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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워질 사람들에게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숙명을 안고 태어납니다. 숙명이란 '날 때부터 타고나서 이미 정해진 운명'을 말합니다. 어떤 이는 숙명을 탓하기도 하나, 부질없는 일입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이니까요. 나의 친부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고, 계부는 술과 여자를 좋아하여 나의 어머니를 불행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머니는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음료배달을 하다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내 나이 열다섯 살의 일이었습니다. 이것은 나의 숙명입니다. 한 때는 바꾸고 싶었지만 결코 그럴 수 없었던 숙.명. 세월이 지나도, 애써 노력해도 숙명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숙명을 탓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 준 것은 인생입니다. 숙명은 바꿀 수 없지만, 숙명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바꿀 수 있음을 배웠지요. 바꿀 수 없..

해마다 꽃이 피어나듯이

어느 새, 2010년의 첫째 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2월의 달력을 보며, 혹은 정신없이 보낸 1월을 떠올리며 '시간 참.. 빠르네' 하며 한 숨 짓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한 숨을 짓지요. 아쉬움을 덜 느끼도록 살아야 할 텐데 말이죠. ^^ 지난 연말, 와우수업에서 한 청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난 해, 이 맘 땐 29살이었는데 막상 서른을 앞두고서도 아무 느낌 없었지요. 근데 서른 하나를 앞둔 올해는 한 해를 보내는 기분이 남다르네요. 마치 2009년에는 0.5살을 먹었다가 2010년에 1.5살 나이드는 느낌이예요." 나이 한 살 더 먹음에 괜히 움츠려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지난 연말에는 1.5살이 아니라 두 살, 세 살을 더 먹는 듯한 아쉬움과 두려움을 느끼시는 ..

당신은 진정 아름다운 꽃입니다!

사막에 한 송이 꽃이 피었습니다. 꽃이 자신의 땅바닥을 바라보며 한숨 짓습니다. "왜 나는 사막으로 태어난 거야?" 이 꽃의 한탄은 옳지도 않고, 도움도 못 됩니다. 사막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자신은 아름다운 꽃이기 때문입니다. * 당신은 명절에 친지들의 부당한 평가에 속상했을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취업 못했어? 그러게 내가 그냥 그 직장에 눌러 있으라고 했잖니!" 당신은 실패자가 아닙니다. 우리를 폭삭 주저앉힐만큼 치명적인 실패는 없습니다. 당신은 명절날 친구들을 만나 잘 나가는 친구들을 부러움으로 쳐다보았을지도 모릅니다. '저 녀석은 이번에 결혼하며 집을 장만해서 간다지? 나는 언제...' 누군가와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인생에는 자신만의 주관적인 시간표가 있으니까요. 사막을 내려다보며 한 숨..

4기 와우팀원을 최종 선발하며...

나는 꽃이 되어 향기를 내고 싶었고 아름다운 나비가 찾아와 주기를 기대했습니다. 한때는 장미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이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길가에 핀 코스모스처럼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꽃이 되고 싶습니다. 나는 나만의 꽃을 피우기 위해 용기 있는 삶을 선택해 왔고 누군가가 나의 용기를 좋아해 주고 내가 피워내기 시작한 꽃을 찾아와 주었습니다. 좋아해 주고 찾아 와 주니 참 기쁜 일이고, 고마운 삶입니다. 그들은 영원히 저와 머무를 사람들이 아닙니다. 일년 뒤에는 더욱 성장하여 새로운 스승을 찾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고 나와는, 선생과 학생이 아닌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을 사람들입니다. 혹은 서로의 좋은 생각과 향기를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사람들입니다. 나는 더욱 향기로운 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흔들리며 피는 꼿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 사랑하는 여인과 어떠한 문제로 힘겨울 때마다 사랑의 꽃이 찬란히 피어나는 과정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흔들림은 사랑에 대한 두려움이나 확신없는 감정이 아니라, 살아 있음의, 열렬히 사랑함의 또 다른 이름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나는, 사랑의 흔들림 앞에서 사랑의 위대한 미래를 꿈꾸었고, 내 마음 속에 사랑하는 그대를 향한 떨림을 회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