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조금은 쓸쓸했다. 크리스마스의 축제 분위기가 나만 빗겨가는 듯한 느낌. 거리마다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연인과 함께 하는 모습. 캐롤을 듣고 있지만, 왠지 허전함이 밀려드는 밤. 한 달 전에 여자 친구와 헤어진 친구 녀석에게 전화를 했다. 왠지 그도 지금쯤 아린 마음을 달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여보세요" 목소리가 씩씩하다. 스키장에 있단다. 연속 3주째 스키장이라니, 대단하다. 외로울까 봐 전화했는데 즐겁겠네? 웃으며 대답한다. 그래도 외롭다. 내년 이맘 때 쯤엔 너도, 나도 연인과 함께 하길 바란다. 그래. 라는 대답을 들음으로 전화 통화를 끊었다. 녀석이 씩씩해서 내 기분이 살짝 좋아졌다. 하하하. 허나, 허전한 마음이 싸악 가시지는 않았다. 매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