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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공원에서 하얀 세상을 만끽하다 (2010. 12. 28 오전 8시)


그저께 밤 사이 내린 눈은 어제 하루를 보내며 두 가지의 서로 다른 길로 나아갔다. 녹거나 얼어붙거나. 차이를 만든 건 사람들의 발길과 햇살의 어루만짐이었다. 오늘 아침, 건물로 둘러 싸인 이면도로는 커다란 빙판길이었다. 어른들에게는 위험한 출근길이었고, 나와 같은 아이에게는 얼음을 지칠 수 있는 스케이트장이었다. 마음의 여유가 있던 어제만 해도 분명 그랬다. '어제의 나'는 하얀 세상으로 변한 선릉공원에서 사진도 찍고, 골목길에서 운동화를 스케이트 삼아 놀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의 나'는 분주하다. 내일 여행을 떠나기 위해,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나처럼 진득하지 못한 이에게 눈 구경은 하루 정도면 족하기도 했다. 순간 이런 생각이 스쳐갔다.

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햇살을 보지 못하고, 다른 이들과의 사귐이 드물어지면
빙판길처럼 사람들의 마음도 얼어붙는 것이 아닐까?

나이가 젊어 아직은 어렴풋한 믿음이지만 나는, 자연이 인간을 치유하는 힘을 지녔다고 믿는다. 의미를 모를 땐 하얀 태양을 바라보라는 이상은의 노랫말이 소중한 지혜처럼 느껴졌던 까닭이다. 사귐에 능한 편도, 서툰 편도 아닌 나다. 어떨 땐 친화력이 뛰어난 것 같다가도, 어떨 땐 한없이 홀로 있고 싶다. 스스로 내 편이 되어 좋게 표현하자면, 사람들과 어울릴 때에도 잘 놀고 혼자 있을 때에도 홀로 잘 즐긴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안다. 홀로 있을 수 있는 힘은 내 안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과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그러니 나에게는 자연과 사람들이 필요하다.

*

아침 시간을 집에서 보내다가 잠시 외출했던 것은 우체국에 가기 위해서였다. 이틀 전, 메일 하나가 왔다. 작가에게는 기쁜 메일이었다. 내 책을 감동적으로 읽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강연을 요청하는 메일이었으니. 하지만, 나는 정중하게 거절했고 그래야만 하는 사유를 정성스럽게 적어 회신했다. 내게는 다행히도 당신께서 직접 교육하시려는 의향도 있으셨기에, 나는 독서강연 동영상 CD를 보내드리겠다고 했다. 당신 욕심이 앞서신 것 같다는 회신이 왔고, 고맙다는 말과 함께 주소가 적혀 있었다. 강연이라는 덩어리 시간을 내어야 하는 대신 소포 발송이라는 자투리 시간만 할애하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되었다. 이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오늘 바쁜 것은 과거의 어느 날에 약속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 때의 나는 오늘이 이렇게 바빠질 줄 몰랐다.
미래의 어느 하루를 작업 시간이 가득한 고요한 날로 만들기 위해
오늘 해야 할 일은 약속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또 줄이는 것이다.

나는 지금, 일할 시간을 확보하기에 간절하다. 강연을 월 4회로 줄일 정도다. 대단하다는 것이 아니라, 간절함의 크기가 대략 그 정도라는 말이다. 수입을 조금 줄이겠다는 각오를 했다는 의미다. 강연을 하게 되는 것은 강연료가 많아 다른 일 한 가지를 안 할 수 있게 되는 경우일 것이다. 혹은 내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경우에 한해서다. 그것도 한 달에 4회만. 이러니 내가 무슨 유명 강사라도 되는 것 같아 멋적다. 그러니 이 얘긴 서둘러 접어야겠다.
 
*

오늘 카페로 출근하지 않은 것은 소포 발송 때문이다. 출근할 때에는 우체국이 문을 열지 않는 시각이고, 카페에 있다가 우체국을 다녀가기에는 거리가 멀었다. 집에서의 집중력은 평균적으로 카페에서의 수준만큼은 못 미친다. 예외가 있다. 원고 마감기한이 닥쳤거나, 어느 하나에 꽂혀 오타쿠가 된 순간이거나, 책을 이리저리 정리하는 일이다. 오늘은 또 다른 예외 하나가 추가되었다. 나는 지금 흥분해 있다. 그랬더니 집중력이 아주 높아졌다. 흥분은 삶을 에너지 넘치게 살려는 열정과는 조금 다르다. 열정이라는 단어에 자기가 노력하여 만들어낸 것이라는 약간의 자의적 뉘앙스가 있다면, 흥분은 외부로부터 흘러 들어온 느낌의 단어다. 낯설지만 반갑다. 내게는 그렇다.

이 흥분은 어디로부터 흘러들어왔다는 말인가? 아쉬움! 이룬 일 없이 한 해가 스물스물 흘러가 버렸다는 아쉬움 말이다. 세상에 내놓았더니 반응이 별로더라, 이것은 세상에 대한 서운함이지 아쉬움이 아니다. 아쉬움은 세상에 내놓을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감정이다. 아쉬움은 약간의 자괴감을 동반한다. '아! 내가 한 일 없이 분주했구나. 처음의 열정을 곧 잃어버렸고 이일 저일 손만 대다가 끝맺음을 못했구나' 하는 탄식을 품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내면이 약한 사람들은, 이 과정을 건너 뛰어 나름의 의미를 찾아내는 작업으로 달려가 버린다. 현실인식이 없는 의미부여는 무상하다. 자기기만이라 부를 만큼.

자괴감을 거쳐온 아쉬움은 흥분이라는 에너지가 된다. 오늘 나는, 그것을 경험한 것이다. 우체국으로 나설 때 김훈의 에세이 하나를 들었다. 여기까지는 여느 때와 같다. 집 앞에는 빙판길이 펼쳐졌다. 갈길을 짜증나는 방해물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나는 스케이트장도 아니었다. 나는 흥분에 휩싸인 상태였다는 것이 정확하리라. 가슴 속에는 하루를 알차게 보내자는 소망이 가득했고, 발걸음은 잰걸음으로 속도를 내고 있었고, 손을 책을 펼쳐 들었다. 하지만, 나는 주의를 집중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빙판길에서 넘어질 수도 있으니까. 책을 덮고, 조심스레 한 걸음씩 내딛었다.

어어어어... 쿵! 나는 그만 꽈당하고 넘어졌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책을 읽고 있었고 독서에 한 눈 판 사이에 상황이 벌어졌다. 읽고 있던 책으로 바닥을 찧는 바람에 책에는 약간의 상처가 났고, 책장 사이사이에는 눈이 비집고 들어가 있었다. 일어나서 책부터 털어내고, 손바닥으로 옷에 묻은 눈들을 훔쳐냈다. 책에게 미안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부끄럽지는 않았다. 나는 그 때에도 흥분해 있었고, 지금 역시 마찬가지다. 흥분은 순간순간 나를 시간이 사라지는 지점으로 인도해 주었다. 30분을 보냈는가 하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는 경험 말이다.

나는 요즘, 블랑쇼가 말한 '매혹'을 (간헐적으로마) 경험하는 중이다.
매혹의 순간은 작업 자체도 존재하지 않고 시간이 상실이 되는 지점에 있다.
강연을 줄이고 이사를 하려는 것도 모두 매혹을 즐기고 늘리려는 욕망이다.


사라져다가 돌아온 시간을 확인하면서, 또 하나의 매혹의 순간이 지나갔음을 느낀다. 행복하다. 그러니 다시 갖고 싶다. 글쓰기 순간을! 나의 행복을 위해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지식인/ 와우팀장 이희석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10일 토요일, 8시간 짜리 워크숍이 있었다.
그 회사의 이사님께서 특별히 추천하여 진행된 강연이었기에
내게는 꽤 중요한 강연이었다.
지난 해, 이사님께서는 나의 또 다른 강연에 함께 하셨고 흡족해 하셨다.
재구매 고객에 대한 마음은 특별하지 않을까?
게다가, 몇 번의 메일을 주고 받으며
이사님께 어떤 친밀함이 느껴졌던 터였다.

주제는 자신 있게 진행할 수 있는 '시간관리'이었고,
회사의 기대성과에 맞추어 몇 가지를 새롭게 준비했다.
교육 시작 1시간 10분 전에 도착하여
강연 준비를 하며 하루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었다.

오전의 교육 진행은 퍽 만족스러웠고,
그래서 점심 식사까지도 아주 맛있었다.
(알고 보니, 식사 맛있기로는 이미 소문난 연수원이었다.)

오후, 시간도둑 체크 리스트까지 계획한 대로 잘 진행되었다.
남은 시간은 2시간 남짓, 그대로 시간 관리에 대한
한 두가지 테마로 끝마쳤으면 훨씬 좋았을 터인데...
나는 욕심이 과했다. 자기 발견에 대한 내용을 넣었던 것이다

자기 발견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하고 싶었던 마음은
분명 시간을 고려하지 못하고,
하루짜리 교육의 일관성을 벗어난 나의 욕심이었다.
욕심의 결과는 패배감 비슷한 것이었다.
패배감처럼 진한 농도는 아니지만, 아쉬움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마지막 두 시간은...
조금은 산만하게, 조금은 이론적으로, 조금은 얕은 깊이로 진행됐다.
산만함과 이론적인 내용, 깊이 없음이 어우러져
신통치 않은 마무리가 되어 버린 셈이다.
회복하는 길은 오직 하나. 성실한 Follow-up 밖에 없다.

보보야, 하나의 강연에서는 하나의 주제만 확실히 끝내자.
깊고 확실하게! 정확하면서도 바로 써 먹을 수 있게,그렇게만 준비하자.
중반까지의 진행이 마음에 들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날이다.
아쉬움이 큰 만큼 발전하기를 다짐하며, 이제 지난 날로 떠내려 보낸다.
이 것 역시 하나의 개인사로 기억할 것만 남겨 두고 흘려 보내야 하니까.

아쉬운 일은 그 일에 대해 해석하기보다는 자신을 변혁함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 일을 더 멋진 방식으로 해내거나 또 다른 멋진 일로 채워져야 한다.
아쉬운 그 일에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자신을 변혁하여 다시는 같은 아쉬움을 재생산하지 않는 것이다.
아쉬움을 덜어내는 유일한 길은 자기혁신인 셈이다.
변화와 혁신. 보보야, 잊지 마라!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저작자 표시 비영리
Posted by 보보

#1. 추위, 아니 强추위

추웠다. 무지 추웠다. 집으로 올라오는 골목길을 오르는 걸음이 빨라진다.
돌아오는 길에 빠리바게트에서 소보루빵과 모카빵을 샀다. 오늘 저녁이다.
다시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은 게다.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행복감에 휩싸인다.
이런 강추위를 피할 수 있는 집이 있다니. 내 집이 있다니!
아, 고마운 일이다. 고대 화정체육관처럼 불편하고 쌀쌀한 곳이 아닌 참 좋은 나의 집.

우유을 데워 소보루빵과 함께 먹었다. 아...! 맛.있.다.

오늘은 올겨울 들어 제일 추운 날이라 했다. 기상청의 예보가 적중한 날이다. 안 그래도 되는데. ^^
아침 7시 조찬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나설 때에는 몰랐다. 오후가 되니 더욱 추운 듯 했다.
오후 시간관리 페스티벌의 강연을 듣던 도중, 나는 따뜻한 집이 그리워졌다.
두 개의 강연이 남아 있지만 집으로 가기로 결정. ^^
강연장을 나서는데, 바람이 매섭다. 돌아오는 내내... 한 가지 생각이었다. "아, 춥다!"

#2. 그를 만나기 위한 준비

나는 늘 준비가 부족하다. 도대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없다.
4박 5일간의 중국 배낭여행을 떠날 때에도 당일 아침이 되어서야 짐을 챙겼다.
내 삶이 모든 대목에서 이런 모양이니 나와 함께 살아가주는 사람들에게 문득 고마움이 느껴진다.
몇 가지 예외가 있긴 한데, 와우팀 리더로서의 모습이 그렇다.
수업을 자그마치 몇 주 전에 준비하기도 하고, MT도 며칠 전에 준비를 한다.
이것도 내게는 '이른' 준비지만, 팀원들에게는 '대체로 늦은' 준비인가 보다.
최근 생산적인 피드백을 받은 것이다. 조금 더 미리 공지해 달라고. 하하하. ^^ 그가 고맙다.

스티븐 코비, 그를 만나기 위한 준비도 특별한 것은 없었다. 아니, 아무 것도 없었다.
조찬모임이라 조금 바쁜 시간이었지만, 샤워를 하며 몸을 청결히 하여 외출한 정도가 유일하다.
나는 그의 책을 들고 가지도 않았고, 비상 상태(^^)를 대비한 회화 한 두 마디도 준비를 안 했다. 하하.
전날에 강연장이 어디인지 확인한 것 외에는 정말 준비한 것이 없었다.

준비하지 않는다고 내 삶을 타박하는 것은 아니지만, 
손해 보는 것이 한 가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기대감을 놓친다는 것이다.
10여 년 전, 잭 웰치를 만날 때에는 참 많이도 준비했다.
그 날의 짧은 순간을 위해 45만원 여를 투자하고, 옷 매무새에도 신경 썼다.
나는 잭 웰치 강연회에 갈 준비를 하는 동안 저절로 기대감이 커졌다.
기대감은 내게 용기를 만들어 주었고,
나는 단.독.으로 잭 웰치와 악수를 하고 아주 짧은 얘기를 나눴다. ^^


#3. 그와 찍은 사진 한 장이 없다니... 흑흑

나의 디지털카메라에는 스티븐 코비의 사진이 여러 장 있다. 
스티븐 코비와 아는 지인들이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도 여럿이다.
악수를 타이밍에도 여럿이 몰려 들면 나는 한 걸음 물러섰다.
사진을 찍을 때 내가 바로 옆에 선 적도 있었지만 누군가 밀치고 들어오면 물러섰다.
여인이 있고, 키 작은 남자가 옆에 있으며 내 옆에 세워 가장 자리로 물러섰다.
그래서 결국 테이블별로 찍은 두 번의 사진 모두 가장자리에 서서 찍었다.
자연스럽게 이리 되는 모양이 싫진 않았지만 살짝 아쉽긴 하다.

나는 늘 코비 박사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용기가 부족했다.
여러 사람들이 코비와 함께 독사진 찍기에 성공하는 순간을 보며 아쉬워했다.
좋은 타이밍을 보면서도 끼어들 열정이 부족했다.
결국, 그와 찍은 사진 한 장이 없다. 흑흑.

리무진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마지막 순간에 악수를 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의 눈과 마주쳤음에도 한 마디의 말도 못했다. 말을 건네도 된다는 생각도 못했던 것 같다.
악수를 한 사람들은 기를 받았다며 기뻐했고, 즐거워했고, 흐뭇해했다.
그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 도악하여 각자의 분야에서 작은 스티븐 코비가 되길 바랬다.

#4. 특별한 날?

2008년 12월 5일은 특별한 날이 되지 않을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1999년 10월 4일, 잭 웰치를 만난 날이 내게 오래 기억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아주 특별한 날이 되지는 않았다. 무엇 때문일까?
왜 아쉬움이 남고 흥분을 느끼지 못했던 것일까?
분명한 것은 사진 하나 찍지 못하고, 대화 한 번 못했기 때문은 아니라는 점이다.

1) 어찌 되겠지, 하는 막연함으로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준비한 만큼 기대감을 갖게 되고, 기대한 만큼 배우고 얻는다.
나는 12월 4일까지 똑같은 일상을 보냈다. 5일 아침에도 똑같은 기분으로 일어났다.
함께 참석했던 어느 지인께선 흥분해서 잠을 못 이루었다 하셨다.
나 역시 만남을 상상하며 흥분감을 느끼고, 코비의 책을 읽으며 기대감을 더했어야 했다.

2) 아무런 생각없이 참석하였다. 나는 그냥 갔다. 생각 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
내가 왜 참석했는지에 대해서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음을 이 글을 쓰며 깨닫는다.
놀랍다. 생각없이 어떤 일을 했다니. 나는 그저 유명한 분이 오시니 가 본다, 정도였다.
옆 자리에 앉았던 또 다른 지인은 내게 코비와의 사진을 찍어 달라 했다.
그는 성공했고 찍고 악수도 했다. ^^ 돌아오면서 목표를 이뤘다고 말했다.
오면서 악수하고 사진 찍는 것이 목표라 했다. 나는 그런 목표가 없었다. 생각이 없었다. 
목표 의식이 없고 생각한 바가 없어도 하루 하루 살아갈 수 있음을 체험한 것이 전부다.

3) 강연회, 그 이상의 만남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스티븐 코비의 저서에 비하지는 않지만,
나도 한 권의 책을 냈고 그 책은 독서와 학습에 관한 책이다.
책을 통해 배우는 데에는 초보 전문가의 수준이라는 자부심이 내게 있는 듯하다.
(김열규 선생님, 표정훈 선생님, 장회익 선생님 등이 떠올라 부끄러워지기도 하다.)
어쨌든, 나는 위풍당당 미래가 희망적인 젊은 전문가이다.
스티븐 코비의 책 내용을 내 삶으로 살아내기 위해 노력했고 그 노력의 결실은 달콤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중 영감을 주는 대목은 두어 번 읽기도 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을 읽으면서는 그의 탁월함에 황홀할 지경이었다.
나는 분명, 그의 책으로 인해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랬다. 나는 유명인을 만나러 간 것이 아니고, 내 삶에 큰 영향을 준 사람을 만나러 간 것이었다.
나는 그 분과 악수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생각 몇 가지를 나누고 싶었다.
내가 꿈꾸는 삶의 가장 최전선에 있는 분으로서 존경을 표하고 싶었다. 그러지 못해 아쉬웠던 것이다.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아침 기분이 별로다. 오랜만이어서 낯선 기분이다. 하이닉스 인재개발원의 맛있는 아침 식사를 먹어도, 식사 후 하늘을 바라봐도, 기분은 별로였다. 내가 좋아하는 이승철의 노래를 들으니 아주 살짝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별로다. 강연 전에 이런 기분이 들다니. 이상한 날이다. 이유는 알지만, 애써 외면했다. 두 세 가지가 섞여 있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회개가 필요한 일도 있고, 열심이 내어야 할 일도 있다. 회개는 주일로 미뤘다. 열심은 오늘 조각하기로 다짐했다.

                                                                    - 2008. 8 29, 오전 8시 30분 용인 마조리에서

2008년 마지막 7 Habits 워크숍이 모두 끝났다. 학생들의 열렬한 반응과 높은 평점으로 화려하게 마무리되었더라면 좋았을 터인데, 그러지 못했다. 반응은 미지근했고, 평점은 기대 이하였다. 헉! 아마도 최저의 점수가 나올 것 같다. 마지막 워크숍이었고, 예비군 훈련을 연기해 가며 진행한 강연이었는데... 아쉬운 일이다. 서운한 일이기도 하다.

아쉬움과 서운함은 비슷하지만 다른 감정이다. 둘다 결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나는 감정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과정은 서로 다르다. 최선을 다하지 못하였기에 좋지 않은 결과를 맞았다면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 든다. 후회보다 강도가 덜한 감정이다. 후회는 하지 않아야 될 일을 할 때 드는 감정이다.

때로는 최선을 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원인으로 결과자 좋지 못할 때도 있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을 때 말이다. 이 때는 서운함이 인다. 억울함과는 다르고 안타까움에 가깝다. 물론 이 역시 개선의 여지는 자신에게 있다. 예리하지는 못했더라도 성실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나 후회와는 구분하고 싶다.

오늘의 강연은 아쉬움 반, 서운함 반이다. 아쉬운 까닭은 첫째날부터 열심을 내지 못했던 까닭이고, 서운한 까닭은 중반 이후부터는 참 열심히 했고, 스스로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나를 오픈하려 적잖이 노력했던 까닭이다. 그러나 선생에게 '적잖이'는 어울리는 표현이 아니다. '최선'과' 성실'이 어울리는 표현이다. 많은 이들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모든 여름 과정이 끝났다는 안도감(^^)과 상쾌함은 있다. 이 상쾌함을 극대화하는 비결을 문득 깨닫는다. 그 것은 최고의 평점이 아니라, 최선의 노력과 성실일 게다. 점수가 좋아도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기쁨은 줄어들 것이다. 책이 출간되어도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책이라면 역시 기쁨은 반감되었을 것이다.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들의 행복은 얕다.

점수가 낮아도 견뎌낼 수 있는 까닭은 지금까지 흡족했 왔던 높은 점수보다 오늘 하루 최선으로 강연에 임했던 태도 때문이다. 그것마저 없었더라면 지금 몹시도 괴로워하고 있으리라. 열심을 내겠다고 다짐했던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었다. 회개를 해야겠다고 하는 주말이 다가왔다. 긴장된다.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주님 앞에 서야 할 순간이다. 스스로 해결할 문제 하나를 떠 안았다.

아...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1. 행복한 강연

OO 교회에서 3시 40분 동안 강연을 했다.
한 달 여전, 청년예배 때에 첫번째 강연을 하고 난 후의 두 번째 만남이다.
오늘은 희망자만 참가하였으니 나를 신뢰하거나 교육을 좋아하거나 하는 청년들이 왔다.
이들은 강연 시간내내 나의 말에 몰입하여 주었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고마웠다.
그들 덕분에 나는 참 편하게 강연을 했다. 행복한 순간이었다.
비전에 대한 강연을 마치고 그들이 '비전데이'를 작성할 때
강연장 뒤에 앉아서 참가한 청년들을 위한 기도를 했다.
그들의 삶과 비전을 위해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마음이 집중되었다.
잠깐 나의 기도제목을 나누었다. 진심으로 들어준 그들이 고맙다.
강연 후, 그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적어왔다. 지속적으로 기도할 일만 남았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기도를. 그리고 그들에 대한 중보기도를.


#2. 나의 경쟁상대

10명 남짓 되는 청소년들 앞에 섰다.
발랄할 친구들이였고 피자와 샐러드가 간식으로 놓여져 있어서 분위기는 더욱 좋았다.
나의 학창 시절 이야기와 '올바른 생각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1명을 제외한 학생들 모두가 참 열심히 들어주었다. 함께 웃고 함께 뭔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청소년들이라고 하여 메시지를 묽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전달방식을 조금 다르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많은 것 전하려는 욕심도 버렸다.
강연이 끝나고 그들과 함께 관계를 맺고 싶다는 진심을 전하였다.
이튿날, 한 학생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자신을 제일 열심히 강의 들은 사람이라고 소개한 후,
강의가 너무 좋았다고 개그도 많이 하고 재밌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자기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적어주어서 도움이 되는 피드백이었다.
강연 내용을 출력하여 강동원 브로마이드 옆에 붙여두었단다.
강동원이 나의 경쟁 상대가 되는 순간이다~!
나의 경쟁상대는 강사가 아니라, 연예인이다~ 하하.


#3. 내가 추구할 것은 인기가 아니다.

10월에는 아주대 강연이 3번 있었다.
3번의 강연 모두 총학 주최가 아닌 어느 동아리가 주최한 것이다.
유명하지도 않은 나의 강연에 온 것은 아마도 회사의 브랜드 때문이리라.
강사로서의 나의 기대성과는, 이렇게 시간을 투자한 참가자들에게
기대한 것 이상의 것을 전하여 스스로의 투자를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첫째날과 셋째날은 기대성과를 달성했다. 둘째 날엔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시간관리 강연에 '신자유주의' 이야기를 했더니
한 학생이 나의 의견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뜻의 말을 던졌다.
잠시 후에 그 학생은 가방을 싸서 나가버렸다. 신경 쓰지 않고 강연을 끝까지 진행했다.
강연이 끝나고 신자유주의에 대한 얘기가 좋았다는 학생도 조금(^^) 있었다.
스스로도 꼭 하고 싶은 말이었지만 주제를 벗어난 얘기를 했다는 점은 강사로서 주의할 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대자의 인정까지 얻으려는 나의 연약함(혹은 욕심)은 던져버려야 한다.
그들과는 마음은 소통하되, 인기를 생각해서는 안 된리라.
인기는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있게 되지만 의와 진리는 영원하니까.

#4. 진심은 통하고, 자신감은 많은 것을 이뤄낸다.

며칠 전, 평창에서 강연이 있었다.
집을 나서서 강연장까지 도착할 때까지 다섯 시간 가까이 걸리는 먼 거리였다.
딱 한 시간짜리 강연이고, 저녁에는 서울에서 강연이 있어서 급하게 돌아와야 하는 날이었다.
평창 강연은 오대산 호텔에서 진행되었다. 공기 좋고 물도 좋았을 터인데 누리지 못하고 돌아왔다.
빡빡한 일정 때문이었다. 강연장에는 30대에서 60대까지 있었다.
이런, 30대가 60대에게 '시간관리'에 대하여 강연을 해야 한다니.
종종 있는 일이니 부담가질 일도 아니고, 기죽을 일도 아니다.
마음 속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들에게 나의 삶은 얼마나 애송이 같은가...'
하지만 나는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늘 하는 말이기도 하다.
"여러분들의 삶과 직업적 경력이 저보다 훨씬 많고 다양합니다.
거기에다 제가 말씀드릴 시간관리에 대한 이론 한 두 가지만 적용해 보시면 분명 시너지가 날 것입니다."
진심이었다. 진심은 통하는 경우가 많다. 진심이 실력을 겸비하면 더욱 빛을 발한다.
빛을 발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참가자 분들이 강연에 집중해 주었다.
그들의 주목에 힘을 얻고 신나게 강연을 했다.
끝나고 보니 여느 때보다 더 힘찬 목소리로 강연을 한 것 같다.
모든 일에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분명 자신감일 것이다.
이 요인을 가지고 있는 내가 좋다. 교만의 영역으로 넘어가지 않는 것은
나의 삶이 하나님의 은혜 때문임을 절실하게 믿기 때문이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5. 아쉬움은 훗날의 열심으로 채우고...

평창에서의 강연 일정이 예정보다 늦게 끝나서 서울로 돌아오는 차를 놓쳤다.
25분 후에 차가 또 있긴 했지만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엄청 막혔다.
갈 때에는 총 소요시간이 5시간 이었는데,
올 때에는 시외버스 안에서만 4시간 45분을 보냈다.
시외버스를 타고 한 시간 동안이나 전화를 하며 저녁 강연의 지각 사태를 조정했다.
다행히도 친한 동료가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었고,
또 한 명의 고마운 동료는 내가 도착할 때까지 진행을 도와주기로 했다.
행사 순서를 살짝 바꾸어 진행해주기로 한 것이다. 다행이다.
회사가 주최한 행사 중에 끼여 있는 강연이어서 가능한 일이다.
이 강연은 10월의 강연 중에서 내가 가장 고대하던 강연이다.
그러나 잠시 후에 전화가 왔다.
도착 시간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긴급하게 다른 강사를 섭외했다고 한다.
고집할 순 없는 일이었다. 아쉽지만 내려놓아야 할 일도 있다.
내 강연 찾아서 신청한 2명의 참가자에게 미안한 일이다.
평창 강연은 누군가를 도와주려고 한 강연이니 이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아쉬움은 훗날 더욱 열심을 내어 채우면 되리라.
그리고 보다 현실적인 감각으로 살아야 하리라.
(이 사태는 어떻게 잘 풀리겠지, 하는 나의 근거없는 낙천성 때문이기도 했다.


이렇게 지난 주에 7번의 강연을 했다.
기억으로는 주간 단위로 봤을 때 올해 두번째로 많은 강연을 한 주간이었던 것 같다.
바쁘게 훌쩍 지나간 한 주였고, 여러 참가자들의 메일을 받으며 기분좋기도 한 날들이었다.
하지만 7번의 강연은 좀 빡세다. 주간 2~3번 정도가 가장 좋을 것 같다.
그래야 다른 일들도 잘 해 내며 균형있게 살 수 있다. 고민해 보자. 나의 이 소박한 꿈을 이루기 위해! ^^

글 : 한국성과향상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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