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497

2월 마지막 주의 일상

2월 마지막 주의 일정이 참 빡빡하다. 3박 4일간의 고양외고 7 Habits 워크숍을 다녀온 게 어제(수요일)였는데 목요일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강연이 있고, 금요일에는 강릉에서 강연이 있다. 열심히 사는 건 좋지만, 반나절 정도는 집에서 쉬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살짝 쉬는 날을 기다리게 된다. 3월 1일은 집에서 뒹굴어야지. 친구들에게 연락도 하고, 연구원들에게 안부 전화도 하고, 한 주간 밀린 메일도 써야지. 치열함이 좋은 건, 치열함 뒤의 쉼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이다. 일할 때에 치열함을 조각하는 것은 쉼을 더욱 넉넉하고 여유롭게 만드는 것이다. 치열함 뒤에 오는 여유로운 쉼, 또 그런 쉼을 통한 재충전 뒤의 일. 그런데, 종종 핸드폰은 나에게 어울이지 않는 놈이란 생각이 든다. 걸려오는 전화를..

어머니가 차려 준 점심상

해피선데이 를 보았다. 유쾌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5명 여인들의 직업체험 22탄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어머니들에게 20년 전의 젊은 모습을 되찾아 드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5명의 여인들이 어머니의 얼굴을 만졌다. 그녀들은 어머니의 깊게 패인 주름을 만지기도 하고 거칠어진 피부를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딸의 화장을 받은 어머니들은 무척이나 고우셨다. 아름답고 젊으셨다. 얼마나 행복하셨을까? 이후, 딸들은 모두 어머니 전상서를 써서 그네들의 어머니를 모셔 두고 편지를 읽어 드렸다. 닳아서 내려 앉은 엄마의 잇몸을 보고 병원 구석에서 많이 울었다는 박경림, 딸에게 "우리 잘난 딸 고맙다. 내가 너 힘 입어 열심히 살께"라고 말씀하시는 이해선 여사님.(박경림 어머니) "도전해 봐. 할 수 있어"라고 늘 딸..

명절의 풍경

#1. 가족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잊혀지기 마련이라는 말은 가족에게는 적용이 안 되는 것인가. 어머니를 눈으로 못 뵌지 16년이 지나도 여전하니 말이다. 구정에 대구에 갔다. 삼촌과 숙모, 할머니와 정우. 한동안 떨어져 있다 만나다보니 참 반갑다. 가족과 함께 있으니 이렇게 포근하고 편안하다. 가족 안에서는 외로움이 없어서 좋다. 물론 늘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에게 외로움이 있겠냐마는 가족만이 채워주는 마음의 공간은 있는 것 같다. 저녁에 잠깐 친구를 만난 걸 제외하면 내내 집에서 뒹굴었다. 삼촌 숙모와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함께 TV를 보며 웃고 즐겼다. 할머니와 삼촌, 숙모에게 새배를 드릴 때에도 어찌나 마음이 평온하던지. 용돈을 더 많이 드리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이런 마음은 돈을 버는데 ..

[어머니전상서]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는 가끔씩 보는 KBS 예능 프로다. 오늘 2월 3일편 하이파이브를 (메가TV로) 보았다. 5명 여걸의 어머니께서 등장하셔서 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 라는 코너에서 딸에 대한 솔직한 과거를 털어놓기도 하셨고, 노래방 코너에서는 어머니들께서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우셨다. 그분들 중 채연의 어머니께서 나오셔서 노래를 부르신 후에, 딸의 '둘이서'까지 부르셨다. 딸 채연도 어머니가 노래 부르는 것을 처음 본다는데, 어머니는 후렴까지 빠른 박자의 노래를 놓칠 듯 놓칠 듯 하면서도 끝까지 잘 부르셨다. 깜짝 놀라는 채연의 표정 속에 어머니의 애정에 대한 고마움이 서려 있는 듯 하다. 문득,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그리워졌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어머니께서 살아계신다면 내가 쓰는 모든 글을 누구보다도 더 열..

[성찰일지] 1월이 저문다...

당구를 잘 치려면 1) 무작정 치는 게 아니라, 다음 포지션을 생각해야 한다. 2) 내가 보내고 싶은 곳에 수구를 보내려면 타점에만 집중해야 한다. 3) 스트로크 자세가 안정되어 머릿 속에 떠오른 진로로 수구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삶을 잘 살려면 1) 개념없이 사는 게 아니라, 내일을 생각해야 한다. 2) 내가 원하는 삶을 살려면 오늘 하루에 집중해야 한다. 3) 의지와 근성을 발휘하여 머릿 속에 떠오른 계획대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중/ 고등학교 시절 당구에 몰입했던 것이 헛되지 않음을 자주 느낀다. 삶은 내가 만족스러운 것들로만 이뤄지지 않음을 깨닫는다. 더 깊은 지혜를 얻으려면 내 삶을 이루는 모든 실체들에 대하여 "네"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들까지 받아들이고 나..

문득, 고마움이 느껴지는 놈들

새벽에 눈을 떠졌다. 역시 일찍 잠드니 일찍 일어나기가 쉽다. ^^ 문득 몇 놈의 얼굴이 떠오른다. #1. 구미 인동 GUESS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이었던 친구. 별다른 일이 없어도, 별달리 할 말이 없어도 우리는 종종 전화를 주고 받는다. 어제 저녁에도 전화가 왔었는데, 무슨 얘길 나눴는지 생각해 보면 별 얘기도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일하다가 문득 내가 그리워서 전화를 했겠지... 내가 그렇듯이 말이다. 1월 14일, 15일 이틀동안 대구에서 강연이 있다. 대구는 나의 본가가 있고, 친구와 와이프가 사는 곳이다. 보름 전에 친구놈에게는 15일에만 강연이 있다고 말했던 것 같다. 이틀 강연이라고 하면 자기 집에서 자라고 할까봐서. ^^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으면 말 못하는 나다. 친구..

사랑은... 살아가는 이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내가 그것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녀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내가 그녀의 약점까지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니, 나의 사랑이 부족해서 발생한 문제를 사람들의 탓으로 돌리지 말아야지. 알면 사랑하게 되나니 앎을 더욱 사랑해야지. 사랑하면 이해하게 되나니 내 안의 사랑을 더욱 키워가야지. 아니, 사랑은 내 안에 없으니 더욱 힘차게 사랑을 추구해야지. 갈망하며 추구하다 보면 사랑이 내 안에 깃들 날도 있을테지. 무엇보다 먼저 나를 사랑해야지.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나를 충분히 사랑할 수 있도록 건강해야 하리라. 그러므로 나를 사랑하는 것은 곧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내가 오늘 하루를 눈부시게 살아가는 이유는 ..

배움의 기쁨 - 7H FT 교육 참여 중에

3일째 밥 먹기와 잠자기, 그리고 배우기만 하고 있다. 7H FT 교육에 온 것이다. 일주일에 가까운 교육이어서 참가하기 전에는 꽤나 부담스러웠는데 교육을 받다보니 내가 배움을 무척이나 좋아함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이틀간의 이론 교육도 즐거웠고 또 이틀의 강연 실습도 무척 재미났다. 여러 참가자분들과의 대화도 유익했다. 교육 일정이 녹록치 않아 많이 대화하지 못함이 아쉬울 만큼. 삼일을 돌이켜보니,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교수님, 모 기업의 상무님, 그리고 멀리서 온 대학원생과의 이야기가 기억에 난다. 같은 방을 쓰고 계신 어르신의 성품도 감동을 준다. 이들은 모두 훌륭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 자기 인생의 저자들이었고, 그들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도전을 주었다. 말하자면, 깊은 지혜를 담은 이야기, 경험..

지난 일주일, 5가지 강연의 모습들

#1. 행복한 강연 OO 교회에서 3시 40분 동안 강연을 했다. 한 달 여전, 청년예배 때에 첫번째 강연을 하고 난 후의 두 번째 만남이다. 오늘은 희망자만 참가하였으니 나를 신뢰하거나 교육을 좋아하거나 하는 청년들이 왔다. 이들은 강연 시간내내 나의 말에 몰입하여 주었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고마웠다. 그들 덕분에 나는 참 편하게 강연을 했다. 행복한 순간이었다. 비전에 대한 강연을 마치고 그들이 '비전데이'를 작성할 때 강연장 뒤에 앉아서 참가한 청년들을 위한 기도를 했다. 그들의 삶과 비전을 위해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마음이 집중되었다. 잠깐 나의 기도제목을 나누었다. 진심으로 들어준 그들이 고맙다. 강연 후, 그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적어왔다. 지속적으로 기도할 일만 남았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쓰레기는 쓰레기다.

와우팀원들을 만났다. 그들은 독서토론대회 예선을 통과했고 나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오늘은 본선 토론에 관한 설명회가 있는 날이다. 설명회 전에는 개인적인 약속이 있었고, 설명회 후에는 회사 동료들과의 저녁 회식이 있었다. 숙명여대까지 가야 하지만, 나는 당연히 간다는 생각으로 일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숙명여대로 갔다. 그들과 함께 설명을 들었고, 함께 식사를 하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얘기했다. 우리는 실제로 만났기에 마음과 우정을 나누었다. 만남은 전화 통화보다 강력하고 이메일보다 진하다. 서울 시내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을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일이다. 가는데 한 시간, 만나는데 한 시간, 다시 오는 데 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래도 만날 일이 있으면 만나야 한다. 시간이 걸려도 만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