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계획 2

인식과 실천의 경계를 넘어서야

6년 전의 내 글을 읽었습니다. 당시의 나는, 새해 첫날을 맞았고 이제 막 30대가 되었다는 사실에 얼떨해하고 있더군요. 세상에 태어나 삼십 년을 살고서, 또 다른 십년을 시작하는 즈음의 내게는 의미가 필요했나 봅니다. 서른에 관한 이런저런 노래나 글을 찾아 읽었던 걸 보니 말이죠. 제가 존경하는 분들의 자서전을 찾아 그들의 서른 즈음을 살피기도 했고요. (보보의 2007년 새해 계획 www.yesmydrea.net/7 참조) 그때의 나도 지금처럼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글의 뒷부분에는 목표와 계획을 잔뜩 세웠더라고요. 그 계획은 내 열정의 온도였고, 내가 가진 에너지의 척도였습니다. 하지만 내 삶의 척도는 아닙니다. 삶을 가늠하는 척도로는, '계획'이 아니라 '실천'이 보다 정확할 테니까요. 실천의 중요..

'새해' 계획, 세우지 마라!

한 훌륭한 지성인이 자신의 삶을 회고한 글1)을 읽고, 나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부끄럽고 슬펐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던 윤동주 시인의 고백 앞에 나는 할 말을 잃는다. 굳이 하늘을 쳐다보지 않더라도, 땅 위를 걷는다는 사실 앞에서도 부끄럽고, 한 해를 돌아보며 내가 해야 할 일에 부지런하지 못했던 것이 슬프다. 이것이 크리스마스를 코 앞에 둔 내 심정이 차분한 까닭이다. 자기계발서는 나를 위로한다. 잃은 것이 많지만, 남은 것도 많다고. 맞는 말이다.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가 없단다. 이 역시 옳다. 그러니, 나는 다시 도전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분하게 도전할 것이다. 들뜬 마음으로 세운 계획이 종종 내 인생의 진짜 목적과 어긋나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계획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