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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몇 분이랑 함께 밤을 지샜다. 이른바 번개 MT 였다. 시간이 되는 이들끼리 만나 저녁 식사를 하고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튿 날에는 조조영화를 보고 밥 먹은 후 차를 마시고서야 헤어졌다. MT는 따뜻하고 편안했지만 우리가 나눈 주제는 무거웠다. 삶의 힘겨움, 관계의 어려움, 개인의 아픈 과거 등 자신들의 가장 속 깊은 이야기를 끄집어 냈다. 꺼내기도 쉽지 않고, 해결하기도 결코 쉽지 않은 주제였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은 우리의 친밀함을 잘 보여주는 일이긴 했지만, 우리 모두가 성장통을 겪고 있거나 앞으로 겪어야 한다는 걸 의미했다. 집에 돌아온 날 밤, 라는 제목의 메일이 왔다. 깊은 이야기를 나눈 정감 있는 시간이었다는 말로 시작한 메일은 본론이 펼쳐지자 나를 감동시켰다. 메일을 보낸 그..

아직 끝나지 않았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 절망과 좌절, 힘겨움을 느끼고 있는 분들에게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을 무엇입니까? 나는 이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그 일이 나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살면서 더욱 많이 깨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내가 열다섯 살에 일어난 어머니와의 사별입니다. 어쩌면 제가 여든 살에 이 질문을 받는다고 해도 답변이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다른 답변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 인생에 그 슬픔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만한 비전을 이루고 싶기 때문이고, 살다 보면 더 깊은 슬픔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인생에 대한 겸허함 때문이기도 합니다. 올해도 12월이면, 나는 '2011년 나만의 10대 뉴스'를 작성할 것입니다. 1위는 이미 정..

멋진 싸움

마음을 나누고 영혼을 교감했던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쌓여간다. 쌓이고 쌓여 우정이 되고 사랑이 된다. 마음이 닫히고 서로를 공감하지 못했던 시간은 흘러가기라도 해야 할 텐데 고여 썩는다. 쌓이고 쌓여도 가슴이 답답하고 영혼은 외롭다. 말이 통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은 가슴벅찬 일이다 공감에서 오는 충만함, 소통에서 오는 기쁨, 표현에서 오는 후련함, 경청에서 오는 배움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은 가슴 답답한 일이다. 오해에서 오는 실망, 단절에서 오는 절망, 그와의 관계에서 희망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찾아들기 때문이다. 연인으로 인해 가슴이 답답할 때, 생애 처음으로 독신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남자를 (혹은 여자를) 두려워하게 되기도 한다.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