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4.01.30 실천이 곧 삶이다 (12)
  2. 2013.04.22 벚꽃처럼 살다가신 선생님
  3. 2013.04.17 구본형 선생님 약력과 저서들 (2)
  4. 2010.05.16 내가 뽑은 최고 글빨의 작가 (4)
  5. 2009.12.30 황홀한 감옥 속으로 (2)
  6. 2008.05.04 스승님께 올리는 편지 (2)

 

2010년 1월에 쓴 자기경영 칼럼을 옮겨 둡니다. 지금까지도 이루지 못한 계획도 담긴 글이라 민망하고 부끄럽지만, 서로 생각과 위로를 주고 받으며 함께 멋진 인생을 만들어 가자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글을 훑어보니, 지금의 자기경영에 대한 생각들이 2010년 즈음에 이미 형성되었음을 느낍니다. 양가감정이 드네요. '그간 정체되어 있어서일까'를 묻거나 '내가 20대에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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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가 넘은 시각, 나는 집을 향해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었다. 구본형 선생님의 발인미사와 화장식 그리고 유골안치를 마치었던 날(4월 16일)이었고, 저녁에는 살롱9에서의 강연까지 진행했던 날이라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던 즈음이었다. 3박 4일 동안 진행된 선생님의 조문과 장례식이 끝난 즈음에 강연까지 해야 했으니 지칠 만도 했다.

 

집앞 거리에서 나는 벚꽃터널을 만났다. 인도를 따라 양쪽으로 늘어선 벚꽃이 만든 짧은 터널이었다. 가로등 불빛 덕분인지, 벚꽃의 내음 덕분인지 터널은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생님이 떠올랐다. 당신은 꽃처럼 아름다웠고, 떠난 후에 당신의 향기를 남기셨다. 봄날에 가신 것 또한 당신다운 떠남이라고 생각했다. 벚꽃인지, 선생님인지 내게 말을 걸었다.

 

"이 녀석, 수고했구나. 이 좋은 삶을 더 함께 하지 못해 아쉽구나. 하지만 꽃처럼 아름답게 살려고 노력해왔기에 아쉬움이 덜하다. 너도 그리 살거라. 꽃처럼 눈부시고 아름답게 말이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것은 단명한 것들이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다 피워내는 꽃의 몰입과 향기를 남기고 떠날 줄 아는 꽃의 마지막을 본받거라."

 

눈물이 흘렀다. 벚꽃나무 곁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살아계실 때에 좀 더 자주 선생님 곁에 서지 못했던 날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지만, 금새 선생님의 아름다운 삶에 대한 찬탄으로 내 마음을 옮겨갈 수 있었다. 눈앞에는 벚꽃이 하늘거렸고, 선생님은 정말로 멋진 삶을 사셨으니까. 젊은 여성 행인이 걸음을 멈추고 벚꽃을 카메라에 담았다.

 

나는 그 순간을 마음에 담았다. 매년 벚꽃이 필 무렵이면, 선생님을 향한 그리움이 더욱 진해질 것 같다. 세월이 오래 지나도 4월만 되면 선생님 생각에 한동안 벚꽃을 쳐다보게 될 테지. 장례식 기간 중에 선생님의 마음을 따라 벚꽃 구경을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그러지 못했는데 장례식이 끝난 날 밤, 벚꽃과 함께 어우러지신 선생님을 만나다니!

 

나는 무심한 제자였다. 선생님이 벚꽃을 좋아하신 줄을 어젯밤에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를 읽고서야 알았다. 이 책은 2008년도에 끝까지 읽었던 책이기도 한데 선생님이 벚꽃을 아주 좋아한다는 사실은 새까맣게 잊었었다. 선생님은 이렇게 써 두었다.

 

"나는 벚꽃을 아주 좋아한다. 산길을 걷다 숲 속에 심심찮게 묻혀 자란, 꽃이 만발한 벚나무를 만나면 늘 그 허리를 쓸어준다. 그 밑에 서서 꽃들 사이로 하늘을 보려 한다. 바람이 불고 이내 꽃비 오듯 그 작은 꽃잎들이 떨어져 내리면 황홀하기 그지없다."

 

내가 매년 봄에 벚꽃구경을 즐기는 것도 선생님의 영향 때문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올해부터 벚꽃을 더욱 좋아하게 된 것은 분명하다. 지난 주의 벚꽃터널에서의 짧은 감격이 진했기 때문이기도 하나, 선생님과의 삶과 이별이 벚꽃을 닮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벚꽃의 삶에 대해서는 선생님의 표현을 빌리는 게 낫겠다.

 

"벚꽃잎에는 작고 여리며 앙증맞고 환한 귀여움이 가득하다.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이유이다. 일주일이면 잎사귀들이 나오고 꽃잎은 분분히 거리에 떨어져 내리고, 이내 바람에 날려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목련은 아름답지만 지고 난 다음 그 무거운 주검을 주체하기 어려운 것에 비하면, 이 작은 꽃은 살아 있을 때처럼 갈 때도 가볍기 그지없다."

 

선생님의 삶은 자유와 행복 그리고 사람에 대한 애정과 진정성이 가득했다.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 선생님이 떠나신 후, 제자들은 슬픔과 함께 축복도 함께 느꼈다. 죽음은 삶의 마지막 과정이다. 삶과 죽음이 모두 아름다운 분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은 축복이었다. 나는 매년 '가볍고 환한 가슴의 상처를 입고 봄날을 보내게' 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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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형 선생님 추도식에서 약력보고를 했습니다. 객관적인 사실과 선생님의 공적을 발표하는 순서라, (추도문과 구별하기 위해) 제 개인적인 생각을 담지는 못한 글입니다. 잘 아는 내용들이지만, 기록 차원에서 남기고자 올려둡니다. 맨 아래 문단과 선생님의 저서 목록은 추도식에서는 시간관계상 발표하지 못했던 내용이네요. 선생님의 저서는 총 19권인데, 출간 연도 순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일부 인터넷 출판사는 책의 출간연도를 잘못 표기한 부분도 있더군요.)

 

시처럼 살았던 우리시대 최고의 변화경영사상가, 구본형.

 

시처럼 살았던 우리시대 최고의 변화경영사상가 구본형 선생님은 1954년 1월 15일 충남 공주 출신으로 서강대와 동 대학원에서 역사학과 경영학을 전공하셨고 한국IBM에서 20년간 근무하셨습니다. 2000년 3월, 봄바람을 따라, 가슴의 떨림을 쫓아, 회사를 나온 선생님은 1인기업인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세워 당신만의 독자적인 길을 걸으셨습니다.

 

탁월한 저술가로서 인문학과 경영을 접목하여 변화와 자기경영에 관한 19권의 책을 쓰셨습니다. 자기경영의 비전을 제시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비롯한 대부분의 책들이 독자에게 삶의 푯대였고, 힘들 때마다 부를 수 있는 응원가였습니다. 최근 <그리스인 이야기>로 본격적인 인문학 집필을 시작하신 즈음에 떠나시어 독자와 출판계의 큰 상실이 되었습니다.

 

2005년부터는 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들을 선발하고 꿈벗들과 동행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려는 이들을 도왔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공부하고, 함께 아름다운 곳을 여행하셨습니다. 그의 진정한 직업은 부지깽이였습니다. 아궁이의 불을 타오르게 하는 불쏘시개처럼 사람들의 내면에 잠든 열정과 비전의 불꽃을 점화시켜 그들의 삶이 아름다워지도록 도왔습니다.

 

구본형 선생님은 지금도 하늘나라에서 꿈꾸고 계실 영원한 비전가입니다. 살아생전의 그는 당신께서 품으신 비전에 걸맞은 삶을 사셨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인 가족과 제자들은 말과 글과 삶이 일치하신 선생님의 삶을 존경하며 저희 또한 선생님을 쫓아 시처럼 살아갈 것입니다.

 

구본형 선생님은 살았고, 사랑했으며, 쓰셨고, 유산을 남기셨습니다. 순간마다 살아있는 진짜 삶을 살았고, 가족과 제자들을 열렬히 사랑했으며, 삶의 모든 것들로부터 배우고 글을 쓰셨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영향력을 남기셨습니다. 꽃이 떨어져도 향기가 남듯이, 선생님은 떠나셨지만 그 분의 이야기는 영원할 것입니다.

 

<구본형 선생님의 작품>

1998《익숙한 것과의 결별》생각의나무 (2007년, 을유문화사에서 재출간)

1999《낯선 곳에서의 아침》생각의나무 (2007년, 을유문화사에서 재출간)

2000《월드클래스를 향하여》생각의나무

2000《떠남과 만남》생각의나무 (2008년, 을유문화사에서 재출간)

2001《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김영사

2001《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휴머니스트

2002《사자같이 젊은 놈들》김영사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으로 재출간)

2003《내가 직업이다》북스넛

2004《나 구본형의 변화이야기》휴머니스트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로 재출간)

2004《일상의 황홀》을유문화사

2005《코리아니티 경영》휴머니스트 (2007년《코리아니티》로 재출간)

2006《공익을 경영하라》을유문화사

2007《사람에게서 구하라》을유문화사

2008《세월이 젊음에게》청림출판

2009《The BOSS 쿨한 동행》살림Biz

2010《구본형의 필살기》다산라이프

2011《깊은 인생》휴머니스트

2012《신화 읽는 시간》와이즈베리

2013《그리스인 이야기》생각정원

 

2013《구본형의 마지막 편지》휴머니스트

2013《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김영사

2014《구본형의 마지막 수업》생각정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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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칼로 치듯이 글을 쓴다욕망을 가로막고 있는 것들을 단칼에 베어내면서 독자의 내면 깊숙한 욕망으로 단박에 다가선다. 그의 글을 읽고 나면, 나에게는 순수한 욕망만이 남는다. 나를 둘러싼 허위들은 모두 사라진다. 욕망을 들고, 삶으로 뛰어든다. 그럴 때마다 나는, 삶의 도약을 경험한다."

                                                                        - 스승의 날을 기리 .



 

삶을 바꾸어 놓은 책들이 있다. 그런 중의 하나인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일부를 5 초에 다시 읽었다. 어린이날에 7 Habits 워크숍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티븐 코비의 제안은 통합적이었고, 깊었다. 통합적이라 함은, 여러 분야를 아울러 하나의 전체를 이룬 모양을 말한다. 책은 개인의 승리와 대인관계에서의 승리를 균형 있게 다룬 점에서 통합적이다. 깊이가 있다 함은, 책의 내용이 전문성과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와 매우 정확하고 유효함을 말한다. 스티븐 코비의 책이 분명 그렇다.


하지만 책은 어렵다. 대부분의 일반인 독자들이 어려워한다. 나는 스티븐 코비가 지닌 사유의 깊이와 활동을 매우 존경하지만, 글을 쓰는 작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의 팬들에게 돌팔매질을 맞을까 염려되어, 그럼 '누가 글을 쓰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려 한다. 바로 대답할 있다.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나는 최고의 '글빨' 작가 명을 꼽아 두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글빨'이란 말은 없다. 국어사전에 '말발'이란 단어는 있다. "듣는 이로 하여금 그 말을 따르게 할 수 있는 말의 힘"이란 뜻이다. 미루어 정의해 보자. '글빨' 읽는 이로 하여금 글을 이해하게 하고 따르게 하는 힘이다. '' 이라 것은 닿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내가 뽑은 최고 글빨의 작가.

14 독서 생활을 오면서 내가 읽은 책의 작가 중에서 뽑았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라는 불필요한 말로 뜸을 들이고 싶다. 주관적이라는 비난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다. 독자들은 당연히 필자의 주관적 판단임을 감안하고 읽을 터인데, 무어 이리 긴장한단 말인가. 마디만 하자. 사상의 깊이나 넓이로 보면 피터 드러커 혹은 들뢰즈 20세기 최고의 학자들에 견주기는 어렵겠지만, '글빨' 하나만큼은 가히 경지에 오른 분들이다.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입력과 설득력이 뛰어난 3+1분을 소개한다. ("에이! 내가 아는 사람들이잖아"하실 것이다. 이름을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의 책을 읽고 핵심 내용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느냐가 중요하다.) , 문학 작가는 제외로 했다. 그들은 정말 글쟁이 분들이니까.


말콤 글래드웰.

그의 책은 완성도가 높고, 내용은 흡입력이 있다. 한 권의 책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하나의 주장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에 대해, 그가 매우 알기 때문이다. 귀신 같이 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를 찾아내어 주장에 연결하면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은 천재적이다. 그 비결이 궁금하고 탐날 지경이다. 그는 이런 식이다. A 이야기, B 이야기, C 이야기를 한다. 각각의 사례는 자체만으로도 재밌는 읽을거리다. 챕터가 마무리되어 무렵, A B C 하나가 물줄기가 되어 독자에게 시원한 교훈을 던져 준다. 독자는 설득 당하면서도 주장의 명료함에 유쾌해진다. 듣자하니, 말콤 글래드웰은 프리젠테이션 능력도 탁월하다더라. 난 『아웃라이어』를 정말 재밌게 읽었다.


찰스 핸디.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와 실용적인 교훈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능력을 가졌다. 책 곳곳에서 만날 있는 저자의 이야기는 웃음과 교훈, 감동을 전해 준다. 그것이 책의 내용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의 글은 진솔하기에 편안하게 읽히고, 지혜와 여유를 지녔기에 안정감을 준다. 재치 넘치는 유머가 곁들여져 있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장이 단정적이지 않고, 주제를 아우르는 사유가 깊고 넓어서 좋다. 이런 장점이 드러난 책은 『포트폴리오 인생』이다. ! 찰스 핸디처럼 살고 싶다. 찰스 핸디처럼 쓰고 싶다.


알랭 드 보통.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글을 쓰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 꼼꼼하고 정교한 묘사를 가능케 하는 그의 감각은 동물에 가까운 느낌이다. (개의 후각과 청각 능력은 인간의 100 이상이다.) 알랭 보통은 사람과 사물, 주변을 관찰하는 눈을 따로 하나 가진 듯하다. 예비 작가의 기를 죽이는 상상력과 절묘한 표현력에 감탄한 적이 번이 아니다. 이를 테면 『불안』에 나오는, "우리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 넣어 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다" 문장이 그랬다. 그의 글쓰기 원천은 인문 고전이다. 탁월한 고전 비평가라 있을 만큼, 그가 읽는 책의 수준은 높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매튜 아놀드의 『교양과 무질서』 등에서 끄집어 내용들로 새로운 책을 창조해 낸다. 오래된 것으로 만들어낸 책인데도, 실용성과 현대적 센스가 가득한 글이라니!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와 『불안』을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구본형.

나는 구본형의 글을 빨리 읽지 못한다. 장을 읽다가 책장을 덮는다. 가슴이 벅차 올라 삶의 현장으로 뛰어들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구본형의 글에는 읽는 이의 심장을 뜨겁게 만드는 힘이 있다. 너무나 절실하여, 책을 내려놓고 행동하게 만드는 그런 말이다. 나태함, 무기력, 두려움이 가득하여 가슴이 답답할 , 나는 구본형의 책을 읽는다. 그럴 때마다  안에 가득했던 부정적인 것들이 뜨거운 열정, 절실한 욕망, 힘찬 용기로 대체되면서, 가슴이 벅차 오른다. 그는 칼로 치듯이 글을 쓴다욕망을 가로막고 있는 것들을 단칼에 베어내면서 독자의 내면 깊숙한 욕망으로 단박에 다가선다. 그의 글을 읽고 나면, 나에게는 순수한 욕망만이 남는다. 나를 둘러싼 허위들은 모두 사라진다. 욕망을 들고, 삶으로 뛰어든다. 그럴 때마다 나는, 삶의 도약을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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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시간을 내지 못하면 하고 싶은 욕망을 이룰 수 없다.
욕망은 오직 꿈과 그리움으로 남을 뿐이다.
하루에 자신만을 위해 적어도 두 시간은 써라.
그렇지 않고는 좋은 전문가가 될 수 없다.
만들어주는 대로 살지 마라. 삶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 구본형, 『낯선 곳에서의 아침』


10여 년 전, '나에게 시간을 주는 법'에 대하여 배웠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대학 시절은 인생의 그 어느 시기보다 시간이 풍성하게 주어지는 기간이었습니다.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리고 시간을 만들어
내가 좋아하는 장소(도서관과 서점)에 나를 보내었고,
내가 좋아하는 일(공부와 강연)에 나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20대의 많은 날들을 자유롭게 살았던 것이 내 인생의 변화를 이루어주었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에 반론과 의심의 여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콤 글래드웰의 주장에는 성공에 관한 진리가 있음을 삶으로 체험한 것입니다.
그는 말했지요. "성공은 무서운 집중력과 반복적 학습의 산물이다."

시간은 그냥 내버려두면 금방 자유롭게 날아가 사라져 버립니다.
계획되지 않은 시간은 자신의 약점을 통해 허공으로 날아가 버린다는 말입니다.
진정한 자유인은 자신을 흥분시키는 일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사람입니다.
'자신만의 이유'를 품고 어떤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마음껏 주는 것이 자유입니다.

조정래 선생은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집을 펴내며 제목을 '황홀한 글감옥'이라 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 『인간시장』의 저자인 김홍신 선생은
최근 하루 12시간씩 집필에 매달리는 그 엄청난 작업에 아무 달콤한 맛이 있다고 했습니다.
두 분의 작가 분들이 자신을 황홀하게 만드는 일에 아낌없이 시간을 주었습니다.

자유는 자신을 컨트롤하여 황홀한 감옥으로 신나게 걸어들어가는 자의 것입니다.
자신에게 시간을 주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황홀한 감옥'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소중한 일을 미루는 자는 불행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소중한 시간을 엉뚱한 일에 빼앗기는 사람은 훗날에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후회합니다.

만나야 하는 사람을 만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주었던 시간을, 회사에 주었던 시간을
자신에게도 주자는 것입니다.

지금 자신의 직업이 꿈꾸었던 그 일이 아니라면
3 가지의 포트폴리오로 시간 경영을 해야 할 것입니다.
1) 회사 업무에 몰입하기 - 근무 시간
2) 황홀한 감옥에 투자하기 - 자유 시간
3) 관계와 일상을 즐기기 - 그외 모든 시간

저는 독서를 시작한 그 이듬해(1998년 말)에 시간 관리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꽤 여러 권의 책을 읽었고 시간 관리에 대한 주제로 강연하면서
시간관리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정리했고, 삶을 컨트롤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시간 관리 책을 읽지는 않지만, 자기 경영의 핵심 중 하나가 시간 관리이기에
시간관리에 나의 시간을 투자했던 것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시간을 버는 행위였던 것입니다.

새해, 자극과 울림을 주는 자기경영서나 시간관리 책 한 권 어떠신지요?


[추천도서 (1)]
구본형, 『낯선 곳에서의 아침』, 을유문화사
구본형 선생은 제가 실제로 본 사람 중에 가장 자유로운 분입니다.
이 말은 그가 제가 만났던 이 중에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로 이어집니다.
찰스 핸디의 말처럼 행복을 재는 저울에서 자유보다 무거운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낯선 곳에서의 아침』에는 자유와 행복을 거머 쥔 선생의 자기경영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그의 문장은 잠들어 있던 나의 모든 자기계발 감각을 깨워줍니다.
자유의 맛을 자신의 혀로 직접 햝아 보았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추천도서 (2)]
스티븐 코비,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김영사

스티븐 코비의 이 책을 읽고서 나는 효율성 위주의 삶에서 벗어났습니다. 
나침반 없이 시계만 가지고는 행복한 인생을 꾸려갈 수가 없음을 배웠습니다.
하나의 흠은 한 번에 끝까지 읽어내기가 어렵다는 점인데,
만약, 당신도 그러시다면 저처럼 10년 동안 읽어가시면 어떨런지요?

[강연안내]
1월 3일, 시간관리를 주제로 하여 보보의 강연이 진행됩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 (아래 링크 참조)
http://www.yesmydream.net/808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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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님께


십여 년 전, 저는 오른팔로 왼팔의 팔꿈치를 받친 채 왼손의 검지와 엄지로 턱을 살짝 꼬집는 버릇이 있었지요. 이것은 당시 제가 참 믿고 따랐던 성경공부 리더의 습관이기도 했습니다. 마음으로 믿고 따르니 그의 버릇까지 저도 모르는 사이에 따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20대 초반의 제 신앙의 모델은 바로 그 사람이었고,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도 그만큼 따랐던 사람은 없었지요.


몇 주 전부터, 저에게는 또 하나의 버릇이 생겼습니다. 오른손을 살짝 굽혀 허공에다 공을 만지듯이 두어 바퀴 돌리는 모양인데, 전화를 할 때에도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설명할 때에도 자주 이 버릇이 튀어나옵니다. 저는 이것이 누구의 것인지 연구원 수업 때에야 알았습니다. 바로 스승님이 자주 취하는 포즈였으니까요. ^^

30대 초반인 지금, 저는 10년 만에 자연스레 따르게 되는 스승이 생겨났습니다. 전심으로 신뢰하니 누군가의 포즈를 버릇으로 삼는 일을 10년 만에 다시 맞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퍽 기쁜 일입니다.


제 책의 원고가 너무 길다는 출판사의 요청을 두고 선생님께 의논 드렸던 기억이 나시는지요? 선생님께서는 덜어내라고 말씀하셨고, 그 말씀 한 마디에 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당장 분량 줄이기에 들어갔습니다. 그 때 스스로에게 참 놀랐습니다. 제가 스승님을 존경하고 신뢰하고 있음을 진하게 확인하였던 순간이었지요. 믿고 따르는 분을 마음  속에 모신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요. 이제껏 모르고 지낸 순간이 아쉽네요.


지난 일 년을 돌아보니 살갑게 다가서지 못하는 제 성정 때문에 스승님과 더욱 어울려 뛰놀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더욱 많이 남은 앞날을 내다보며 아쉬움을 달랩니다. 존경하는 스승님의 가르침을 쫓아 열심히 살겠습니다.


제게는 누군가가 보고 싶을 때마다 참고 견디는 못난 모습이 있더군요. 한 여인을 그리워하면서도 말 한 마디 못한 채 일 년을 지냈고, 그리운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표현 한 번 못하고 십 육년을 보내었습니다. 선생님이 보고 싶을 때에도 그냥 마음으로만 그리워하곤 했네요.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드리지 못한 말씀 오늘에서야 올려 드립니다.

선생님, 존경합니다. 자기 자신으로 사는 법을 선생님께 참 많이 배웠기에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제자의 길을 걷겠습니다. 저는 “최악의 제자는 스승을 영원토록 빛나게 만드는 제자다”라는 니체의 말을 강연 때 자주 언급합니다. 이 말의 깊은 뜻을 제가 먼저 스승님 앞에서 실천하여 최선의 제자가 되겠습니다. 언제나 건강과 행복을 만끽하시는 삶으로 우리들 앞에 서 주세요.

훌륭한 스승, 구본형 선생님께 당신의 빛나는 삶을 감축 드리옵나이다!


2008년 5월 3일

제자 현운 Dream


편지를 쓰기 전,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싶어 이발을 하고 왔습니다. 선생님 앞에 예쁘게 차려 입고 싶어서 셔츠와 넥타이를 사러 갔다가 예쁜 넥타이 두 장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래도 뭔가 부족한 것 같아 샤워를 하고 나서야 편지를 쓸 수 있었습니다. 단숨에 쓸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 십여 분이 걸렸습니다. 그저 내 마음을 쏟아내면 되었으니까요.


어제 선생님 앞에서 이 편지글을 읽어 드렸습니다. 가슴이 찡해졌고, 읽고 난 후 선생님은 나를 꼭 안아 주었습니다. 선생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픈 날이었습니다. 참 따뜻한 순간이었습니다.

글 : 한국성과향상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