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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해당되는 글 30건


"나이가 들수록 잘 보이고 싶은 대상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본 대로 말하고, 바라는 대로 살고, 자신의 가치에 따라서만 시간을 쓰게 된다."

자기다워질 수 있으니 나이가 드는 것은 괜찮은 일입니다.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행복에 다가설 수 있을 테니까요.
행복은 태도와 마음 먹기에 달려 있으니, 행복해지기 위해 한 살 더 먹기를 기다릴 필요도 없겠지요.
앞으로 조금씩 늘어나게 될 잔주름, 서서히 떨어지게 될 체력 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법,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삶의 지혜를 배워가기를 소원해 봅니다.

아들이 결혼을 생각할 무렵 나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명심해라. 너는 평생 사랑할 배우자하고만 결혼하는 게 아니다.
새로운 가족 전체와 결혼하는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런 상황을 잘 알고 처신해야 한다.
너도 알게 되겠지만 가족은 무엇보다 소중하단다.”


제가 가족의 소중함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은 할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 덕분이지요. 
할머니는 당신의 자녀들을 모두 키워 시집 장가를 보낸 후, 참 불행한 일을 당하셨지요.
당신의 첫째 딸(나의 어머니)를 먼저 하늘 나라로 떠나 보내신 것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저는 할머니의 막내 아들이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나를 가여워하시고, 저는 할머니를 생각할 때 마다 고생시켜 드린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나를 믿어 주신 할머니와 돌봐 준 가족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습니다. 
가족은 참 소중하지요. 세상을 힘차게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니까요.

"나는 사회학적인 시각을 가진 여행자라 할 수 있다. 나는 해당 국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람들이 생활하고 일하는 모습은 어떤지를 보고 싶어하고 가능하면 그들을 직접 만나려 한다.
주제넘은 염탐꾼이 되지 않으면서 그런 욕구를 만족시킬 가장 좋은 방법은
방문하고 싶은 장소에서 할 일이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일과 연계하여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다. 
세계 각지에서 강연이나 세미나를 해달라는 초청을 꾸준히 받았으니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이 글을 보며 가슴이 두근거렸지요. 나의 여행을 설명할 수 있는 어휘를 찾았으니까요.
제게는 여행이 곧 공부요, 일이랍니다. 저는 일상이 지루해서가 아니라, 일상이 즐거워서 떠납니다.
더 멋진 일상을 만들기 위해, 제 일을 좀 더 창조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힌트를 얻기 위해 떠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 여행이 특별한 활동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다른 사람들보다 한 장소에서 좀 더 오래 머무르는 경향이 있더군요.
무언가 생각이 떠오르면 잠시동안 글로 정리하는 습관 말고는 관광객과 비슷합니다. 
찰스 핸디의 영향력이 부러운 점도 있지요. 
저와 같은 곳을 다녀와도 그는 만나는 사람이 다르고 보는 눈이 달라 훨씬 많은 것을 배우더군요.
영어회화 실력과 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기운이 생겨납니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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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겨우내내 옷걸이에 걸려 있던 파란색 자켓을 끄집어내어
몸에 걸쳤다. 포근한 날씨에 봄옷을 꺼내 든 것이다.
오후에 전화가 왔다. 점심 먹고 회사로 들어가는 와우팀원이다.
"팀장님, 오늘 날씨 정말 좋아요. 근데 회사로 들어가야 해요."

"나는 놀러가지롱~!" 이라고 말했던가? 기억 안 난다.
분명한 것은 그 말이 머릿 속에 맴돌았다는 사실이고
했다면 놀리려던 것일 테고, 안 했다면 어떤 이유로 참았던 것이겠지.
오늘부터 3일 동안 나는 휴가다. 여행을 떠난다. 마음 가는 대로.

오늘 날씨가 좋았지만, 실내에 있은 시간이 많았다.
화창한 햇살을 보며 동장군이 물러가고 있음이 실감난다.
허나, 동장군이 가만히 물러가진 않겠지. 방구를 뿡뿡 두 번 정도는 뀌어 대겠지.
3월이 다 가기 전에 두 번 정도는 꽃샘추위가 올 테니.

그가 자취를 감추면 하늘과 땅에는 봄기운이 만연하겠지.
도시의 가로수는 푸릇해지기 시작하고,
시골의 개구리는 노래를 시작하겠지.
그럼 나도 기운차게 일어나야지. 봄의 새싹들처럼.

나는 오늘의 포근함을 열심히 일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이제 곧 좋은 날씨가 찾아들 테니, 열심히 일해 두어 참 좋은 날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그런 날에 밀린 일들 때문에 발목잡히지 말라는 메시지.
지난 해, 좋은 날마다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발을 동동 굴렀던 기억이 난다.

올 봄에는 약속도 많이 잡지 않고
해야 할 일들을 미리미리 끝내 두어
한가한 날들을 많이 마련해 두어야겠다.
햇살이 화창한 어느 날, 훌쩍 떠날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2010년 봄은
내가 접수한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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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휴식과 놀이, 혹은 무위(無爲)를 비생산적인 것이 아니다.
휴식은 생산적인 것이고, 놀이는 창조의 샘이다.
무위는 내면의 힘을 끌어올리는 위대한 '행위'다.

이 글을 쓴 후, 나는 쉴 것이다.
잠시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머리와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작업을 할 기운을 모을 것이다.

다음 주에는 여행을 떠날 것이다.
여행을 하며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의례를 거행할 것이다. (생각해 둔 의례가 있다. ^^)
'어제까지의 나'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고, '새로운 나'를 맞이할 것이다. 

나는 일상이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다. 즐겁고 만족스럽다.
일상 탈출로서의 여행이 아니기에 돌아와서 다시 일상을 맞는 즐거움도 가득하지만, 
여행은 일상을 재창조하는 힘이 있기에 여행의 과정 역시 즐겁다.

되돌아오고 싶은 일상이 있기에
여행 중 얻은 에너지를 쏟고 싶은 나만의 일이 있기에
돌아오는 것은 무척이나 신나는 일이다. 

나에게는 좀 더 잘 해내고 싶은 일이 있고,
여행은 그 일에 새로운 힘과 착상을 불어넣기에
어딘가로 떠나는 것 역시 행복한 일이다.

살고 싶은 일상이 있으니 머물러도 좋고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으니 떠나도 좋다.
여행을 즐겁고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여행지가 아니라, 자기 일상이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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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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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덜컥.
한 달 반이라는 짧지 않은 일정의 유럽 항공권을 끊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대륙이라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싶었다.
얼마의 비용이 들지, 어떤 곳을 여행할지는 전혀 생각치 않았었다.
요즈음 그 여행에 대하여 비용을 헤아려보고 여행 루트를 결정하는 중이다. 
나의 성향에 따라(^^), 아주 엉성한 계획이고 대충 잡은 계산이다.
 
덜컥.
대충 어림잡은 계산만으로도 겁이 났다.
식비, 숙박비, 교통비 등 모든 비용이 내가 생각지도 못한 수준이었다.
사고를 친 느낌이었다. 여행 일정을 너무 길게 잡았다는 생각,
뭔가를 좀 알아보고 움직이지 못함에 대한 후회 등이 나를 방문했다.
나는 그 손님들을 정중히 모셨다. 나 자신과 상황에 대한 진실을 말해 주었기 때문이다.

'생각'과 '후회'라는 손님을 모셨지만 나는 그들과 함께 살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나는 '행동'과 '꿈'과 함께 살 것이기에.
여행은 나의 꿈이고 내가 삶을 그리고 사람을 배워가는 방식이다.
나는 또 한 번 실험하기로 했다. 내가 정말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인지를.
이 실험은 막대한 비용에 비춰보더라도 훌륭한 산출을 얻는 것이어야 한다. 
내게 물음을 던진다. 나의 생산성을 묻는 질문들이다.

나의 성장을 돕는 여행 방식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누구와 여행할 때 가장 행복한가?"

그간 많은 여행을 다녀왔다. 대부분은 누군가와 함께한 여행들이다. 
회사 동료들과 떠났던 팔라우 여행(2006년), 사이판 여행(2007년).
와우들과 떠났던 베이징 여행(2008년), 항저우/ 황산 여행(2009년).
연구원들과 떠났던 몽골여행(2007년), 뉴질랜드 여행(2008년).
누나들과 떠났던 태국여행(2009년), 내장산(2008년).
와우 MT (신륵사/ 치악산, 해미/ 몽산포해수욕장, 지리산/ 통영 등)
친구들과 떠났던 여행(비발디파크, 비진도, 남해 상주해수욕장 등).
이들 모두는 함께함의 즐거움이 가득한 여행이었다.
 
홀로 떠난 여행들도 있다. 혼자 떠난 해외여행은 두 번이다.  
캐나다 여행(7일), 중국여행(38일 일정 중 29일을 홀로 다님)
홀로 떠난 국내 여행도 더듬어 본다.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인천 월미도(2002년), 1박 2일의 다산초당(2008년).
그저 가까운 곳에 홀로 가는 경우는 많지만(몽촌토성 등)
서울을 벗어난 곳으로 홀로 떠난 경우는 많지 않았다.

7월 12일, 나는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만들었다.
34개의 목록 중 여행에 관한 항목이 8개나 되었다. 많은 비중이다.
내게 다음의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 "나는 어떻게, 누구와 여행할 때 가장 행복한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가장 먼저 돌아보아야 할 일은
홀로 떠나는 여행과 함께 떠나는 여행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번 유럽 여행은 한 달 이상을 홀로 지내게 된다.
나는 가고 싶은 곳으로 자유롭게 여행할 것이다.  
먹고 싶은 것을 (예산 내에서) 자유롭게(?) 먹을 것이다.
내가 발견하고 싶은 나에 관한 지식을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홀로 여행할 수 있는가?
- 홀로 떠나는 여행은 내게 무엇을 주는가? 
- 혼자만의 여행에서 외로울 때는 언제인가?
-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 얻지 못한 무언가를 얻었는가?
- 나는 왜 종종 여행을 떠나는가? 
- 나는 왜 홀로 떠나는 여행을 꿈꾸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변들을 안고 돌아올 수 있다면 훌륭한 여행이 될 것이다.
보고 느끼고 만났던 사건들과 사람들을 통해 많이 배웠을 터이고
나에 대한 지식까지 얻은 여행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내일부터 좀 더 열심히 여행 준비를 해야겠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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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TAG 여행

Y는 파리 여행을 꿈꾼다. 오래 전부터 가졌던 그녀의 꿈이었다. 낭만과 자유를 좋아하는 그녀는 파리의 이미지와 퍽이나 어울렸다. 나는 그녀가 어서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날아가기를 바랐다. 파리는 그녀의 로망이었다. 행복할 수 있고,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허나 수년이 지나도 그녀는 파리 여행을 구체적으로 준비한 적은 없다. 그저 마음속에 동경 하나를 품고 있을 뿐이다. 영화 속 주인공을 바라보듯 그렇게 자신의 꿈을 바라보고 있다.


인생에서 한 번쯤은 파리지앵으로 살고픈 Y에게 몇 명의 파리지앵이 했던 이야기를 나눈다. 빅토르 위고는 19세기의 파리지앵이었다. 그는 자신의 연작시집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전 그 어느 때보다 동양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동양은 일반인이 깊이 몰두하는 주제가 되었으며, 이 책의 저자는 그 점에 경의를 표해왔다.”

파리는 Y에게 설렘과 흥분을 안겨다 주는 이국적인 나라다. 반면, 파리지앵에게는 동양이 이국적인 나라다. 적어도 19세기에는 그랬다.


“19세기 전반에 이국적이라는 말은 중동(中東)이라는 말과 동의어가 되었다.”
-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The Art of Travel) p.98)


동양을 갈망했던 이는 빅토르 위고만이 아니다. 소설 『보봐리 부인』으로 유명한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자신의 첫 번째 소설에 이렇게 썼다. “타오르는 태양, 파란 하늘, 황금 첨탑…… 모래를 헤치고 가는 대상(隊商)의 동양이여! 동양이여!…… 아시아 여자들의 햇볕에 그을린 올리브빛 피부여!”
플로베르에게 “행복이라는 말은 동양이라는 말과 바꾸어 쓸 수 있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유산으로 1849년 10월 말 파리를 떠나 알렉산드리아로 향했던 것은 그에게는 당연한 사건이었다.
파리지앵 플로베르는 파리를 떠났다. 그 곳은 Y가 꿈꾸는 곳이었다.

Y가 파리지앵으로 태어났다면, 그녀는 파리지앵으로 살았을까? 동양으로의 여행을 꿈꾸었을까? 답변은 그녀가 할 일이다. 혹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몇 명의 파리지앵의 이야기를 참고할 일이다. 동양을 갈망하는 서양과 서양을 갈망하는 동양, 그 사이에서 낯선 곳으로의 모험을 갈망하는 나를 발견한다. 우리는 이국적인 곳을 갈망한다. 두려워하면서도 그 곳으로의 모험(혹은 여행)을 꿈꾼다. 왜 그러한가? 알랭 드 보통의 두 문장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는 외국의 요소들이 새롭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이나 신조에 좀 더 충실하게 들어맞기 때문에 귀중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가 외국에서 이국적이라고 여기는 것은
우리가 고향에서 갈망했으나 얻지 못한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The Art of Travel) p.109


Y의 삶에 잠깐 간섭해 본다. 그녀가 파리에 가야 하는가? 이것은 중요한 문제다. 그녀의 꿈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가 그 꿈이 자기 것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느라 지나치게 고민하지 않기를 바란다. 삶으로 실험해 보아야 한다. 선택의 실수를 하더라도 괜찮다. 인류사는 실수로 인해 창조된 위대한 사건이 수두룩하다. 또한, 자기 머리로 판단한 것이라면 그것이 실수라고 해도 배움과 깨달음이 있다.
그리고 “파리에 가야하는가?”보다 더욱 중요한 문제도 있다. “왜 파리에 가고 싶어 하느냐?”는 질문이다. 답변을 찾는 과정 속에서 아직 채워지지 않은 자신의 갈망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묻기를 바란다. 이 갈망을 채우기 위한 시도를 이곳에서 해야 하는지, 저곳 파리에서 해야 하는지를.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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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나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장소를 찾기 힘들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면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으면 술술 진행되어나간다.”

-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The Art of Travel) p.83)


[글을 읽기 위한 도움말]
보보는 중국의 항저우로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항저우 : 중국 상하이 근처의 유명 관광도시. 중국 최대의 인공호수 서호(西湖)로 유명.
소제춘효(蘇堤春曉) : 서호 10경 중 제1경. 서호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2.8km의 제방.


저녁 식사를 마친 우리 일행은 함께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모두들 저 넓은 호수, 서호(西湖)의 주변을 자전거로 달리고 싶었던 게지요. 서호는 둘레의 길이가 15km가 됩니다. 걸어서 돌기에는 너무 먼 거리, 너무 더운 날씨인데다가 볼 만한 명소도 너무 많았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서호를 둘러보는 것은 나를 제외한 5명에게는 참 괜찮은 일이었나 봅니다. 대여점을 쉽게 찾지 못했지만, 모두들 포기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페달을 밟아 바람을 맞으며 달리니 괜찮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밤이 되어도 여전히 무더운 날씨를 잠시 잊을 수 있었습니다. 얼굴을 쓸어 만지고 지나가는 따뜻한 바람만큼이나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같이 자전거를 탔던 이들은 참으로 편하고 친밀한 이들입니다. 오래 전부터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었던 사람들입니다. 여행 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바랐습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 여행도 가고 서로를 격려하며 도움을 주고받으며 지내고픈 이들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 참 기분이 좋아졌지요.


우리는 서호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소제춘효를 달렸습니다. 낮 동안에는 자전거 통행이 금지되는데 아마도 밤에는 가능한가 봅니다. 소제춘효는 걷기에도 더없이 아름다운 길이겠지만, 밤 공기를 가르며 자전거를 달리기에도 참 좋았습니다. 가로등과 가로수가 앞다투어 우리를 맞이해 주었지요. 배가 통과하도록 만든 터널은 오르막길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어 자전거 타기의 묘미가 더해졌습니다. 우리는 풍광 좋은 곳에서 쉬었습니다. 가로등도 없는 어느 한적한 벤치 옆에 앉았습니다.


십여 분 동안 조용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엔 한 두 마디 나누던 이들도 이내 고요한 호숫가의 평화와 고요함에 젖어 들었습니다. 나도, 내 옆의 그도, 아마도 모두가 자기 생각의 나래를 펼치었거나, 자신만의 느낌에 뛰어들었겠지요. 밤하늘의 별들이 우리를 보고 웃었고, 밤바람에 일렁이는 호수의 물결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낯선 이국의 땅에서 짧지만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항저우를 떠나는 아침, 우리는 호텔을 나서기 전 잠시 동안 ‘항저우 최고의 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모두들 자전거 여행, 특히 소제춘효에서 머물렀던 사색의 시간을 꼽았습니다. 모두들 생각의 산파 역할을 했던 여행의 도움으로 사유를 만끽했습니다. 누군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길을 가면 오르막길도 즐거워지고, 순위도 무의미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어떤 이는 찰랑이는 물결을 바라보며 다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고 합니다. 더 자세히 묻지는 않았지만, 모두들 이번 여행을 통해 얻은 사유의 결실이었습니다.


저마다 새로운 깨달음으로 즐거워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자전거가, 또 다른 어떤 이에게는 여행 자체가, 또 어떤 이는 새롭게 만난 중국 친구들이 생각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선두로 달리던 저는 자전거의 속력을 늦춰 한 사람씩 앞으로 보내며 소감 한 마디씩을 말해 달라 했지요. 세 번째 이가 “벅차요”라고 대답하더군요. 제 가슴도 벅차올랐습니다. 저들은 즐거워했고, 저도 3시간의 자전거 여행에 아주 만족했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것은 아주 즐거운 일이었으니까요.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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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유럽 여행.


그저 가고 싶은 곳을 꼽아 본다.
영국, 파리, 이탈리아, 빈, 크로아티아...
목록은 도시와 국가가 뒤섞여 있다.
나만의 절절함이 깃든 소원이 아닌 경우,
지극히 일반적인 목록이 되거나,
한없이 추상적이고 모호한 목록이 된다.
내가 꿈꾸는 유럽의 여행지 리스트는
두 가지를 모두 갖추었다. 아이고야.

목록에 이유를 달아 본다.
영국. 혹시 아는 사람이라도 만날까 봐.
파리.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도시라고 생각해서.
이탈리아. 그냥.
빈. 드러커의 생가에 가고 싶어서.
크로아티아. 이번 여행의 출발지니까.
이런 밋밋하고 재미 없는 까닭들이라니.
이대로는 안 되리라. 삶은 자기 소원으로 채워져야지. 절절하게.

새벽녘까지 책 한 권을 읽었다.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지금까지 '본' 책 중에 가장 아름다운 책이다.
책의 아름다운 사진들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미지보다는 텍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도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은 듯한 사진은 감동이었다.
저자의 사진 찍는 실력에, 크로아티아의 풍광에 반했다.
뚝딱, 하고 읽고 나니, 크로아티아는 절절한 목록이 되었다.
크로아티아. 너무나도 아름다워 내 눈으로 보며 가슴에 찍고 싶다. 

삶은 자기만의 소원을 따라 살아야 하고
여행은 자기만의 이유를 안고 떠나는 길이어야 한다.
한 장의 사진에 이끌려 시작되는 여행도 좋고,
단 한 사람의 흔적에 닿기 위해 떠나는 만리길도 좋다.
일을 저질렀다. 내 손엔 50여일 남짓의 유럽행 티켓이 들려 있다.
이제 나만의 이유, 가고 싶은 절절함이 담긴 목록을 정할 일이 남았다.
한 권의 책으로 하나의 여행지가 정해졌다. 크로아티아.
떠나기 전까지 여행지 목록은 하나, 둘 늘어날 것이다.

저 곳은 그저 가고 싶다는 열망으로 선택될 것이고
그 곳은 어떤 이와의 사연으로 인해 선택될 것이다.
크로아티아와 저 곳, 이 곳이 전부라면
50일 동안 나는 그렇게 세 곳만 둘러볼 것이다.
그저 가고 싶은 저 5곳의 여행지는 날이 더할수록
정말 가고 싶은 나만의 여행지 목록으로 바뀔 것이다.
유럽 여행을 다녀온 이들에게 물음을 건네기도 하고
유럽에 관한 역사, 문화, 여행을 다룬 책을 읽기도 하며.

한 달 동안 읽을 만한 몇 권의 책을 골라 두었다.
저 책들을 보니 잠 못들까 봐, 애써 시선을 돌린다.
내일자 플래너의 할 일 목록에 적는다.
- 독서 『오후 5시 동유럽의 길을 걷다』
- 여행사진 찍는 법 공부하기 (백승선 씨의 사진 실력이 부러웠던 게다.)
유럽 여행은 이 곳 대한민국에서 이미 시작되었다.
나의 방에서. 시끌벅적하게. 책을 뒤적이면서.
나의 맘에서. 은밀하게. 꿈을 꾸면서.


[오늘만세]

- L 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진지한 대화였고, 진솔한 마음을 나눴다.
그는 자신의 연약함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어했고, 성장을 원했다.
부모님에 대하여, 연인에 대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L 은 진솔함을 발휘했으니, 나는 애정과 진지함으로 들었으니
서로에게 의미 있던 시간이었다. 그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일 년 전이면, 터놓지 못할 이야기를 덤덤하게 얘기하는 그를 보는 것은 기쁨이었다.
그는 점점 더 건강해지고 있었고, 내일은 조금 더 성장할 것이다.
지난 날 L 의 눈물과 힘겨움을 보았고, 오늘 그의 웃음과 성장에 대한 소망함을 보았다.
누군가가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은 희망을 발견하는 일이고, 용기를 얻는 일이다.

- 내 방에서, 내 마음으로부터 유럽 여행을 시작하다.
나의 여행은 팍팍한 계획으로부터,
꼭 들러야 한다는 편견으로부터 자유한 반면
늘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시작되곤 했다.
여행지에서의 자유는 정보와 지식이 더해질수록 풍성해진다.
계획과 편견으로부터의 자유는 유지하면서
가고 싶은 곳의 목록을 지니고, 머물 만큼의 여유를 챙겨 두자.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고, 준비할 것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한 달이나 남은 여행을 벌써 준비하다니, 내게는 놀라운 일이다. ^^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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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태국에 갔을 때, 가이드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저건 뭐지? 맛이 어때? 먹을만 하니? 라고 서로에게 묻지 마세요.
그냥 한 번 먹어 보세요. 먹을만 하니까 파는 게지요.
뭔가 새로운 것이 있을 때에도 직접 체험해 보세요.
그래야 여행의 맛이 느껴지지요."

관광이 아닌 여행으로 온 분들이라면
새로운 음식은 직접 맛을 보고 이 길, 저 길을 자신의 두 발로 직접 걸어보아야 한다.
관광은 구경만 하고 돌아가도 되지만, 여행은 맛보고 찾아 헤매는 것이다.
맛이 없으면 어떡하지? 라고 혀끝만 살짝 대는 자세는 여행자의 태도가 아니다.
그런 소극적인 태도는 모든 감각을 축소시켜 한껏 즐길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삶은 관광이 아니라, 여행에 가까운 것이다.
우리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가능성이 발견되지 못한 채 있을 수 있다.
부페 식당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계발하는 한 가지의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어떤 이는 늘 먹던 음식, 입에 맞는 음식만을 먹는다.
새로운 음식 앞에서 '이게 뭐지'라고 묻기는 하지만 정작 맛보기는 주저한다.

어떤 이는 모든 음식을 조금씩 가져와 맛을 본다.
처음 보는 음식일지라도 시도해 보면 좋아하는 음식 리스트가 늘어날 수 있다.
잘 아는 음식일지라도 조금 다르게 보여도 맛을 보라. 뛰어난 주방장을 가진 음식점일지도 모르니.
그렇게 골고루 맛을 보고 난 후, 두 번째 접시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담아 온다.
물론 음식을 잘 알면 이런 과정이 필요없다. 그러나, 인생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 

부페 음식을 먹는 비유를 든 것은 실제로는 부페 식당에서보다 삶에서 적용할 일이다. 
몇 번만 식당에 가 보면 나오는 음식들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에 맛을 예측할 수 있지만,
인생길에서는 누구나 초행자이기 때문이다. 삶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발을 헛디딜 가능성이 있고 넘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그것은 여행의 과정 중 하나다. 
최악의 선택은 넘어질까봐, 길을 잃을까봐 길을 나서지 않는 것이다. 관조자가 되는 것이다.
길은 항상 여인숙보다 낫다는 세르반테스. 길을 잃기 전에는 자기 길을 찾을 수 없다는 월든.

위대한 탐구자들은 퇴물이 되는 법이 없다. 대니얼 부어스틴의 말이다.
그들의 답변은 다른 이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어도 그들이 제기한 질문은 계속 남기 때문이다.
용기 있는 여행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걸음이 막다른 길에서 돌아서더라도,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절망에 빠지더라도, 그들의 걸음은 무의미해지지 않는다.
그들은 걸으며 행복을 느낄 것이고, 도착하여 기뻐할 것이다.
또한 자기 여행의 여정과 일화들을 다른 이들에게 나눔으로 사회에 기여할 것이다.
승리한 그들도 과정에서 좌절과 절망, 힘겨움과 방향 상실이 있었다는 것,
그러한 수많은 장애물들을 넘어섰다는 사실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희망이 된다.

삶은 여행이다. 집에 있으면 돈가방을 잃어버릴 염려도 없고,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가장 안전한 곳이야말로 집이지만, 나는 집에 머물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길을 나선다. 마음 속에 품어 왔던 생각들을 실천하고, 나의 소원들을 향하여 한 걸음을 뗀다.
실패가 없는 완전한 인생을 꿈꾸는 것은 비합리적이고 어리석은 생각이다.
넘어지고 실수하더라도 내 길을 향한 방향 감각을 따라 용기있게 전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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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TAG , 여행, 용기

보보가 좋아하는 10개의 단어

Ver. 2002 3

재즈, 책, 사람들, 꿈, 열정, 도전, MBA, 여행, 성령 충만, 사랑, 리더십, 행복, 건강, 노래, 자연

Ver. 2006 10

재즈, 책, 사람들, 꿈, 열정, 도전, 여행, 성령 충만, 사랑, 리더십, 행복, 건강

Ver. 2008 11

행복, 음악, 책, 성령 충만, 와우팀, 여행, 리더십, 건강, 지식(인), 인정


음악

아침에 눈을 뜨면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음악을 듣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PC와 함께 일을 할 때엔 언제나 곰오디오를 통해 음악을 듣는다. 곧잘 하진 못하지만 기타 치며 발라드 곡 정도는 부를 수 있고, 또 다른 악기 하나 정도를 배우고 싶은 희망사항도 가졌다.

학창 시절에는 돈만 생기면 가요 TAPE를 사들였다. (그 때는 아직 책을 읽지 않을 때였다.) 중학생이었을 때, 김원준, 김건모, 윤상, 신승훈, 서태지 등은 기본 품목이었고, 김승기, 이주원 등의 앨범도 갖고 있었다. 한 번은 레코드샵에 갔더니 새로운 앨범이 없어 <아들과 딸> 테마곡을 담은 앨범을 구입해서 나올 정도였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것이다. 초등학생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여전히 80년대 말, 90년대 초의 가요를 노랫말까지 기억하고 있다. 이선희의 <영>, 진시몬의 <낯설은 아쉬움>, 변진섭의 <숙녀에게> 등.

음악 중에서도 특히 재즈를 좋아한다. 존 콜트레인의 <Say it>과 듀크 엘링턴의 <Limbo Jazz>라는 곡을 좋아한다. 클래식은 잠들기 전이나 잠에서 깼을 때에 듣곤 한다. 대학생이었을 때에는 POP을 듣기도 했지만 오래 가지는 않았다. 대중가요 중에서 주로 발라드를 좋아한다. 인기 댄스곡을 흥겨워하며 듣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발라드를 자주 듣는다. 그러니 대중가요의 발라드 장르와 재즈를 좋아한다고 봐야겠다.

이 글은 쓰는 지금(2008년 11월)은 김신우의 <마리야>가 흘러나오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늦어 나는 늘 이렇듯 세월 지난 발라드를 듣곤 한다. 글을 업데이트 하고 있는 지금(2008년 11월)은 김종국의 <제자리 걸음>을 듣는다. 이 정도면 꽤 최신곡이다. ^^ 하하.


지식(인)

강준만, 신영복, 진중권, 홍세화, 노암 촘스키, 하워드 진.
20대 초반부터 지식인들을 동경하고 존경했다. 이들의 이름은 내게 신성한 존재였고, 나의 삶이 정의와 가깝기를 희망했다. <인물과 사상> 잡지를 읽으며, 세상에 아름다운 정의가 넘치기를 희망하며 투쟁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나의 삶도 세상이 보다 아름다운 곳이 되는 데에 작은 도움을 주는 인생이기를 바랬다.

김수영 시인의 지식인의 정의를 좋아한다. "지구의 고민과 문제를 자신의 것처럼 생각하여 고뇌하고 행동하는 사람들", 그들이 지식인이다. 실천하는 지식인까지는 아닐지라도 나는 분명 사회의식과 역사의식 한 조각씩을 지니고 있다. 빈곤의 문제로 관심이 흐르고, 신자유주의의 활개에 화가 난다. 오늘 오전에도 책장을 정리하다 빈곤을 다룬 책을 책상에 가까운 책장으로 옮겨 두었다.

'지식인'이라는 말에 비하여 '지식'은 사회학적 뉘앙스가 사라진 듯한 느낌이지만, 이 단어도 좋다. 나는 교양인이 되기를 바라며, 깊이 있는 지식으로 나만의 사상을 갖기를 원한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쓸 만한 실용적인 지식도 좋고, 하나의 학문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도 좋다. 자기다운 삶이나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지식은 나의 관심대상 1호다.

피터 드러커, 니체, 에리히 프롬 등 자기 분야에서 일가견의 학문적 업적을 이룬 지적 거장들을 동경한다. 파커 파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에리히 프롬 등 행복하고 지혜로운 삶의 지혜들을 갈망한다.


여행

몽골, 뉴질랜드 남섬, 중국(계림, 베이징, 상하이, 백두산, 항저우 등), 일본 오사카, 팔라우,
베트남 하노이, 사이판, 우즈베키스탄.
2008년까지 8개국, 11회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나 역시 여행을 좋아하고 즐긴다.

다른 사람들보다 하나의 여행지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편이다. 어떤 여행지에 '다녀왔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곳의 공기를 들이마시며, 나의 두 발로 서서, 나의 눈으로 낯선 풍광을 바라보고 싶기 때문이다. 여행을 떠나는 까닭은 자연과 사람, 그리고 나를 만나기 위함이다. 이런 만남을 통해 떠나기 전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 내 여행의 목적이다. 혹은 누군가와 여행의 추억을 공유하며 일상에서의 에너지 한 웅큼을 얻기 위함이다.

처음 가는 곳이라 할지라도 여행 계획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저 발길 가는 곳으로 몸을 맡긴다. 나의 방향 감각을 믿고 전진한다. 길을 잘못 접어들지라도 돌아올 수 있는 나의 넉넉한 체력을 믿는다. 그렇게 나는 겁도 없이 낯선 곳으로 가서 무언가를 배우고 돌아온다. 그렇다, 나는 종종 겁을 이겨내고 약간의 모험을 감행하는 것을 즐겼다. 2001년도에 비가 내려 호우주의보가 내렸던 상황에서 홀로 호박소로 향할 때에도, 2008년도에 다산초당에 가는 오솔길에서 문득 홀로 산에 오를 때에도 나는 약간의 두려움과 함께 낯선 곳으로 발을 옮겼다. 나에게 새로운 곳, 미지의 세계를 향하는 마음이 조금은 있나 보다. 약간의 모험 정신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을 좋아한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지만, 그 까닭은 다양할 것이다. 내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여유를 누리며 사색하기 위함이다. 방금 언급한 간혹 그렇다는 것이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넉넉한 일정으로 여유롭게 산천을 여행한다. 자연을 바라보는 것도, 홀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모두 삶에 대해 사색하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함이다. 개인주의적 여행자라고 부르는 것은 어떨까?



건강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건강함을 추구한다.
나는, 체격은 별로지만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즐겼던 지라 체력은 아주 강한 편이다. 지금도 좋은 몸매보다는 건강한 신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없다고 운동을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가 요즘엔 삶의 균형을 위해 수영을 하고 있다.

건강함은 배우자에게 기대하는 중요한 조건이기도 하다.
체력이 좋고, 자존감이 높으며, 하나님과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누리는 여성을 원한다. 이것은 모두 나 스스로에게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은 젊은 나이라 육체적인 건강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분명, 정신적/ 영적 건강을 더 중요시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자존감이 낮아 스스로를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 사람, 육체적인 건강을 무시하며 에너지가 무한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나의 배우자는 이런 나의 생각과 잘 맞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개인 생활과 공동체 생활의 균형을 이루고, 건강하면서도 자존감이 높은 여성이 좋다.


나는 항상 의미와 배움을 찾는다.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도, 배움을 얻는 수단에서도 책은 최고의 선생이다. 책을 읽으며 인생과 사람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깊어질 때, 나는 흥분한다. 책 자체가 좋은 것이 아니라, 인생과 사람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서게 만드는 역할 때문에 책을 좋아한다. 그래서 종종 깊지 않은 책에 분노한다.

읽을 책을 고를 때에는 주로 인문, 사회과학 분야의 책들 앞에 선다. 자기 계발 류의 책들 중에는 양서가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나는, 읽기 쉬우면서도 깊이를 담은 실용서를 높이 평가한다. 문제를 해결하고 정보를 얻는 독서가 교양과 깊이를 쌓는 독서에 비해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 한 가지는 양보할 수 없다. 인류의 지적 유산과 시대를 초월하는 지혜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의 책에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 말이다. 나는 모든 '책'이 좋은 게 아니라, '훌륭한 책'이 좋다. '모든 저자'가 좋은 게 아니라 좋은 책을 쓴 '소수의 저자'가 좋다.

나는 평생 책을 읽을 것이다. 2009년에는 『순수이성비판 서문』, 『도덕의 계보』, 『신념의 마력』, 『긍정 심리학』 등을 완독할 것이다. 이것은 내 삶에 자연스레 스며들 것이다.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할 것이다. 더 많은 시간은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고 와우팀과 함께할 것이기에.


와우팀

사람들과 함께 있지 않은 혼자만의 시간에 나는 대체로 부지런하다. 열심히 나의 일을 하고 메일 회신을 하고 와우팀의 과제를 읽거나 강연 준비를 한다. 가끔씩은 글을 쓰기도 하고 책을 읽는다. 홀로 시간을 보내고 난 후의 느낌은 이럴 때가 많다. '와, 참 열심히 살았네. 뿌듯하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것은 사람들을 만날 때 여유롭게 어울리기 위해서이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바쁘게 보이지 싶지 않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와우팀과 함께 있을 때만큼은 정말 그러고 싶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와우팀원은 더욱 특별한 사람들이다.

2003년 봄, 1기 와우팀이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와우팀이 어떤 식으로 발전하고 성장할지 알지 못했고 알려고 들지도 않았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모양의 일을 시작했고 몇 명의 지인들과 함께 시작했다. 나는 특별한 학습 모임을 진행하고 싶었던 게다.

2기 와우팀부터는 내가 모르는 분들의 지원으로 와우팀이 시작되었고, 3기 와우팀은 지원과 선발이 섞인 형태로 구성되었다. 4기 와우팀원은 전원 가벼운 테스트로 선발하는 방식을 통과한 분들이다.

이러한 외적인 변화보다 더욱 극적인 것은 커리큘럼이나 진행 방식의 내적인 변화다. 특별한 학습 모임을 진행하고 싶었던 바람은 <STORY>라는 자기 발견 워크숍의 형식을 갖추게 되었고, 그에 따른 필독서와 수업 주제가 체계화 되었다. 지금도 와우팀은 진화하고 있다. 팀장도 성장하고 있고, 팀원들도 마찬가지다. 하루하루 그 성장을 민감하게 느끼지는 못하지만, 수 개월이 지나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훌쩍 성장한 간격에 즐거워한다.

내 삶의 가장 큰 영역은 와우팀장으로서의 활동이다. 와우팀은 나의 놀이이고 일이다. 강연이 없는 날에는 와우카페에서 논다. 그들의 과제를 읽으며 그들을 생각한다. 그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책을 읽을 때에는 와우팀과 함께 구상할 미래에 대해 상상한다. 이런 상상들이 오늘날의 와우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로 가는 기차 안에서는 달리든 걷든, 앞으로 걷든 뒤로 걷든, 기차에서 뛰어 내리지 않는다면 결국엔 서울에 도착한다. 와우팀장으로 팀원들과 함께 하면서 기쁠 때도 있고 아주 가끔씩은 힘겨울 때도 있다. 그러나 결국 나는 행복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고 있고, 도착하는 곳도 행복일 것이다. 와우팀은 내 영혼이 간절히 원했던 일이고, 나의 방식대로 운영되고 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와우 활동은 내 인생의 목적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 있는 것과 같아서 나는 와우팀 안에서 맘껏 즐긴다.


행복

20대 초반부터 행복을 찾았다. 행복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발견의 영역에 있음을 알게 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건이나 더 좋은 조건이 필요한 게 아니라 새로운 시각이 필요했다. 나이 서른이면 갖추어야 한다고 말하는 조건들이 내게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그 새로운 시각을 얻었기 때문이다.

행복은 완전함이 아니라, 온전함에서 온다.
나의 과거를 온전히 용서했다. 실패했던 일,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 나의 외모와 성격을 온전히 용서하고 축복했다. 이를 통해 나의 에너지를 과거에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투자할 수 있었다.

나는 현재를 온전히 이해했다. 오늘의 나는, 어떤 환경으로 인해 빚어진 게 아니라 그런 환경에 반응하고 순간마다 스스로 선택한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다. 나는 내가 어제까지 선택한 결과의 총합으로 오늘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나는 미래를 온전히 기대한다. 그 누구보다도 더, 나 스스로가 나의 미래를 낙관하고 기대한다. 내 안에 계신 하나님께서 나를 선하신 곳으로 이끌 것이고, 나는 순간마다 더 지혜로운 그 분께 내 삶을 의뢰할 것이다. 온전하신 그 분이 나를 빚어 오늘보다 더 아름다운 내일을 만드실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의 영역에서 온전함을 회복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 나는 오늘만을 즐기고 고통을 회피하는 쾌락주의자가 아니지만, 오늘을 즐긴다. 오늘의 즐거움을 희생하며 미래의 어떤 가치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성취주의자가 아니지만, 미래의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준비한다. 오늘의 즐거움과 미래의 의미 있는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 나는 쾌락주의자와 성취주의자 사이의 건강한 지점에서 삶을 영위하는 행복주의자다.


성령 충만

성령 충만은 의무나 부담감이 아니라, 자발성과 기쁨으로 하나님을 즐거워한다. 나는 항상 하나님을 신뢰하고 따르려 하지만, 항상 성령 충만하지는 못했다. 입으로는 주님을 추구하면서도 삶이 뒤따르지 못한 것은 성령 충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령 충만하지 않다면 나의 신앙생활은 충분하지 못한 것이다.

스무 살, 학교에서 교회까지는 버스로 20분 남짓 걸리는 거리였다. 나는 매주 월요일마다 골방 기도를 하러 교회에 갔다. 골방 기도는 뜨거웠고, 일주일 내내 사모되었다. 교회로 가는 버스가 교통 체증에 막히자, 나는 내려서 3~4 정거장을 뛰어 갔다. 하나님을 조금이라도 빨리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골방 기도 중에 성령 충만을 경험했다. 성령 충만에 힘입어 나는 공동체를 섬겼고 청년들에게 연락을 했다. 일이 힘들어도 지치지 않았다. 내 안에서 날마다 하늘에서 주는 위로와 에너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도, 여러 번 성령 충만했던 기간이 있었다. 청년부 회장으로 섬길 때 경험했던 성령 충만, 어느 주일 부대에서 찬양을 부르다가 찾아온 성령 충만, 가만히 성경을 읽다가 내 입술로 주되심을 고백하며 느꼈던 성령 충만.

나는 그 사건들을 잊을 수가 없다. 기쁨으로 오금이 저리고, 얼굴에서 빛이 나는 듯한 느낌이 들고, 사랑으로 섬기게 되는 그 이상한 일들.

성령 충만한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다. 차지도 덥지도 않은 미지근한 신앙인으로 살고 싶지 않다. 은혜가 흘러 넘쳐 풍성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리더가 되고 싶다. 내 안에 은혜가 없어 바닥을 박박 긁는 소리를 내며 사역하고 싶지 않다. 아! 성령 충만. 내가 갈망하는 단어다.


리더십

21살 때, 나는 소그룹의 리더가 되었다. 비록 교회 공동체의 작은 소모임이었지만 리더의 경험은 리더십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 무렵 몇 권의 리더십 서적을 읽었고 나는 리더가 되기를 갈망했다. 리더십은 특정한 역할을 맡은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멋진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기술이었다.

나는 리더로서 일할 때, 즐겁고 신난다. 리더십에 관한 모든 개념(신뢰, 비전, 역량, 영향력)은 나를 사로잡았다. 나를 사로잡은 역사의 명장면 중 하나는 팍스 로마나 시대였다. 로마를 풍요로 이끈 왕들의 리더십은 내가 원하는 인생이었다. 나는 누군가와 함께 보다 풍요로운 곳, 행복한 곳으로 가는 것이 좋다. 어딘가로 움직이도록 내가 가진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좋다.

마틴 루터 킹, 백범 김구, 링컨 등 역사를 움직인 리더들의 이야기는 나에게 많은 자극을 주고, 리더십 관련 문헌들을 나의 최고 관심사 중 하나다. 책을 좋아하지만 책벌레보다는 리더가 되고 싶고,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그들과 함께 어딘가에 머무르기보다는 보다 아름다운 곳으로 함께 나아가고 싶다.


인정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의 공정한 인정이 좋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평판으로부터 초연한 편이지만 인정받는 것은 내게 중요한 문제다. 누군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편이지만, 인정받지 못하면 만회하고 싶다. 다만, 그들의 시선과 평판에 얽매이지 않은 정도의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나에게 특히 중요한 것은 '공정한' 인정이다. 내가 과대 포장되는 것도 싫고, 과소평가 당하는 것도 억울하다. 그저 딱 내가 가진 것, 이룬 것만큼의 공정한 인정을 기대한다. 책 출간 후, 서평이벤트 한 번 하지 않은 것도 책이 가진 그 모양 그대로의 평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비록 내 책일지라도 실제 판매되어야 할 정도만큼만 판매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나는 이유 없는 도약은 싫다. 내가 치른 대가만큼만 자라고 싶은 게다.

책이 나온 후에는 사람들의 인정과 평가에 연연해하는 것이 덧없음을 깨달았다. 누군가가 나를 아주 잘 파악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역량보다 뛰어나게 포장되는 경우가 많았고 반대의 경우도 더러 있었다) 내 가족이나 주변의 평가가 더욱 중요했다.

나는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이 좋다. 누군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일부러 노력하지는 않는다.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투자할 시간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의 '진솔한 피드백'과 '공정한 인정'이 꽤 괜찮기를 바란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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