확인하기. 계획의 실현율을 높이기 위해.
계획은 항상 계획할 때의 포부와 열정으로 인해 현재 자신의 상황을 무시하기 쉽다.
오늘의 상황을 감안하지 못한 계획은 비현실적이다.
포부와 다짐은 잠시 반짝이기 마련이기에, 지금 자신의 '해야 할 일'을 체크해야 한다.
자신이 사용가능한 시간만큼의 소원을 계획해야 실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 있다.

4. 반드시 해내기. 앞선 질문들을 통과한 소원이라면.
이제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내가 간절히 원한 소원이고
욕심을 부린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운 것도 아니기에 이뤄내야 한다.
게으름을 물리치고,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내고
사람들의 시선으로 인한 주저함을 이겨내면서 부단히 도전하자.

남은 2010년 하반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소원(혹은 꼭 해야 할 일)의 목록을 다시 정리했다.
- 09월 : CFW 4시간 워크숍 개발하기, <예술인생> 원고 탈고, 독서리뷰 2편 작성.
- 10월 : 두번째 원고 탈고, 독서리뷰 2편 작성. 가을여행.
- 11월 : 와우친친 중간 프로파일 작성, 인문학 강좌 참석, 찰스 핸디 전작 독서, 독서리뷰 2편 작성.
- 12월 : 윌 보웬 목사님 방한 프로젝트 추진, 브라질 관련서 2권 독서, 독서리뷰 1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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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긴 시간 동안 경청해 주신 여러분들께 고마움부터 전합니다.
강연의 절반은 청중이 만드는 것일진데,
여러분들처럼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마음을 만난 것은 저의 행운이겠지요.
부디, 강연 내용을 일상으로 잘 이어가시어 어제보다 아름다운 삶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제 책을 즐겁게 읽고 있다는 재영씨와 곁에 있던 쌍둥이 자매님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

아래 내용은 강연 핵심 내용과 관련 자료를 정리한 것입니다.

* 하나의 기술을 지니려면
<인식 - 지식 - 연습>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 인식 : 콜라가 아닌 물처럼, 나의 감정을 컨트롤하자!

* 지식 : 감정이 아닌 중립적 사실로 표현하며, 해결책에 집중하자!

* 연습 : 21일동안, 불평제로 밴드를 한번도 바꿔끼지 않고 지내보자!

* 감사는 행복해지는 연습이다. 주 1~2회 감사일지를 작성하자.

(보보의 관련 글 : http://zine.eklc.co.kr/Magazine_Contents.asp?MagTypeCd=FCS&MagNum_Idx=520&MagCont_Idx=987&GroupID=0&VCODE=CONTENTS)


제가 실천을 부탁한 3가지를 기억하시는지요? ^^
1) 3일 내에 불평제로 운동을 함께 할 사람들에게 강연 내용 전달하기
2) <KBS 특집 2부작 다큐멘터리 : 습관> 시청하기
3) <사랑합니다 VS 짜증 나>를 식물에게 실험해 보기

3번 실험은 식물에게 미안하지만,
이번 실험을 계기로 식물을 더욱 사랑하고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면 의미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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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아주 오랜만에 공개 강연회를 진행합니다.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Tool 을 제공하여
불평없는 삶,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삶을 돕는 강연입니다.

일     시 : 2010-08-24 19:30 ~ 21:30 장   소 :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_강남점
강     사 : 이희석 참가비 : 무료강좌
 모집인원 : 7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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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프로야구를 좋아한다. 종종 잠실야구장을 찾기도 하고
저녁 약속이 없는 날에는 집에서 느긋하게 삼성의 경기 중계를 보는 걸 즐긴다.
모임 등으로 인해 밤 늦게 귀가할 때에는 10시 50분에 맞추려고 잰 걸음으로 집을 향한다.
KBS N 스포츠 김석류의 <아이 러브 베이스볼>을 시청하기 위해서다.
프로그램 앞에 '김석류'라는 이름을 붙여도 전혀 민망하지 않을 정도로
김석류 아나운서의 진행은 빼어났다. "참 진행 잘 하네"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그녀는 얼마 전, 김태균 선수와의 결혼을 발표했다.
또 하나의 선남선녀의 커플이 탄생한 순간, 나는 김태균 선수가 부러웠다.
똑 부러지는 프로다움, 귀엽고 깜찍한 미모를 갖춘 여인을 아내로 맞아 들였으니. ^^
그녀의 성격까지는 알 순 없지만, 여러 가지로 참 괜찮은 여인이다.
기사를 보니, 김태균 선수가 그녀와의 결혼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김석류 아나운서 또한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참 열심히 노력한 프로였다.

또 다른 기사를 통해, 주위로부터 독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치열하게 공부하고 프로답게 일했다는 글을 읽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오늘(8월 22일)은 김석류 아나운서의 마지막 방송일이다.
이제 방송 활동을 접고, 결혼과 일본 유학을 준비한다고 한다.
오늘 방송에서 그녀는 마지막 상품 소개를 하며 순간 울컥하더니 결국 눈물을 흘렸다.
금방 감정을 다잡더니, 그간의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 평소와 똑같이 인사하겠단다.


"좋은 꿈 꾸세요. 아이 러브 베이스볼"

그녀의 끝인사다. 빠르게 말하면서도 정확한 발음의 그녀의 말은
속도감이 있고 리듬이 있어 듣기에 무척 좋았다. 오늘 마지막 인사도 그랬다.
방송은 끝났지만, 그녀의 눈물이 남긴 여운이 마음에 남아 있다.
야구 선수랑 결혼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말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가 났다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나로서는 이해가 안 간다.
나도 수없이 말을 뒤집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람의 일을 어찌 안단 말인가!
사랑의 마법에 빠져 버렸으니, 이 또한 이해할 수 있는 일 아닌가!

나는 그저 4년 동안 열심히 달려온 그녀의 프로다움이 아름다워 보인다.
애착을 가지고, 치열하게 임하였기에 눈물도 흐르는 것이리라.
눈믈은 마음을 다하여 나를 던진 공동체를 떠날 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사랑했던 연인과 헤어질 때 흐르는 법이다.
애정과 시간을 주지 않은 일이나 사람과 헤어질 때에는 애틋함도 없다.
김석류 아나운서의 눈물은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낸 열정이라고 생각되었다.

그 열정은 나의 잠을 확 달아나게 만들었고,
잠자리에 들려 했던 나를 컴퓨터 앞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나에게 소원한다. 그녀처럼 제발 쫌! 치열하게 살아가기를.
시간과 애정을 다하여 밤이 깊어 갈 무렵에는 너도 기진맥진하기를.
젊은이답게 도전과 실패 그리고 배움이 가득한 하루 하루를 만들어가기를.
그리고, 김석류 아나운서 예비 부부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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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그리스와 터키로, 또 하나의 여행을 다녀왔다.
지금까지의 해외여행 경험을 헤아려 보니 약 220여일 동안 18개국을 다녀왔다.
다녀온 나라는 정확히 기억하나, 여행 일수는 대충 가늠한 수치다.
지금까지의 해외 여행을 제대로 정리해 두지 못한 것이 아쉽다.
다행히도 여행 때마다 최소한의 기록을 남겨 두었으니
그간의 기록을 살피며 해외여행 체험들을 정리해야겠다.
그저 '다녀왔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기에.

이번 여행은 그간 체험하지 못한 경험들이 많았다.
32명이 함께 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것도 있었고,
여행 막바지에 홀로 며칠을 지냈기에 가능한 것도 있었다.
서로 다른 방식과 모순된 가치를 조화시키는 것이 자기경영의 묘미다.
정신과 물질의 조화, 준비와 즉흥의 조화, 고독과 어울림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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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이 선명히 보인다)


1) 이번 여행의 백미는 고대 그리스의 유적을 방문한 것이다.  
델포이 신전과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두 눈으로 보았던 그 순간을, 나는 오랫동안 잊지 못하리라.
여행은 앞으로 그리스 신화와 문화를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까마득히 먼 나라, 나의 인식 저 너머에 있던 델포이와 파르테논을
이제는 눈 앞에 선명히 그녀낼 수 있으니까 말이다.

2) 크루즈 여행을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진다.
4박 5일간의 꿈같은 크루즈 여행은 말로만 듣던 꿈의 여행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크루즈 여행은 지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여행하는 방식 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또한 가장 여유롭고 기분 좋게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크루즈에서 머물던 순간들을 더욱 즐기지 못했던 점이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 하나 정도는 참여해 볼 수도 있었고,
더 좋은 크루즈를 보며 부러워하는 대신에 나의 현재에 흠뻑 젖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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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아야소피아 박물관의 야경


 3) 이스탄불에서 보낸 시간은
이슬람을 이해하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13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무슬림들을 처음 만났을 때보다 내 마음은 훨씬 열려 있었다.
무함마드의 훌륭한 인격과 삶에 대한 글을 읽고 나서는 그에 대한 동경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슬람 국가들이 몰린 중동 지역은 석유 생산지이기에 많은 국가의 이권과 관심이 몰린 곳이다.
이곳에 얽힌 권력 구조를 모르고서 국제관계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나에게는 이런 국제적 정세에 대한 중요성보다 '이스탄불'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이스탄불은 로마 - 동로마 제국 - 오스만 제국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가로지르는 대제국의 중심지였다. 그곳에는 역사의 흔적이 새겨져 있었다.
역사 이해를 도와주는 장소에 가면, 나는 즐거워진다.

4) 더위 때문에 고생한 여행이기도 하다.
매우 무더웠던 여행이었다. 40도를 넘어가는 날이 여러 번이었다.
여행에서 날씨가 무척이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계절별로 여행하기 좋은 나라들이 있다. 지금까지는 그것을 생각지 않았다.
그래서 때로는 최악의 날씨를 경험하며 여행했던 적도 있었다.
지난 해 4월 태국 여행이 그랬다. 태국을 여행하기에 가장 안 좋은 달이 4월이란다.
앞으로는 더욱 환상적인 여행을 위해 날씨와 여행지의 문화까지 파악하여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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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자미(이슬람 사원) 이야기를 쓰려는데,
문득 '낭만 유럽여행'이란 폴더와 자미가 어울리지 않음을 느낀다.
유럽에는 자미가 없다. 성당이 있을 뿐이다.
지난 해 두 달 가까이 유럽을 돌아다니며
도시마다, 마을마다 줄곧 방문한 곳이 성당이었다.

여행 중 만난 길동무 중 몇몇은
"이제 성당은 지겹다"고 할 만큼 유럽엔 성당이 많다.
이 말에 동의하지만, 유럽을 이해하고 유럽여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성당을 지겨워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성당마다 역사가 깃들어 있고, 기독교 없이 유럽을 이해할 수 없으니까.

터키에 오니, 성당 자리를 자미가 대신하고 있다.
터키에는 성당과 자미가 결합된 형태도 있었고, (이즈니크의 아야소피아 성당처럼)
지척의 거리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성당과 자미도 있었다. (이스탄불의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
한 공간에서 서로 다른 역사가 함께 존재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터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즐거움이긴 하나, 블로깅 하려니 폴더 분류가 애매한 것이다.

이것은 터키의 지정학적 위치가 만든 고민이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위치하는 나라다. (아시아에 속하는 영토가 훨씬 많긴 하다.)
만약 이스탄불을 여행하지 않았더라면 당연히 터키는 아시아 여행에 넣었으리라.
허나, 나의 터키 여행은 이스탄불에서 시작되었고,
이스탄불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두 대륙에 걸쳐 위치한 도시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기준으로 서쪽은 유럽이고, 동쪽은 아시아다. (아래 그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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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이번 터키 여행은 유럽 여행에 편입하기로 했다.
특히, 터키에서 20km 떨어진 도시 이즈니크는 아시아에 속하지만,
그리스와 이스탄불 여행 말미에 붙은 짧은 여행임을 감안하여 유럽 여행에 포함하였다.

이즈니크에는 아야소피아 성당과 예쉴 자미, 그리고 이즈니크 호수가 볼 만하다.
성당과 호수에 대해서는 앞선 블로그에서 소개했고, 오늘은 예쉴 자미 차례다.
이즈니크는 시내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안에 볼만한 것들이 몰려 있고,
서쭉 성벽에서 동쪽 성벽까지 1.2km 이니 20분이면 동서를 가로지를 수 있는 마을이다.

예쉴 자미는 시내의 중심은 아야소피아 교회에서 동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예쉴 자미는 1378년에 착공하여 1392년 오스만 제국의 3대 술탄인
무라드 1세 때 완공되었다. 조선이 개국된 것이 139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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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쉴'은 녹색이라는 뜻이다. 예쉴 자미는 미나레의 색깔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자미'는 이슬람 사원을 지칭하는 터키어다. '꿇어 엎드려 경배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미나레는 첨탑을 의미하는데, 예쉴 자미의 미나레는 그림과 같이 녹색을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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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미의 미나레는 두 가지 기능을 한다.
하나는 외부인에게 자미의 위치를 쉽게 알려 주는 기능이다.
이즈니크에서 실제로 이 미나레 덕분에 자미를 찾기가 쉬웠다.
또 하나는 예배 시간을 알려 주는 기능이다.
높은 곳에서 소리치면 더욱 잘 퍼져 나가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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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쉴 자미는 이즈니크의 대표 자미답게 주변을 작은 공원처럼 꾸며 놓았고,
발을 씻는 수도꼭지도 많았다. 터키의 모든 자미에는 이 수도꼭지가 있다.
나도 발을 씻고 있는 터키인 옆에 자리를 잡았다.
씻기 전에 눈여겨 보아 어찌해야 하는지를 익혀 둔 터였다.
나는 발을 씻고, 수돗가 한쪽에 비치된 높은 굽의 나막신을 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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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 높고 바닥이 딱딱한 신발인데, 가죽끈만 있어 빨리 걸을 수가 없다.
신발은 놓치지 않기 위해 천천히 걸어가야 하는데,
덕분에 자미로 향하는 20~30m 의 짧은 거리를 경건하게 지나갈 수 있었다.
신발을 벗고 자미 내부로 들어섰다. 내부에는 여자와 아이들만 있었고,
신발장 양 옆으로 카펫이 깔려 있는 곳에 남자 5명이서 함께 코란을 외고 있었다.
거기에 합류하려는데 진행자인 듯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들어가도 되나요?
나는 눈짓과 몸짓으로 물었고, 그는 편안한 시선을 던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 뒤에 자리를 잡았다. 네 명이 나란히 앉았고 앞쪽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나를 마주보고 앉은 그 남자의 눈에 띄지 않게 사진을 찍고 나도 무릎을 꿇고 앉았다.
5명의 이슬람 교도와 1명의 개신교 신자가 하나의 공간에서 함께 예배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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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이들은 금방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함께 일어나야 했다.
혼자 남아 있기도 매우 어색한 상황이었다.
뒤따라 나오면서 슬쩍 자미 내부를 다시 들여다 보았다.
경건한 분위기라 내부를 찍을 순 없었다.
입구에 노인네들이 앉아 있었기에 방해가 될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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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의 '술탄 아흐메트 1세 자미'는 수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관광 명소에 와 있다는 느낌이었지만, 예쉴 자미는 달랐다.
경내 벤치에 앉아 남자들이 예배를 드리고 나오는 장면과
젊은 여인들이 코란을 들고 자미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터키가 이슬람 국가임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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