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3

외로움을 어찌할꼬?

1. 외롭거나 우울할 때 연락하여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고맙고 다행한 일인가. 단 한 번이라도 친구를 만나 우울과 외로움을 떨쳐내었다면 한번 즈음은 맛난 음식으로 고마움을 표현해야 하리라. 그런 선생이 있다면 행운이고 그런 친구가 있다면 행복이고 그런 부모가 있다면 신의 축복이다. 우울을 쉬이 피할 줄 아는 영혼도 외로움을 달래는 법은 익히지 못했으리라. 외로움과 함께 하면서도 명랑하게 사는 길은 강하고 아름다운 영혼들에게만 열리니까. 누구나 살다가 '지독한 외로움'을 만난다. '외로움'은 외로움 자체에서 오고, '지독한'은 외로움을 이해하는 사람의 부재에서 온다. 2. 나는 앞서 말한 이야기들과 반대되는 메시지들도 떠올린다. 결국 치우침은 어리석음으로 귀결되니까. 3. 우울과 외로움이 습..

어디를 가도 외롭지 않으려면

제가 '와우스토리연구소 Wow Story Lab'라는 개인대학을 운영하고 있음을 아시는지요? 우리 연구소의 핵심 프로그램은 Wow Story 과정입니다. 자기 발견을 위하여 강점, 관심사, 기질, 관계, 비전이라는 5가지 키워드를 따라가며 책을 읽고 수업을 진행하는 1년짜리 과정이지요. 나는 '더불어 성공'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며 WSL에 애정과 시간을 주어 왔습니다. 2003년도에 1기가 시작되어, 2011년에는 8기 와우팀이 운영되고 있답니다. 각 기수들은 기수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오늘은 5기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이런 저런 인연이 이어져서 브라질에 계시는 교포분들로만 5기 와우팀이 구성되었습니다. 수업은 당연히 브라질에서 이뤄졌고, 저도 수업 진행을 위해 두 번 브라질에 다녀왔지요. 그분..

외롭지만 두렵지 않다. 대체로 행복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조금은 쓸쓸했다. 크리스마스의 축제 분위기가 나만 빗겨가는 듯한 느낌. 거리마다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연인과 함께 하는 모습. 캐롤을 듣고 있지만, 왠지 허전함이 밀려드는 밤. 한 달 전에 여자 친구와 헤어진 친구 녀석에게 전화를 했다. 왠지 그도 지금쯤 아린 마음을 달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여보세요" 목소리가 씩씩하다. 스키장에 있단다. 연속 3주째 스키장이라니, 대단하다. 외로울까 봐 전화했는데 즐겁겠네? 웃으며 대답한다. 그래도 외롭다. 내년 이맘 때 쯤엔 너도, 나도 연인과 함께 하길 바란다. 그래. 라는 대답을 들음으로 전화 통화를 끊었다. 녀석이 씩씩해서 내 기분이 살짝 좋아졌다. 하하하. 허나, 허전한 마음이 싸악 가시지는 않았다. 매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