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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서 놀다 보니, 읽고 싶은 책이 생겨 카트에 책 몇 권을 넣어 두었다. 연말에 몇 분께 선물할 책들, 내가 읽고 싶은 책 두 세 권을 골랐다. 이금이 작가의 동화 한 권과 세계문학명작이다. 『햄릿』은 김재남 역본, 여석기 역본 이렇게 두 권을 넣었다. 수많은 번역본 중에 두 권 정도를 골라 읽을 생각이다. 민음사의 최종철 역본까지 훑어본 후에 고를 예정이다. 번역본까지 따져가며 책을 구입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두 가지 점에서 유익하다.

첫째, 좋은 번역서를 고르는 것 자체가 해당 원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책을 선정하는 힘을 키우는 과정이다. 둘째,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이것은 책 한 권 덜 사는 문제가 아니라, 책을 보관하는 비용의 문제다. 예전에는 '에이 만원 더 투자하지 뭐' 라는 식으로 한 권을 더 사들였다. 이런 생각 때문에 책 구입에는 필요 이상의 돈을 쓰기도 했다. 그건 괜찮다. 그렇게 집 안에 들어온 책을 보관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서울의 높은 집값을 책이 차지하고 있을 줄은 그 때는 몰랐다.

집 안에는 반드시 필요한 물건만을 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필수품도 아닌 물건들을 모시며 살게 된다.


신간 『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도 매우 관심이 가는 책이지만, '반드시 필요'한지를 묻느라 보관함에만 넣어 두었다. 보관함을 들여다 보니 모아 둔 책이 100여 권에 달한다. 『지식의 역사』『죽은 경제학자들의 만찬』『글 쓰며 사는 삶』『백낙청 회화록』『아름다운 우리 수필』『박애 자본주의』『서구의 몰락』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철학자 경영을 말하다』... 등 목록은 끝 없이 길어진다.

모래알처럼 많은 책들 속에 숨어 있는 진주와 같은 책을 골라야 한다. 책 선정을 잘 해야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책에서 얻은 지혜와 에너지로 삶을 경영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보관함의 책들 중에서도 우선적으로 읽고 싶은 책들을 굵은 글씨로 구별해 두었다. 그래도 5권이다. 그런데 꼭 읽어야 할 혹은 읽고 싶어 미칠 지경의 책들이 어디 보관에만 있는가? 내 방에도 수십 권의 초대박 우선순위의 책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내 안에는 조바심이 없다.
 

전문가를 꿈꾸는 학습자에게 필요한 것은 조바심이 아니라 우직한 열정이다.
우직한 열정이란, 서두르지 않되 쉬지 않고 내 길을 걷는 태도다.


하루가 짧은 것이 아쉬울 때가 있긴 하나, 잠자리에 들 무렵에는 편안한 기운이 나를 감싼다. 읽을 책이 많음에도 조바심이 나지 않는 까닭이 뭘까? 나를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기 때문인 듯도 하고, 그저 나의 길을 성실히 걸으면 된다는 생각 때문인 듯도 하다. 물질주의로 나를 판단하지 않고, 존재가치로 나를 들여다보기 때문인 듯도 하다. 이 말은 삼십 대 중반인데 집이 있냐, 로 나를 보채지 않고, 어른다운 삶을 살고 있냐고 묻는다는 의미다. 그러면, 내가 할 일은 부지런함이 아니라, 고요함에 가까운 어떤 것이 되어 조바심이 사라진다.

어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 돌아보면 책 덕분임을 깨닫는다. 책을 통해 만난 지혜로운 스승들 덕분이다. 비교 패러다임에서 구해 준 스티븐 코비와 자기 길을 걷는 법을 알려 준 파커 파머. 물질주의 세계관 속에서도 나를 지키는 법을 알려 준 신영복 선생님과 법정 스님. 그리고 삶을 자기의 타고난 일에 온전히 쏟아 부은 수많은 예술가들. 한 해를 갈무리하는 즈음에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권한다. 새해에는 신영복 선생님의 『처음처럼』은 어떤가? 두 권 모두 보보의 독서카페 가족들과 함께 읽을 책들이다. 그렇다면, 보보의 독서카페 정모에서 함께 만난 책 이야기를 나누시는 건 또 어떠신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지식인/ 와우팀장 이희석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 한스 게오르그 가다머의 『진리와 방법』이라는 책 제목처럼 진리 앞에서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 책은 언제 읽어야 하는가? 아무 때나. 어디에서 읽어야 하는가? 아무데서나, 마음대로, 읽고 싶은 걸 읽으면 된다. 책을 사랑하면 된다. 책을 사랑하라. 그리고 마음대로 하라. 하지만 굳이 어떤 지표 같은 것이 필요하다면, 책에 강력하게 붙들린 경험이 한번은 있어야 한다는 정도다. 그 후에는 그 경험이 독자를 이끌 것이다."
- 이원석, <복음과 상황> 12월호, p.203


보보는 이 말에 동의한다. 나 역시 그저 읽고 싶은 책을 정독한다. 독서 계획을 세워 두지만, 다른 계획과는 달리 자주 무시되고 그저 내 마음을 따라 책을 읽곤 한다. 나는 정말 흥미를 따르는 독서를 즐기기에 누군가가 독서법을 물을 때마다 "마음 가는 대로 읽으세요"라고 답한다. 그런데, 이게 다소 무책임한 얘기로 들려질 수도 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 (난 대가도 아닌데) 가진 자의 여유처럼 들린다는 것이다. 

누명을 벗고자 독서의 방법론을 정리한 한 권의 책을 썼다. 마구잡이로 읽으며 터득한 내용들을 정리하니 몇 가지 방법론이 나오긴 했다. 그런데, 묘하게도 내 독서의 시작도 마구잡이 식이었다는 점이다. 효과적인 방법론대로 연습하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방법론 때문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라면 그저 시작하기를 권한다. 일단 읽어라. 마음이 가는 책을 잡고 읽어 보시라.

나는 이번 겨울에 따뜻한 방 안에서, 혹은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다음과 같은 책들을 읽고 싶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저 읽고 싶기 때문이고, 그 책에 마음이 가기 때문이다.

- 짐 월리스의 『회심』과 『하나님의 정치』
- 버락 오바마의 『담대한 희망』
- 성경의 <요한서신>
- 폴 D. 티저의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
- 강미영의 『혼자놀기』
- 구본형의 『낯선 곳에서의 아침』
- 찰스 핸디의 『헝그리 정신』

여러분들도 그저 마음이 가는 책을 골라 보시라.
<보보의 추천도서 향연>을 참고하시는 것은 어떤가?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좋은 책은 구입하여 읽어라

- 책 읽기 빌리기 사기


"독서란, 글자 속에 담긴 사상과 사건과 원리를 끄집어내서 나의 정신과 삶에 담는 행위입니다. 글자 속에 담긴 인생, 사건, 원리를 우리의 지성 속에 운반하여 내 삶의 영양분으로 활용하는 것이 책읽기의 예술입니다."

- 장경철








책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


“나는 학과 내용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내용 따위는 이미 오랜 전에 잊어버렸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과정이었다. 스스로의 힘으로 사물을 분류하여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었다.” - 찰스 핸디


인생을 이루는 주요 생활에 대해서는 사전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 결혼을 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한 지혜를 알면 좋고, 아빠 엄마가 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좋은 부모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 알아두면 좋다. 몇 년 전에 이민정 교수님의 <자녀 교육을 위한 대화 기법 세미나>에 참석했었다. 교수님은 결혼하기 전에 꼭 한 가지의 결심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바로 '내가 먼저 변해야지' 하는 결심이다. 참 맞는 말이라고 동의하면서 결혼 전에 나의 정서적 문제와 삶의 태도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겠다고 느꼈다.


결혼 생활이나 부모 노릇을 하는 것만큼 중요한 삶의 영역은 아니겠지만, 활자를 읽는 것 역시 우리 삶의 큰 영역이다. 우리는 신문과 잡지를 읽고, 책을 읽고 또 학교에서 칠판의 수업 내용을 읽고, 집에 돌아와서는 메일을 읽고, 인터넷 자료를 읽는다. 분명, 우리는 아주 많은 텍스트들을 읽어 왔지만, 잘 읽는 방법에 대해 공부한 적은 없다. 읽는 방법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기나 한 것인지에 대하여 물음을 던지는 분들도 많다. 독서 강연을 하는 필자지만, 과연 독서 강연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해 본다. “오늘날 젊은 사람들은 독서 훈련을 점점 어려워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손실”이라는 고든 맥도날드의 지적은 옳다.


읽는다는 것은 기호의 존재를 전제한다. 우리는 책에 쓰여 있는 문자 기호를 통해 저자의 생각을 읽는다. 기호가 없다면 우리는 마음을 읽는 독심술을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읽는다는 것은 기호를 통해서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여기서, 읽기와 보기의 차이점을 알 수 있다. 읽는 것은 보기와 생각하기의 결합이다. 읽는 것은 기호를 보면서 의미를 생각해 내는 것이고, 쓰는 것은 의미를 생각하면서 기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책읽기의 즐거운 혁명] p.35)


읽기=보기+생각하기, 이다. 책을 생각하며 읽지 않는 것은 음식물을 씹지 않고 먹는 것과 같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 저자의 생각과 정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저자의 생각과 정신을 우리의 사유 체계 속으로 초청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장경철 교수님은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긴다.

"읽기는 정신의 여행을 낳고, 그 정신의 여행은 언어와 행동을 거쳐서 존재의 여행으로 이어집니다. 우리의 정신은 새로운 생각과 느낌, 소원을 품는 것을 통해서 새로운 언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는 새로운 생각으로 인하여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게 됩니다."


이 말은 독서를 통한 변화의 과정을 아주 잘 설명하여 준다. 좋은 글을 읽으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의 이유가 바로 읽기 훈련이 정신, 언어, 행동의 여행으로 이어져 존재 가치를 높여 주기 때문이다. 읽기를 통해 우리는 보다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결국 공부의 목적은 우리 삶의 전 영역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고, 공부라는 활동의 가장 중심적인 영역이 바로 독서다. 그러므로 책을 읽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공부이며, 우리 삶에 행복을 조각하는 행위이다.


책을 사는 것에 대하여


모름지기 좋은 책은 반드시 구입해야만 한다. 책을 빌려 보는 사람들은 책을 구입해서 소장하며 두고 두고 읽는 독서의 유용을 결코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을 무진장 사들이는 나 역시도 이제 겨우 소장의 유용과 가치를 알게 되었다. 자기 소유의 책은 줄을 그으면서 읽을 수 있다, 보고 또 볼 수 있다, 등의 단순한 이유는 책을 소장할 때 얻게 되는 진정한 유익의 일부에 불과하다.


좋은 책을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이유는 "시간 절약"이라는 단어로 설명된다. 당신이 만약 지적 생산자라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은 생활의 일부가 되었을 것이다. 만약 집에서 글을 쓰던 중 인용해야 할 관련 도서나 참고 자료가 없다면 책을 빌리거나 구입을 해야 한다. 이것은 지적 생산자에게 치명적인 일의 중단이 된다. 반면에 글의 주제와 관련된 책이 집에 모두 있다면 이 점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


이것은 세월이 쌓일수록 지적 생산물의 양과 질에서 많은 차이를 만든다. 나는 학술 논문이나 한 권의 책이 될 만한 양질의 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씩 글을 써 왔다. 글쓰기는 지적 생산자로서의 기초를 닦기에 좋은 훈련이다. 나는 비교적 다양한 주제로 글을 써 왔는데, 이것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 주제마다 수십 권씩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다. 나는 시간적 여유가 날 때마다 관심 있는 테마의 책을 읽고 구입해 왔다. 관심을 넓혀 가고 깊이를 더해 가는데 가장 도움이 된 것은 내 방에 있는 수많은 책들이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생활공간이 곧 학습의 장이 되어 주었던 것이다.


와타나베 쇼이치의 [지적 생활의 방법]이라는 책에는 어떤 학술잡지 편집자의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학자들 중에는 정년 후에 크게 뻗어나는 사람과 정년이 되면 그 자리에 주저앉는 사람이 있는 거 같아요."

정년이 넘은 나이가 될 때까지 한 분야에 대해 꾸준히 책과 자료들을 모아 왔다면 그 주제에 대해서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자료까지 집에 있으니 쉬엄쉬엄 관련 글을 쓰고 정리하여 책으로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젊어서부터 취미나 전공 서적을 모으면서 읽어 온 사람은 정년 후에 비교적 쉽게 주요 저서나 재미있는 저서를 내기도 한다. 이것은 책을 주제별로 모으며 읽어나가는 생활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말이다. (반면, 예순의 나이에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찾아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고 미약한 지적 생산을 할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우리 집에 있는 많은 책들 덕분이다.


지적 생활을 추구한다면 와타나베 쇼이치의 다음 말을 명심하자.

"확실히 젊었을 때부터 연구용 기본 도서라든가 애독용 도서 등을 한 권씩 사 모으는 과정 자체가 지적 생활이 된다."


소장의 파워는 확실히 인문, 사회과학 분야에서 더욱 빛난다. 시류성이 강한 서적, 이를 테면 컴퓨터 분야의 책은 종류에 따라서 구입하기도 하고, 빌리기도 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8, 9년 전에 『하드웨어 팔만대장경』이라는 책을 구입한 적이 있다. 이 경우는 하드웨어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책 이후로는 하드웨어에 대한 책은 빌려서 보았다. 하드웨어의 역사에 대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면 하드웨어가 계발될 때마다 관련 책을 살 필요는 없다. 한글이든 엑셀이든 제대로 한 번 공부해 두면, 업데이트 버전이 나오더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듯이 기본 지식을 쌓기 위해 한 두 권의 책을 사는 것을 제외하고는 시류성 도서는 빌려서 읽는 것이 좋다.


책을 빌리는 것에 대하여


책을 소장하는 것의 유익이 아주 크기에 나는 기본적으로 책을 사서 읽는다. 책을 살 여유가 없거나 책값이 아까운 분들이라면 더욱 책을 사서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책을 소유한다는 것은 경쟁력을 갖추어 가는 것이고, 잠재적 실력을 키워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에는 빌릴 수밖에 없다. 사실, 부득이한 경우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책 구입을 무척 싫어하는 사람들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책을 빌리는 것'에 대하여 글을 쓰고 있긴 하지만, 책을 구입하여 읽기를 더 권한다.


나는 책을 사서 읽지만, 남들에게 빌려주기까지 꺼리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에게 책을 빌리려는 사람이 책을 살 만한 여력이 있거나 친한 지인이라면 조심스레 책을 사기를 권할 때도 있다. 그렇게 말하기도 곤란한 경우, 책을 빌려 준다. 그리고는 언제까지 갖다 달라고 일러둔다. 대개 책을 빌려 가는 사람들은 날짜를 자주 어기곤 하는데, 이는 옛날에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빌려 간 책의 반납을 독촉하는 허균의 편지글을 보았는데 슬며시 웃음이 나는 글이다.


"옛 사람은 책을 빌려주면 항상 돌아오는 것이 더디다고 했다지요. 더디다는 것은 1년이나 2년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사강(史綱)』을 빌려드린 지가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 또한 벼슬길에 뜻을 끊고 강릉으로 돌아가, 이것을 읽으며 무료함을 달래려 합니다. 감히 여쭙니다." (『책 읽는 소리』 p.41)


빌려 주고 받지 못한 책은 나도 여러 권 있다. 그래서 이젠 모든 책을 엑셀 파일로 정리해 두어 빌려줄 때 비고란에 친구 이름을 적는다. 엑셀 파일로 정리해 둔 후부터는 책 관리가 수월해졌다.

집이 가난하여 책을 빌려 읽을 수밖에 없었던 명나라 송렴(宋濂)의 다음 글을 통해 책을 빌려 읽는 자들이 꼭 갖추어야 할 두 가지 자세를 알아보자.


"나는 어려서 배움을 좋아하였지만, 집이 가난하여 책을 구해볼 수가 없었다. 언제나 책을 소장한 사람의 집에서 빌려와 손수 베껴 적고는 날짜를 꼽아 돌려주곤 했다. 날씨가 너무 추워 벼루의 먹물이 꽝꽝 얼어붙고 손가락이 곱아 굽히거나 펼 수 없는 지경이어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베끼기를 마치면 달려가 돌려주어 약속한 날짜를 절대로 넘기지 않았다. 때문에 내게 책을 빌려주는 사람이 많았고, 나는 그 덕분에 여러 종류의 책들을 두루 볼 수 있었다" (상게서, p.39)


송렴과 마찬가지로 책을 빌려 읽는 사람은 두 가지 가치를 지녀야 한다.

첫째, 약속한 날짜를 지키는 신뢰성이다. 신뢰성은 남에게 신뢰를 주는 개인의 특성이다. 신뢰 있는 사람이 되어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리더십의 대가인 존 맥스웰은 신뢰를 리더십의 ‘굳건한 토대’라고 했다. 신뢰성은 지키고 추구할 만한 가치다.

둘째, 책을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는 열정이다. 대부분 책을 빌려 읽는 사람들은 송렴의 경우처럼 가정 형편 때문이라기보다는 독서에 대한 '열정'의 부족 때문으로 보인다. 책을 빌려 읽는 사람들에게는 독서를 향한 열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송렴 정도의 열정이라면 빌려 읽어도 좋다.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TAG 독서, 소장,

보보의 13가지 독서지침


1. 매달 일정액만큼 책을 구입하라.


엥겔지수는 가계 지출 중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말로써 이 지수가 높을수록 생활수준이 낮은 것으로 본다. 당신의 지적 엥겔지수는 얼마인가? 지적 엥겔지수가 높을수록 생활수준이 향상될 것이다. 어디에 얼마만큼의 돈을 쓰느냐 하는 것은 단순히 소비 패턴만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생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느냐 하는 가치관을 반영한다.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다.” 자신의 경제적 사정에 적합한 금액을 정해 두고 매달 책을 구입하라. 그리고, 필요한 책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지금 읽지 않더라도 아주 좋은 책이라는 판단이 들면 일단 산다.


2.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보내는 시간을 가져라.


한 달에 한 번은 서점으로 나들이를 떠나라. 대형 서점에 가면 다양한 문화나 무료 강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책과 조금씩 친해질 수 있다. 서점에 가면 인터넷에서는 느낄 수 없는 책의 향기가 있다.


책의 배치나 특별 코너 등을 눈여겨보라. 서점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습관이 될 때까지 매달 몇 번이나 갔는지 점검하는 것도 좋다. 도서 대여점은 안 되나요? 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히 안 된다. 양서가 너무 적기 때문이다.


3. 소장하고 있는 책을 분야별로 분류해 보라.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실용서적 등으로 나누어도 좋고, 인터넷 서점에서 분류한 기준으로 나누어도 좋다. 이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지적 취향을 알아볼 수도 있고, 지적 편식을 피할 수도 있다.


4. 한 권의 책을 읽고 ‘바로 이 사람이다!’ 싶은 느낌을 받았다면 그의 전작을 읽어보라.


살아가면서 강력한 느낌을 주는 사람을 일 년에 한 번씩만 만나더라도 그것은 축복이다. 그러한 축복을 맞이했다면 당분간 그 저자와 함께 지적 성장의 기쁨을 누려라.


5. 개인 서재를 꾸며라.


자신의 “독서 환경을 살펴보고 개선하는 것은 훌륭한 독서가가 되는 첫걸음이자 지름길이다.” 그러므로 개인의 독서환경을 개선하자.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에 대하여 생각하고 결정했으면 그 분야의 책을 조금씩 수집해 가자. 개인 서재라고 하여 책을 위한 별도의 방을 마련하자는 것은 아니다.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한 평의 공간이라도 좋다. 책상 위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화분 하나를 구하여 올려 두자. <책 읽는 여인> 등과 같은 그림을 책상 앞에다 붙여 두는 것도 좋다. 홀로 사색에 잠기고 독서에 빠질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보자.


6. 책을 읽을 때에는 마음을 다하여 연애편지를 읽듯이 읽어라.


모티머 애들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사랑에 빠져서 연애편지를 읽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읽는다. 그들은 단어 하나하나를 세 가지 방식으로 읽는다. 그들은 행간을 읽고 여백을 읽는다. 부분적인 관점에서 전체를 읽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부분을 읽는다. 문맥과 애매함에 민감해지고 암시와 함축에 예민해진다. 말의 색채와 문장의 냄새와 절의 무게를 곧 알아차린다. 심지어 구두점까지도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파악해 내려 한다.”


7. 여유가 없을 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을 읽어라.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도, 재정적 여유가 없을 때도 책을 읽어야 할 순간이다. 배움에 힘쓰지 않았기에 바빠지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이다. 책 읽을 시간을 마련하지 않으면 상황은 조금씩 더 악화된다는 점을 기억하라. 그리고 삶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을 읽자. 이때엔 이론은 피하고, 실용적인 해법과 아이디어가 담긴 책을 읽어라.


8. 겉표지나 제목, 추천 등에 현혹되지 말아라.


남이 좋다는 책을 사기보다는 나에게 강력한 첫 만남을 선사한 책들을 사자. 그렇지 않은 책들은 나와 인연이 없다고 생각한다. 개관적 읽기를 통하여 강한 느낌을 주는 책들을 위주로 구입하자.


9. 명작일수록 비판적으로 읽어라.


명작일수록 중요한 문제를 다룬다. 또한 제시되는 논리가 탁월하다. 중요한 문제이니 나의 관점으로 정리하기 위해서는 잘잘못을 따져 가며 읽어야 한다. 또한 논리적으로 훌륭하기 때문에 비판적으로 읽지 않으면 그릇된 생각이라도 쉽게 설득당하기 쉽다. 독서는 명작을 받들기 위해서가 활용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읽는다는 것을 기억하자.


10. 독서를 통해 기초 지력을 강화하라.


지식의 원천은 책이다. 책으로 기본기를 쌓고 인터넷과 신문으로 업데이트하자. 어느 분야에 대한 정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해석할 수 있는 사고력과 기본적인 지력이 중요하다.


11. 항상 책을 들고 다니고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어라.


책 한 권을 한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는 여유 시간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 몇 줄이라도 읽을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독서하라. 책은 임금이 아니라 신하다. 격식을 갖춰서 알현하듯 책을 대하면 결코 책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독서를 일상적인, 너무나도 일상적인 활동으로 만들어라. “귀찮아서 안하고 하찮아서 안하고 어려워서 못하고 힘들어서 못하면, 한 일도 없고 할 일도 없는 사람이 된다.”


12. 속독법을 지양하라.
독서가들(특히 초보 독서가들)에게 중요한 것은 정보의 습득이 아니라 어떤 정보를 해석하고 재가공하는 사고력과 창의력, 상상력이다. ‘책 한 권 읽었다’라는 결과지향적인 독서를 하기보다는 한 페이지를 읽더라도 사색을 하고 뭔가 얻는 것이 중요하다. 속독법이 필요한 경우는 어떤 분야에 대하여 기본기를 다진 후에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한 경우다. 기초 지대를 놓을 때 차곡차곡 정성스럽게 일하듯이, 기본 실력을 쌓기 위한 독서도 마찬가지다. 날림으로 쌓은 지식은 금방 날아간다.

13. 책 선정은 신중히 하고, 선정한 책은 느긋하게 정독하라.

시간 투자를 무한정 많이 하라는 것이 아니라, 빨리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 없이 책과 함께 사유의 여행을 즐기라는 의미다. 2주일에 한 권 읽으면 대단하다. 그 정도면 훌륭하다. 지금보다 나아지고 싶으신 마음이 절실해지면 책 읽는 속도를 높일 것이 아니라, 책의 수준을 높여가는 것이 더 유익하다. 필자는 기본적으로 정독을 하는 편이다. 밑줄을 그어가며, 생각이 떠오르면 메모해 가며 읽는다. 대학생일 때에는 독서노트를 쓰기도 했다. 한 권의 책에 쏟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책 읽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의 좋은 책을 선정해야 한다. 시시한 책 10권보다 한 권의 알찬 책을 읽는 것이 더욱 좋다.


글 : 한국성과향상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리딩 노마드 Reading Nomad 가 되어라~!


독서를 통하여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 방 안에서 시공간을 넘나드는 여행을 하는 것이다.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까지 이어지는 시간 여행을 하고, 동양과 서양을 드나들며 공간을 초월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아름다운 여행지에 다녀온 이야기를 읽으면, 나 역시 그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진다. 현실 속의 물리적 제약은 독서라는 행위 앞에 모래성처럼 무너진다. 비행기를 타고 며칠을 가야 도착할 수 있는 먼 곳이라도 책을 펼침으로 단숨에 그 곳을 여행할 수 있다. 소설을 읽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몰입하여 스토리에 빠질 수 있다면 그 간접 경험이 나의 영혼에 깊숙이 각인될 수 있다.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경험할 수 있고, 그 경험은 나의 인생에 도움을 준다. 독서는 세상을 여행하는 타임머신이고 다른 이들의 인생을 경험하는 마법이다.


책을 읽어라. 책 속에 있는 현장에 당신의 두 발로 서서 주인공과 함께 숨을 쉬어보라. 얼마 전, 나는 『백범일지』를 읽으며 김구 선생과 함께 대한민국 산천을 여행하였고, 독립운동을 하였다.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 추상적인 개념보다는 구체적인 사건이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다. 그렇다면 상상력을 발휘하여 책 읽는 정적인 행위를 동적인 사건으로 만들어라. 책 속으로 뛰어들 수 있다면, 독서하며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고, 독서하며 시대를 넘나들 수 있다. 독서하는 만큼 우리의 세계관은 넓어지고, 지성은 옹졸함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책을 읽는 이들은 한 도시에서 거주하는 사람일지라도 세상을 유목하는 사람들이다. 책 읽는 유목민이 되어 세계를 거닐어라. 상상력을 품고 독서하는 사람들은 디지털 기기가 없어도 전 세계와 접속할 수 있다. 나는 책 읽는 유목민,  Reading Nomad이다. 리딩 노마드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책을 펼쳐 들 때, 우리 모두는 리딩 노마드가 되기를 시도한 것이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Posted by 보보

5,000권을 향하여 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집의 장서 말이다.
독서가들이나 작가들 중에 만권클럽에 가입한 분들도 많으시기에
그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많지 않은 내 나이를 생각하면 적지 않은 수다.

이틀 동안 책 권수를 많이 보태었다.
어제와 오늘 국제도서전에 다녀왔던 것이다.
어제는 점심 먹고 3시즈음에 도착하여 1시간 정도 둘러본 줄 알았는데,
어느 새 7시가 되어 마치는 시간이란다. 정말 놀라웠다.
분명 한 시간 정도 지난 것 같은 느낌인데 말이다.

나는 시간의 흐름을 꽤 정확하게 느끼는 편이다.
친구들과 신나게 놀다가 돌아갈 때 시계를 보지 않고 시간을 잘 알아맞힌다.
그런 내가  무려 2~3시간의 흐름을 모르고 있었으니 참 신기한 일인 게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한 게 생겼다.
어제와 오늘, 책을 얼만큼이나 샀을까? 잠깐 계산해 봐야겠다.

(영수증더러) 얘들아.. 모두 집합해 봐.
총 6장의 영수증이 모였다. 계산해보니..

카드구매액 302,400원
문화상품권 4장 40,000원
현금구매액 약 25,000원

와...
워낙 저렴하게 샀으니 많은 책이다. 63권이다.
범우사의 문고판 책들은 1,000원인데 이들을 여러 권 사서 권수가 많아졌다.

잘 샀다고 생각했던 책이 더러 있다.
윌 듀란트의 [역사의 교훈]
윌 듀란트의 책을 모으고 있는데, 절판된 이 책을 보자마자 무척이나 반가웠다.

[존 스튜어트 밀의 진보적 자유주의], [아서 왕의 원탁]
[로마제국사], [조문화사서설], [고전 소설 속 역사여행]

이런 책들은 몰랐던 책인데, 괜찮은 책으로 보였고 비교적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의 책들은 엄청 싸게 구입한 책들이다.
그러면서도 읽을 만한 책들이다.
[중체서용의 경세가 증국번], 마테오 리치의 [천주실의]

어서 읽고 싶다.
읽고 싶으니 읽어야겠다.

행복한 날이다.
다음 주에는 IVP 창고개방의 날이 있는데, 가 봐야지. ^^

[덧붙임말]
도서전에 참가한 출판사가 작년보다 줄어든 듯한 느낌이고,
화려한 부스를 설치한 출판사도 적어진 것 같다.
참여업체수를 확인해 보려다가 관둔다. 내가 무슨 출판계 종사자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람.^^
그저 독서가 좋아 책을 사는 것이고,
배움과 자람이 좋은 것이니 쓸데없이이 너무 관심의 넓이를 떠벌이지 말자.

유명인사들의 친필카드와 함께 전시된 추천도서 코너가 마음에 들었다.
내년엔 보다 창의적인 기획과 행사로 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추억을 안겨다 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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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학생 리노의 인생수업 이야기. "삶은 여행이고 실천이 곧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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