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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한 거북이의 인생여행</title>
    <link>https://www.yesmydream.net/</link>
    <description>백년 학생 리노의 인생수업 이야기. &amp;quot;삶은 여행이고 실천이 곧 존재다.&amp;quot;</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9 Jun 2026 10:12:0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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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agingEditor>카잔</managing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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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한 거북이의 인생여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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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 전에 죽은 자</title>
      <link>https://www.yesmydream.net/2904</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는 죽은 자였다. 언젠가 죽을 줄로만 알았지, 이미 죽은 상태였음은 전혀 몰랐다. 세상은 곧잘 우리의 인식을 벗어난다.&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 그 역시&lt;/span&gt;&amp;nbsp;자신의 인식과는 달리 오랫동안 죽은 채로 살았다. 누군가에겐 헛소리로 들릴 테지만, 내겐 '그의 이른 죽음'이 자명한 사실로 들린다. 어느 소설 속의 문장이 진정 진실로 들리는 것이다. &quot;선택하지 않는 사람은 계속 숨을 쉬고 거리를 걸어 돌아다닐지언정 신의 눈에는 죽은 자입니다. 사람은 선택을 해야 하는 존재이기에 강합니다. 결정의 힘은 강합니다.&quot; 사람이 어떻게 약해지는지를 엄포하는 선언이다. 그의 삶이 왜 그리 시시한지 역설하며, 정신은 또 왜 그리 비실한지 보여주는 문장이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이의 시시함과 비실함에 대한 발언이 과격한데, 그나마 정제한 표현이고 조금도 미안하지 않다. 묘사한 이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실로 그랬다. 나는 저쪽 길을 포기하지 못했고, 그러한 필연으로 이쪽 길을 선택하지 못했다. 아니, 어느 길도 선택하지 못했다. 모든 길을 걸을 수 있는 존재는 없으니까. 신조차 지상에선 하나의 삶을 산다. 예수를 보라. 그도 여러 삶을 살지 못했다. 일상적 삶과 십자가의 삶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유럽인도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유대인으로 태어나 아람어를 쓰며 단일한 삶을 살아야 했다. 붓다 또한 인도에서 태어나 왕자의 삶과 수행자의 삶을 연이어 살았지, 동시에 살지는 못했다. 그들도 선택하는 존재였다.&amp;nbsp; &lt;br /&gt;&lt;br /&gt;대학 시절 읽었던 책들이 내 삶에 미친 영향은 엄청났다. 『서번트 리더십』과 『하나님의 모략』에서 공명한 구절들이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되었고,&amp;nbsp;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에서 만난 그의 지적인 삶을 동경하면서 서점과 도서관에서 살았다. 톰 피터스의 『와우 프로젝트』에 감동하여 내 생애 최고의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책의 세계에서 영감과 용기를 발굴하여 인생살이의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20대의 결정적 발굴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었다. 이 책은 첫 직장과 내 직업을 결정해 주었다. 나는 대학 졸업장을 따기도 전에 스티븐 코비의 국내 파트너사인 한국리더십센터에 가기로 결정했다. 결정했으므로 당시의 나는 강한 존재였다.&amp;nbsp;&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강했던 순간은 짧았고, 연약해진 시절이 도래했다. 나는 결혼 상대를 쉬이 결정하지 못했다. 결정이 늦어질수록 나는 비실해져갔다. 선택으로 책임지는 삶과 멀어졌던 것이다. 선택이 책임을 떠안는 행위임을 모르지 않았다. 강인했던 시절에는 나는 선택을 감행했다. 데이트 상대를 만나면 그녀의 취향과 상황을 십분 고려하면서도 때때로 무슨 영화를 볼지 무엇을 먹을지 박력을 발휘했다.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여인 앞에서는 다양한 옵션을 주었고(&quot;이 영화는 이렇고 저 영화는 저래요&quot;), 내게 결정을 떠넘기는 여인 앞에서는 과감하게 결정했던 것이다('영화가 재미없을 사태를 내가 떠안아야지!'). 이를 알면서도 어찌 그 많은 결정을 미뤘을까?&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결정으로부터의 도피는 삶이라는 진정한 모험에서 달아나는 행위다. 우리는 생생하게 펄떡이며 별안간에 죽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점진적으로 죽는다. 꿈꾸고 도전하는 용기가 죽고, 배려하던 선한 마음이 죽고, 팔팔하던 생기가 죽는다. 우리는 단박에 죽지 않는다. 강한 자신이 죽고 약한 자신으로 거듭난다. 1.0의 시력이 죽고 0.7의 시력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시속 4킬로미터의 보행에서 시속 3km의 보행자로 거듭나 새로운 보법으로 살다가 언젠가 완전히 멈추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거듭남이 영광과 희열을 선사하진 않는다. 어떤 거듭남은 서글프고 안타까운 퇴락이다. 나는 지금 강력한 퇴락이 '미결정'으로 이뤄져 왔음을 온몸과 전생애로 절감한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절친한 친구와의 이른 사별로 힘들어하던 시절, 십수 년 진행했던 와우 프로젝트도 잠정 휴업이었다. 가까스로 11기까지 마쳤지만, 이후 기수를 어찌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에 빠져 어물쩍 결정을 미뤘다. 간혹 사람들이 물으면 &quot;생각하고 있어요&quot; 또는 &quot;고민 중이에요&quot; 라고 말할 뿐, 결단을 단행하진 못했다. 한때 방송국에서 일했던 PD 분이 수차례 유튜브를 하고 싶다고 제안해 왔지만, 이 역시 실리를 따지고 용기를 내지 못해 결정하지 못한 채로 수년이 흘렀다. 사람은 나이 듦만으로 약해지는 것이 아니다. 결정을 외면함으로 약해지고 &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결정을 미룸으로 시든다. 그사이에도 야속한 세월은 나를 뒤돌아보지 않고 저만치 흘러갔다.&amp;nbsp;&lt;br /&gt;&lt;br /&gt;&lt;/span&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인용한 문장은 파울로 코엘료의 아포리즘 모음집 『라이프』에서 만났다. 출전은 코엘료의 소설 『다섯 번째 산』이라고 한다.&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Vita Nova/단상</category>
      <author>카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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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0 Apr 2026 10:26:1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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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어쩐지 뿌듯한 귀갓길</title>
      <link>https://www.yesmydream.net/2901</link>
      <description>&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궁궐 답사를 다녀왔다. &quot;계절은 봄인데, 가을 하늘 같아요.&quot; 일행 중 한 분이 말했다. 그야말로 화창한 날씨였다. 공기는 맑았고 하늘은 푸르렀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북악산도 희미한데, 오늘은 북한산 비봉 능선이 선연히 보였다. 설명을 위해 사진을 찍어 확대했더니 비봉 위의 진흥왕 순수비가 식별될 정도였다. &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left;&quot;&gt;하늘의 축복 아래 따뜻한 봄볕과 함께 답사가 시작됐다.&lt;span&gt;&amp;nbsp;&lt;/span&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육조대로, 광화문, 경복궁을 걸으면서 '세종의 문화 혁명'에 집중하고자 기획한 답사였다. 종업원이 7천 명쯤 되는 회사의 임원단이 참여했고, 나는 설렘 반 부담 반을 느끼면서 답사를 준비했다. 준비라고 하니 거창한 느낌이 든다. 실상은 1) 늘 진행하던 콘텐츠 중에서 강조하고 싶은 주제를 선정하여 관련 내용을 선별하고, 2) 동선에서 만나는 문화재에 관한 설명의 디테일을 보완하는 정도였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말이지, 준비가 부실했다는 뜻은 아니다.&amp;nbsp;마음으로는 답사 때마다 서너 권의 책을 읽으며 나의 의식과 설명할 내용을 충실히 살찌우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삶이 그리 만만하진 않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책상에 올려 둔 책들은 반의 반도 읽지 못한 채로 답사일이 다가왔다. 어제 귀가하는 길에 답사 동선대로 예행 연습을 했던 것이 나름의 최선이었다.&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답사는 무탈히 끝났다. 후일 참여하신 분의 피드백을 전해 받을 때까지 당신이 어느 정도 만족하셨는지는 나의 감에 맡길 수밖에 없는데, 그 감이라는 것이 어긋날 때도 많기에 홀로 예측하진 않는 편이다. 눈에 띄는 실수 없이 진행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답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하늘이 여전히 푸르렀다. 그제야 여유롭게 광화문과 하늘을 사진에 담았다. 푸르른 하늘 덕분인지, 무사히 마친 일과 덕분인지, 어쩐지 뿌듯한 귀갓길이다.&amp;nbsp;&amp;nbsp;&lt;/p&gt;
&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1658&quot; data-origin-height=&quot;2245&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E4jLK/dJMcahKSgyU/svkJMigctObVHcRqs5f7H0/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E4jLK/dJMcahKSgyU/svkJMigctObVHcRqs5f7H0/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E4jLK/dJMcahKSgyU/svkJMigctObVHcRqs5f7H0/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E4jLK%2FdJMcahKSgyU%2FsvkJMigctObVHcRqs5f7H0%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658&quot; height=&quot;2245&quot; data-origin-width=&quot;1658&quot; data-origin-height=&quot;2245&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Vita Nova/일지</category>
      <author>카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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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6 Apr 2026 23:57:0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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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씻고 달리고 쓰는 하루</title>
      <link>https://www.yesmydream.net/2899</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아침 식사를 마치고 일과를 시작하기 전, 세안을 위해 손에 물을 받으며 생각했다. '눈앞의 오늘을 잘 살아보자!' 얼굴을 씻을 때마다 자주 『소학&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lt;span&gt;&amp;nbsp;&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ngSeo, serif; 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小學&lt;/span&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lt;span&gt;&amp;nbsp;&lt;/span&gt;』이 떠오른다. 조선의 학동들이 유학에 입문하면서 가장 먼저 공부한다는&lt;span&gt;&amp;nbsp;&lt;/span&gt;&lt;/span&gt;주자학의 기초 교재&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lt;span&gt;&amp;nbsp;&lt;/span&gt;말이다. 칠팔년 전 『소학』을 정성스레 읽었다. 당시 얻은 숱한 배움 중에서도 아침에 일어나면 마당부터 쓸고 세안을 하고서 책상에 앉으라는 가르침을 참 좋아했다. 요즘엔 그리 못하지만, 아침마다 마당 쓸기와 세안하기를 오랫동안 실천했었다. &lt;/span&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칠팔 년 전의 세월이 그립기도 하고, 몇몇 구절을 복기하고 싶기도 해서 책장에서 『소학』을 찾아서 펼쳤다. 찾으려던 구절은 '이른 아침에 해야 할 일'이라는 제목 하에 달린 글이었다.&amp;nbsp;&lt;/span&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lt;/span&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quot;안팎의 사람들은 첫닭이 울면 모두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옷을 입는다. 베개와 대자리를 걷고 방과 마루, 틀에 물을 뿌리고 청소한 다음 자리를 펴놓는다. 그런 다음에 각자가 맡은 일을 한다.&quot; 책의 여백에는 이 구절의 주요 한자어 관수, 의복, 침구, 쇄소, 포석이 적혀 있었다. 『소학』을&amp;nbsp; 경건하게 읽던 내 모습이 그려졌다. &lt;/span&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돌이켜보면 세안은 내게 작지만 정성스러운 의례요, 살뜰한 하루 경영을 위한 기도였다. 작은 일상도 소중히 여기면서 마음을 기울이면 의미로운 의식이 된다는 사실을 한동안 잊고 살았다. 세안을 하다가 『소학』을 떠올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책을 펼쳐 구절을 음미할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소학』의 저 구절에 공명한 것은 어느 것 하나 대수롭지 않게 여길 만한 일상은 없다는 사실인지도 모르겠다.&amp;nbsp;날마다 하는 세안부터 의례를 거행하는 마음으로 행하자고 생각했다. 오늘부터 당장 말이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일상의 의례화는 내가 중요히 여기는 인생경영의 정수다. 세안처럼 경건하게 행하는 일상들이 늘 있었던 까닭이다. 한동안 발 씻기가 그러했고, 근년엔 달리기가 소중한 의례이자 기도였다. 빚을 갚아가는 생활이 고단하여 삶에서 도망가고 싶을 때면, 밖으로 나가 5km 정도를 죽도록 달렸다. 절망이 떠미는 기운이 강렬한 때는 5km를 4분 30초에 뛰었다. 나의 능력만으로는 결코 달릴 수 없는 기록이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인생이다. 고통의 추동이 신기록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나를 구원하던 시절이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죽기살기로 비타 노바를 결심한 만큼 새로운 의례가 필요했는데, 세안과 달리기 그리고 일지쓰기를 발판 삼으면 되겠구나 싶다. 세안으로 하루를 열고, 달리기로 마음을 다잡으며, 일지를 쓰면서 오늘을 돌아봄으로 인생경영의 리듬을 창조하려는 생각이다. 의례는 전통을 향한 맹목적인 찬양도 아니고, 개인의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습관 또한 아니다. 더 높은 목적의식을 향한 여정을 지속하도록 의미와 방향와 기운을 제공하는 정신의 식사와 같은 같은 것이다.&amp;nbsp;함께 먹는 식사가 즐겁듯이 의례는 공동체 의식을 고양한다. &lt;/p&gt;</description>
      <category>Vita Nova/단상</category>
      <author>카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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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4 Apr 2026 17:35:30 +0900</pubDate>
    </item>
    <item>
      <title>벚꽃과 갈매기와 언어적 환대</title>
      <link>https://www.yesmydream.net/2897</link>
      <description>&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1.&lt;/p&gt;
&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오후 4시의 햇살은 따뜻했다. 와우들과 함께한 1박 2일 MT를 마치고 일행들과 헤어진 직후였다. &lt;span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gt;곳곳에 벚꽃이 흐드러져 화사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흐린 날씨도 어느새 개어 푸른 하늘이 보였다. 귀여운 에피소드들로 출발선에 함께 서진 못했지만, 우린 같은 시간을 달렸다. 꽃은 거리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새벽 3시까지 우리 숙소에서도 대화의 꽃이 피었다. 작은 소란들로 삶이 분주했던 와우도 먼 걸음을 달려와 함께해 주어 더욱 뜻깊었다. 표현을 하진 못했지만, 한분 한분께 참 고마웠다.&amp;nbsp;&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gt;2.&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gt;이번 MT의 핵심은 마라톤이었고, 귀가하는 길에 택한 원픽 여정은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였다. 느긋하게 거닐다가 갈매기를 말없이 관조했다. 활짝 펼친 두 날개로 활공하는 모습을 시샘하듯 바라보았다. 양파링을 던져주는 관광객을 제지할 수는 없어서 - 내게 그럴 권리가 있는가, 라는 생각만 하다가 - 건강치 못한 먹거리를 집어 삼킨 그네들에게 조금 미안했다. 어느 개체 한 마리와 교감을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방적으로 마음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갈매기 무리도 그들만의 언어로 끼욱끼욱거렸다.&amp;nbsp;&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3.&lt;/p&gt;
&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한 시간 동안 리처드 카니의 《급진적 환대》를 43~59쪽을 읽었다.&lt;span&gt; 카니는 환대의 다양한 층위를 언어, 이야기, 신앙, 육체라는 네 키워드로 전개하는데, 오늘 읽은 대목이 '언어'였다. 자신의 언어에 충실하면서도 이방인의 언어를 환영한다는 것! 내가 늘상 하는 표현으로 전환하면, 화자는 적확한 기표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청자는 기의를 정확히 이해하려는 상호협력이 곧 언어적 환대다. 이로써 나 또한 타자의 절대적이고 환원 불가능한 차이를 주장하는 타자성의 현상학(데리다)에 반기를 드는 셈이다. &lt;/span&gt;&lt;span&gt;카니는 이렇게 썼다. &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quot;레비나스와 데리다가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것이 어떤 형태를 취하든 유사성은 필연적으로 그 어떤 형태의 차이보다 더 적대적이라는 가정은 현명한 논지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quot;(57면)&lt;/span&gt;&lt;/p&gt;</description>
      <category>Vita Nova/일지</category>
      <author>카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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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2 Apr 2026 23:48:29 +0900</pubDate>
    </item>
    <item>
      <title>죽기 살기로 비타 노바</title>
      <link>https://www.yesmydream.net/2894</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amp;nbsp;&lt;br /&gt;고단한 삶이 3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한낱 꿈이길 바랐던 그 일은 엄연한 현실이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일주일 동안 여기저기 수소문한 노력도 허사였다.&lt;span&gt; &lt;/span&gt;&lt;/span&gt;되돌릴 방도가 없었다. 하릴없이 받아들여야 했다. 야심차게 기획하여 추진하던 일이 순항하다가 뜻밖의 암초를 만나 좌초되고 말았다. 마음의 타격만 입었던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 일로 내겐 원금과 이자를 합해 1억 원의 빚이 생겼다. 그때는 몰랐다. 자산 1억과 부채 1억이 어떻게 다른지, 이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1억이&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amp;nbsp;얼마나 큰 돈인지,&lt;span&gt; 단기간에 갚아야 하는 큰 빚이 얼마나 삶을 옥죄는지 정말 몰랐다. 무지의 대가는 혹독했다.&amp;nbsp;&lt;/span&gt;&lt;/span&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삶이 달라졌다. 한 끼 외식이나 카페에서의 커피조차 사치였다. 3년 6개월 동안 혼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 적은 네 번 뿐이다. 모두 얼른 작업해서 누군가에게 보내야 하는 긴급 업무였다. 급하지 않은 일을 하거나 책을 읽어야 하는 경우라면, 멀리 걷더라도 동네 도서관을 찾았다. 책을 읽는 시간 자체가 쪼그라들었다. 글을 쓸 여유, 라고 쓰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너무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해서일까. 글쓸 여유도 없다, 라고 쓰려다가 멈추고선 시나브로 한 숨을 내쉬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원고를 썼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나지도 않는다. &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가끔 조각 글을 끼적였을 뿐이었다. 그렇다, 온전한 식사, 그윽한 커피, 몰입의 독서, 신명나는 글쓰기가 내 삶에서 사라졌다. 늘상 떠나던 혼자만의 여행도 증발했다. 매년 두어 번씩 떠나던 해외여행 또한 코로나 시절부터 7년째 중단됐다.&amp;nbsp;&lt;/span&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최우선 목표는&lt;span&gt;&amp;nbsp;&lt;/span&gt;&lt;/span&gt;부채를 떨쳐낸 삶이었고, 무조건 최대한 빨리 해내고 싶었다. 전략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많이 벌고 적게 쓸 것! 매서운 현실은 나의 간절함을 자주 내팽개쳤다. 나는 뜻한 만큼 돈을 벌지 못했고, 매월 갚아야 할 금액을 채우지 못했다. 은행과 지인에게 돈을 빌릴 때마다 원금과 이자가 조금씩 불어났다. 긴축 재정에는 이력이 쌓였지만, 많이 버는 일에는 무능했다. 매월 가까스로 연명했다. &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몹시 힘들 때면, 나도 모르게&lt;span&gt;&amp;nbsp;&lt;/span&gt;&lt;/span&gt;두 가지 탄식이 새어나오곤 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아, 돈이 너무 없다.'&amp;nbsp;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당연한 귀결이다. 돈이 시간이고 시간이 돈일 뿐만 아니라, 돈이 시간을 만들고 시간이 돈을 벌어들일 테니까. 나는 숨 막히는 굴레를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결심했다. 2026년 4월 10일 부로 전환점을 만들어 보자고! 이른바 비타 노바 프로젝트다. 심심한 제목이고, 내용도 단순하다. 읽기와 쓰기에 무조건 시간을 할애하기, 그것이 전부다. 여유 시간이 생겨서가 아니다.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내가 꿈꾸는 모든 것들이 한없이 유예될 것 같아서 죽기살기로 달려들어보는 것이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3.&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오늘은 리처드 카니의 《급진적 환대 》를 42쪽까지 읽었다. 환대는 내 삶을 수놓은 애증의 키워드인지라 매 장마다 공명하며 읽었다. 다음과 같은 저자의 주장을 깊이 지지하면서. &quot;우리가 제안하는 것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확실하고 익숙한 도그마에 매달리는 우리의 성향에도 불구하고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알려지지 않은 것과 내기를 하고, 예상치 못한 것으로 뛰어들며, 낯선 것을 향해 모험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인간의 욕망을 따르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자신을 - 노출되고, 상처 입을 수 있으며, 타자들과 세계를 공유하는 용기를 가진 - 주인으로 이해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과 다른 어떤 것을 향한 환대의 성향을 기르는 것이 충만하고 버녕하는 삶의 일부라는 것도 배우게 된다.&quot; (40~41면)&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들어가는 말'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마르셀 에나프(&lt;span style=&quot;color: #595959; text-align: start;&quot;&gt;Marcel Henaff)라는 학자의 주장이었다. 그는 진정한 선물이 되려면 선물하는 이가 자신의 증여를 인지하지 못해야 하며, 받는 이가 증여자이 정체성을 알지 못해야 한다는 해체주의적 주장에 반박하며 다음과 같은 능력을 강조했다. &quot;에나프는 우리가 구체적인 사회 인류학에서 선물의 원래 의미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응답한다. 즉, 선물은 자신과 이방인을 한데 모으고 평화의 이름으로 적대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것이 이른바 포틀래치의 본질이었다. 적대를 환대로 전환하는 것 말이다. 에나프가 도출한 결론은 진정한 선물의 의례 및 제도의 근원이 '불가능한 무관심성'이 아니라 '가능한 상호성'에 있다는 점이다. 상호성은 경쟁 관계에에 놓일 수도 있는 행위자들 사이에 사회적 정치적 유대를 형성하다.&quot; (16~17면)&lt;/span&gt;&lt;/p&gt;</description>
      <category>Vita Nova/일지</category>
      <author>카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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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0 Apr 2026 23:48:4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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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입가엔 미소가 번졌다</title>
      <link>https://www.yesmydream.net/2877</link>
      <description>&lt;p&gt;새소리를 들으며 앞마당을 쓸고 왔다. 아니다. 쓸 때엔 새소릴 인식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다 쓸고 나니 선연히 들려왔다. 합창이라도 하는 걸까. 십 수 종의 새소리가 일제히 지저귄다.&lt;/p&gt;
&lt;p&gt;2주 전 집주인 할머니가 오셨을 때도 마당을 쓸었다. 정오 무렵이었다. &amp;ldquo;아이고, 땀 나겄어. 해 없을 때 선선해지면 하셔.&amp;rdquo; 오늘은 어른의 조언을 따랐다.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갈 즈음 살랑이는 봄바람을 맞으며 쓸었으니.&lt;/p&gt;
&lt;p&gt;가을 낙엽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봄 마당도 사나흘에 한 번씩 쓸어주면 좋더라. 떨어진 낙엽과 꽃가루가 군데군데 뭉쳐 있기 때문이다. 마당과 함께 현관과 계단도 싸악 쓸어냈다.&lt;/p&gt;
&lt;p&gt;오늘은 수요일이다. 재활용 쓰레기를 구별하여 분리 배출도 끝냈다. 내일 아침 일찍 해도 되는 일이었다. 손을 털며 거실로 들어오면서 생각했다. &amp;lsquo;미루지 않고 미리 끝마치니 좋네.&amp;rsquo;&lt;/p&gt;
&lt;p&gt;한동안 테라스에 서서 석양으로 더욱 싱그러워진 초록빛 부용산을 바라보았다. 시원하게 불어오던 봄바람이 나뭇가지와 내 목덜미를 익살스럽게 휘감고 지나갔다.&lt;/p&gt;</description>
      <author>카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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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2 May 2019 20:46:45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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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에게 최상의 책이란</title>
      <link>https://www.yesmydream.net/2874</link>
      <description>&lt;p&gt;아침 일과를 시작하기 전 『자본과 영혼』을 손에 잡았다가 한 시간 가까이 읽고 말았습니다. 김영민 선생님의 산문집입니다. &amp;lt;글항아리&amp;gt;에서만 다섯 번째인가 여섯 번째로 출간된 작품이네요. 선생의 산문 하나를 읽으려던 계획은 &amp;lsquo;세 개까지만 읽지 뭐&amp;rsquo; 하다가 손에서 놓지 못해 급기야 &amp;lsquo;마지막 딱 하나만 더 읽자&amp;rsquo;는 충동에 무릎 꿇고 말았습니다. 짜릿하니 손에서 놓기 힘들더군요. 10~15분의 시간만 할애하려던 계획은 어디론가 증발해 버렸네요.&lt;/p&gt;
&lt;p&gt;선생님의 글은, 이라고 써 두고서 한참을 망설입니다. 글에서 받은 감동과 영감을 표현하고 싶은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쉬이 떠오르지 않은 겁니다. 깜냥이 된다면 &amp;lsquo;김영민 론&amp;rsquo;이라 할 만한 글을 쓰고 싶지만 그렇지가 못하고, 그저 일개 독자로서 감상을 표현하면 그만이다 싶으면서도 자꾸 머뭇거리게 되네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몇 번이나 보았는데 별의 크기를 가늠하지 못하는 형국입니다.&lt;/p&gt;
&lt;p&gt;다루는 주제는 일상적인데 소&lt;span&gt;재를 대하는 태도는 그윽합니다. 깊은 사유, 맑은 감각, 고요한 정취를 풍기는데도 글의 주제는 세속을 떠나 있지 않습니다. 휴대전화를 논하고 재벌 논의를 글 속에 끌어들이고 소비자본주의를 들여다봅니다. 지금 창밖으로 오월의 신록이 보이는데 이에 못지않은 감동이네요. 창밖은 서울이 아닌 양평이 일궈낸 세상인데, 선생의 글은 서울 한복판에 초록 세상을 펼쳐 놓은 셈이니까요. &lt;/span&gt;&lt;/p&gt;
&lt;p&gt;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며칠 후에 들른 교보문고에서 『자본과 영혼』을 구입 한 후 매일 조금씩 읽는 중입니다. 한 움큼의 견과류처럼 약간의 양으로도 하루치 섭취량이 충분해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책에서 받은 영감이나 감동이 커서 나도 모르게 책을 놓고 사유에 잠기는 쪽입니다. 오늘도 네 번째로 읽은 산문의 마지막 문장에서 감동하여 거실 바닥에 드러눕고 말았습니다. 와! 일급이다, 하는 유아적 감탄을 읊조리며 나동그라진 겁니다.&lt;/p&gt;
&lt;p&gt;탁월한 글을 만나니 할 말이 끊이지가 않네요. 머릿속은 저만치 앞서 가고요. 제가 만난 일급의 글쟁이들도 소개하고 싶고 경지에 오른 분들의 통렬한 사유가 어떤 짜릿함을 안기는지도 풀어내고 싶습니다. 할 일이 많은 오늘인데 책에 대해 할 말은 더 많네요. 이런 생각도 듭니다. &amp;lsquo;나에게 최상의 책이란 나를 수다쟁이로 만들고, 함께 읽고 얘기하고 싶은 욕망을 안기는 책이구나!&amp;rsquo;&lt;/p&gt;
&lt;p&gt;이제 일하러 가야겠는데 느낌과 감상만 잔뜩 늘어놓은 것 같아 감탄의 이유 하나를 거칠게나마 적어 둡니다. 높은 관점, 새로운 차원에서 건네는 메시지들이 나를 사유로 이끈다. 선생의 문장은 녹록치 않다. 그다지 친절하지도 않다. 난해한 글이지만 세속의 주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니 선생을 좇아 읽게 된다. 교양서 독자로서, 술술 읽히지 않는 책을 예찬하는 일이 드문데 김영민 선생은 예외다.&lt;/p&gt;</description>
      <author>카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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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www.yesmydream.net/2874#entry2874comment</comments>
      <pubDate>Wed, 15 May 2019 09:00:14 +0900</pubDate>
    </item>
    <item>
      <title>길동무를 만난 기쁨</title>
      <link>https://www.yesmydream.net/2735</link>
      <description>&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lt;br /&gt;&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나는 부끄러움이 많고 수시로 자책에 시달리는 사람이다.” &lt;a class=&quot;tx-link&quot; href=&quot;http://news.joins.com/article/21178706&quot; target=&quot;_blank&quot;&gt;중앙일보와의 인터뷰&lt;/a&gt;에서 한 소설가 이응준의 말이다. 부끄러움이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나 역시 늘 자책하고 나를 폄하하는 사람이다. 만난 적 없이 메시지만 주고받는 지인(?) 한 분이 어제는 “책 20권 읽는 것보다 한 권이라도 제대로 정독하고 씹어가면서 읽는 연 선생님”이라고 나를 표현하시더니, 며칠 전에는 이리 물으셨다. &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if !supportEmptyParas]--&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amp;nbsp;&lt;/span&gt;&lt;!--[endif]--&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헌데 연 선생님은 무엇 때문에 자기 자신을 낮게 여기시고 폄훼를 하는지요? 누가 비난이라도 합니까?” (폄훼는 아마도 폄하를 뜻하신 것이리라.)&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if !supportEmptyParas]--&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amp;nbsp;&lt;/span&gt;&lt;!--[endif]--&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무엇을 보고 그러시는지 묻고 싶었지만, 그것은 나의 머리에서 튀어나온 호기심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가슴이 동의했다. 알고 있던 문제가 아니던가. 다만 일면식도 없는 분도 저리 느꼈다는 사실이 조금 놀랐다. 기실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나에 대한 진실’이라는 게 정작 나만 모르고, 남들은 다 아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if !supportEmptyParas]--&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amp;nbsp;&lt;/span&gt;&lt;!--[endif]--&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올해 가장 달라지고 싶은 내 모습은 생각만 하는 삶이다. 그래서 행동하는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하나 더 바란다면, 자책과 자기폄하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 자책의 순기능(이를테면 남 탓이 없고, 교만에서 멀어지며, 자책 덕분에 조금이나마 노력하게 된다는 점)을 잠시 잃더라도 자격지심을 떨쳐내고 싶다. &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if !supportEmptyParas]--&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amp;nbsp;&lt;/span&gt;&lt;!--[endif]--&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아침 독서를 하다가(정운영 선집, 『시선』) 김남주 시인에 대한 글을 읽었다. 내가 썼던 글을 확인하려고 블로그 글을 검색했다. 김남주 시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시에 대하여’ 라는 시 전문을 적은 글이다. 나의 감상도 간단히 덧붙였다. &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br /&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 line-height: 2; clear: none; font-family: 바탕; float: none;&quot;&gt;&lt;span class=&quot;imageblock&quot; style=&quot;display: inline-block; width: 580px; width: 580px; height: 351px;; height: auto; max-width: 100%;&quot;&gt;&lt;img src=&quot;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347D9445897B3FB33&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cfile%2Ftistory%2F2347D9445897B3FB33&quot; width=&quot;580&quot; height=&quot;351&quot; filename=&quot;김남주 어설픈 감상.jpg&quot; filemime=&quot;image/jpeg&quot; style=&quot;width: 580px; height: 351px;&quot;/&gt;&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lt;br /&gt;&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amp;nbsp;그&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런데 나의&amp;nbsp;소감 앞에다 ‘어설픈 감상’이라고 적어둔 게 아닌가. 그 동안 스스로의 글에다 ‘어설프다’고 평해 버리는 삶을 살아온 것이다. 이런 사례는 한두 가지, 아니 수십 가지를 훌쩍 뛰어넘는다. 오늘 아침 ‘어설픔 감상’이라는 말을 지워 버렸다. 올해는 자아도취를 위해 애써야겠다. 도취까지는 꿈도 꾸지 못하나, 도취와 폄하의 중도까지는 나아가고 싶다. &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if !supportEmptyParas]--&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amp;nbsp;&lt;/span&gt;&lt;!--[endif]--&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이응준 씨는 산문집 『영혼의 무기』에서 이런 말도 했다. &quot;중도는 어설픈 화해를 거부하고 옳은 판단을 내려 행동하는 강력한 이성의 실현이다&quot; 중도, 균형, 중용, 조화는 내가 부단히 고민하고 추구하는 단어다. 어설픈 화해 거부라는 단어를 단박에 이해했다. 암, 그래야지. 그리고 편리한 타협도 거부해야지. 좌우를 모두 살피어 강력한 이성을 실현하려는 정직하고 치열한 지적 노력만이 중도와 중용에 이른다. &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if !supportEmptyParas]--&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amp;nbsp;&lt;/span&gt;&lt;!--[endif]--&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누구나 치우기는 쉽다. 태어난 성향대로 살면 한쪽으로 치우치기 마련이니까. 중도에 이르는 첫 단계는 양 극단을 모두 이해하는 것이다. 어설픈 이해로는 중도에 이를 수가 없다. 중도를 찾는 과정은 양 극단의 성급한 화해를 거부하는 동시에 결별하고 마는 충돌을 지향한다. 양극단을 모두 이해한다는 말은 양극단의 관점이 지닌 장단점을 이해한다는 말이다. &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if !supportEmptyParas]--&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amp;nbsp;&lt;/span&gt;&lt;!--[endif]--&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중도에 이르기 위한 두 번째 단계는 지혜로운 중간 지대를 정확하게 찾아가는 일이다. 둘 다 중요하다는 말은 쉽다. 상황, 사람, 시대에 따라 둘의 비율을 어떻게 맞추는가가 중도의 관건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중용의 가치를 이해하고 제대로 정리한 철학자다. 그는 “정확성을 추구하는 것이 교양 있는 사람들이 추구할 일”이라고 했다. &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if !supportEmptyParas]--&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amp;nbsp;&lt;/span&gt;&lt;!--[endif]--&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중도에 이르는 세 번째 단계는 오늘 찾아낸 정확성을 버리는 일이다. 오늘 유효했던 중간 지점은 내일이면 재설정되어야 한다. 상황이 바뀌고 인물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중도는 재활용품이 못 된다. 그때그때 출몰시켜야 하는 대상이지, 셋팅해 두고서 재활용하는 대상이 아니다. 중도에 이르려면 그때마다 상황, 사람, 시대를 고려해야 한다.&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if !supportEmptyParas]--&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amp;nbsp;&lt;/span&gt;&lt;!--[endif]--&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중도를 추구하려면 이성을 동지로 삼아야 한다. 양쪽 모두의 공격을 받게 되어 우군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양쪽 모두의 비난을 부르는 이응준의 표현을 보라. &quot;이 나라 소위 좌파들이 선한 사마리아인과 고독한 지식인 행세로 나르시시즘의 허기를 채우고 있다면, 이 나라 우파들은 애국자 행세로 속물의 극치를 보여준다.&quot; &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if !supportEmptyParas]--&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amp;nbsp;&lt;/span&gt;&lt;!--[endif]--&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  &lt;/span&gt;&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희소식이 있다. 추구할 선배들과 동지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고종석은 합리성을 발휘하여 중도를 추구하는 작가다. 최근의 행보가 수상쩍었지만, 아직은 그간의 걸었던 길로 그를 바라보아야 하리라. 이응준 씨도 위로로 삼을 선배이지 싶다. 보다 확신 있게 말하려면 그의 산문집을 읽어야 할 것 같다. 나의 인생을, 폄하와 자책을 일삼으면서도 아름다운 가치(중용, 예술, 과학, 리더십)를 추구하는&amp;nbsp;글쟁이의 우왕좌왕 좌충우돌 여행기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 이응준 씨의 책은&amp;nbsp;좋은 길동무가 될 것 같다. &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lt;br /&gt;&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 font-size: 10pt;&quot;&gt;큰일이다! 올해 행동하는 인생을 살면서 ‘한달 동안 책 읽지 않기’라는 이상한 목표도 세웠는데 읽을 책이 늘어난다. 이 목표는 폐기해야 하나?&lt;/span&gt;&lt;/p&gt;&lt;p&gt;&lt;br /&gt;&lt;/p&gt;</description>
      <author>카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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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6 Feb 2017 08:22:2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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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17년 5주차 성찰일지</title>
      <link>https://www.yesmydream.net/2734</link>
      <description>&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lt;b&gt;&amp;lt;2017년 5주차 주간 뉴스&amp;gt;&lt;/b&gt; &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  &lt;/span&gt;&lt;!--[if !supportEmptyParas]--&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amp;nbsp;&lt;/span&gt;&lt;!--[endif]--&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  &lt;/span&gt;&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이번 주에는 굵직한 일이나 사건이 없었다. 그런 때에도 내면에서는 이런저런 일이 벌어진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우리 몸속의 심장이 뛰고 혈액이 순환하듯 외부 세계가 잠잠해도 내면세계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니까. 내면 보고로 이 주의 뉴스가 채워진 이유다. &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  &lt;/span&gt;&lt;!--[if !supportEmptyParas]--&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amp;nbsp;&lt;/span&gt;&lt;!--[endif]--&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  &lt;/span&gt;&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1.&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소통의 기쁨을 누렸다. 점심시간을 활용한 길지 않은 만남이었는데도 진솔하고 친밀한 대화를 나누었다. 돌아오는 마음이 벅찼다. 한 달에 두어 번의 깊은 만남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가! 그런 만남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음은 행복이다.&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  &lt;/span&gt;&lt;!--[if !supportEmptyParas]--&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amp;nbsp;&lt;/span&gt;&lt;!--[endif]--&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  &lt;/span&gt;&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2.&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극도의 고통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안다. 그때는 희망만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음을! 거짓 희망일지라도 구원의 힘은 여전하다. 개츠비를 살아가게 하고 이상으로 추동한 힘도 데이지가 돌아오리라는 희망이었다. 개츠비의 희망은 분명 허영이고 착각이다. 그래서 혹자는 ‘희망의 독’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당사자에겐 그 독이야말로 삶의 치유제다. 결국 양이 중요하다. 치사량이 되어야 독이다. 소량의 독은 생명의 약이다. 누군가에겐 희망이 필요하다. 거짓 희망인지, 허영인지, 착각인지 이 모든 살고 난 이후의 문제다. &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mso-fareast-font-family: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  &lt;/span&gt;&lt;!--[if !supportEmptyParas]--&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amp;nbsp;&lt;/span&gt;&lt;!--[endif]--&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  &lt;/span&gt;&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3. &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quot;&gt;집필 기간의 전반전 성적은 형편없다. 계획의 1/5 정도를 완수했을 뿐이다. 실망스럽지만, 지나간 패배에 마냥 아쉬워할 수만은 없다. 느낌 점을 가슴에 챙기며 마음을 다잡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아니면 매우 잘 완수해 온 마냥 천연덕스럽게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lt;/span&gt;&lt;/p&gt;&lt;p class=&quot;바탕글&quot; style=&quot;line-height: 2; font-family: 바탕;&quot;&gt;&lt;br /&gt;&lt;/p&gt;&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br /&gt;&lt;/p&gt;</description>
      <author>카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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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6 Feb 2017 08:15:1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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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창원에 갈까</title>
      <link>https://www.yesmydream.net/2439</link>
      <description>&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0pt&quot;&gt;1.&lt;/SPAN&gt;&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긴 하루였다. 새벽에 일어나 5시 45분 서울발 마산행 열차를 탔다. 마산에서 맞은 아침 기운이 상쾌했다. 겨울치고는 포근한 날씨였다.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마중 나온 차를 타고 9시 25분에 작은 강의실에 도착했다. 푸짐한 간식과 미소가 나를 반겨주었다. 커피향이 그윽했다. 9시 30분부터 시작된 글쓰기(플로라이팅 5기) 수업은 오후 1시 남짓한 시각에 끝났다. 우리는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5시까지 대화를 나눴다. &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어둑해질 무렵, 수강생 중 한 분의 배우자가 오셨다.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서 또 다른 주제로 대화가 이어졌다. 저녁 7시 30분, 마산역 앞에서 우리는 헤어졌다. 그 분들은 집으로 가셨고, 나는 역사로 들어섰다. 11시간 만에 도착한 마산역에서 만난 5분의 여유시간에 양치질을 했다.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갔다. 추어탕은 맛났고 카페 분위기가 좋았다. 가장 좋았던 것은 온 종일 주고받았던 배움과 대화들이었다. 오늘은 올해 말을 가장 많이 한 날이다. &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2. &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아무래도 피곤하긴 하다. 열차에 몸을 실으면 곧바로 잠들 줄 알았는데, 아니 그러고 싶었는데, 단잠을 자지는 못했다. 어렵게 잠들었고 이내 깨어났다. 시계를 보니 고작 20분이 흘렀을 뿐이었다. 아직 2시간 30분을 더 달려야 한다. 문득 순간적인 갑갑함이 들었다. 얼른 이 열차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찰나이긴 했지만, 열차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생경한 기분이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피로한 일정이네.’ 뇌리를 스쳐간 생각이다. &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생각이 잇달았다. ‘3~4시간 강연 + 대여섯 시간 대화 + 왕복 8시간 이동하는 일정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은 무리다’, ‘대화 시간을 줄이기는 힘들 테니(그러고 싶진 않다), 다음 수업 때에는 수업 전이든 후든 하룻밤을 자야겠다.’ ‘하루에 열차를 한 번만 타면 여행처럼 즐길 수 있겠지. 덜 피곤할 테니’, ‘내일 오전에도 피로감이 남는다면, 전혀 남는 장사가 아닌데...’ (머릿속 떠오른 생각들을 표현까지 그대로 썼다. ‘장사’라는 표현은 수업료에 대한 이해타산이 아니라, 매일 소중한 하루를 힘차게 맞이하고 싶은 개인적 가치의 발현이다.) &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3.&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내 잇속만 챙기며 사는 편은 아니지만, 나의 실리를 포기하며 살지도 않는다. 강의마다 나의 실리가 다르다. 홀가분하게 다녀와 강연료를 두둑이 받는 강연이 있는가 하면, 시간을 많이 투자하되 수입이 훨씬 적은 강연도 있다. 강연료를 계산기가 아닌 마음으로 책정한다는 것은 인간적인 일이다. 누군가에겐 불합리하게 보여도 좋다. 나는 내 식대로 받으면 그만이다. 불공정하지만 않으면 좋겠다. ‘내 식대로’가 ‘내 맘대로’의 이기심이나 편견과는 달라야 할 테니까.&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오늘은 강연가로서 실리가 크지 않은 날이다. 예상했었지만, 첫 수업을 다녀오는 길에 그런 생각이 좀 더 확연해진다. 그런데도 나는 이번 결정이 좋다. 자기기만도 긍정적 조작도 없이 말하건대, 열 번이나 장거리를 오가야 하는 이번 강연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들이 나를 알아주어서가 아니다. 서울에도 내 강연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계신다. 경력을 쌓고 싶어서도 아니다. 1,400회의 강연 경력이 적지 않고, 점점 지방 강연은 꺼리게 된다(특히 대전 이남은). &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4.&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나는 왜 창원에서, 그것도 열 번이나 강연을 하기로 결정했을까. 분명한 이유가 있다. 참 좋은 분들이 나의 수강생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연은 고작 한 달이다. 한 달 전, 나는 창원의 작은 독서모임 1주년 기념일에 참가했었다. 그 날의 토론 도서는 『그리스인 조르바』였다. 마침 나도 읽은 책이라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미니 수업을 했다. 여러 분들이 나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셨다. 그들은 지속적 교육을 원했고, 글쓰기 수업이 우리의 결론이었다. &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수업 결정을 하기까지 갈등이 있었다. 순간의 열정은 아닌지, 무리한 결정은 아닌지, 일을 벌여두고 훗날 후회하지는 않을지 고민했던 것이다. 드문드문 고민하며 며칠을 보내고서야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결정의 결과로 오늘 첫 수업을 다녀오는 길이다. 내 선택의 결정적 배경은 두 가지였다. 1) 수업을 하고 대화를 나누고 보니 ‘이 분들 참 좋은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2) 무엇보다 그들 중 한 분이 나의 제자였기 때문이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lt;/SPAN&gt;&amp;nbsp;&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5.&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그녀는 와우스토리랩에서 열심히 배웠다. 나의 지성과 그녀의 열정이 협력하여 새로운 삶의 단계로 성장했다. 그녀가 그의 사람들과 함께 독서모임을 꾸려가는 현장을 보았다. 대개의 독서모임이 그렇듯이 독서력이 두드러지기보다는 열정이 남다른 분들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그리스인 조르바』를 소재로 양면성과 독서력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모두들 열광했다. (좀 뻔뻔한 발언이지만) 청중의 열광은 내게 자주 있는 일이다. 내 마음을 움직인 것은 열광이 아니었다. &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lt;/SPAN&gt;&amp;nbsp;&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그들이 그녀와 비슷한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이 내 결정을 이끌었다. 그녀처럼 심성이 곱고 배려할 줄 알고, 삶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한번 보았는데 애틋했다. 나는 프리랜서로서의 그녀의 삶을 돕고 싶었다. 그녀가 창원에서도 지적 동학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랐다. 서울에 있는 동학들과 대화하듯 조금 더 깊은 책 이야기, 인생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었다. 창원 플로라이팅(글쓰기 수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애틋한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선생으로서의 제자를 향한 선의로.&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시간이 꽤나 흘렀는데, 아직 40분을 더 달려가야 한다. 창밖은 한밤중이다. &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웃으며 생각한다. ‘여섯 분이 올라오시는 것보다는 한 명이 움직이는 게 낫지.’&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이제 아홉 번의 수업이 남았다. 아홉 번의 행복이 남았다. &lt;/SPAN&gt;&lt;br /&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0pt&quot;&gt;아홉 번의 피로조차 개의치 않을 행복이.&lt;/SPAN&gt;&lt;/SPAN&gt;&lt;/P&gt;</description>
      <author>카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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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5 Dec 2015 22:19:0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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