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해당되는 글 31건

  1. 2012.08.27 묵을 곳을 몰라도 길을 떠나라 (4)
  2. 2011.08.27 여행은 인생 수업입니다 (34)
  3. 2011.08.19 내가 좋아하는 10개의 단어 (16)
  4. 2011.01.05 [동생에게] 여행 권유 (4)
  5. 2010.11.03 꼬마여행자 리노 (14)
  6. 2010.03.10 찰스 핸디의 교훈 (8)
  7. 2010.02.24 봄을 선취(先取)하다 (2)
  8. 2010.02.16 일상도 좋고 여행도 좋으니 (5)
  9. 2009.07.25 또 하나의 실험 (8)
  10. 2009.07.24 이국적인 것에 대하여 (8)


조기착수형의 사람들은 미리 계획하고 철저히 준비한다는 점에서

임박착수형의 사람들보다 내실을 차곡차곡 쌓아갑니다.

이런 말을 하면 '어? 나는 철저히 준비하는 편이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조기착수형의 사람들도 있지만, 언제나 자기 기준이 아니라

임박착수형을 관찰한 결과로 판단해야 합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고 막바지에 허겁지겁 해치우는 그들의 모습과 비교하라는 말입니다. 


조기착수형의 사람들이 성공하기에 유리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두 부류의 사람들 모두 성과를 내려면 자신만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조기착수형은 뭔가 계획이 세워지거나 길이 보여야 출발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여기에 조기착수형의 사람들이 넘어야 할 과제가 발생합니다.

그들은 불확실성이 가득한 인생마저도 지나치게 확정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생에는 해 보지 않고는 결과를 알 수 없는 일들이 있기에 그들의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신화 1. 목적지를 정하여 길을 떠나라!

 

자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버려야 첫 번째 신화는

목적지를 정하여 길을 떠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방향만 정해지면 됩니다.

꿈과 목표를 너무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목표를 좁게 설정하는 것에는 일종의 위험이 있습니다.

대기업의 CEO였다가 학계에 몸을 담고 있는 윌리엄 화이트는

자신의 경력처럼 조언도 균형을 잘 갖춘 사람입니다. 그의 말을 들어 보세요.

 

"꿈과 목표가 있으면 동기부여가 되겠지만, 자신의 앞길을 막을 정도로 

꿈과 목표가 너무 구체적이거나 좁은 의미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

꿈을 넓은 의미로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기회를 추구하면서 나아가는 것이 훨씬 나은 방식이다."

 

그의 말이 뜻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젊은 직장인들 혹은 지금까지의 경력과는 다른 길에 들어선 사람들은

자신의 꿈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에 대해 폭넓은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이 가려는 길에 대해 잘 알게 되는 순간은 그 길을 충분히 걷고 난 이후입니다.


자신의 길을 너무 구체화하려고 하지 마세요.

15명의 하버드 경영대학 교수가 함께 지은

『하버드 졸업생은 마지막 수업에서 만들어진다』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당신이 지닌 야망이 구체적일수록 그 야망을 추구하는 일은 더욱 위험해진다.

목표를 좁게 설정할수록 그 목표를 추구하는 잠재위험도 증가한다.

사람들이 어떠한 직업을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의 99%는 

목표를 유연하게 설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길에 대하여 융통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목적지를 알지 못해도 방향이 정해지면 길을 떠나야 하고

그 길에서 만나는 여러 기회들을 힘껏 붙잡는 방식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우리는 그런 방식을 통해 꿈을 이룰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기 길에 대한 지식을 쌓아 소명을 발견하는 감각을 키우게 됩니다. 

 

"길은 항상 여인숙보다 낫다."

『돈키호테』를 지은 세르반테스의 말입니다.

행동주의자의 말이기에 그의 말은 '행동'에 치우쳐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말은 인생 전반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자기 인생을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의미 있는 조언이 됩니다.

 

꿈을 실현하고 싶다면

여인숙이 어디인지 몰라도 길을 나서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길 위에 있어야 합니다.

 

어렵고 두려운 일입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지구별 여행자인 우리가 인생을 여행하듯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머물려고 하거나 안전함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떠나려 하고 모험도 감행해야 합니다.

그것이 여행이니까요. 

 

모험도 감행해야 할 때가 있다고 말한 것이지 모험을 추구하자고 권한 것은 아닙니다. 

여행자는 위험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다만 자기발견의 여정에서 기회와 가능성을 추구하다 보면

모험을 감수해야 할 때가 있음을 알 뿐입니다. 

 

떠남이 물리적인 공간을 떠나는 것이 아님도 기억합시다.

이 곳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방해하는 '어제의 나'를 떠나는 게지요.

 

여러분들의 떠남과 모험을 응원합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했다면, 열심히 길을 걸으면 됩니다. 

삶은 여행이고, 우리는 지구별 여행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지식인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Posted by 보보


보보는 2009년 2월 4일부터 3월 3일까지 한 달 동안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일정 중 2/3는 브라질(상파울로, 리오데자네이루, 이과수 폭포)에서 5기 와우팀원들과,
1/3은 캐나다 벤쿠버에서 홀로 여유롭게 보내었지요.

브라질 여행은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개인사가 되었고,
팀원들과의 소중한 이야기를 공유하게 된 아름다운 추억이었고,
여행의 순간 순간마다 삶의 지혜를 얻은 인생수업이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와우팀원들과 함께 진행된 3차례의 수업과 강연이었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며 저는 팀원들의 삶에 감동하며 마음으로 울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배웠습니다.
보보의 해피레터 11편은 브라질 여행 중에 느꼈던 몇 가지 단상입니다.
팀원들에게서 배우고, 여행을 통해 배웠던 것에 대한 소박한 나눔입니다.

#1. 지금 만나고, 지금 말하고, 지금 행동하라
눈물 흘리며 들었던 이야기 하나.
브라질로 이민을 온 엘라는 타국에 계신 어머니께 때마다 용돈을 보내 드렸다.
자주 찾아 뵙지 못하니 마음이라도 정성스레 전한 것이다.

세월이 흘러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엘라는 어머니의 옷장을 정리하다 엉엉 울음을 터트린다.
어머니의 서랍에서 나온 양말 뭉치 때문에.

양말 하나 하나에는 그녀가 보내 드린 달러 뭉치가 들어 있었던 게다.
하나도 쓰지 않고 고이 모아 두셨나 보다. 꽤 많은 돈이었다.
그 때가 생생히 기억나는 듯, 엘라는 눈물을 머금은 채로 말했다.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 엄마에겐 함께 해 주는 딸이 필요했던 거였어요."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들을 보러 가십시오.”
- 『인생수업』 中에서



#2. 존재하는 법 VS 일하는 법
브라질로 떠나기 며칠 전에 접했던 다소 울적한 기사 하나.
한국이 OECD 국가 중에서 연간 노동시간이 최고로 많다는 기사였다.
2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린 압도적인 1위였다.

브라질 여행을 하며 느낀 점 하나.브라질 사람들은 시간을 느긋하게 보낸다는 사실이다.
이들에게서는 매 시간마다 어떤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없었다.

그들의 마음은 여유로웠고, 미래를 향한 생각은 낙관적이었다.
근거 없이 미래를 낙관하며 태평스럽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리석다고 한다면,
목적 없이 분주히 살며 오늘의 미소와 행복을 잃어버린 것 역시 어리석다고 응수하겠다.

나는 균형을 말하고 싶은 게다.
생산성 있는 삶과 의미 있는 삶의 균형,
일하는 법과 존재하는 법의 균형.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항상 생산적이고 성공적이어야 하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립니다.
지금 세대의 사람들은 일하는 법은 알지만, 존재하는 법은 잘 모릅니다."
- 『인생수업』 中에서



#3. 좀 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단상들
나는 결혼 생활을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생각한다.
- 점점 독립적인 사람이 되어 가는 과정
- 서로의 상처를 깨닫고 이해하며 치유해 나가는 과정
-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수용해 나가는 과정
(과정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은 완성의 단계가 없음을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에게 위로와 지속적인 용기를 주기를.)

독립적이지 못하면 상대에게 감정적으로 의존하게 되고,
의존함이 지속되면 상대를 구속하게 된다.
자유와 존엄성에 압박을 주게 된다.
홀로 잘 살아가는 동시에 서로에게 의존하는 상호의존성을 발휘해야 한다.
두 개인이 모두 독립성을 가져야만 상호의존성에 이를 수 있다.

좋아함은 기쁨이지만 사랑에는 고통이 뒤따른다.
상대를 구속하려는 태도, 배우자에게 배우기보다는 상대를 교정하려는 시도,
나와 다름을 틀림으로 바라보는 시각, 이 모든 것이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배우자를 보며 ‘당신과 나는 참 다른 존재군요’라고 느껴지는 순간은
가슴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은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고,
다양성과 조화를 배우는 축복의 상황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알고 다름이 아름다운 조화의 핵심임을 배워 간다면,
틀어졌던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한다.
머지 않아, 내가 받은 상처만큼이나 나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었음을 깨닫는다.
결국 서로가 상처를 주고 받았음을 깨닫게 되면 이해가 시작되고 치유가 진행된다.

결혼한 상대를 배우자라고 부른다.
서로 서로 배우자는 의미로 이렇게 부르는지도 모른다.
이것은 결혼 생활이야말로 인생 수업의 장(場)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다.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다면 아껴줄 수 있고,
아껴줄 수 있다면 사랑이 더욱 아름다워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다툴 때면
당신은 상대방이 잘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화가 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당신은 스스로 마음을 닫고
사랑을 거두었기 때문에 당황한 것입니다.
상대방이 당신의 마음에 들 때까지
자신의 사랑을 움켜쥐고 있는 것이 해결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 『인생수업』 中에서



#4. 자신의 자랑스러운 개인사를 칭찬하기
45년 전의 어느 날, 한국 최초의 브라질 이민자들이 배를 탔다.
새로운 땅에서의 삶을 꿈꾸며 한 달이 넘는 뱃길을 달려 브라질에 이르렀다.
긴 시간 배를 타면서, ‘한국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렵겠구나’라는 절박함을 느꼈으리라.

절박함으로 도착하였지만, 그들이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한국어로 된 포르투갈어 사전도 없던 시절,
날마다 온 몸으로 부딪쳐가며 언어를 익혔다.
낯선 땅에서 맨손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그야말로 무(無)에서 시작한 것이다.

45년 동안, 한국인들은 브라질 의류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 냈다.
의류 소매업계의 40%를 한국인이 장악했고,
경제적인 성공을 일궈 낸 이들도 많다.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성공은
지난 시절 그들의 치열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그들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주 감동에 젖었다. 아니, 전율했다.

가장의 사업 실패로 인한 가족 전체의 이민 결정을 따라
브라질로 온 소녀는 이제 중년이 됐다.
경제적 성공을 위해 이민을 떠난 어느 부부의 아들, 딸들은 이제 서른 살 어른이 됐다.
세월은 그렇게 흘렀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한국의 브라질 이민사도 튼튼해졌다.

젊은 날들을 오롯이 이민 생활의 정착과 성공을 위해 바친 그들의 삶은 감동이었다.
자신의 열정과 꿈보다는 가족을 위해,
그리고 홀로서기에 바쳐진 젊은 날들의 희생은 고귀했다.
중년 즈음에 느껴지는 자기 상실감을 느끼기에는
지난 날 그들의 삶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나는 그들이 자기 삶의 훌륭한 대목을 진정 스스로 흐뭇하게 바라보기를 원했다.
아름다운 자기 생의 모습을 바라 보며 스스로 칭찬하고 사랑해 주기를 바랬다.
그리하여 얻은 힘으로 앞으로의 날들을 더욱 찬란하게 빚어가기를 바랬다.
그들 모두는 자기 삶의 선한 싸움에서 승리한 챔피언이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자신의 좋은 점을 깎아 내리거나 부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헌신적이고, 베풀고, 사랑하는 사람들조차
때로는 자신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을 자각하지 못합니다.
자선 단체 대표에서 성직자들까지,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까지,
자신의 좋은 점에 대해서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인생수업』 中에서


[PS] 들은 바에 의하면, 브라질로 이민을 간 한국인들의 아름다운 성공 뒤에는
사람을 피부 색깔로 차별하지 않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브라질 국민들이 있었다.
또한, 101년 전에 먼저 브라질 땅을 밟아 동양인의 인식을 가꾸어 준 일본인들이 있었다.
먼저는 브라질 국민들에게, 다음으로는 일본인들에게 고마움이 든다.
역시, 우리는 서로 얽혀 있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사는가 보다.


#5. 삶의 배움을 얻다
덩치가 큰 그는 비행기 좌석을 두 개에 걸쳐 앉았다.
몸이 아주 불편하여 거동하기도 쉽지 않았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 몸을 일으키는 데에만 10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는 선반에서 짐을 끄집어 냈다. 작지 않은 가방이었다.
나는 그의 뒷좌석에 앉아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말을 건넸다. "도와 드릴까요?"
그는 단호함과 다정함을 섞어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나를 쳐다보며) 고마워요."

그는 어느 친절한 청년의 호의를 거절했다.
자신이 들어야 할 삶의 무게는 스스로 짊어져야 한다고 믿는 것처럼.
그 무게를 포기하면 자신이 점점 연약해진다고 믿는 것처럼.

그는 자기 가방을 자신의 어깨에 둘러매고,
한 손으로는 지팡이를 짚으며 비행기에서 내려 끝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걸었다.
그의 곁에는 아내가 있었지만, 아내도 그도 각자 자신의 짐을 들고 있었다.
나는 호의를 베푸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진정으로 그를 돕는 데에는 실패했다.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갑자기 더 행복해지거나 부자가 되거나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더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삶의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삶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 『인생수업』 中에서



#6. 넓은 가슴으로 다른 이들을 이해하기
욕조에 몸을 담그거나 샤워를 하고 난 후,
전신타월로 몸을 감싸는 기분은.. 참으로 좋다.
전신타월은 몸에 묻은 물기를 순식간에 닦아 내어 한기를 느끼지 않게 한다.
뽀송뽀송한 큰 타월이 내 온 몸을 감쌀 때의 포근함이 좋다.
몸을 감싸고 나와 침대 위에 벌렁 드러누울 때의 기분은 상쾌함 그 자체다.

좀 유치한 표현이긴 하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전신타월과 같은 사람이고 싶다.
친구와 아내의 눈물을 닦아 주고,
편하게 나에게 기댈 수 있는 넓은 가슴의 사람이 되고 싶다.
항상 뽀송뽀송한 기운을 전해 주어 그에게 살아갈 힘을 전하는 사람이고 싶다.
살아가다 다툴 때에라도 나에게 호의적이지 못한 태도를 따지기보다는
그저 넓은 사랑으로 그의 눈물을 이해하고 싶다.

“우리가 마음을 닫고 편협해지는 것은
다른 사람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왜 전화를 걸지 않는지,
왜 그렇게 큰 목소리로 말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반면 자신이 받은 상처와 고통,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오해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습니다.”

- 『인생수업』 中에서



#7. 삶의 목적을 기억하기
브라질에서 보낸 일정은 마치 짧은 인생과도 같았다.
처음에는, 보름이 넘는 일정이니 꽤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다.
여행의 목적보다는 날마다 일어나는 일들에 온통 관심을 빼앗겼다.

여행을 하다 보니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다.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들이었다.
구경할 것도 많았고, 새롭게 듣게 되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많았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내게는 열흘도 더 남아 있었다. 안심할 만했다.

그 짧은 브라질 일정에서도 친해진 사람들이 생겨났다.
내가 해야 할 책임도 새롭게 생겨났다.
두 번의 강연 계획이었는데 하나가 추가된 것이다.
즐겁고 영광스런 일이었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었다.
이렇게 새로 떠 맡은 일을 하는 사이,
사람들과 친분을 나누는 사이에시나브로 여행의 일정이 2~3일만 남게 되었다.

인생은 왕의 명령을 받고 외국으로 파견된 사신의 역할과 같다.
모든 것을 둘러보더라도 왕의 명령을 받들지 못했다면,
고국으로 돌아가서 왕에게 전해 올릴 이야기를 갖지 못한 것이다.

구경도 하지 말고, 사람들과 관계도 맺지 말자는 게 아니다.
왕의 명령을 완수해야 하는 것처럼, 자기 인생의 목적을 완수해야 한다는 말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삶은 목적을 어지럽히는, 그럴듯한 일상으로 가득 차 있기에.

이번 여행의 목적은 와우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또한, 브라질 와우팀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A님과
커피 한 잔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강연은 부차적인 것이었다.
‘먼 길 오신 김에 강연을 해 주면 어떠한지요?’라는 제안에 화답하여 진행된 것이니.
새롭게 맺은 관계는 뜻밖의 아름다운 선물이었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은 아니었다.

일정이 마무리되어 갈 무렵에야 A님과 차 한 잔의 여유를 갖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가장 중요한 목적 하나를 놓친 채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너무 늦지 않은 즈음에 깨달아서 다행이다. 우리는 즐거운 대화 시간을 가졌다. ^^

나는 이 글을 벤쿠버의 한 호텔에서 신나게 작성하고 있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다가 떠오른 단상들이 술술 쏟아져 나와 반가움으로 글을 썼다.
3월 2일 새벽 4:49분을 지나고 있다. 새벽 미명이 밝아오기 전이다.
내 인생에 오랫동안, 어쩌면 영원히 기억될 여행이.. 이렇게 저물고 있다.

부디 나의 하루 하루가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이 되길.
날마다 일어나는 평범한 일들까지도 특별하게 처리하여 빛나는 순간들로 창조해 나가길.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오늘 하루를 잡아 빛나는 일상으로 빚어 내길.

여행의 마지막 순간이 되니, 나를 돌아보게 된다.
얼마나 열심히 여행했는지, 얼마나 웃었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웃게 하였는지,
그리고 얼마나 용기를 내어 나 자신으로 시간을 보내었는지.
여행은 꼭 삶을 닮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 여행은 인생 수업이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이 가까워 오면 사람들은 더 진실해지고,
정직해지고 더 진정한 자신이 됩니다."
- 『인생수업』 中에서

                                                                             - 2009년 3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리더십/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컨설트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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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10개의 단어


Ver. 2002 3

재즈, 책, 사람들, 꿈, 열정, 도전, MBA, 여행, 성령 충만, 사랑, 리더십, 행복, 건강, 노래,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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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책, 사람들, 꿈, 열정, 도전, 여행, 성령 충만, 사랑, 리더십, 행복,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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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음악, 책, 성령 충만, 와우팀, 여행, 리더십, 건강, 지식(인),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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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음악, 책, 와우팀, 여행, 리더십, 건강, 지식(인), 목욕, 프로야구

Ver. 2011 8

자유, 여행, 책, 글쓰기, 지식, 재즈, 리더십, 프로야구, 내공, 와우수업


좋아하는 단어를 올해(2010) 다시 업그레이드를 했다. 두 가지 점에서 바뀌었다. 1) 추구하고 싶은 단어를 빼고 그저 나를 즐겁게 하는 단어를 추가했다. 그래서 성령 충만을 빼고 목욕이 들어갔다. 그럴 듯한 이유 같지만, 사실 성령 충만이 부담스러워졌다는 것은 영적 침체 때문일 것이다. 2) 너무 오랫동안 좋아해서 미처 내가 좋아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단어 하나를 추가했다. 18년 전부터 좋아해 왔던 프로야구가 들어간 까닭이다. 목록에서 '인정'이 빠진 것은 누군가로부터 칭찬 받는 것보다 점점 나 스스로의 만족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2010)

올해(2011)는 또 다시 대폭 수정했다. 단어들과 연관된 활동을 하기만 하면, 바로 기쁨과 만족감이 몰려드는 목록으로만 구성했다. 자유, 여행, 독서, 지식(인), 음악, 리더십, 프로야구, 내공, 연인, 와우수업. 보기만 해도 즐겁다. 추구하고 싶다기보다는 그저 자연스럽게 내 삶에 들어와 있거나 들어오고 있는 단어들이다. 예전목록에서 빠진 단어는 행복과 건강이다. 행복은 누구나 좋아하는 보편적인 단어이기에 뺐다. 좀 더 나다운 단어, 자유로 대체했다. 자유도 누구나 추구한다고? 그렇게 따져들지 마시길. 사실, 자유가 주어지면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누구나 추구하는 단어라 할 수 있는 건강도 뺐다. 예전 목록과 지금의 목록 중 무엇이 나를 더 잘 설명하는가? 라는 질문은 무의미하다. 나는 매년 변하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2011)

자유

나는 자유시간을 사랑하고 즐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한다. 자신도 그렇다고. 내가 보기에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시간의 자유가 주어졌을 때, 무얼 해야 할지 몰라 멍해지거나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시간을 보내버리는 이들을 말함이다.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발견했더라도 화해하지 못하여 오직 시간과 함께 노는 법을 터득하지 못한 것이다. 자신의 세계를 가진다는 것, 그것은 오직 자신과 함께 시간을 신바람나게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자유는 삶의 중요한 순간에서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어른스러움을 갖춘 이들이 누리는 삶의 기쁨이다. 이것을 능가하는 기쁨은 아마도 사랑 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종종 사랑이 고통과 슬픔을 준다는 점을 생각할 때 자유가 주는 행복의 가치는 절대 사랑에 못지 않다. 오늘은 모처럼 아무런 일정이 없는 날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다. 내 마음대로 보낼 수 있는 자유가 가득한 날이기에.

여행

우즈베키스탄, 중국(계림, 북경, 상해, 백두산, 항주, 서안 등), 팔라우, 일본, 사이판
몽골, 베트남(호치민, 무이네, 냐짱, 하노이), 뉴질랜드 남섬, 브라질, 페루, 인도네시아
캐나다, 태국,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프랑스, 그리스, 터키
2011년까지 21개국, 21회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가장 긴 여행은 54일 유럽 배낭여행, 36일 중국 배낭여행이었고, 가장 짧은 여행은 3박 4일 태국 패키지 여행이었다. 나는 한 곳의 여행지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편이다. 어떤 여행지에 '다녀왔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곳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나의 두 발로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두 눈으로 낯선 풍광을 바라보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여행으로 인해 성장하게 될 나 자신을 기대하며 떠난다.

여행을 떠나는 까닭은 자연과 사람, 그리고 나를 만나기 위함이다. 이런 만남을 통해 떠나기 전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 내 여행의 목적이다. 이런 여행을 위해서는 여유를 누리며 사색하며 여행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넉넉한 일정으로 여유롭게 산천을 여행하는 편이다. 자연을 바라보는 것도, 홀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모두 삶에 대해 사색하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함이다. 성장을 위해 홀로 떠나는 여행을 즐긴다는 의미에서 나는 개인주의적 여행자다. 물론, 누군가와 여행의 추억을 공유하는 것도 의미 있고, 일상을 살아갈 에너지 한 웅큼을 얻는 것 역시 여행의 유익이다.

처음 가는 곳일지라도 구체적인 여행 계획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곳으로 나를 이끈 이유가 된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준비하되 꽉 짜인 계획표는 없다. 그저 발길 가는 곳으로 몸을 맡긴다. 나의 직관과 방향 감각을 믿고 전진한다. 길을 잘못 접어들지라도 돌아올 수 있는 나의 넉넉한 체력을 믿는다. 그렇게 겁도 없이 낯선 곳으로 가서 무언가를 배우고 돌아온다. 나는 종종 겁을 이겨내고 약간의 모험을 감행하는 것을 즐겼다. 2001년도에 비가 내려 호우주의보가 내렸던 상황에서 홀로 밀양의 호박소로 향할 때에도, 2008년도에 다산초당에 가는 오솔길에서 문득 홀로 산에 오를 때에도 나는 약간의 두려움과 함께 낯선 곳으로 발을 옮겼다. 나에게 새로운 곳, 미지의 세계를 향하는 마음이 조금은 있나 보다.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 분명 내가 매우 좋아하는 단어다.



나는 평생 책을 읽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할 것이다. 한 권의 좋은 책은 내 것으로 만드는 데에는 단순히 문자를 읽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이해는 시간 그리고 경험과 함께 온다. 나는 학습(學習) 애호가다. '배운' 것을 '익히기'를 즐긴다는 의미다. 많은 독서가들이 학(學)에서 그치곤 하지만, 나는 '습(習)'에 중점을 두기에 나의 책읽기는 '달팽이 독서'다. 나는 읽은 만큼 살아내는 사람이고 싶다. (많은 책을 읽지 못할 다른 이유는 더 많은 시간을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점에 가면 나는 신비로운 기운에 잠긴다. 내가 왜 태어났는지, 무얼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듯한 느낌이 들면서 적당한 물과 햇빛을 받은 꽃나무처럼 내가 싱싱해진다. 책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첫 책에서 실천적으로 책을 읽으라고 강조했지만, 그것은 나 역시 책을 읽는 즐거움 자체에 빠져드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의미와 배움을 찾는 사람이다.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도, 배움을 얻는 수단에서도 내게 최고의 선생은 책이다. 책을 읽으며 인생과 사람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깊어질 때, 나는 흥분한다. 책 자체로서도 좋고, 책이 인생과 사람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서게 만드는 역할을 해 주는 것도 좋다. 그래서 종종 깊지 않은 책에는 분노하기도 한다. 그것은 책이 아니라, 상업을 목적으로 한 물건이니까.

글쓰기

나는 2011년부터 스스로를 '작가'라고 부르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나를 '작가지망생'이라고 불렀다. 이렇게 소개할 수 있는 공간도 나의 블로그 뿐이다. 나는 자기경영전문가 혹은 기업교육 강사로 소개될 때가 더욱 많으니까. 그렇지만, 나는 강연을 하는 것보다 글을 쓰는 시간이 더 많다. 쓴 글이 얼마나 양질인가, 라고 물으면 작가라 하기엔 이르다. 작가란 오늘 아침에 글을 쓴 사람이다. 어느 글쓰기 선생의 말이다. 작가라 부르자고 생각한 것은 이 말을 실천하려는 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아침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이희석 작가. 대외적으로 말할 수 있을 만큼 작가로서의 정신과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니 아마도 나의 블로그에서만 그렇게 말할 것이다. 지금의 내게 중요한 것은 세상의 인정과 평가보다는 나를 즐겁게 만드는 내 삶의 실제 구성 요소들이다. 그렇다면, '글쓰기'는 진작부터 포함되었어야 했다. 천 개에 달하는 블로그의 포스팅과 출간된 책과 (아쉽게 날아갔지만) 아홉 권에 달하는 책의 원고와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 나는 많은 시간을 썼다. 그 시간은 대부분 나다워지는 순간이었고 기쁨을 느꼈던 시간이었다.

지식인

20대 초반부터 지식인들을 동경하고 존경했다. 여기서 말하는 지식인이란, 사르트르가 정의한 지식인이다. 그는 지식전문가와 지식인을 구분했다. 사르트르가 말한 '지식인'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김수영 시인의 말처럼 "지구의 고민과 문제를 자신의 것처럼 생각하여 고뇌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강준만, 신영복, 홍세화, 노암 촘스키, 하워드 진과 같은 인물들.

이들은 내게 감탄의 대상이었다. 그들의 글을 읽으며, 나의 삶이 정의와 가깝기를 희망했다. 대학시절, 자주 월간지 <인물과 사상>을 읽었다. 아름다운 정의가 넘치기를 희망하며 투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감격했던 시절이다. 나의 삶도 세상이 보다 아름다운 곳이 되는 데에 작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랐던 열정적 순수함을 간직했던 날들. 물론 지금도
나는 사회의식과 역사의식을 조금씩 갖고 있다. 빈곤의 문제로 관심이 흐르고, 신자유주의의 활개에 화가 난다. 오늘 오전에도 책장을 정리하다 빈곤을 다룬 책을 책상 위에다 옮겨 두었다. 다만, 세상의 변혁에 참여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나의 호기심 때문이긴 하지만.

'지식인'이라는 말에 비하여 '지식'은 사회학적 뉘앙스가 사라진 듯한 느낌이지만, 이 단어도 좋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쓸 만한 실용적인 지식도 좋고, 하나의 학문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도 좋다. 자기다운 삶을 사는데 필요한 '나를 아는 지식'도 항상 나의 관심사이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에도 항상 목마르다. 지식을 구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좀 더 원대하다. 나는 교양인이 되기를 바라며, 깊이 있는 지식을 쌓고 세상을 해석하는 통찰력을 키워 언젠가는 사상가에 가까운 지성을 갖기를 원한다. 나는... 피터 드러커, 파커 파머, 니체, 에리히 프롬, 하워드 진, 유진 피터슨, 알랭 드 보통 전작주의자가 되고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지식인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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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동생에게 새해 인사 메일을 보냈더니 회신이 왔네요. 20대 초반인데, 요즘 자기 꿈을 향한 노력이 시들해지고 나태해져서 고민이라는 내용입니다. 저라고 뾰족한 해결책은 없었지요. 그래도 고민하여 오늘 아침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혹, 동생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전해 지기를 바라며...



준희야, 형아다. 

보내 준 메일 잘 읽었다. 준희야, 네가 자기합리화를 하며 점점 나태해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음은 훌륭한 점이다. 막상 하려면 하기 싫고, 이러다간 죽도 밥도 될 것 같다고 표현한 것도 진솔한 말이네. 옳은 말을 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형아가 어떤 조언을 해도 좋을 만큼 마음이 열려 있음을 느꼈다.


성공적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란 누구나 힘든 것 같구나. 형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지난 해에는 책을 못 냈네.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필요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지. 형은 종종 예전과 똑같이 행동하면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과를 원하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다르게 행동해야 결과가 달라질 텐데 말이다. 힘든 과정을 넘어서 자기 꿈을 이룬 사람들이 아름다운 것은 그들이 변화라는 힘듦 과정을 지나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형에게 하는 엄살만은 아닌 것 같아) 내 생각을 조금 전하려고 한다. 괜찮지? 준희야, 무엇보다 마음부터 다잡아야 한다.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으니 말이다. 지금 네가 보내고 있는 시간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젊음의 날들이다. 형처럼 서른이 넘은 이들이나 (혹은 나보다 더 나이 많은 이들은) 젊음의 그 날들을 종종 그리워한단다.

 

좀 더 열심히 공부 못 한 걸 아쉬워하기도 하고, 아무리 피곤해도 하룻밤 자고 나면 새로운 에너지가 채워지는 젊음의 에너지를 부러워도 하고, 나의 여인을 더 열정적으로 사랑하지 못한 자신을 타박하기도 한다. 작은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전국 산천을 여행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이런 감정들은 '현재의 내'가 싫어서 넋두리를 늘어놓거나 자괴감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아름다운 그 시절을 힘껏 살아내지 못한 것을 상기하며 오늘을 더욱 잘 살자고 다짐하는 것이란다.)

 

형은 올해 무전여행을 다녀 오려고 한다. (이것으로 이벤트도 기획해 두었다.) 9 10일이든 14 15일이든  최소한의 비용으로 대한민국 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 최소한의 비용이라 함은 식비, 교통비, 숙박비를 포함하여 하루 1만원~1 5천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필요하면 여정 중에 돈을 벌며 여행을 이어갈 생각이다. 무전여행은 더 늦기 전에 해 보고 싶은 일이었다사실 20대에 무전여행을 떠나보지 못한 게 아쉽다.


어쩌면 그 나이에 가장 어울리는 여행 스타일이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10대에는 친구들과 텐트를 짊어 지고 바다로 계곡으로 여행을 떠나고 20대에는 가벼운 주머니로 훌쩍 배낭 여행을 떠나고 말야. (형은 유럽은 못 갔지만 중국에 다녀왔지.) 30대가 되면,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기도 쉽지 않다. (다들 가정이 있고, 직장이 있으니) 떠난다고 해도 그저 편안히 리조트로 떠나려고 하지, 텐트를 메고 가는 녀석은 거의 없다지금 하면 가장 좋은 일들을 하며, 혹은 훗날에는 못하는 일들을 하며 살 때, 인생은 더욱 흥미진진하고 아름다워진다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시기를 놓쳐도 상관없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주관적인 인생 시간표가 있는 거니까.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은 너에게 여행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은 까닭은 1 2일이라도 홀로 여행을 다녀오기를 권하고 싶어서다. 형아가 메일의 시작에서 마음을 다잡는 게 중요하다고 했지. 여행이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마음을 다잡는 데에 도움이 될 게다. 환경은 중요하다. 좋은 학벌, 부유한 집안이 중요하다는 게 아니라, 우리가 보다 창조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돕는 환경에 거할 때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좁은 벽에 둘러싸여서는 세상을 품기보다는 자괴감에 빠지기가 쉽다.
물론 신영복 선생처럼 마음의 힘이 강한 분은 감옥에서도 자신의 세상을 살아가시지만, 우리네 일반인들은 종종 여행을 떠나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으면 새로운 기운과 미래의 희망을 얻을 수 있다. 여행 중의 길 위에서 네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면 새로운 힘을 얻을지도 모르잖우.

 

여행에 대해 중요한 사항 한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구나. 여행은 돈 문제가 아님을 명심하거라. 형은 2010년도에 여러 곳을 다녀왔다. (춘천, 영주, 제천, 단양, 속초, 강릉, 장성, 안동 & 그리스, 터키, 베트남) 2009년에 비해 수입이 줄었지만, 그래도 다녀왔다. 형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사람들이 모두 형만큼 많은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아니란다. 여행은 돈 문제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의 문제다. 구체적으로는 어디에 돈을 쓰느냐가 관건이다. 돈을 어디에 쓰느냐는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나타낸다.

 

형은 할부로 나가는 돈이 없다. 자동차도 없고, 오디오도 없고, TV도 없으니까. 집 안에 가전제품을 들이는 대신 여행을 떠나는 삶을 선택했다. 집 월세가 내 형편에 비하면 비싼 편인데 이것마저 줄이면 더 많이 떠날 수 있겠지. 이렇게 살아가는 형을, 아직 철이 덜 들었다고 하는 이들도 있고, 생각이 짧다고 하는 이들도 있을게다. 하지만, 형은 이렇게 생각한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기다운 삶을 방해하는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온 사고의 틀에 갇혀 있는 자기 자신이다.

 

준희야! 기억해 두거라. 제대로 사는 것은 기분 좋게 살아가는 것이다. (Happy!) 더 나은 삶은 기분 좋음을 누군가와 함께 누리는 것이다. (Happy Together!) 최고의 삶은 기분 좋음을 누군가와 함께 ‘오늘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지속적으로 누리는 것이다. (Happy Together Forever!)

 

기분 좋게 살아야, 누군가를 만나서 일이 힘들어 죽겠다고 몸이 아프다고 누군가가 보기싫다고 넋두리를 하는 대신, 나의 기분 좋음을 전할 수 있다. 이는 함께 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상의 실천이다. 기분 좋아지도록 시간을 경영하렴. 하지만, 나의 기분좋음만으로는 종종 허전함이 느껴질 게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항상 남들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고 친절을 베풀고 도울 수 있는 일이 생기면 힘써 도와야 한다. 이렇게 남을 돕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단다.

 

이제 다시 이야기의 본론으로 가자. 여행을 다녀 오거라. 1 2일이면 비용은 3만원이면 되겠네. 하하. 농담이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동기부여가 안 된 이에게 권할 순 없지. 10만원을 네 계좌로 보냈으니 보태어 다녀 오시게. 혹 갈 만한 곳을 찾는다면 울진에 있는 망양정을 추천한다. 관동8경 중의 하나로 바다가 보이는 동산 위의 정자에서 겨울의 청냉한 하늘을 바라보고 끝없는 동해를 바라볼 수 있다.

 

여행은 함께 하는 이가 있으면 더욱 즐겁지만,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기 위한 여행은 홀로 떠나는 것도 괜찮다. 이번에는 홀로 다녀 오길 권한다. ^^ 혼자 떠나면 지겨울 수 있지만, 1 2일 정도는 괜찮을 게다. 혹 홀로 떠난 여행이 매우 좋아서, 하루 더 머물고 싶다면 형에게 연락 다오. 만사를 제쳐 두고 너에게 날아갈 테니.

 

사랑한다. 준희.
 

너를 신뢰하는 형아가.



망양정 [출처 : http://cafe.naver.com/sson31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이희석 와우스토리연구소 대표 ceo@younicon.co.kr


Posted by 보보

햇빛이 화창한 날, 아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키워 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저는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올께요."
엄마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들의 여행을 돕고 싶은 마음은 가득했지만,
아무 것도 도와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으로 말했습니다.

"리노야, 엄마가 항상 너를 지켜 줄께."

돌아가신 아빠 대신 홀로 아이를 키워 오느라
아들에게 쥐어 줄 여행비가 없었던 게지요.
아이는 이해했습니다. 엄마의 가난을. 그리고 엄마의 마음을.
지난 일 년 간 열심히 일해서 벌어 둔 돈을 챙기고
엄마의 마음을 가슴에 담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이는 이제 여행자입니다.
새로운 도시, 비엔나를 향하는 기차 안에서,
아이는 설렘보다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내가 잘한 것일까? 이 도시에는 아는 사람도 없고
어디에서 머물러야 할지도 모르는데 말야...'

걱정과 두려움으로 도착한 비엔나의 기차역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씁니다.
집이 그리워졌습니다.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그 때, 엄마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아들아, 내가 너를 지켜 줄께.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렴.'

기차역을 나와 거리를 걸었습니다.
꼬마여행자를 본 비스트로의 점원이 Hello 라고 인사해 주었습니다.
아이도 희미하게 웃었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아저씨, 혹시 근처에 제가 묵을 만한 저렴한 숙소가 있나요?"
아이는 소개 받은 숙소에서 하룻밤을 편안히 묵었습니다.

"안녕? 난 리노야. 넌?" "난 JJ. 반가워."
비엔나에서의 둘째 날에 아이는 친구 JJ를 만났습니다.
둘은 함께 밥을 먹고, 자유롭게 여행하다가 함께 잤습니다.
대화가 통했고, 즐겁게 식사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였습니다.
JJ와 오래 함께 있을 순 없었습니다. 가야 할 길이 달랐습니다.

"JJ, 잘 가. 건강하기를 빌께."
아이는 슬프지 않았습니다. 각자 여행을 하다가
프라하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비엔나 시내가 편안하게 느껴지고, 익숙해졌습니다. 
문득, 이 곳에 도착한 첫날이 기억났습니다.

'아, 그 땐 참 두려웠는데 지금은 이렇게 편안하고 따뜻하네.'
햇살이 아이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고,
거리의 악사는 아이에게 살짝 윙크해 주었습니다.
아무도 보지 못한, 리노에게만 주는 선물이었습니다.
리노는 황홀감에 취해 예정보다 비엔나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마냥 그곳에 있을 순 없었습니다.
엄마에게 한 약속은 출가가 아니라, 여행이었으니까요.
여행은 떠남 - 만남 - 돌아옴으로 이루어지니까요.
아이는 지금 새로운 사람과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는 중이었습니다.
그것은 엄마에게 더욱 성장한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이는 다음 여행지로 길을 떠났습니다.  
다시 두려워졌습니다. 두려움은 익숙해져도 역시 두려움이었습니다.
'내가 잘한 것일까? 이 도시에는 아는 사람도 없고
어디에서 머물러야 할지도 모르는데 말야...'
아이는 비엔나 여행에서 배운 교훈을 기억했습니다.

'두려움은 실체가 아니다.'

함부르크는 항구가 있는 큰 도시였습니다.
아이에게 어울리지 않는 유흥가 레퍼반도 있고
지하철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 길 찾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번화한 거리를 가다가 그만 3만원을 잃어 버렸습니다.
놀란 아이는 왔던 길을 되돌아 가면서 살폈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아이는 울었습니다. 엉엉 많이도 울었습니다.
3만원은 여행을 하기 위해 일년 동안 모은 아이의 전재산입니다.
하룻밤을 묵고, 3번의 맛있는 식사를 하고,
미술관을 구경하고, 저녁에 음악회를 관람하는 데에는 100원이 필요했습니다.
3만원은 그런 식으로 300일을 여행할 수 있는 큰 돈이었습니다.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했습니다. 긴 서류를 작성했습니다.
아이가 작성한 서류를 받아들며 경찰관이 한 말은 실날 같은 희망을 날려버렸습니다.
"잃은 돈은 찾지 못할 거야. 이 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하면 약간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단다."
아이는 두 가지를 직감적으로 깨달았습니다.
돈은 찾을 수 없다는 것과 문제의 해결은 깨어진 마음의 회복에 있다는 것.

'리노야, 엄마가 항상 너를 지켜 줄께.'
이번에는 엄마의 말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아이는 엄마 품이 몹시도 그리워졌습니다. 다시 울었습니다.  
흠뻑 울고 나니,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후 엄마가 들려 주신 말이 기억났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단다. 상실은 아픔이지만, 상실 없이는 성장도 없단다."

지금도 여전히 이해되지 않았지만, 엄마의 말을 믿었습니다.
믿는다고 해서 이해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믿고 나니 다시 여행할 힘이 생겨났습니다.
주머니에 남은 몇 푼으로 숙소를 찾아 몸을 뉘었습니다.
또 눈물이 났습니다. 결심을 하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절대로 울지 않을꺼야.
내 영혼의 강인함으로 이겨낼꺼야.'


다음 날, 햇살이 화창한 아침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아이는 3만원이 생각났지만, 잊기로 노력했습니다.
'이건 어렸을 때, 엄마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 썼기 때문에 받을 벌이야.'
라는 죄책감이 들 때마다, 신의 성품이 옹졸하지 않음을 기억했습니다.
신은 보복하시는 분이 아니라, 용서하기를 즐겨하시는 분임을.

분명한 것은 여행을 멈출 수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넘어지는 것은 내 잘못이 아니지만, 일어나지 않은 것은 내 잘못이야.'
힘을 내어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돈이 없으니 갈 곳이 없었습니다.
눈 앞에 공원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그곳으로 갔습니다.
걸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벤치에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이 생긴 아이는 물었습니다. "아저씨 무얼 하세요?"
머리가 들러 붙어 있고, 얼굴인 꾀죄죄한 아저씨였지만 무섭지 않았습니다.
누런 이빨 사이로 흘러 나오는 말은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는 말이었습니다.
중동 지역에서 오신 분이라 생각했습니다. 글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간혹 '알라'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저씨의 바디 랭귀지를 이해한 바에 따르면, 아저씨는 아침을 먹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가지고 있던 쵸코렛과 빵을 주었습니다.
돈을 잃어버리기 전에 사 두었던, 그래서 지금은 귀한 식량이었습니다.
아저씨가 참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엄마가 손을 흔들며 했던 마지막 당부가 이해되었습니다.

"리노야, 사랑 없이 여행하지 말거라."

그 사랑으로, 아이는 다시 여행을 시작할 힘을 얻었습니다.
여전히 3만원이 간혹 생각나긴 했지만
그것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서서히 아무는 상처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는 상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도 있고, 우정도 있고
그리고 여행을 통해 하나 둘씩 깨달아가는 배움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여행을 떠난 목적은 엄마를 다시 만나는 것입니다.
이전과 똑같은 모습이 아니라, 떠날 때보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아이는 엄마가 당부한 것들을 많이 지켜내고 싶었습니다.
아이는 두 가지의 꿈을 품었습니다. 여행의 과정에서 많이 배우는 것과
엄마에게 돌아가서 다음과 같은 말을 듣는 것입니다.

"리노야 참 잘했구나. 착하고 성실한 내 아들."

길 위의 꼬마여행자 리노는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프라하에서 만날 친구와의 약속도 있고,
언젠가 되돌아 갈 본향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환히 비추는 태양이 아이 뒤를 쫗아 다녔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엄마의 마음처럼.
                                                                                                      2010.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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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나이가 들수록 잘 보이고 싶은 대상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본 대로 말하고, 바라는 대로 살고, 자신의 가치에 따라서만 시간을 쓰게 된다."

자기다워질 수 있으니 나이가 드는 것은 괜찮은 일입니다.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행복에 다가설 수 있을 테니까요.
행복은 태도와 마음 먹기에 달려 있으니, 행복해지기 위해 한 살 더 먹기를 기다릴 필요도 없겠지요.
앞으로 조금씩 늘어나게 될 잔주름, 서서히 떨어지게 될 체력 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법,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삶의 지혜를 배워가기를 소원해 봅니다.

아들이 결혼을 생각할 무렵 나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명심해라. 너는 평생 사랑할 배우자하고만 결혼하는 게 아니다.
새로운 가족 전체와 결혼하는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런 상황을 잘 알고 처신해야 한다.
너도 알게 되겠지만 가족은 무엇보다 소중하단다.”


제가 가족의 소중함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은 할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 덕분이지요. 
할머니는 당신의 자녀들을 모두 키워 시집 장가를 보낸 후, 참 불행한 일을 당하셨지요.
당신의 첫째 딸(나의 어머니)를 먼저 하늘 나라로 떠나 보내신 것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저는 할머니의 막내 아들이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나를 가여워하시고, 저는 할머니를 생각할 때 마다 고생시켜 드린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나를 믿어 주신 할머니와 돌봐 준 가족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습니다. 
가족은 참 소중하지요. 세상을 힘차게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니까요.

"나는 사회학적인 시각을 가진 여행자라 할 수 있다. 나는 해당 국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람들이 생활하고 일하는 모습은 어떤지를 보고 싶어하고 가능하면 그들을 직접 만나려 한다.
주제넘은 염탐꾼이 되지 않으면서 그런 욕구를 만족시킬 가장 좋은 방법은
방문하고 싶은 장소에서 할 일이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일과 연계하여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다. 
세계 각지에서 강연이나 세미나를 해달라는 초청을 꾸준히 받았으니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이 글을 보며 가슴이 두근거렸지요. 나의 여행을 설명할 수 있는 어휘를 찾았으니까요.
제게는 여행이 곧 공부요, 일이랍니다. 저는 일상이 지루해서가 아니라, 일상이 즐거워서 떠납니다.
더 멋진 일상을 만들기 위해, 제 일을 좀 더 창조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힌트를 얻기 위해 떠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 여행이 특별한 활동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다른 사람들보다 한 장소에서 좀 더 오래 머무르는 경향이 있더군요.
무언가 생각이 떠오르면 잠시동안 글로 정리하는 습관 말고는 관광객과 비슷합니다. 
찰스 핸디의 영향력이 부러운 점도 있지요. 
저와 같은 곳을 다녀와도 그는 만나는 사람이 다르고 보는 눈이 달라 훨씬 많은 것을 배우더군요.
영어회화 실력과 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기운이 생겨납니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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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겨우내내 옷걸이에 걸려 있던 파란색 자켓을 끄집어내어
몸에 걸쳤다. 포근한 날씨에 봄옷을 꺼내 든 것이다.
오후에 전화가 왔다. 점심 먹고 회사로 들어가는 와우팀원이다.
"팀장님, 오늘 날씨 정말 좋아요. 근데 회사로 들어가야 해요."

"나는 놀러가지롱~!" 이라고 말했던가? 기억 안 난다.
분명한 것은 그 말이 머릿 속에 맴돌았다는 사실이고
했다면 놀리려던 것일 테고, 안 했다면 어떤 이유로 참았던 것이겠지.
오늘부터 3일 동안 나는 휴가다. 여행을 떠난다. 마음 가는 대로.

오늘 날씨가 좋았지만, 실내에 있은 시간이 많았다.
화창한 햇살을 보며 동장군이 물러가고 있음이 실감난다.
허나, 동장군이 가만히 물러가진 않겠지. 방구를 뿡뿡 두 번 정도는 뀌어 대겠지.
3월이 다 가기 전에 두 번 정도는 꽃샘추위가 올 테니.

그가 자취를 감추면 하늘과 땅에는 봄기운이 만연하겠지.
도시의 가로수는 푸릇해지기 시작하고,
시골의 개구리는 노래를 시작하겠지.
그럼 나도 기운차게 일어나야지. 봄의 새싹들처럼.

나는 오늘의 포근함을 열심히 일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이제 곧 좋은 날씨가 찾아들 테니, 열심히 일해 두어 참 좋은 날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그런 날에 밀린 일들 때문에 발목잡히지 말라는 메시지.
지난 해, 좋은 날마다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발을 동동 굴렀던 기억이 난다.

올 봄에는 약속도 많이 잡지 않고
해야 할 일들을 미리미리 끝내 두어
한가한 날들을 많이 마련해 두어야겠다.
햇살이 화창한 어느 날, 훌쩍 떠날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2010년 봄은
내가 접수한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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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휴식과 놀이, 혹은 무위(無爲)를 비생산적인 것이 아니다.
휴식은 생산적인 것이고, 놀이는 창조의 샘이다.
무위는 내면의 힘을 끌어올리는 위대한 '행위'다.

이 글을 쓴 후, 나는 쉴 것이다.
잠시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머리와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작업을 할 기운을 모을 것이다.

다음 주에는 여행을 떠날 것이다.
여행을 하며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의례를 거행할 것이다. (생각해 둔 의례가 있다. ^^)
'어제까지의 나'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고, '새로운 나'를 맞이할 것이다. 

나는 일상이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다. 즐겁고 만족스럽다.
일상 탈출로서의 여행이 아니기에 돌아와서 다시 일상을 맞는 즐거움도 가득하지만, 
여행은 일상을 재창조하는 힘이 있기에 여행의 과정 역시 즐겁다.

되돌아오고 싶은 일상이 있기에
여행 중 얻은 에너지를 쏟고 싶은 나만의 일이 있기에
돌아오는 것은 무척이나 신나는 일이다. 

나에게는 좀 더 잘 해내고 싶은 일이 있고,
여행은 그 일에 새로운 힘과 착상을 불어넣기에
어딘가로 떠나는 것 역시 행복한 일이다.

살고 싶은 일상이 있으니 머물러도 좋고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으니 떠나도 좋다.
여행을 즐겁고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여행지가 아니라, 자기 일상이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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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덜컥.
한 달 반이라는 짧지 않은 일정의 유럽 항공권을 끊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대륙이라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싶었다.
얼마의 비용이 들지, 어떤 곳을 여행할지는 전혀 생각치 않았었다.
요즈음 그 여행에 대하여 비용을 헤아려보고 여행 루트를 결정하는 중이다. 
나의 성향에 따라(^^), 아주 엉성한 계획이고 대충 잡은 계산이다.
 
덜컥.
대충 어림잡은 계산만으로도 겁이 났다.
식비, 숙박비, 교통비 등 모든 비용이 내가 생각지도 못한 수준이었다.
사고를 친 느낌이었다. 여행 일정을 너무 길게 잡았다는 생각,
뭔가를 좀 알아보고 움직이지 못함에 대한 후회 등이 나를 방문했다.
나는 그 손님들을 정중히 모셨다. 나 자신과 상황에 대한 진실을 말해 주었기 때문이다.

'생각'과 '후회'라는 손님을 모셨지만 나는 그들과 함께 살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나는 '행동'과 '꿈'과 함께 살 것이기에.
여행은 나의 꿈이고 내가 삶을 그리고 사람을 배워가는 방식이다.
나는 또 한 번 실험하기로 했다. 내가 정말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인지를.
이 실험은 막대한 비용에 비춰보더라도 훌륭한 산출을 얻는 것이어야 한다. 
내게 물음을 던진다. 나의 생산성을 묻는 질문들이다.

나의 성장을 돕는 여행 방식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누구와 여행할 때 가장 행복한가?"

그간 많은 여행을 다녀왔다. 대부분은 누군가와 함께한 여행들이다. 
회사 동료들과 떠났던 팔라우 여행(2006년), 사이판 여행(2007년).
와우들과 떠났던 베이징 여행(2008년), 항저우/ 황산 여행(2009년).
연구원들과 떠났던 몽골여행(2007년), 뉴질랜드 여행(2008년).
누나들과 떠났던 태국여행(2009년), 내장산(2008년).
와우 MT (신륵사/ 치악산, 해미/ 몽산포해수욕장, 지리산/ 통영 등)
친구들과 떠났던 여행(비발디파크, 비진도, 남해 상주해수욕장 등).
이들 모두는 함께함의 즐거움이 가득한 여행이었다.
 
홀로 떠난 여행들도 있다. 혼자 떠난 해외여행은 두 번이다.  
캐나다 여행(7일), 중국여행(38일 일정 중 29일을 홀로 다님)
홀로 떠난 국내 여행도 더듬어 본다.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인천 월미도(2002년), 1박 2일의 다산초당(2008년).
그저 가까운 곳에 홀로 가는 경우는 많지만(몽촌토성 등)
서울을 벗어난 곳으로 홀로 떠난 경우는 많지 않았다.

7월 12일, 나는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만들었다.
34개의 목록 중 여행에 관한 항목이 8개나 되었다. 많은 비중이다.
내게 다음의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 "나는 어떻게, 누구와 여행할 때 가장 행복한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가장 먼저 돌아보아야 할 일은
홀로 떠나는 여행과 함께 떠나는 여행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번 유럽 여행은 한 달 이상을 홀로 지내게 된다.
나는 가고 싶은 곳으로 자유롭게 여행할 것이다.  
먹고 싶은 것을 (예산 내에서) 자유롭게(?) 먹을 것이다.
내가 발견하고 싶은 나에 관한 지식을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홀로 여행할 수 있는가?
- 홀로 떠나는 여행은 내게 무엇을 주는가? 
- 혼자만의 여행에서 외로울 때는 언제인가?
-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 얻지 못한 무언가를 얻었는가?
- 나는 왜 종종 여행을 떠나는가? 
- 나는 왜 홀로 떠나는 여행을 꿈꾸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변들을 안고 돌아올 수 있다면 훌륭한 여행이 될 것이다.
보고 느끼고 만났던 사건들과 사람들을 통해 많이 배웠을 터이고
나에 대한 지식까지 얻은 여행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내일부터 좀 더 열심히 여행 준비를 해야겠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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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는 파리 여행을 꿈꾼다. 오래 전부터 가졌던 그녀의 꿈이었다. 낭만과 자유를 좋아하는 그녀는 파리의 이미지와 퍽이나 어울렸다. 나는 그녀가 어서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날아가기를 바랐다. 파리는 그녀의 로망이었다. 행복할 수 있고,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허나 수년이 지나도 그녀는 파리 여행을 구체적으로 준비한 적은 없다. 그저 마음속에 동경 하나를 품고 있을 뿐이다. 영화 속 주인공을 바라보듯 그렇게 자신의 꿈을 바라보고 있다.


인생에서 한 번쯤은 파리지앵으로 살고픈 Y에게 몇 명의 파리지앵이 했던 이야기를 나눈다. 빅토르 위고는 19세기의 파리지앵이었다. 그는 자신의 연작시집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전 그 어느 때보다 동양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동양은 일반인이 깊이 몰두하는 주제가 되었으며, 이 책의 저자는 그 점에 경의를 표해왔다.”

파리는 Y에게 설렘과 흥분을 안겨다 주는 이국적인 나라다. 반면, 파리지앵에게는 동양이 이국적인 나라다. 적어도 19세기에는 그랬다.


“19세기 전반에 이국적이라는 말은 중동(中東)이라는 말과 동의어가 되었다.”
-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The Art of Travel) p.98)


동양을 갈망했던 이는 빅토르 위고만이 아니다. 소설 『보봐리 부인』으로 유명한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자신의 첫 번째 소설에 이렇게 썼다. “타오르는 태양, 파란 하늘, 황금 첨탑…… 모래를 헤치고 가는 대상(隊商)의 동양이여! 동양이여!…… 아시아 여자들의 햇볕에 그을린 올리브빛 피부여!”
플로베르에게 “행복이라는 말은 동양이라는 말과 바꾸어 쓸 수 있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유산으로 1849년 10월 말 파리를 떠나 알렉산드리아로 향했던 것은 그에게는 당연한 사건이었다.
파리지앵 플로베르는 파리를 떠났다. 그 곳은 Y가 꿈꾸는 곳이었다.

Y가 파리지앵으로 태어났다면, 그녀는 파리지앵으로 살았을까? 동양으로의 여행을 꿈꾸었을까? 답변은 그녀가 할 일이다. 혹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몇 명의 파리지앵의 이야기를 참고할 일이다. 동양을 갈망하는 서양과 서양을 갈망하는 동양, 그 사이에서 낯선 곳으로의 모험을 갈망하는 나를 발견한다. 우리는 이국적인 곳을 갈망한다. 두려워하면서도 그 곳으로의 모험(혹은 여행)을 꿈꾼다. 왜 그러한가? 알랭 드 보통의 두 문장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는 외국의 요소들이 새롭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이나 신조에 좀 더 충실하게 들어맞기 때문에 귀중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가 외국에서 이국적이라고 여기는 것은
우리가 고향에서 갈망했으나 얻지 못한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The Art of Travel) p.109


Y의 삶에 잠깐 간섭해 본다. 그녀가 파리에 가야 하는가? 이것은 중요한 문제다. 그녀의 꿈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가 그 꿈이 자기 것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느라 지나치게 고민하지 않기를 바란다. 삶으로 실험해 보아야 한다. 선택의 실수를 하더라도 괜찮다. 인류사는 실수로 인해 창조된 위대한 사건이 수두룩하다. 또한, 자기 머리로 판단한 것이라면 그것이 실수라고 해도 배움과 깨달음이 있다.
그리고 “파리에 가야하는가?”보다 더욱 중요한 문제도 있다. “왜 파리에 가고 싶어 하느냐?”는 질문이다. 답변을 찾는 과정 속에서 아직 채워지지 않은 자신의 갈망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묻기를 바란다. 이 갈망을 채우기 위한 시도를 이곳에서 해야 하는지, 저곳 파리에서 해야 하는지를.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