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첫번째 주간성찰
1월 1일~1월 10일
#1. 시작하는 연인을 위하여
사람 유해진과 사람 김혜수는 연인이다.
사람과 사람간의 사귐은 전인(全人)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돈을 잘 번다는 것, 좋은 직업을 가졌다는 것, 멋진 외모를 가졌다는 것.
이것은 참 좋은 것들이지만, 좋은 사귐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파트너를 그가 가진 최고의 모습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관계가 좋은 관계다.
좋은 관계를 이어가는 요소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다.
류해진과 김혜수의 연인 발표는 '루저의 승리'도 아니고 '순애보의 예쁜 사랑'도 아닌,
사람 유해진과 사람 김혜수가 만나 이뤄낸 사랑으로 바라봐야 한다.
유해진이 남들이 몰랐던 매력을 지닌 남자로 재평가되고,
김혜수는 진정한 사랑을 볼 줄 아는 순애보의 주인공으로 회자되는 것은
우리들이 지금까지 진정한 매력과 순애보가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왔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다.
오늘은 1월 10일.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시작하는 사랑을 한껏 축하하고 싶은 날이다.
[관련글 : http://media.daum.net/entertain/broadcast/view.html?cateid=1032&newsid=20100110120816894&p=mydaily&RIGHT_COMM=R7]
#2. 연구원 수업
아주 오랜만에 변화경영연구원 수업에 참가했다.
이날, 5기 연구원들은 출간하고자 하는 자신의 책에 대하여 발표하였고,
책을 출간한 몇 명의 선배 연구원들은 그에 대한 피드백을 했다.
나도 졸저 한 권을 출간했다는 명목으로 수업에 참가했던 것이다.
선배로서 한 명씩 발표를 마칠 때마다 피드백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그저 선생님과 연구원들이 수업하는 곳에 간다는 설레임이 훨씬 컸다.
내가 무슨 피드백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는 이내 사라졌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경우, 뭔가 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내 안에 있었던 게다.
고마운 일이다. 게다가 나는 수업이 진행될수록 점점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20분까지 단 한 차례도 쉬지 않고 진행된 수업이었는데
주의가 산만한 나도 제대로 참여할 수 있을 만큼 말이다.
나의 피드백 원칙은 다음의 세 가지였다.
첫째, 책의 주제나 전개 방식이 작가와 궁합이 맞는가?
둘째, 나의 피드백은 그의 강점과 성향을 반영한 것인가?
셋째, 말하려는 피드백이 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가?
(모르는 것은 말하지 않고, 알고 있더라도 도움 안 되는 내용이면 말하지 않기)
좋은 피드백을 주는 것은 나에게도, 그에게도 즐거운 일이다.
피드백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3. 세 번의 강연
이번 주에는 세 번의 강연이 있었다. 그래서 조금은 바쁜 주간이었다.
성공가게에서의 시간관리 세미나, 마이더스아이티라는 회사에서의 전략적 독서 강연,
그리고 광주 전남대학교에서의 시간관리 특강.
지난 해보다 강연 준비에 열심을 쏟겠다는 다짐을 잘 지켜냈다.
허나, 시간 안배를 잘 못해 클로징을 효과적으로 진행하지 못한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시간관리 세미나로써, 지난 해 부터 진행한 [행복한 20대]라는 3번의 기획 강연을 마쳤다.
스스로에게 약속한 하나의 계획을 지켜냈다는 기쁨이 있지는 않았다.
그저 내가 공헌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평생 해야겠다는 선한 부담감이 들었다.
마이더스아이티에서의 독서 강연은 뿌듯함이 있었던 강연이었다.
인사담당자인 친구로부터 최고의 피드백을 듣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전해야 한다고 믿었던 것을 강의한 배짱있는 자신감은 마음에 든다.
이번 강연을 통해 강사정신에 대하여 정리해 보았던 것도 좋았다.
#4. Quiet Time
QT를 통해, 하나님과의 만남이 있었고, 기쁨과 은혜를 맛보았다.
기도를 통해 나의 마음은 하나님과 연결되었고
그 연결 통로를 통하여 하나님의 마음이 내 안으로 흘러 들어왔다.
나는 감격으로 눈물을 흘렸고, 하나님의 (슬픔과 기쁨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삶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위한 시간을 더 떼어놓아야 함을,
그 시간들이 많아질수록 나의 삶이 더욱 아름다워짐을 상기했다.
그리고 그 믿음대로 살아내지 못하는 나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지는 오늘이다.
#5. 브라질에서 온 손님
지난 해 2월, 브라질 여행은 2009년 내 인생의 최고 명장면이었다.
그 장면을 함께 장식해 준 주인공들은 단연 솔개여사님(5기 와우팀원)들이었다.
솔개님들을 제외하고도 몇 분들의 인상 깊고, 고마운 분들이 있는데
그 중의 한 분이 한국으로 가족을 만나기 위한 여행을 오셨다. 그리고 만났다.
브라질에서도 인사를 나누고, 그후 메일을 계속 주고 받았기에 만남은 퍽 반가웠다.
여행에서의 만남이 일상에서의 행복(때로는 기회)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체험하며
삶의 모든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되새긴다.
베이징 여행에서 만난 예쁜 누나들은 2년 동안 멋진 인생 선배가 되어 주었고,
유럽 여행에서 만난 멋쟁이 JJ는 형 같이 푸근한 아우가 되어 주었다.
한 번의 강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 주면 또 다른 강연 기회가 생겨나곤 했다.
아주 먼 곳, 브라질에서 오신 귀한 손님처럼
인생의 반가운 소식은 뜻 밖의 장소에서, 뜻 밖의 시간 속에서 찾아온다.
그러니 일부러 기회를 찾아나설 것이 아니라, 현재에 온전히 몰입할 일이다.
지금 만나는 사람을 정성으로 섬기고,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미래의 행복을 예비하는 것이고, 미래의 새로운 기회를 창조하는 일이니까.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브라질'에 해당되는 글 7건
- 2010/01/10 시작하는 연인을 위하여 (1)
- 2009/03/11 브라질 여행 후 달라진 것들 (일상편) (11)
- 2009/02/12 신의 의도를 생각하면 삶의 무게가 거뜬해진다. (2)
- 2009/02/11 [7일차 여행일지] 브라질에서 본 이과수 폭포 (10)
- 2009/02/10 [닷새날 여행일지] 열정적인 도시, 히오데자네이루 (13)
- 2009/02/07 [둘째날 여행일지] Guaruja 해변과 와우 부부모임 (8)
- 2009/02/03 브라질 여행 출발, D-1일 (22)
한 달 동안의 여행을 건강히 마치고 지난 주에 한국에 돌아왔다.
한 달은 짧지 않은 시간인가 보다. 새로운 습관이 생겼고,
오늘로써 6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바뀐 밤낮에 이리도 헤매고 있으니. ^^
브라질 여행 후, 몇 가지 일상의 모습들이 달라졌다.
이것은 여행이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었다는 뜻이다.
습관이 생기고 일상이 바뀌었다면... 이건 중요한 일이다.
삶을 살아가다 자신이 원하는 변화를 일궈내기란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다면...
그것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무엇이 변화를 만들어냈는지, (사람마다 변화를 일으키는 동력은 조금씩 다르기에)
변화된 모습은 자신이 원했던 것인지, (모든 변화가 긍정적은 것은 아니기에)
이런 변화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삶의 모든 경험에서 배울 수 있기에)
얻은 교훈을 앞으로 어떻게 교훈을 활용할 것인지. (이것이 지식의 궁극적 목적이기에)
1. 커피를 자주 마신다
오전 8시, 바닐라 라떼
오후 1시, 아메리카노
저녁 7시, 브라질 원두커피
오늘 내가 마신 커피다.
오늘은 3잔을 마셨지만, 5~6잔을 마시는 날도 생겼다.
이것은 분명 브라질 여행 후에 생긴 변화다.
이전에는 하루에 한 잔, 많으면 두 잔 정도였다.
내 머릿 속에는 검증되지 않은 '커피는 해롭다'는 막연한 관념이 있었다.
어릴 적, 나에게 커피는 접근 금지 기호식품이었다.
그것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생각해 보니, 한 번도 나의 관념이 옳은지 따져 본 적은 없었다.
어쩌다 머릿 속에 들어 온 관념 하나가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했던 것이다.
내가 브라질 상파울로 공항에서 내렸을 때,
와우팀원들과 함께 가장 먼저 한 일은 공항 커피숍에 잠시 앉아 카페징요(커피)를 마신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어린 아이들도 커피를 마시곤 한단다.
와우팀원 중 한 분은 빵과 커피를 마셨다. 빵과 우유의 조합은 느끼하다는 말을 하면서.
내 머릿 속에는 빵하면 우유다. 군대에서도 "빵 우유"는 베스트 간식 중 하나다. ^^
"빵과 우유는 느끼하다"는 그 한 마디는
다음 날 조식 때 새로운 시도를 하게 했다.
나는 커피와 빵을 먹어 보았다. 괜찮았다. 느끼한 맛이 덜하기도 했다.
이렇게 조금씩 커피와 친해졌다. 글을 쓰면서 파리바게뜨의 '비스코티 시나몬'을 먹는다.
커피와 먹으면 잘 어울릴 것 같아 어제 저녁에 구입해 둔 간식이다.
이렇게 커피와 어울리는 간식을 사는 내가 신기하다.
오래 전, 아침 식사로 커피 한 잔을 드시는 둘째 외숙모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당시에는 그렇게 지낼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은근슬쩍 이해되는 순간이다.
브라질을 떠나기 전, 나는 스타벅스에서 아주 큰 머그잔을 샀다.
기념이기도 하고, 이왕 마시는 거.. 그 까이거 크게 먹지 뭐.. 라는 생각으로.
하하. 한 달만에 이렇게 커피를 마시게 될 줄은 몰랐다.
커피를 홀짝이며...
관념에 갇혀 있던 나의 비합리적 이성과
새로운 관념이 발휘하는 변화의 힘을 동시에 느낀다.
[덧] 커피 애호가 수준은 아니다. 그저 이전에 비하여 많이 늘었다는 게다.
2. 카메라를 들고 외출하곤 한다
여행하듯 삶을 살고 싶어졌다. 공항 리무진에서 내려서 짐을 승강장 한 곳에 옮겨둔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늘 지나다니던 테헤란로를 둘러보는 것이었다. 르네상스 호텔을 올려다 보았다. 상파울로에도 있던 호텔이 내 집 앞에도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현실감없이 느껴졌다.
르네상스 호텔 앞에 서서 선릉역 방면을 바라다 보았다.
빌딩 숲 사이를 지나가는 자동차들의 불빛이 반가웠다.
새로 생긴 고급스런 다른 저 건물은 왜 이리도 정겨운지.
내가 사는 곳도 밴쿠버의 다운타운 못지 않은 세련됨이 있구나, 싶었다. 월세를 내며 지내는 형편이지만, 소박한 감사함이 찾아들어 기분이 좋았다.
3월초 밤공기는 싸늘했다. 청냉한 기운이 온 몸을 감쌌다. 항상 똑같은 건물이지만,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달라져 있었다. 벤쿠버 시내를 돌아다니며 보았던 건물, 교회, 도로는 그들에겐 일상, 나에겐 여행이었다.
익숙한 테헤란로에서 문득,
약간의 낯설음과 신선함이 느껴졌다.
사진에 담고 싶었다.
여행자의 시선이었던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며칠 동안 외출할 때마다 카메라를 챙긴다.
문득 봄기운이 느껴지는 장면을 담기 위해.
함께한 사람들과 즐거워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호기심 많은 눈길로 쳐다보다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움을 발견할지도 모르기에.
3.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온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시각은 새벽 2시다.
11시에 잠에서 깨어 다시 잠들지 못하고 이 난리를 떨고 있다.
요즘 나의 생활은 이렇게 밤과 낮이 뒤엉켜 있다.
어제 출판사와의 오후 미팅에는 벌건 눈으로 참석했다가 저녁부터 잠들기 시작했다.
졸음이 내 온 몸을 설득하려고 난리였다.
버티지 못한 채로, '딱 한 시간'만 자려던 것이 '4시간'으로 이어졌다.
덕분에 저녁에 전화 드리려고 했던 중요한 통화를 하나도 못했다. 밤 11시에 할 수는 없으니.
이런 뒤죽박죽 일상이 6일째 이어지려고 한다. 지금도 이러고 있으니.
낮에 6시간씩 낮잠을 자기도 하니, 밤에 잠이 올리가 있나?
낮잠을 잘 수 있는 태평성대한 나의 삶에 고마워해야 할지,
게으름에 허우적대면서도 바꾸지 않는 나의 고약함에 짜증내야 할지.
이런 생활을 5일 하고 나니, 은근히 느끼게 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언가 얻기를 원하면서도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차 적응을 원한다. 그렇다면 낮에 낮잠 자는 것을 바꾸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점점 시차 적응이 늦추어질 것이 뻔하다.
그럼에도 달콤한 낮잠을 스스로에게 허용하고 만다. 결국 내 탓이다.
4. 자유로운 여행자를 꿈꾸다
브라질 여행을 다녀 오고 나서, 여행이 조금 더 좋아졌다.
관광객보다는 여행자로 자주 여행을 떠나고 싶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새로운 곳에서 배우고 느끼고 성장하고 싶다.
성장한 영혼으로 돌아와, 일상에서도 배우고 느끼고 성장할 수 있는 현자가 되고 싶다.
국내여행을 보다 자주 다니리라.
서울도 아름다운 여행지다. 서울부터 여행하기로 했다.
일상과 여행이 어우러지면 더욱 아름다운 삶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외출 시에는 조금 귀찮고, 많이 부끄럽지만 사진기와 호기심을 챙길 것이다.
나는 서울을 여행하는 여행자니까.
올해 두 번의 해외 여행을 꿈꾼다.
한 번 정도는 와우팀원들과 함께 떠나고 싶다.
일상에서 웃으며 얘기 나눌 아름다운 추억을 그들과 함께 갖고 싶다.
홀로 떠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 한 번 정도를 더 가더라도 홀로 떠나고 싶다.
언젠가,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으며 사색하고 또 사색하리라.
지루함과 흥분이 교대로 나를 찾아들 때마다 나의 영혼은 성장할 것이다.
미국의 동서를 자동차로 횡단하고, 라틴아메리카와 중동을 여행하며
세상이 넓다는 것을 나의 두 눈으로 보고, 온 몸으로 느끼고 싶다.
이탈리아의 한적한 길을 걷다가 어느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고 싶다. 그냥 그러고 싶다.
캐나다 벤쿠버 공항에서 20대 초반의 학생들이 나눈 얘기가 떠오른다.
그들은 캐나다 여행 후에 한국으로 귀국하는 길이었다.
(약간 푸념이 섞인 말투로) "이제 (한국) 들어가면 열달 동안 열심히 알바해야겠네."
"왜?"
"한 오백 벌어야 또 여행을 떠나지."
그들은 여행, 특히 장기간 여행이나 해외 여행을 위해서는 돈다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나의 생각은 다르다.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새로운 삶의 방식이 필요하고 용기가 필요하다.
집안에 좋은 물건들을 들여놓는 것보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사는 방식,
그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2002년도에 38일 동안의 중국 배낭여행을 다녀왔는데,
하루에 220위안(당시 환율로 33,000원 정도)으로 생활했다.
호텔 대신 싸구려 여인숙에서 잤고, 식당이 아닌 길거리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관광과 다른 도시로의 이동수단까지 모두 그 돈으로 해결했다.
필요한 것은 생존 회화 몇 마디와 헝그리 정신, 그리고 용기 뿐이다.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브라질 여행 단상]
신의 의도를 생각하면 삶의 무게가 거뜬해진다.
덩치가 큰 그는 비행기 좌석을 두 개에 걸쳐 앉았다.
몸이 아주 불편하여 거동하기도 쉽지 않았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 몸을 일으키는 데에만 10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는 선반에서 짐을 끄집어 냈다. 작지 않은 가방이었다.
나는 그의 뒷좌석에 앉아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말을 건넸다. "도와 드릴까요?"
그는 단호함과 다정함을 섞어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나를 쳐다보며) 고마워요."
그는 어느 친절한 청년의 호의를 거절했다.
자신이 들어야 할 삶의 무게는 스스로 짊어져야 한다고 믿는 것처럼.
그 무게를 포기하면 자신이 점점 연약해진다고 믿는 것처럼.
그는 자기 가방을 자신의 어깨에 둘러매고,
한 손으로는 지팡이를 짚고 비행기에서 내려 끝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걸었다.
그의 곁에는 아내가 있었지만, 아내도 그도 각자 자신의 짐을 들고 있었다.
나는 호의를 베푸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진정으로 그를 돕는 데에는 실패했다.
- 2월 10일, Foz du Iguasu 공항에서
*
누구나 자기 어깨의 짐을 거뜬히 짊어질 수 있고, 삶의 질곡을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다.
때로는 거뜬하지 않을 만큼 무겁기도 하고, 앞길이 어두워 두렵고 불안할 수 있지만,
우리를 주저앉힐 만큼의 힘겨움은 없고, 영원히 치명적인 실패는 없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시험은 우리에게 주지 않으시니.
시험을 주실 때에는 또한 피할 길을 내어 우리가 능히 감당하게 하시니.
시험은 우리를 유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훈련하시고 성장시키시기 위함이니.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2월 11일 수요일 새벽 3시 30분. (현지시각)
9시 30분에 잠들어서 3시 30분에 깼으니, 6시간을 잤다.
중간에 한 번 깨어나는 것을 제외하면 가장 오래 잠을 잔 게다.
이제 거의 시차 적응을 끝낸 것인가? 딱 일주일 만이네.
내일은 몇 시에 일어나게 될지.. ^^
오늘은 브라질 쪽에서 이과수 폭포를 보게 된다.
8시 30분에 가이드를 만나 출발했다.
기념품점에 잠시 들른 후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에 도착하니 9시 15분 경.
티켓팅을 하고, 차로 이동, 간이 기차를 기다렸다가 정글 탐험.
기차를 타기 시작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니 몸이 약간 으스스했다.
그다지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
기차에서 내려 600m 정글 속을 걸었다.
10여 분 걸었으려나, 이과수 강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내가 타게 될 보트도 보였다.
가이드의 수완이 좋아 나는 모든 게 편했다.
보트도 가장 먼저 타고, 기다리는 시간은 거의 없었다. ^^
그럼에도 나의 아침 기분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허나, 보트를 타고 25분 동안의 이과수 폭포 여행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어느 새, 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고 저렇게 신이 났다.
아래 사진은 이과수 폭포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에 찍은 사진이다.
래프팅과 비슷하긴 하지만 이 배에는 모터가 달려 있다.
사람들이 노를 저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하긴, 모터 없이 노를 저어 가며 이과수 강을 거슬러올라가야 한다면 나는 돌아버렸을 것이다. 하하. ^^
보트는 강력한 속도로 이과수 폭포를 향하여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어미 연어처럼 힘차게.
어제 아르헨티나에서 보았던 이과수 폭포를 아래 쪽에서 올려다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셔터를 눌러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었다.
나는 오랫동안 폭포와 하늘, 강을 번갈아 가며 응시했다. 가슴판에 찍기 위해서.
잠시 후, 보트는 강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더니 폭포를 향하여 돌진했다.
이 작은 보트로 이과수 폭포의 물줄기를 맞으러 갈 줄은 몰랐다.
순신각에 보트 전체는 거센 물보라를 맞았고, 사람들은 환호했다.
다시 한 번 들어갔다. 이번에는 정신을 차리고 떨어지는 폭포를 쳐다보려고
선글래스를 잡고 하늘을 쳐다보았지만 소용 없었다.
강한 물줄기에 얼른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사람들은 "한 번 더"를 합창했고, 배는 한 두 번을 더 폭포 속으로 달려 들었다.
와~! 멋졌다. 신났다. 짜릿했다.
배에서 내려 이제 산책로로 간다고 한다. 산책로라..?
이것이 산책로라 불릴 수 있다면 세상에서 좋은 산책로 중에 하나임에 분명하다.
산책로의 입구에서는 이과수 폭포의 전경이 널리 보였다.
두 세명 정도가 나란히 걸을 수 있는 좁은 산책로를 걸으면 오른편으로 이과수 폭포의 전경이 펼쳐진다.
1.2m의 산책로를 걷기 전, 가이드는 산책로의 끝에 가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나는 얼마 만에 가면 되냐고 물었고, 가이드는 "천천히 오시면 돼요. 15~20분 정도"라고 답했다.
너무 짧은 시간이라 생각했지만, 이후 일정상 그렇게 해야 되는 줄로 생각했다.
산책길로 접어들자마자,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되죠?"라고 물어보지 못한 걸 후회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위 사진과 같은 풍경을 1.2km의 산책로를 따라 가며 계속 볼 수 있었다.
나는 풍경을 오래 바라보는 편이고 중간중간 멈춰 서서 생각하며 바라보는 편이다.
내가 생각해도 여느 관광객들보다 느린 속도로 둘러보는 것이다.
그래서 홀로 여행을 하면 아주 속도가 느려진다. 중국 여행을 할 때 자금성을 이틀에 걸쳐서 보았다.
가이드가 15~20분이라고 한 시각이 벌써 지났는데 산책의 길도 오지 못한 듯했다.
속도를 내었다. 35분이 지나서야 가이드를 만날 수 있었다.
왜 늦었냐는 핀잔도 없이 카메라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나는 기분이 좋았던지, 이상한 포즈를 취했다. 우엑~! (아래 사진)
귀여운 척 포즈를 취하고 있는 나의 뒤편 오른쪽으로 난 다리가 보이시는지?
가이드는 10분~15분 정도 저 다리를 다녀 오라고 했다.
아주 가볍게 얘기해서 이제 이게 마지막이니 관광을 가볍게 마무리하라는 뜻이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내게는 가벼운 마무리가 아니라, 아름다운 클라이맥스였다.
저 다리는 100m 정도 이어지는데, 끝까지 걸어가면 이과수 폭포가 떨어지는 바로 위까지 닿게 된다.
그 곳에 서면 우의를 입어야 한다. 위 사진에 보이는 폭포의 물보라가 마치 비처럼 쏟아지기에.
나는 그 곳에서 장엄한 광경에 넋을 잃고 있었다. 그곳은 내게 Great Point (GP)였다.
GP에 서서 왼쪽을 바라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폭포가 보인다. (아래 사진)
저 폭포가 떨어져서 뿜어내는 물보라가 내가 서 있는 곳까지 날아와 비처럼 몸을 적신다.
엄청난 물소리가 폭포의 규모에.... 한.동.안. 쳐다보며 감동했다.
갑자기 물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하면서 감동이 더해졌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물줄기는 점점 더 굵어졌고 바람과 함께 그곳의 사람들에게 몰아쳤다.
자연의 위대함과 장엄함에 나는 점점 황홀경에 빠져들었고 사람들도 소리치며 뛰거나
이 위대한 장면에서 자신의 연인과 키스를 하기도 했다.
한 청년은 윗옷을 벗고 두 팔을 벌리고 하늘을 쳐다보며 빗물을 받아마셨다.
<쇼생크 탈출>의 그 유명한 장면이 연상되어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지만
한 장 찍고 지금까지 찍은 모든 사진을 못 볼 수도 있기에 참아야 했다.
GP에 서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폭포가 떨어지는 장면을 바로 위에서 볼 수 있다. (아래 동영상)
그 장엄한 광경을 쳐다 보다 이것 하나만 남겨 보자는 생각에 카메라를 꺼내 영상을 찍었다.
사방으로 펼쳐진 이과수 폭포, 몰아치는 비바람, 떨어지는 폭포 소리가 갑자기 작아졌다.
고요함을 느꼈고(사람들이 하나 둘 돌아가기 시작해 몇 사람 남지 않았다.) 기분이 최고였다.
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하나님을 생각하며, 와우를 생각하며, 그리고 나의 배우자를 생각하며.
물소리가 워낙 커서 목청껏 부를 수 있었다. 와우~!
도저히 GP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몸.
아쉬움을 달래고 떠나야 했다. 흑흑.
돌아가는 길, 비는 내리쳤고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꽤 오래 있었나 보다. 시간을 확인하니 35분이 흘러갔다.
감동은 사라지지 않고, 가이드는 예상했다는 듯이 나를 맞아 주었다.
우리는 옷을 갈아 입고 식당에 갔다. 식사는 아무 맛있었고, 나의 기분은 쉬이 내려올 줄 몰랐다.
이과수~!
와, 대단하다.
2시 20분 즈음에 깼다가 다시 잠들었다. 이 시각은 어제보다 이른 시각 아닌가.
기상 시간을 조금 더 늘려가는 것이 시차 적응이란 생각이 들어 억지로 잠을 청했다.
어느 새 잠이 들었고, 다시 눈을 뜨니 5시였다. 야호~! 최고로 많이 잔 날이다. 5시간 정도. ^^
오늘(현지 2월 9일)은 '히오'로 여행가는 날이다. 호텔 체크아웃을 해야 하니 짐을 싸야 했다.
2~3일 정도 밀린 메일 회신을 하고, 짐을 꾸리고 식사를 하고.
그러다 보니 공항으로의 출발 시각인 8시 30분이 다 되어간다.
토머스님의 회사 직원 한 분이 오셔서 공항으로 데려다 주셨다.
나는 이곳 교포들을 만날 때마다 이것 저것을 여쭙곤 했다.
언제 이민 오셨는지, 어떤 일 하시는지, 브라질에서의 삶과 문화 등에 대해서.
그리고 꼭 물어 보는 것 중 하나가 '이중국적'에 대한 문제다.
이 분은 마침 브라질에서 변호 업무를 14년 동안 하시고
공기관에서 근무하신 경험도 있으셔서 이중국적에 대하여 가장 깊은 이야기를 해 주셨다.
내가 생각해도, 이런 이야기들이 아주 흥미있고 큰 관심이 간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았다.
갑자기 브라질에 관심이 생긴 것이 아니라,
와우팀원들에게 애정이 생겼고, 그들이 사는 곳이니 여러 가지 상황이 궁금했던 게다.
비교적 젊은 남자분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처음이라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민 오신지 33년이 지났으니, 브라질을 잘 알고 있는 젊은 감각에서의 의견이었으니.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내가 여행 일정에 대하여 아무 것도 모르고 있음을 느꼈다.
아마도 MBTI의 J형(판단형)이었다면 꽤 스트레스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약간의 궁금증이 생겼지만 별로 걱정하지 않고 당황되지도 않았다.
다만, 오신 분도 부탁 받고 오신 것이라 둘다 잘 몰라서 그게 죄송스러웠을 뿐.
(사실, 와우 팀원분께 여쭤 봐도 별 말씀을 해 주시지 않아서 알아서 하시나 보다 했다.)
공항 도착. e-티켓으로 항공권 구입.
데려다 주신 분과 인사하고, 비행기를 타러 들어갔다.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나의 이번 여행을 참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음에 감사했다.
죄송스럽기도 했다. 몇 가지 일은 "저 혼자 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일도 있었다.
이를 테면, 오늘처럼 갑자기 나를 pick-up해 주시는 분이 바뀐 경우도 말이다. ^^
허나, 나는 뽀르투게스(포르투갈어)를 전혀 하지 못하니 그들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이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따로 여행 단상으로 정리해야겠다.
핵심만 전하자면, 섬김에서도 성품에 역량이 더해지면 섬김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
12시 15분 히오에 도착. 예정보다 30분 늦게 도착했다. 비행기가 늦게 출발했기에.
어렵지 않게 가이드를 만나 점심 식사를 하는 것으로 히오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리우데자네이루는 Rio De Janeiro를 영어 식으로 읽은 말이다.
이곳 분들은 히오~ 로 발음한다.
포르투갈어에서 R이 단어의 첫째 순서에 오면 강세를 주어 'ㅎ'로 발음한단다.
축구선수 '로마리오'가 아니라 '호마리오',
리우데자네이루가 아니라 '히오데자네이로'가 되는 것이다.
'히오'는 '강'이란 뜻, '자네이로'는 '1월'이라는 뜻이다. 1월의 강~! '히오데자네이루'
'리우데자네이루'와 '히오데자네이루' 중에 아마도 한국에서는 '리우~'로 통일한 듯 하다.
어차피 외국어는 자기 나라 언어로 가장 가깝게 발음하면 되니, 문제될 것 없겠지만
한국어의 놀라운 발음 모방성을 발휘하여 바꾸는 게 낫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든다.
영어권에서는 어떻게 부르는지 궁금하지만, 조사하기 귀찮아 그냥 넘어간다.
오늘 글에서는 그냥 '히오'라고 부르련다. 나는 지금 브라질에 있음을 자랑하려고. 하하. ^^
#1. 예수님이 계시는 산, CORCOVADO
여행 책자의 사진에서 슬쩍 본 장면.
높은 산 위의 예수님 동상, 이것이 남미의 명소란다.
사실, 난 이것이 예수님이신지 몰랐다. 가이드가 깜짝 놀란다. 하하하.
히오에 도착하자마자, 가이드는 예수님 산 이야기를 꺼냈다.
날씨가 좋지 않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그 때만 해도, 나는 이 곳이 얼마나 유명한지 몰랐다.
이 동상을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는 사실은 당연히 모를 수 밖에.
두 번 와서 두 번 보지 못한 한국 관광객도 있다고 한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과수에서 만난 가이드 분은
히오에 10번을 갔는데, 그 중에 3번만 예수님 동상을 보았다고 한다.
짙은 안개가 끼거나 구름이 가득하면 바로 앞에서도 전혀 보이지 않게 된다는 예수님 동상.
내가 갔을 때에는 아주 선명히, 제대로 보였다. ^^
백두산 천지도 제대로 보기 힘들다는데, 나는 두 번을 가서 두 번 모두 뚜렷히 보았으니
나는 여행운이 있는 건가? 하하하. ^^ 아무튼 신난다~!
예수님께서 두 팔 벌려 말씀하시는 듯 하다. ^^ "희석아 어서 오너라'"
완전, 내 마음대로 해석이다. ^^
#2. 히오 카니발(쌈바 축제) 대회장
이 도로가 리우 카니발 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지금부터 '리우'라고 할련다. 히오는 어색하다)
700m 길이의 이 도로를 한 팀이 1시간 20분 내에 통과해야 한다.
리우 카니발에는 최고의 프로페셔널을 자랑하는 12개의 스페셜팀이 이틀 동안 밤새 축제를 진행한다.
한 팀은 3,000~5,000명으로 구성되어 일년을 준비한다고 하니 축제 규모와 열정이 가히 세계적이다.
지금은 공사 중이고, 약 열흘 후면 이 곳에서 리우 카니발(일명 삼바 축제)가 펼쳐 진다.
스탠드와 건물처럼 되어 있는 곳은 모두 관중석이다. 오른쪽이 더 비싼 입장료를 내야 한다.
카니발 의상을 입고 한 컷 찍었다. 흑인과 사진 찍은 건 처음인 것 같기도 하네.
#3. 축구장
#4. 대성당
#5. 빠웅지아쑤까르 (PAO DE ACUCAR)
#6. 꼬빠까바나 해변
히오에서의 하루를 마치며
저녁 식사는 한국의 롯데리아 등의 패스트푸드점처럼 생긴 간이 식당에서 브라질식으로 먹었다.
한국식은 먹고 나면 배가 고프지만,
브라질식은 하루 종일 든든하다는 가이드의 말에 의아해하면서도 맛나게 먹었다.
고기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자장처럼 생긴 것은 실제로는 팥죽처럼 보이고 맛도 비슷하다. 이걸 밥과 비벼 먹는다.
오늘 리오를 향하며, 그리고 리오 여행 중에 아주 약간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느꼈다.
누군가에게 화가 나거나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 아니다.
익숙한(?) 상파울로를 떠났다는 사실, 친근한(!) 팀원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심리적 요인 때문이다.
육체의 피로에도 심리적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는 사실, 피로와 개인 성향과의 연관성 등을 생각했다.
또 하나의 여행 단상을 적을 만한 소재다.
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
"가이드는 가이드다"라는 지인의 말을 따르지 못했다. 하하하.
안젤리카님에게 전화를 몇 번이나 시도했는데, 결국 연결되지 못했다.
아이고 뭐가 이리 복잡하대?
아마도 퍽 간단할 터인데, 나를 탓하지 않고 시스템을 탓하는 것이리라.
무언가가 이렇게 조금만 어려우면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없음보다는 기계가 "복잡하다"며 불평한다.
결국, 잘 지내고 있으니 염려마시라고, 안젤리카와 팀원들에게 텔레파시만 쏘았다.
아!
그래도 전화를 해야 하는데...
내가 이리도 (전화 한 통 하자는 부탁도 못하는) 소심쟁이이고
(공중전화 사용법도 모르는) 바보 같단 말인가!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새벽 1시에 잠이 깼다. 살짝 피곤한 것 같은데 다시 잠이 오지 않고 정신이 맑아진다.
3시간 30분 정도를 잤나? 잠이 부족했는데 신기한 일이다, 생각하며 일어났다.
노트북 전원을 110V로 전환하는 코드(?)가 없어 프론트에 갔더니
다른 손님이 사용 중이라며 오전 7시에 다시 오라고 했다.
객실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와우팀원인 안젤리카님에게 드릴 선물에 몇 마디 글을 적었다.
듣고 싶은 음악이 있었지만 노트북을 켜야 들을 수 있었기에 차선책 MP3를 켰다.
처음에 나오는 곡은 SG워너비의 <라라라>였는데, 어찌 그리도 신이 나는지...
결국 쓰던 글을 멈추고 춤을 췄다. 새벽 2시에, 호텔 방에서, 홀로.
한 바퀴 빙그르르 돌다가 큰 거울에 비춰 진 내 모습을 문득 보게 되었는데, 미친 사람 같았다. ^^
춤을 추고, Wow 부부 모임 때 드릴 선물을 쇼핑 백에 정리해 두고, 첫째날 여행일지를 썼다.
시간은 어느 덧, 4시를 향하고 살짝 졸음이 오는 듯하여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하니 얼른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7시 기상. 개운했다.
호텔 앞에 있는 공원(PARQUE DA LUZ)을 산책하고, 아침 식사를 했다.
가게에서 110V 연결코드도 사 와서 인터넷에 연결하니 살짝 감동~! ^^
짐 정리를 하고, 메일 회신 몇 개를 하고 나니 오전 여행 일정 시각이 되었다.
여행 이튿날, 6일의 일정은 싼또스(Santos)의 과루자 해변에 가서 놀다 오는 것. ^^
함께 가기로 한 요셉님의 차를 타고 상파울로에서 90km 떨어진 과루자로 항했다.
과루자로 가는 차 안에서 브라질과 한국을 대표하여 서로 살고 있는 나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RUFINO's 레스토랑에서 맛난 식사를 하며 조금 더 깊은 얘기를 하기도 했다.
해변가에서 '까이삐링야'라고 불리는 달콤한 칵테일을 마시면서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편한 시간이었다. 처음 만나도 이렇게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워서 좋았다.
싼또스의 해변을 잠시 걸었다. 3가지가 색달랐다.
1) 모래가 아주 고왔다. 마치 밀가루를 걷는 듯한 느낌.
2) 해변이 엄청나게 길었다. 경포대와 해운대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3) 여인들의 수영복이 작은 편이었다. 요셉님은 이건 큰 편이란다. 와.. 좋다~
허나, 아쉽게도(^^) 주중이라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젊은 여인은 거의 없었다.
거리의 야자수 나무들, 해변가의 개인 주택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사실 이런 분위기보다는 나의 관심은 동행했던 요셉님에게 가 있었다.
야자수 나무, 해변의 주택들, 그리고 요셉님의 사진 몇 장을 올려 본다.
상파울로로 돌아오는 길에 먹었던 옥수수 아이스크림과 야자수 음료.
한국에는 없는 것이라 신기하게 먹었는데
옥수수 아이스크림은 비슷한 게 있다는 사실이 이제야 기억나네.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까이삐링야' 때문인지 잠을 많이 못 잔 때문인지 졸렸다.
상파울로 시내에 들어선 후에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우리를 맞았다.
서울의 강남 못지 않은 심각한 형편이었다.
호텔에 돌아와서도 조금 졸렸지만 저녁 식사 시간까지의 시간이 많지 않았다.
준비해서 와우 부부모임이 있는 곳으로 이동. '꼼 빠드레'라는 현지 음식의 뷔페 식당이었다.
중국의 그 느끼하고 기름기 많은 음식도 아무 문제 없던 내가 여기에서 음식을 많이 못 먹었다.
짠 것, 매운 것 빼고는 모두 잘 먹는데, 음식이 내게는 조금 짠 편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포기할쏘냐? ^^ 쇠고기 한 점 넣고 물 한 모금 마셔 가며 두 접시 반을 비웠다. ^^
함께한 분들의 유쾌하고 정겨운 환대 덕분에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0분과 함께한 이 시간은 나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어 정말 유쾌했다.
우리 모두는 '아미구'(친구)가 된 듯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대화를 나눴다.
이처럼 즐거운 시간이 된 것은 모두 이방인을 따뜻하게 환대해 준 10분들 덕분이었다.
감사했고 또 감사했다. 나의 마음을 담은 플래너를 선물해 드렸더니 설명법을 알려 달래신다.
하하하. 이리하여 10분 미니 강연이 시작되었다. 오랜만에 해 보는 플래너 강연~ ^^
형제 무명 가수, <Ricardo & Eduardo>의 라이브 공연을 듣기도 하고 (기념으로 CD를 사 주셨다.)
플래너 선물을 드리는 사이, 시간은 더욱 흘러 레스토랑의 클로징 시간이 넘어 버렸다.
시간을 보니 어느 덧 11시가 넘었다. 3시간도 넘는 시간이 살같이 지나 가다니. ^^
아쉬움을 안고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죽었다. (다시 살아났는지는 다음 날이 되어야 알 수 있었다.)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분주하다.
방 안에는 여행 갈 준비물들이 쌓여 있고,
머리 속에는 못다 처리한 일들이 쌓여 있다.
오늘따라
전화기는 왜 이리도 자주 울리는지.
안부 인사에 고마움을 전하면서도 마음은 조급하다.
이번 여행은
짧지 않은 일정이라 일찍부터 준비를 시작했는데,
처리해야 할 대형 업무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였다.
뿌듯함 보다는 조급했다.
하는 일이 적지 않음을 보며 살짝 자부심을 느끼면 좋으련만,
많은 일들을 단기간에 모두 끝내야 한다는 조바심만 느껴졌다.
휴우.
한 숨을 내쉰다.
창문을 열고.. 잠시 휴식이다.
김광석을 듣는다.
"저 하늘의 구름 따라 흐르는 강물 따라
정처없이 걷고만 싶구나. 바람을 벗삼아 가며."
음악이 어쩜 이리도 내 마음을 잘 만져 준단 말인가.
그저 노트북 속 들어 있던 것을 PLAY 한 것 뿐인데.
음악은 감동이다. 잠시 음악과 함께 상상 세계를 걷는다.
내일 오후면 브라질로 떠난다.
그 때에는 와우팀원과 함께 브라질을 걷겠지.
그래! 나는 지금 그저 빡빡한 업무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다.
나의 아름다운 개인사가 될 브라질 여행을 준비하는 게다.
보다 온전한 여행을 위해 방해꾼이 될지도 모를 일을 처리하는 것이고,
보다 즐거운 여행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는 중이다.
어서 시작하자.
다시 즐겨보자.
'일감바구니 비우기' 놀이를. ^^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