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목 2

맹목을 떨쳐내야 지성이 깊어진다

"나는 몇 십년 동안 맹목적으로 집단을 뒤따라 걸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깨달음을 얻은 뒤에 나만의 길을 걸어가려고 방향을 바꾸었다. 이렇게 몸을 돌리는 것이 바로 대전환이다. 이것은 생명의 돌파구이자 새로운 출발선으로, 자유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몸을 돌릴 수 있는 것이 행복이다. 몸을 돌린 뒤로는 나날이 생명에 가까이 다가서고 진실에 가까이 다가서며 빛을 추구하던 어린 시절의 본능에 가까이 다가선다." 중국의 실천적 지식인 류짜이푸의 말이다. 맹목은 눈이 멀어 시비와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맹목성은 스스로를 책깨나 읽었다고 생각하는 이들, 하지만 아직은 지성이라 부르기 힘든 수준의 초보 독서가들에게서도 발견된다. 이들의 특징은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

특별한, 아니 아쉬운 새벽기도회

어젯 밤, 교회 누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서로 다른 부서여서 교회에서 만나지는 않지만 이렇게 종종 연락을 하며 지낸다. 편한 사이라는 말이다. "내가 왜 전화했냐면, 내일 새벽 기도회 나오라고." 이번 주가 특별새벽기도회 주간이니 참석해 보라는 것이다. "오케이" 내가 생각해도 즉각적이고 시원스런 답변이었다. 누나도 한치의 주저함 없는 답변을 들은 것에 기뻐했으리라. 내 속마음은 이랬다. 기도회, 라는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동했다. 그렇잖아도 기도하고 싶은 요즘이었고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더해지는 날들이었다. 누나 역시 기도하는 마음으로 권했을 것이고 누나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 사용하셨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를 긍휼히 여긴 누나의 기도에 하나님이 기뻐 응답하셨는지도. 사실, 오늘은 바쁜 날이다.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