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3

스승님께 올리는 편지

스승님께 십여 년 전, 저는 오른팔로 왼팔의 팔꿈치를 받친 채 왼손의 검지와 엄지로 턱을 살짝 꼬집는 버릇이 있었지요. 이것은 당시 제가 참 믿고 따랐던 성경공부 리더의 습관이기도 했습니다. 마음으로 믿고 따르니 그의 버릇까지 저도 모르는 사이에 따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20대 초반의 제 신앙의 모델은 바로 그 사람이었고,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도 그만큼 따랐던 사람은 없었지요. 몇 주 전부터, 저에게는 또 하나의 버릇이 생겼습니다. 오른손을 살짝 굽혀 허공에다 공을 만지듯이 두어 바퀴 돌리는 모양인데, 전화를 할 때에도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설명할 때에도 자주 이 버릇이 튀어나옵니다. 저는 이것이 누구의 것인지 연구원 수업 때에야 알았습니다. 바로 스승님이 자주 취하는 포즈였으니까요. ^^ 3..

날마다 우리 짐을 져 주시는 구원의 하나님

[하나님의 모략]을 통해 얻게 된 가장 유익한 교훈 중 하나는 예수님이 구원자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시는 탁월한 스승이심을 가슴 깊이 받아들인 것이다. 때론 신앙인들조차도 우리를 구속하신 것으로 예수님의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주님의 능력은 구원 그 이후의 삶에서 더욱 빛난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원수였던 죄인된 우리를 위해 대신 십자가를 지셨다.(롬 5:8) 우리의 '구원자 예수'가 되신 것이다. 이것을 믿음으로 우리는 의롭다 함을 얻었다. 또한 예수님은 험난한 우리의 인생길을 인도해주시기 위해 우리 짐을 날마다 지셨다.(시 68:19) 우리 삶의 '스승 예수'가 되신 것이다. 예수님을 닮아감으로 우리는 인생살이의 지혜를 얻는다. 삶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나는 '배우는 자' 로서의 모델이 되고 싶다.

1기 와우팀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였는데, 익숙한 목소리여서 퍽이나 반가웠다. "샘.. 오늘 스승의 날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고맙다는 말 하려고 전화드렸습니다." 사투리가 구수하다. 기분이 좋다. 8년 전, 과외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로 처음 만난 이 놈은 매년 이렇게 스승의 날을 챙긴다. 나중에 와우팀 1기가 된 이 고마운 녀석은 지금 철학을 전공하는 학부생이다. 철학과에 입학하여 한동안을 신의 존재와 인간 실존으로 고민과 방황을 거듭하더니 3학년이 된 올해부터 많이 정리가 된 모습이다. 때로는 확실한 회의가 굳건한 확신을 만든다고 믿는 나로서는 그 놈의 내일이 무척 기대한다. 요즘 영감을 주는 책이나 깨달음을 주는 스승이 있냐고 물었더니, 교수님 한 분이 아주 박학다식하다고 자랑을 늘어놓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