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단잠을 자는 듯한 개나리

 

아침 미팅이 있어서 일찍 집을 나섰다. 약속 장소로 가는 길을 석촌 호수길로 택했다. 호숫가를 걸었다. 꽃봉오리가 올라왔을지도 모른다는 거란 생각으로 가지마다를 살폈다. 벚꽃은 아직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서울에서의 벚꽃 절정기는 4월 15일을 전후한 날들이다. (아래 그림 참조) 나의 경험에 따르면, 석촌 호수 벚꽃길은 서울시내 명소다.

 

 

 

계단을 올라오니, 아직은 옅고 작은 노란색 꽃봉오리가 보였다. 개나리였다. 주말에 다시 와서 보아야겠다. 2~3일이면 꽃을 틔울 것이다. 나는 갓 피워올린 그 싱싱한 생명을 목격하고 싶다. 향기에 취하고 자태에 넋을 잃고 싶다. 마테를링크의 『꽃의 지혜』라도 읽으며 자연으로부터 배우고 싶다.

 

계절마다 어김없이 피었다 지는 봄꽃! 

피고 짐은 순간이다. 과거의 미래 사이의 좁은 틈, 현재를 살아야 봄꽃을 즐길 수 있다. 일상 속에 깃든 행복도 마찬가지리라. 창조되는 행복이 있는가 하면, 발견되는 행복도 있으니까.

 

3월은 나태주 시인이 떠오르는 계절이다. 1945년 생이니 올해로 일흔에 접어든 노시인은 지난 해 3월에 시화집 『너도 그렇다』를 출간했다. (구입하기보단 선물 받고 싶은 책이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시를 짓고 그림을 그려 넣은 예쁜 책에는 유명한 '풀꽃'도 실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너'가 누굴까? 그저 풀꽃인 걸까, 아니면 사랑의 대상일까? 해석의 여지를 남겨 메시지가 다양하게 변주되기를 허용하는 것도 예술가들의 재능 중 하나다. 사실, 세상만사 모두가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묘미가 발견되리라. 풀꽃도, 그대도, 자녀들의 재능도... 그리고 삶의 행복도.

 

돌아오는 길에 보았던 올해의 첫 서울 개나리 (3월 21일, 석촌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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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는 두 가지 욕망이 있다.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은 욕망 그리고 내 삶에 '자유와 여유'를 조각하고 싶은 욕망. 이것은 서로 다른 욕망이다. 욕망의 모양과 성격이 다를 뿐만 아니라, 서로 배타적이다. 하나의 추구가 다른 하나를 방해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생산적인 삶과 자유로운 삶을 모두 구현하고 싶다. 다시 말해, 성공을 거머쥐고 싶고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

 

다행하게도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탁월하게 해 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안타까운 일은 세상이 나의 재능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욕심과 조바심이 탄생한다. 어서 빨리 무언가를 해내어 인정받아야 한다는 서두름 말이다. 이런 생각들이 나를 노트북 앞으로 몰아간다. 열심히 일을 해야지! 그래야 실력도 쌓여가고 돈도 벌 테니까, 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치열하게 산다. 아니 매일을 그렇게 산다. 욕심과 조바심의 긍정적인 효과다. 나의 딜레마는, 나의 성공 욕구를 스스로 제어하지 않으면 '열심히 일하는 하루'가 일주일 내내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내가 꿈꾸는 낭만적인 삶에서 점점 멀어진다.

 

성공이 나의 행복을 전적으로 방해하는 것은 아니다. 일에 몰입하며 무언가를 성취할 때엔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성공을 향한 욕망에 고삐를 채우지 못하면 종종 내 삶을 일로만 채우게 된다. 그 때 나는 불만과 피로감이 쌓여 행복하지 않다. 기쁨이든 불만이든 감정은 중요한 교훈을 준다. 들쑥날쑥 하긴 해도 감정은 솔직하다. 그러니 행복에 관한 지혜를 찾으려면 세상을 떠도는 엉터리 관념을 믿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살피는 것이 좋다.

 

행복과 성공이 서로 상관없다는 말은 엉터리다. 성공의 측정 기준으로 돈, 명예, 지위 등을 들 수 있겠지만 돈을 대표적인 기준으로 둔다면,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일정 수준까지 행복과 성공은 연관이 많다고. 다니엘 카네만 교수의 행복 연구 결과를 보자. 연봉이 9만 달러 이상인 사람( 1)연봉이 2만 달러 미만인 사람( 2 3백만 원)에 비해 두 배 이상 행복하다고 느꼈다.

 

그는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돈과 행복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봉 5만 달러를 버는 사람과 9만 달러 이상을 버는 사람 간에 행복의 차이는 별로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성공이 행복을 보장할 거라는 생각은 순진한 착각이다. 요컨대, 성공은 어느 수준까지는 행복을 돕는다. 하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면 성공이 행복에 기여하는 것은 거의 없다. 이러한 사실은 내가 일을 할 때 느꼈던 기쁨과 지나치게 많은 일을 했을 때의 불만과 일치한다. 진솔하게 감정을 살펴보라고 한 까닭이다.

 

행복과 성공을 모두 만끽하고 싶다면, 행복과 성공으로 이르는 길이 서로 다름을 이해해야 한다. 성공하려면 한 곳을 향해 힘차게 올라가야 한다. 오직 앞만 보며 부지런히 힘을 내야 한다. 객관적인 기준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성공에 이르면 달콤한 결실이 주어진다. 세상의 일부로부터 박수갈채와 스포트라이트도 받는다. 힘써 추구할 만한 멋진 일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행복이 없을 수도 있다. 성공만 추구해서는 내가 행복의 3대 요소라고 부르는 건강, 관계, 의미를 얻을 수 없다.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에 나오는 호랑 애벌레 이야기는 행복에 관한 한 성공은 허풍쟁이임을 보여준다.

 

호랑 애벌레는 열심히 기둥을 올랐다. 이제 곧 기둥의 정상에 다다를 무렵이었다. 어디선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이게 뭐야. 여기엔 아무것도 없잖아.” 다른 목소리가 꾸짖듯 대답했다. “조용히 해, 바보야! 밑에 있는 놈들이 다 듣겠어. 우린 지금 저들이 올라오고 싶어 하는 곳에 와 있단 말이야. 여기가 바로 거기야!” 다른 목소리도 들렸다. “저기 좀 봐. 기둥이 또 있어. 그리고 저기도…. 사방이 온통 기둥이야!” 호랑 애벌레는 깨닫는다. 아래에서 우러러보았던 정상은 화려할 뿐 행복을 주는 곳은 아님을. 그리고 자신이 올랐던 기둥이 유일한 기둥도 아님을. 수백만 애벌레들은 여전히 아무것도 없는 꼭대기까지 오르느라 땀을 흘리고 있었다.

 

꼭대기에 아무것도 없다고 묘사한 점은 아쉽지만, 이야기는 행복에 관한 통찰을 준다. 애벌레들은 수천 개의 기둥 중의 하나에 올랐을 뿐이고, 아마도 어떤 애벌레들은 다른 기둥을 선택했어야 한다고 후회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기둥에 오른다고 해서 후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그것 역시 다른 사람들을 따른 것이거나 남들이 좋다고 추천한 기둥이라면 말이다. 자신의 기준으로 기둥을 선택하여 올라야만 후회가 줄어들 것이다. 결국 자신의 직관과 감정에 따라 행복의 기둥을 선정해야 한다.

 

행복으로 이르는 길은 성공에의 여정과는 다르다. 성공이 속도와 집중을 요구한다면 행복은 균형과 여유를 요구한다. 삶의 다양한 역할들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고, 쉼과 교제를 위해 여유를 회복해야 한다. 행복을 연구한 학자들은, 퇴근 후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친구들과 식사하기, 성관계 같은 사소하고 일상적인 행동이 행복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일상을 음미하고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작은 봉사를 행하는 것 역시 행복을 부른다. 이러한 일들은 속도를 늦출 때, 더욱 잘 해낼 수 있는 일들이다. 성공과의 긴장감이 생겨나는 것이다.

 

나는 행복을 꿈꾸지만, 이 꿈을 방해하는 것은 나의 또 다른 꿈이다. 무언가를 성취하려는 꿈 말이다. 어서 책을 써서 나의 학생들에게 모델이 되고 싶고, 나도 글을 잘 쓴다는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들이 나의 자유와 여유를 앗아간다. 행복의 장애물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행복에 누릴 수 있다. 적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 채 휘두르는 칼은 애꿎은 수고와 상처를 남길 뿐이다. 물론 행복과 성공을 방해하는 외부 훼방꾼도 많다. 하지만, 나는 먼저 내부의 적을 다스린 후에 외부 세계로 눈을 돌리고 싶다. 불평하든 개선하든, 그것은 그때의 일이다.

 

성공과 행복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면, 선택이 아니라 동시 추격해야 한다. 두 마리 토끼를 쫓지 말라는 속담은 한 마리만 잡아도 배부른 경우에 적용해야 할 말이다. 성공과 행복의 조화를 이룬다면, 많이 가질수록 좋다. 행복을 포기하지 말자. 일상적 행복을 포기한 채 어떤 일에 헌신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피해의식을 갖거나 탈진할 수도 있다. 그러니 스스로에게 '일상의 행복을 밀쳐 둔 헌신'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가 나의 일상을 들여다본다면,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이미지가 떠올랐으면 좋겠다. 하나는 탁월한 성과를 올리는 비즈니스맨의 이미지다. 이와 관련하여 생산성, 효과성, 탁월한 성과, 모던한 감각, 현명한 성실 등이 떠오르기를. 이를 위해 전문성을 연마하고 내 일에 몰입하리라. 다른 하나는, 자유로운 여행자의 이미지다. 여유, 자유, 낭만, 행복이 내 삶에 가득하기를.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즈음은 가까운 곳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 느긋하게 풍류를 즐기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커피와 독서를 즐길 것이다.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집과 돈과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리고 당신이 이미 행복하다면 그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 라마크리슈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지식인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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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서강연을 시작하며 양해를 구했다. 급하신 일이 아니시면 20분 늦게 끝마쳐도 괜찮으시냐고. 이왕 오신 김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그리고 덧붙였다. 저는 청중의 반응을 영민하게 알아차리는 편이라 여러분들이 강연을 시원찮다고 생각하시면 제가 알아서 정시에 마치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에 띌 정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2.
강연은 양해를 구한 대로 예정된 시각보다 20분을 더하여 9시 50분에 끝났다. 한 두 분이 강연장을 빠져나가셨다. 그리고 뜻밖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늦은 시간인데도 자리에 앉아계신 열 두 분이 번갈아가며 내게 질문을 하셨고, 나는 질문들에 정성껏 답변 드렸다. 다행하게도(^^) 내가 답변할 수 있는 것들만 골라서 질문하셨다.

강연 때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들, 이를테면 통합적인 사유의 중요성과 방법론, 역사 공부의 가치, 독서노트 작성과 독서시간의 균형 맞추기, 책을 끝까지 읽으려는 강박관념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고갔다. 활발한 질문을 통해 청중들이 강연을 열심히 들으셨음을 알 수 있었다. 강연장을 나와야 하는 10시 30분까지 질문들이 이어졌다. 강사로서 행복했다.

3.
질문은, 5분만 시간을 내어줄 수 없냐고 정중하게 묻는 남성 분과 근처의 카페에서 계속 이어졌다. 그는 유명가구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독서경영 전문가를 꿈꾸었다. 열정은 뜨거웠고 태도는 정중했다. 꿈에 대해서는 매우 진지했다. 꿈을 이루기를 기원드리며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천했고 응원이 될 만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의 답변보다는 그 늦은 시간에 차 한 잔의 시간을 요청한 용기가 그의 삶을 바꾸어 놓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4.
독서경영전문가와 헤어진 시간은 11시였다. 7시에 시작되어 9시 30분에 종료하기로 예정된 강연이었다. 이 정도로 많은 질문을 받게 될지는 몰랐다. 40분 동안의 질의 응답과 30분의 짧은 미팅은 내게 뜻밖의 시간이었고, 행복을 느끼게 해 준 순간이었다. '뜻밖'이어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 친한 친구처럼 기분이 좋았다.

'뜻밖'은 전혀 생각이나 예상을 하지 못함을 말한다.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혹은 당혹스럽게 만들 만한 단어다. 말 그대로 우리에게 새로운 것을 선사해 주는 단어다. 새로운 불행 혹은 새로운 행복. 하지만 우리는 '뜻밖'이라는 단어보다 큰 존재다. 불행이 다가오더라도 능히 넘어설 수 있고, 행복이 다가오더라도 그것에 취해 방종하지 않을 수 있을 만큼.

아무리 논리가 멋져도 뻔한 것에는 논리적이라고 하지 않는다. "냉장고 문을 열었다. 서늘한 공기가 나왔다. 냉장고 안에는 차가운 공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논리의 결함이 없지만, 이를 두고 논리적이라 말하지 않는다. 당연하니까. 뜻밖의 주장인데도 논리가 뒤따라 고개를 끄덕이게 될 때, 논리적이다고 말한다. 멋진 논리는 '뜻밖'의 주장에서 탄생하는 법이다.

5.
'뜻밖'의 일도 내 인생이다. 뜻밖의 좋은 일이 일어나면 인생의 관대함에 감사해야겠다. 혹 내가 관대함을 얻을 만한 일을 했다면, 그것을 자주 반복할 것이다. 뜻밖의 나쁜 일이 일어나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여야겠다. 나의 어떤 불찰이나 나쁜 마음이 공모했을지도 모르니, 그것을 파악하여 내게서 끊어낼 것이다. 글을 쓰다 보니, 어제의 행복한 시간을 떠올라 기분이 좋다. 이제 다시 빠져들 시간이다. 오늘이라는 현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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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프란츠 카프카의 말.
"나는 오로지 콱 물거나 쿡쿡 찌르는 책만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읽는 책이 단 한주먹으로 정수리를 갈겨 우리를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하러 우리가 책을 읽겠는가?
한 권의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만 한다."

정말 그래야만 한다.
인생은 짧고 명저는 많으니까.
자신의 삶이 매혹적인 것들로 가득차기를 바란다면
카프카의 말에서 '책' 대신 다른 것들을 대입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책을 읽는다면, 그 책은 도끼여야 한다. 
만약 우리가 영화를 본다면, 그 영화 역시 도끼여야 한다. 
하지만 누구나 책을 읽어야 하고, 영화를 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인생 도처에는 멋진 일들이 널렸고,  사람은 저마다 제각각이니까.

2.
1957년, 단 한 표 차이로 알베르 카뮈에게 노벨문학상을 넘겨 준 니코스 카잔차키스.
2010년 어느 여름날 아침, 나는 그의 묘지 앞에서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었다.
그의 묘비에 쓰인 글은 자유를 숭상하는 이들에게는 비전이 될 만한 멋진 경구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그가 한 말 중에는 내가 묘비명 만큼이나 좋아하는 것도 있다.
"책으로 보낸 세월이 억울해서 나는 격분과 마음의 쓰라림을 견디지 못한다."

책을 경시하는 말이 아닐 것이다.
그랬다면 책으로 보낸 세월조차 없었을 테니까.
저 말은, 책만큼 멋진 것들이 세상에 널려 있음을 발견하고서
독서에 치우쳐 왔던 날들을 아쉬워하는 것이리라.

3.
『그리스인 조르바』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그는 남자나, 꽃이 핀 나무, 냉수 한 컵을 보고도 똑같이 놀라며 자신에게 묻는다.
조르바는 모든 사물을 매일 처음 보는 듯이 대하는 것이다.


아이 같은 호기심으로 모든 것에 감탄할 줄 아는 조르바.
감탄할 만한 것들은 책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에게, 꽃들에게, 길위에도 있었다.
조르바를 만난 소설 속의 주인공은 변해갔다. 이것이 영향력이다.

"나는 조르바의 말을 들으면서,
세상이 다시 태초의 신선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기분을 느꼈다.
지겨운 일상사가 최초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었다."


4.
행복은 영적인 것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정신적인 가치만을 숭배하는 이들은
물질적인 가치만을 숭배하는 이들만큼이나 편협하다.

조르바는 말했다.
"백 살이 되어도 뒷주머니에는 거울을 넣고 다닐 것이고
암컷이란 것의 꽁무니를 쫓아다닐 겁니다."


강연장에 올라갈 때 거울을 보지 않다가 낭패를 당한 적이 있다.
대문 같은 내 앞니 사이에 고추가루를 끼워서 올라서기도 했고,
정체 모를 여인의 긴 머릿칼을 이마 옆짝에 붙여서 강연한 적도 있다.
웃긴 일이라 즐거웠다. 하지만 부끄럽기도 했다. 
외모를 가꾸는 데에서 오는 소소한 행복감을 잊고 지낸 것 같아서.

5.
아내가 있다면 암컷의 꽁무니를 쫓아다녀서는 안 될 것이다. 나이 든 아내는 무섭다.
욕망을 어리석은 쪽으로 분출해서도 안 될 일이다. (존 쿳시의 소설 
『추락』을 보라.)
하지만 세상에는 부정한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단박에 추락하는 이들도 많다.
감각적인 것들을 즐길 줄 알면서 부정한 일들에 빠지지 않는 것! 멋진 일이다.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얻는 즐거움을 놓치기도 아깝다. 
많은 현자들이 그 즐거움을 맛보았기에 창조적이고 행복한 고독을 즐겼다.
월든에서 소로우가 그랬고, 강원도 오두막에서 법정 스님이 그랬다.

물질과 정신 모두에서, 독서와 삶 모두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일.
도끼 같은 책을 읽으며 인식의 세계를 확장하거나 낡은 인식을 깨뜨리고
의미나 배움이 없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도 진정으로 살아가는 일. 
깊어지면... 멀리 나아가면... 균형 위에 서게 되면... 가능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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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봄부터 새롭게 시작할 세미나 <독서대학 : 세계문학편>의 수업료를 두고 고민했었다. 진행자인 나도 배우는 점이 있을 테고 참가자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렴하게 가자는 원칙만 세워 둔 정도였다. 자기계발 시장의 높은 가격대가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합리적 가격을 염두에 두고 생각 중이었다. (합리적인 기준이란 것도 주관적이긴 할 것이다.) 30만원, 25만원, 20만원 이렇게 세 가지의 옵션 사이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혜민 스님의 글로써 고민을 종결하였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냥 내가 약간 손해 보면서 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십시오.

우리는 자신이 한 것은 잘 기억하지만
남들이 나에게 해준 것은 쉽게 잊기 때문에,
내가 약간 손해 보며 산다고 느끼는 것이
알고 보면 얼추 비슷하게 사는 것입니다."
-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p.56

2.
'7명, 소수의 인원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30만원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혜민 스님의 말로 나를 설득했다. 멋진 말에 순간적으로 감동한 것이라면, 감동이 사라진 후에는 후회할지도 모른다. 결정에 기여한 것은 감동만이 아니다. 약간의 손해를 보면서 살 때 비로소 주고 받는 것이 비슷해진다는 것은 평소의 내 생각이기도 했다. 그러니 결정, 20만원!

3.
결혼을 앞둔 후배를 만났다. 우리는 함께 식사를 했다. 식사비는 '당연히' 내가 낼 생각이었다.무엇 때문에 내가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선배여서?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둘 다 이유일 것이고, 몇 가지의 이유가 더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하철역에서 만나 백화점 식당가로 갔다. 나는 가장 저렴한 메뉴를 골랐고, 그는 나보다 비싼 메뉴를 골랐다. 함께 먹었기에 배가 아프지는 않았다. 식사를 마시고 일어날 때, 그가 말했다. "제가 낼께요." "아냐, 내가 낼께." 나는 얼른 계산서를 집어 들고 카운터로 갔다.

점심 식사 치고는 비싸게 나왔다.
3만 7천 5백원을 계산하며, 
아주 잠깐동안 '내가 안 내도 되는 건가?'를 생각했지만, 이내 '조금씩 손해 보며 살자'는 생각이 비집고 들어왔다. 이 생각은 맞는(right) 걸까? 잘 모르겠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테지. 배려와 도덕은 지켜지면 좋은 것이지만, 세상에는 그것 외에도 멋진 가치들이 많고(창의와 즐거움 등), 배려와 도덕을 지키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비도덕이고 배려하지 못함이다. 

다행하게도, 내가 비싼 돈을 내면서도 괴롭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다. "조금씩 손해 보며 살자"는 생각이 내게는 그럭저럭 맞는(fit) 셈이다. (손해를 보며 괴로워지는 상황이라면, 또 다른 균형점을 찾아나서야 할 것이다.)


4.
손해 보며 사는 삶의 은근한 동기는, '베풀 줄 아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획득하려는 것은 아닐까? 그런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전략적으로 손해를 선택하는 사람 말이다. 하지만 평판의 획득이 아니라, 보다 아름답게 살아가는 방식을 궁리한 결과로 손해를 선택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것이든 겉으로 드러나는 '베풂'의 모양은 비슷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구분될까?

아마도 끝이 다를 것이다. '전략적 선택'의 끝은 '장기적으로 볼 때 결국은 이득일 것'이라 생각하며 부분적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일말의 아쉬움이 뒤섞여 있을지도 모른다. 반면, '손해 보는 것이 결국 주고받음의 균형을 향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합리적 선택'의 끝은 평온함이다. 자신의 내적 가치를 추구할 때마다 온전함에 가까워지고, 그 때마다 느껴지는 평온함 말이다.

5.
매번 나의 손해가 전략적인 술책인지, 합리적인 순수함인지 따져볼 필요는 없다. 구분하기 어렵기도 하고, 우리가 어느 하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둘 사이를 오락가락하기 때문이다. 전략적인 사람과 순수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에 두 가지 모습이 모두 들어 있을 테니까. 둘을 구분하려는 노력보다 합리적인 순수를 추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마음 속엔 항상 두 마리의 늑대가 있다. 한 마리는 이기적인 욕심과 두려움이 가득하고, 한 마리는 따뜻한 의지를 지녔고 선하다. 어떤 늑대가 이길까? 우리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길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6.
이기적인 본성을 지닌 우리가 손해를 보며 사는 일은 쉽지 않다. 손해를 보며 사는 일이 반드시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일정 수준까지 돈과 행복은 함께 가기 때문이다. 내가 일하는 오피스텔은 비싼 임대료에 걸맞게 시설이 좋다. 주방에는 전화와 라디오가 내장되어 있는데, 나는 이 작은 편의시설 하나에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심리학의 통찰을 경제학으로 흡수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카네만 교수는 행복에 대한 연구 결과에서 연봉이 9만 달러 이상인 사람이 2만 달러 미만인 사람에 비해 두 배 이상 행복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연봉 5만 달러를 버는 사람과 9만 달러를 버는 사람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돈이 많아진다고 행복이 마냥 증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행복감이 떨어진다. 일정 수준 이상의 수입이 행복에 큰 도움을 주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면서부터는 돈이 행복에 주는 영향력은 극도로 미약해진다. 행복에 관한 카네만의 연구 결과는 손해 보는 삶의 한계와 필요성을 모두 이해하게 한다.

한계는 손해 보느라 자기 삶을 지켜내지 못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일정 수준의 수입을 지켜내지 못하면서도 손해 보는 삶을 지향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반면, 수입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을 위해 다른 조치가 필요하다. 그 때도 손해 안 보려고 바득바득 살아갈 필요는 없다.

7.
손해 보며 사는 삶을 추구하든, 또 다른 어떤 가치를 추구하든 그것은 이차 문제다.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수입의 확대 말고도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중요하다. 나는 가치 있는 삶을 선택할 것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의미가 되는 삶 말이다. 이기적인 본성 대신 선한 의지를 발휘하려고 노력하고 싶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
"본래 내 마음에는 선함이 없었다. 선한 행동이 쌓여가면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 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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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시절도 즐거울 때가 있습니다. 화장실에 앉아서 몰래 챙겨 둔 간식을 먹을 때, 10시 취침 방송이 울릴 때, 애인으로부터 편지가 왔을 때 등입니다. 그리고 나의 경우는 부대에서 강연을 하게 될 때도 즐거웠습니다. 강사 경력이 있다는 이유로 종종 강연 기회가 주어졌던 게지요. 강연을 듣고 난 고참들은 나를 불러 '상담' 비슷한 것을 요청하곤 했습니다. 그럴 때에도 나는 즐거웠습니다. 장소는 부대 안이었지만, 그 시간만큼은 의미 있게 보낸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상담 일화는 훈련소에서의 일입니다. 동기생 P가 제게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애인이 변심할까 봐 노심초사 불안해하던 장병입니다. 삼십 분 가까이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는 그의 말만으로는 애인 걱정을 그리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어 물었습니다. "뭐가 그리 걱정 돼? 괜찮은 아가씨구만. 혹시 내게 말하지 않은 사실이 있어?"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그의 걱정이 진심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그녀가 다른 남자를 만날까 봐 혹은 자신을 속이고 잠자리를 함께 할까 봐 염려가 된다는 것입니다.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는 사이, 나는 P의 은밀한 사생활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기 연인이 아닌 여성과 여러 번 잠자리를 함께 했고, 때로는 이를 감추기 위해 여자친구에게 거짓말도 여러 번 했다는 말을 들려 주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P가 연인을 의심하며 힘겨워하는 것은 자신의 은밀한 말과 행동으로 연인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누구든 자기 삶을 벗어난 해석을 하기는 힘듭니다. 정치인들이 다른 사람들의 어떤 행동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도 자신이 그 상황에서 정치적 행동을 했기 때문이겠지요. 정치적 목적 이외의 다른 개연성을 상상할 수 없다면, '인간은 거기서 거기'라는 해석에 머무르고 만다면, 낭만주의자들이 인간을 지나치게 선하게 해석하는 것과는 또 다른 오류를 범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기적인 본성을 지녔지만, 그것을 넘어서고자 하는 선한 의지 또한 품고 있으니까요.

P는 자신의 부정직함 때문에 연인을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체험은 해석에 영향을 미칩니다. 산악회에서 불륜에 빠진 남자는 자신의 아내가 산악회 활동을 한다고 하면, 펄쩍 뛰게 됩니다. 지켜야 할 가치를 조금씩 포기하며 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을 불신하게 되고 인생의 아름다움을 놓치는 것입니다. 반면 아름다운 가치를 힘써 실천하며 살면, 마음의 평안을 지켜내는 일과 사람을 신뢰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오늘 나는 '정직'이라는 가치로 그것을 보여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정직은 도덕 교과서에서만 존재하는 관념적인 가치가 아니라,
우리에게 삶의 평안과 상호 신뢰를 안겨다 주는 실제적인 가치입니다.


정직을 회복하기 위해, 지금에 와서 예전의 부정직에 대하여 이실직고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진실을 밝히는 행동이 이기적일 수 있습니다. 정직의 실제적인 효용과 가치를 깨달았다고 해도, 고백을 하는 일은 또 다른 지혜가 필요합니다. 나의 고백이 그를 위한 것인지, 나를 위한 것인지를 물어야 합니다. 내 마음의 해방만을 위한 것이라면, 오히려 그 부정직에 대해 침묵하며 앞으로의 삶에서 정직을 지켜가겠다고 다짐해야 합니다. 말의 고백보다 침묵이 지혜로운 경우입니다.

우리가 자기 삶을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해석자가 되고 싶다면, 다시 말해 사회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여 멋진 의견을 개진하고 싶다면, 먼저 아름다운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문제를 해석할 수 있을 테니까요. 너무 순진할 정도로 긍정적인 해석만 가지는 것은 아닌가, 하고 고민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이기적 본성을 갖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의견을 내놓는 것은 내 관심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터이니 나는 이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가치를 추구하자는 말은 당신께도 적용되는 말이라고. 그것은 우리 마음의 평안과도 관련된 일이니까요. 정직하고 성실하고 사랑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행복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소득의 증가가 행복의 증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재정적인 안정은 더 높은 목표를 추구하는 수단이라고 보았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더 높은 목표란, 더 잘 사는 것(그리스어로 '에우다이모니아')입니다. 에우다이모니아에 이를 수 있는 12가지 가치(용기, 관용, 정의, 정직, 온유 등)를 제시했습니다. 긍정심리학자 피터슨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요인 연구(2006년)에 의하면, 나이, 수입, 사회계층 등은 낮은 상관도를 보였고 직업만족도, 자존감, 감사 경험 등이 높은 상관도를 보였습니다. 저는 아름다운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자존감과 감사 경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종종 P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계속된 부정직한 생활로 더 많은 의심을 하며 살아갈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멋진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사람이 지닌 위대한 가능성입니다. 드문 일이지만, 사람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지금까지 얼마나 부정직했는지와 상관없이 우리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가치를 추구함으로 평안을 만끽하고, 사람들을 신뢰하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나 그리고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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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시간씩 시간관리에 대한 연구를 하겠다는 나와의 다짐을 실천했느냐 못했느냐를 도형으로 표시해 보았습니다. 3.5일 성공입니다. 지난 일주일 간의 성적입니다. 동그라미는 1일, 세모는 0.5일로 계산한 것입니다. 세모는 정해진 아침 시각을 놓치었지만 한 시간을 꼬박 채운 경우 혹은 정해진 시각에 시작했지만 한 시간을 채우지 못한 경우입니다. 그래도 30분을 넘겨야 세모가 됩니다. 그것이 아니면 모두 엑스입니다. 

성공을 한 경우에도 엑스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매일의 수련은 ART100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현재 22명의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ART100 온라인 카페에 완료체크를 하지 않으면 성공했더라도 엑스가 되지요. 이것은 함께 전진하기 위한 규율입니다. 이번 주, 성공했지만 체크를 하지 못해 동그라미 하나가 X로 바뀌었습니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지요. 이것을 감안하면 4.5일 성공입니다. 나쁘지 않은 성적입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이것이 나의 문제입니다. 뒤돌아보면, 첫째 주를 마치고 쓴 일지에도 이렇게 썼더군요. "1주차의 성적은 5.5일이다. 좋은 성적이다. 매주 5.0 이상의 성적을 이어가는 것이 이번 4기 ART100의 목표다." 초반 반짝 열심이 아니라 시종일관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자는 생각이었지만, 목표가 다소 낮은 경향이 있다는 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도전적인 과제를 수립하고 추구해가는 열정이 부족한 것이지요.

나는 너무 쉽게 자족하고 기뻐합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정서(positive emotion)는 마틴 셀리그만이 신간 『플로리쉬』에서 행복의 5가지 요소 중 하나로 언급할 정도로 중요합니다만, 나는 또 다른 면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나의 한계를 끊임없이 높이고 싶습니다. "20~30대는 삶의 한계를 결정하는 시기다. 순간순간이 한계를 만드는 과정임을 명심하고 한계를 넓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안철수 선생의 말입니다.

충분히 달성가능하면서도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의 벅찬 일을 해야 합니다. 성취(accomplishment)는 행복을 만드는 또 하나의 요소입니다. IBM 창업자 2세인 토마스 왓슨 주니어는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는 도전적인 과제를 수립하고 이것을 추구해가는 것이 모든 기업의 숙명적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개인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하여 열정적으로 추구했듯이 나도 그러고 싶습니다.

『탤런트 코드』의 저자인 대니얼 코일도 스위트 스팟(sweet spot)이란 개념으로 '도전적인 목표'를 설명했습니다. 스위트 스팟은 스포츠 용어입니다. 야구 배트나 테니스 라켓 등에 맞았을 때 가장 강하고 멀리 나가게 되는 지점을 스위트 스팟이라 하지만, 그는 '본인의 능력과 도달해야 할 목표간의 격차가 가장 작은 지점'이라 표현했습니다. 현재의 수준에서는 약간 어렵지만, 지나치게 어렵지 않은 지점이 스위트 스팟입니다.

도전적인 목표라 부르든, 스위트 스팟이라 부르든 힘차게 달려가는 과정 자체가 나에게 유익한 과제, 쉽게 달성하기 힘든 도전적인 과제를 세워야겠습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이전의 내 한계를 뛰어넘고 싶습니다. 평소처럼 살면 자연스레 이뤄지는 정도의 목표가 아니라, 노력하고 애써야 성취할 수 있는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해야겠습니다. 도전적인 목표에 몰입(engagement)하는 것 자체가 셀리그만이 말한 행복의 5요소 중 하나입니다.

몰입 이론에 대한 핵심 인물은 긍정 심리학의 주요 학자 중 한 사람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입니다. 읽기엔 즐겁지 않은 그의 책, 『몰입의 즐거움』에는 재밌는 실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호출기를 주고 호출기가 울리면 무엇을 하고 있었고, 그 일을 하며 어떤 기분을 느끼고 있는지를 기록하게 했습니다. 사람들이 정확히 언제 가장 행복을 느끼는지 알아보려는 실험이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조금은 어렵지만 도전해볼 만한 활동에 완전히 몰입하여 일상의 고민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두뇌가 완전 가동 상태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도전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것은 몰입으로 가는 중요한 조건입니다. 쉽게 해결되는 일에는 곧 싫증을 느끼지, 몰입을 하지는 못하는 겁니다. 몰입은 곧 행복을 만끽하게 합니다. 행복은 도전적인 목표가 주는 보너스입니다.

이번 주의 ART100 목표는 6일 성공입니다. 목표를 조금 높였습니다. 와우 연구원들과의 1박 2일 MT도 끼어 있고, 전라도 광주 강연 등 워크숍과 강연이 3회 포함된 주간이라 6일을 성공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쉽지 않음, 이것이야말로 나에게 필요한 수준의 목표입니다. 지금껏 다소 쉬운 것만 추구해 왔으니까요. 지금까지의 삶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가슴 벅찰 만큼의 흥분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삶에는 가슴 벅참이 있어야지요. 자기 한계는 끊임없이 넘어서야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리더십/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컨설트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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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삶으로 너를 열광하게 하라.

신이 이끄시는 대로 따라가고, 꿈꾸는 대로 살아가라.

해야 하는 일을 완수하여 관계에서의 책임을 다하되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면서 너 자신의 기쁨도 책임져라.


누군가가 행복을 가져다 주기를 기다리지 말라.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 마음껏 실행하라.

아침 식사를 요리하여 가족에게 선사하듯이

스스로 행복을 창조하여 자신에게 선물하라.


세상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라.

버나드 쇼의 말처럼 그것은 이기적인 병이니

행복을 소비하려고만 들지 말고 행복을 생산하라.

자신을 기쁘게 하는데 성공했다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라.


너의 꿈과 삶의 가치들을 소중한 사람들에게 말하라.

그가 이해해 주지 않아서 답답함이 느껴지더라도

'역시, 말이 안 통하는구나' 하고 포기하지 마라.

답답함은 대화 단절의 신호가 아니라, 소통을 위해 더욱 노력하라는 표지다.


지금 너의 삶은, 스스로 노력해 온 날들의 결실이기도 하지만

많은 영향력과 도움을 받아 온 사람들과의 관계가 준 선물이기도 하다.

스스로의 노력을 치하하고 삶의 쉼표를 찍어 휴식과 여유를 누려라.

당연하게 누려온 것들의 소중함을 깨달아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라.

그대 스스로의 삶으로 너를 기쁘게 하라.

 


지난 8월의 와우 수업을 준비하여 쓴 글입니다. 와우 연구원들의 상황을 생각하며 쓴 구절도 있고, 그들을 향한 내 바람을 담은 구절도 있습니다. 또한 나에게 던지는 구절도 있습니다. 여러분께 나누고 싶은 대목도 있어 포스팅하였습니다. 여러분, 생의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생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도우며 살아갑시다. 오늘 the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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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는 2009년 2월 4일부터 3월 3일까지 한 달 동안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일정 중 2/3는 브라질(상파울로, 리오데자네이루, 이과수 폭포)에서 5기 와우팀원들과,
1/3은 캐나다 벤쿠버에서 홀로 여유롭게 보내었지요.

브라질 여행은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개인사가 되었고,
팀원들과의 소중한 이야기를 공유하게 된 아름다운 추억이었고,
여행의 순간 순간마다 삶의 지혜를 얻은 인생수업이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와우팀원들과 함께 진행된 3차례의 수업과 강연이었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며 저는 팀원들의 삶에 감동하며 마음으로 울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배웠습니다.
보보의 해피레터 11편은 브라질 여행 중에 느꼈던 몇 가지 단상입니다.
팀원들에게서 배우고, 여행을 통해 배웠던 것에 대한 소박한 나눔입니다.

#1. 지금 만나고, 지금 말하고, 지금 행동하라
눈물 흘리며 들었던 이야기 하나.
브라질로 이민을 온 엘라는 타국에 계신 어머니께 때마다 용돈을 보내 드렸다.
자주 찾아 뵙지 못하니 마음이라도 정성스레 전한 것이다.

세월이 흘러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엘라는 어머니의 옷장을 정리하다 엉엉 울음을 터트린다.
어머니의 서랍에서 나온 양말 뭉치 때문에.

양말 하나 하나에는 그녀가 보내 드린 달러 뭉치가 들어 있었던 게다.
하나도 쓰지 않고 고이 모아 두셨나 보다. 꽤 많은 돈이었다.
그 때가 생생히 기억나는 듯, 엘라는 눈물을 머금은 채로 말했다.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 엄마에겐 함께 해 주는 딸이 필요했던 거였어요."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들을 보러 가십시오.”
- 『인생수업』 中에서



#2. 존재하는 법 VS 일하는 법
브라질로 떠나기 며칠 전에 접했던 다소 울적한 기사 하나.
한국이 OECD 국가 중에서 연간 노동시간이 최고로 많다는 기사였다.
2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린 압도적인 1위였다.

브라질 여행을 하며 느낀 점 하나.브라질 사람들은 시간을 느긋하게 보낸다는 사실이다.
이들에게서는 매 시간마다 어떤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없었다.

그들의 마음은 여유로웠고, 미래를 향한 생각은 낙관적이었다.
근거 없이 미래를 낙관하며 태평스럽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리석다고 한다면,
목적 없이 분주히 살며 오늘의 미소와 행복을 잃어버린 것 역시 어리석다고 응수하겠다.

나는 균형을 말하고 싶은 게다.
생산성 있는 삶과 의미 있는 삶의 균형,
일하는 법과 존재하는 법의 균형.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항상 생산적이고 성공적이어야 하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립니다.
지금 세대의 사람들은 일하는 법은 알지만, 존재하는 법은 잘 모릅니다."
- 『인생수업』 中에서



#3. 좀 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단상들
나는 결혼 생활을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생각한다.
- 점점 독립적인 사람이 되어 가는 과정
- 서로의 상처를 깨닫고 이해하며 치유해 나가는 과정
-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수용해 나가는 과정
(과정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은 완성의 단계가 없음을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에게 위로와 지속적인 용기를 주기를.)

독립적이지 못하면 상대에게 감정적으로 의존하게 되고,
의존함이 지속되면 상대를 구속하게 된다.
자유와 존엄성에 압박을 주게 된다.
홀로 잘 살아가는 동시에 서로에게 의존하는 상호의존성을 발휘해야 한다.
두 개인이 모두 독립성을 가져야만 상호의존성에 이를 수 있다.

좋아함은 기쁨이지만 사랑에는 고통이 뒤따른다.
상대를 구속하려는 태도, 배우자에게 배우기보다는 상대를 교정하려는 시도,
나와 다름을 틀림으로 바라보는 시각, 이 모든 것이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배우자를 보며 ‘당신과 나는 참 다른 존재군요’라고 느껴지는 순간은
가슴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은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고,
다양성과 조화를 배우는 축복의 상황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알고 다름이 아름다운 조화의 핵심임을 배워 간다면,
틀어졌던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한다.
머지 않아, 내가 받은 상처만큼이나 나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었음을 깨닫는다.
결국 서로가 상처를 주고 받았음을 깨닫게 되면 이해가 시작되고 치유가 진행된다.

결혼한 상대를 배우자라고 부른다.
서로 서로 배우자는 의미로 이렇게 부르는지도 모른다.
이것은 결혼 생활이야말로 인생 수업의 장(場)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다.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다면 아껴줄 수 있고,
아껴줄 수 있다면 사랑이 더욱 아름다워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다툴 때면
당신은 상대방이 잘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화가 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당신은 스스로 마음을 닫고
사랑을 거두었기 때문에 당황한 것입니다.
상대방이 당신의 마음에 들 때까지
자신의 사랑을 움켜쥐고 있는 것이 해결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 『인생수업』 中에서



#4. 자신의 자랑스러운 개인사를 칭찬하기
45년 전의 어느 날, 한국 최초의 브라질 이민자들이 배를 탔다.
새로운 땅에서의 삶을 꿈꾸며 한 달이 넘는 뱃길을 달려 브라질에 이르렀다.
긴 시간 배를 타면서, ‘한국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렵겠구나’라는 절박함을 느꼈으리라.

절박함으로 도착하였지만, 그들이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한국어로 된 포르투갈어 사전도 없던 시절,
날마다 온 몸으로 부딪쳐가며 언어를 익혔다.
낯선 땅에서 맨손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그야말로 무(無)에서 시작한 것이다.

45년 동안, 한국인들은 브라질 의류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 냈다.
의류 소매업계의 40%를 한국인이 장악했고,
경제적인 성공을 일궈 낸 이들도 많다.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성공은
지난 시절 그들의 치열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그들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주 감동에 젖었다. 아니, 전율했다.

가장의 사업 실패로 인한 가족 전체의 이민 결정을 따라
브라질로 온 소녀는 이제 중년이 됐다.
경제적 성공을 위해 이민을 떠난 어느 부부의 아들, 딸들은 이제 서른 살 어른이 됐다.
세월은 그렇게 흘렀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한국의 브라질 이민사도 튼튼해졌다.

젊은 날들을 오롯이 이민 생활의 정착과 성공을 위해 바친 그들의 삶은 감동이었다.
자신의 열정과 꿈보다는 가족을 위해,
그리고 홀로서기에 바쳐진 젊은 날들의 희생은 고귀했다.
중년 즈음에 느껴지는 자기 상실감을 느끼기에는
지난 날 그들의 삶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나는 그들이 자기 삶의 훌륭한 대목을 진정 스스로 흐뭇하게 바라보기를 원했다.
아름다운 자기 생의 모습을 바라 보며 스스로 칭찬하고 사랑해 주기를 바랬다.
그리하여 얻은 힘으로 앞으로의 날들을 더욱 찬란하게 빚어가기를 바랬다.
그들 모두는 자기 삶의 선한 싸움에서 승리한 챔피언이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자신의 좋은 점을 깎아 내리거나 부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헌신적이고, 베풀고, 사랑하는 사람들조차
때로는 자신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을 자각하지 못합니다.
자선 단체 대표에서 성직자들까지,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까지,
자신의 좋은 점에 대해서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인생수업』 中에서


[PS] 들은 바에 의하면, 브라질로 이민을 간 한국인들의 아름다운 성공 뒤에는
사람을 피부 색깔로 차별하지 않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브라질 국민들이 있었다.
또한, 101년 전에 먼저 브라질 땅을 밟아 동양인의 인식을 가꾸어 준 일본인들이 있었다.
먼저는 브라질 국민들에게, 다음으로는 일본인들에게 고마움이 든다.
역시, 우리는 서로 얽혀 있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사는가 보다.


#5. 삶의 배움을 얻다
덩치가 큰 그는 비행기 좌석을 두 개에 걸쳐 앉았다.
몸이 아주 불편하여 거동하기도 쉽지 않았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 몸을 일으키는 데에만 10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는 선반에서 짐을 끄집어 냈다. 작지 않은 가방이었다.
나는 그의 뒷좌석에 앉아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말을 건넸다. "도와 드릴까요?"
그는 단호함과 다정함을 섞어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나를 쳐다보며) 고마워요."

그는 어느 친절한 청년의 호의를 거절했다.
자신이 들어야 할 삶의 무게는 스스로 짊어져야 한다고 믿는 것처럼.
그 무게를 포기하면 자신이 점점 연약해진다고 믿는 것처럼.

그는 자기 가방을 자신의 어깨에 둘러매고,
한 손으로는 지팡이를 짚으며 비행기에서 내려 끝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걸었다.
그의 곁에는 아내가 있었지만, 아내도 그도 각자 자신의 짐을 들고 있었다.
나는 호의를 베푸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진정으로 그를 돕는 데에는 실패했다.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갑자기 더 행복해지거나 부자가 되거나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더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삶의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삶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 『인생수업』 中에서



#6. 넓은 가슴으로 다른 이들을 이해하기
욕조에 몸을 담그거나 샤워를 하고 난 후,
전신타월로 몸을 감싸는 기분은.. 참으로 좋다.
전신타월은 몸에 묻은 물기를 순식간에 닦아 내어 한기를 느끼지 않게 한다.
뽀송뽀송한 큰 타월이 내 온 몸을 감쌀 때의 포근함이 좋다.
몸을 감싸고 나와 침대 위에 벌렁 드러누울 때의 기분은 상쾌함 그 자체다.

좀 유치한 표현이긴 하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전신타월과 같은 사람이고 싶다.
친구와 아내의 눈물을 닦아 주고,
편하게 나에게 기댈 수 있는 넓은 가슴의 사람이 되고 싶다.
항상 뽀송뽀송한 기운을 전해 주어 그에게 살아갈 힘을 전하는 사람이고 싶다.
살아가다 다툴 때에라도 나에게 호의적이지 못한 태도를 따지기보다는
그저 넓은 사랑으로 그의 눈물을 이해하고 싶다.

“우리가 마음을 닫고 편협해지는 것은
다른 사람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왜 전화를 걸지 않는지,
왜 그렇게 큰 목소리로 말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반면 자신이 받은 상처와 고통,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오해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습니다.”

- 『인생수업』 中에서



#7. 삶의 목적을 기억하기
브라질에서 보낸 일정은 마치 짧은 인생과도 같았다.
처음에는, 보름이 넘는 일정이니 꽤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다.
여행의 목적보다는 날마다 일어나는 일들에 온통 관심을 빼앗겼다.

여행을 하다 보니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다.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들이었다.
구경할 것도 많았고, 새롭게 듣게 되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많았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내게는 열흘도 더 남아 있었다. 안심할 만했다.

그 짧은 브라질 일정에서도 친해진 사람들이 생겨났다.
내가 해야 할 책임도 새롭게 생겨났다.
두 번의 강연 계획이었는데 하나가 추가된 것이다.
즐겁고 영광스런 일이었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었다.
이렇게 새로 떠 맡은 일을 하는 사이,
사람들과 친분을 나누는 사이에시나브로 여행의 일정이 2~3일만 남게 되었다.

인생은 왕의 명령을 받고 외국으로 파견된 사신의 역할과 같다.
모든 것을 둘러보더라도 왕의 명령을 받들지 못했다면,
고국으로 돌아가서 왕에게 전해 올릴 이야기를 갖지 못한 것이다.

구경도 하지 말고, 사람들과 관계도 맺지 말자는 게 아니다.
왕의 명령을 완수해야 하는 것처럼, 자기 인생의 목적을 완수해야 한다는 말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삶은 목적을 어지럽히는, 그럴듯한 일상으로 가득 차 있기에.

이번 여행의 목적은 와우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또한, 브라질 와우팀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A님과
커피 한 잔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강연은 부차적인 것이었다.
‘먼 길 오신 김에 강연을 해 주면 어떠한지요?’라는 제안에 화답하여 진행된 것이니.
새롭게 맺은 관계는 뜻밖의 아름다운 선물이었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은 아니었다.

일정이 마무리되어 갈 무렵에야 A님과 차 한 잔의 여유를 갖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가장 중요한 목적 하나를 놓친 채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너무 늦지 않은 즈음에 깨달아서 다행이다. 우리는 즐거운 대화 시간을 가졌다. ^^

나는 이 글을 벤쿠버의 한 호텔에서 신나게 작성하고 있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다가 떠오른 단상들이 술술 쏟아져 나와 반가움으로 글을 썼다.
3월 2일 새벽 4:49분을 지나고 있다. 새벽 미명이 밝아오기 전이다.
내 인생에 오랫동안, 어쩌면 영원히 기억될 여행이.. 이렇게 저물고 있다.

부디 나의 하루 하루가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이 되길.
날마다 일어나는 평범한 일들까지도 특별하게 처리하여 빛나는 순간들로 창조해 나가길.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오늘 하루를 잡아 빛나는 일상으로 빚어 내길.

여행의 마지막 순간이 되니, 나를 돌아보게 된다.
얼마나 열심히 여행했는지, 얼마나 웃었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웃게 하였는지,
그리고 얼마나 용기를 내어 나 자신으로 시간을 보내었는지.
여행은 꼭 삶을 닮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 여행은 인생 수업이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이 가까워 오면 사람들은 더 진실해지고,
정직해지고 더 진정한 자신이 됩니다."
- 『인생수업』 中에서

                                                                             - 2009년 3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리더십/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컨설트 ceo@younicon.co.kr

Posted by 보보


내가 좋아하는 10개의 단어


Ver. 2002 3

재즈, 책, 사람들, 꿈, 열정, 도전, MBA, 여행, 성령 충만, 사랑, 리더십, 행복, 건강, 노래, 자연

Ver. 2006 10

재즈, 책, 사람들, 꿈, 열정, 도전, 여행, 성령 충만, 사랑, 리더십, 행복, 건강


Ver. 2008 11

행복, 음악, 책, 성령 충만, 와우팀, 여행, 리더십, 건강, 지식(인), 인정

Ver. 2010 10

행복, 음악, 책, 와우팀, 여행, 리더십, 건강, 지식(인), 목욕, 프로야구

Ver. 2011 8

자유, 여행, 책, 글쓰기, 지식, 재즈, 리더십, 프로야구, 내공, 와우수업


좋아하는 단어를 올해(2010) 다시 업그레이드를 했다. 두 가지 점에서 바뀌었다. 1) 추구하고 싶은 단어를 빼고 그저 나를 즐겁게 하는 단어를 추가했다. 그래서 성령 충만을 빼고 목욕이 들어갔다. 그럴 듯한 이유 같지만, 사실 성령 충만이 부담스러워졌다는 것은 영적 침체 때문일 것이다. 2) 너무 오랫동안 좋아해서 미처 내가 좋아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단어 하나를 추가했다. 18년 전부터 좋아해 왔던 프로야구가 들어간 까닭이다. 목록에서 '인정'이 빠진 것은 누군가로부터 칭찬 받는 것보다 점점 나 스스로의 만족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2010)

올해(2011)는 또 다시 대폭 수정했다. 단어들과 연관된 활동을 하기만 하면, 바로 기쁨과 만족감이 몰려드는 목록으로만 구성했다. 자유, 여행, 독서, 지식(인), 음악, 리더십, 프로야구, 내공, 연인, 와우수업. 보기만 해도 즐겁다. 추구하고 싶다기보다는 그저 자연스럽게 내 삶에 들어와 있거나 들어오고 있는 단어들이다. 예전목록에서 빠진 단어는 행복과 건강이다. 행복은 누구나 좋아하는 보편적인 단어이기에 뺐다. 좀 더 나다운 단어, 자유로 대체했다. 자유도 누구나 추구한다고? 그렇게 따져들지 마시길. 사실, 자유가 주어지면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누구나 추구하는 단어라 할 수 있는 건강도 뺐다. 예전 목록과 지금의 목록 중 무엇이 나를 더 잘 설명하는가? 라는 질문은 무의미하다. 나는 매년 변하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2011)

자유

나는 자유시간을 사랑하고 즐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한다. 자신도 그렇다고. 내가 보기에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시간의 자유가 주어졌을 때, 무얼 해야 할지 몰라 멍해지거나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시간을 보내버리는 이들을 말함이다.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발견했더라도 화해하지 못하여 오직 시간과 함께 노는 법을 터득하지 못한 것이다. 자신의 세계를 가진다는 것, 그것은 오직 자신과 함께 시간을 신바람나게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자유는 삶의 중요한 순간에서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어른스러움을 갖춘 이들이 누리는 삶의 기쁨이다. 이것을 능가하는 기쁨은 아마도 사랑 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종종 사랑이 고통과 슬픔을 준다는 점을 생각할 때 자유가 주는 행복의 가치는 절대 사랑에 못지 않다. 오늘은 모처럼 아무런 일정이 없는 날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다. 내 마음대로 보낼 수 있는 자유가 가득한 날이기에.

여행

우즈베키스탄, 중국(계림, 북경, 상해, 백두산, 항주, 서안 등), 팔라우, 일본, 사이판
몽골, 베트남(호치민, 무이네, 냐짱, 하노이), 뉴질랜드 남섬, 브라질, 페루, 인도네시아
캐나다, 태국,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프랑스, 그리스, 터키
2011년까지 21개국, 21회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가장 긴 여행은 54일 유럽 배낭여행, 36일 중국 배낭여행이었고, 가장 짧은 여행은 3박 4일 태국 패키지 여행이었다. 나는 한 곳의 여행지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편이다. 어떤 여행지에 '다녀왔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곳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나의 두 발로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두 눈으로 낯선 풍광을 바라보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여행으로 인해 성장하게 될 나 자신을 기대하며 떠난다.

여행을 떠나는 까닭은 자연과 사람, 그리고 나를 만나기 위함이다. 이런 만남을 통해 떠나기 전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 내 여행의 목적이다. 이런 여행을 위해서는 여유를 누리며 사색하며 여행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넉넉한 일정으로 여유롭게 산천을 여행하는 편이다. 자연을 바라보는 것도, 홀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모두 삶에 대해 사색하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함이다. 성장을 위해 홀로 떠나는 여행을 즐긴다는 의미에서 나는 개인주의적 여행자다. 물론, 누군가와 여행의 추억을 공유하는 것도 의미 있고, 일상을 살아갈 에너지 한 웅큼을 얻는 것 역시 여행의 유익이다.

처음 가는 곳일지라도 구체적인 여행 계획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곳으로 나를 이끈 이유가 된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준비하되 꽉 짜인 계획표는 없다. 그저 발길 가는 곳으로 몸을 맡긴다. 나의 직관과 방향 감각을 믿고 전진한다. 길을 잘못 접어들지라도 돌아올 수 있는 나의 넉넉한 체력을 믿는다. 그렇게 겁도 없이 낯선 곳으로 가서 무언가를 배우고 돌아온다. 나는 종종 겁을 이겨내고 약간의 모험을 감행하는 것을 즐겼다. 2001년도에 비가 내려 호우주의보가 내렸던 상황에서 홀로 밀양의 호박소로 향할 때에도, 2008년도에 다산초당에 가는 오솔길에서 문득 홀로 산에 오를 때에도 나는 약간의 두려움과 함께 낯선 곳으로 발을 옮겼다. 나에게 새로운 곳, 미지의 세계를 향하는 마음이 조금은 있나 보다.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 분명 내가 매우 좋아하는 단어다.



나는 평생 책을 읽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할 것이다. 한 권의 좋은 책은 내 것으로 만드는 데에는 단순히 문자를 읽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이해는 시간 그리고 경험과 함께 온다. 나는 학습(學習) 애호가다. '배운' 것을 '익히기'를 즐긴다는 의미다. 많은 독서가들이 학(學)에서 그치곤 하지만, 나는 '습(習)'에 중점을 두기에 나의 책읽기는 '달팽이 독서'다. 나는 읽은 만큼 살아내는 사람이고 싶다. (많은 책을 읽지 못할 다른 이유는 더 많은 시간을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점에 가면 나는 신비로운 기운에 잠긴다. 내가 왜 태어났는지, 무얼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듯한 느낌이 들면서 적당한 물과 햇빛을 받은 꽃나무처럼 내가 싱싱해진다. 책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첫 책에서 실천적으로 책을 읽으라고 강조했지만, 그것은 나 역시 책을 읽는 즐거움 자체에 빠져드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의미와 배움을 찾는 사람이다.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도, 배움을 얻는 수단에서도 내게 최고의 선생은 책이다. 책을 읽으며 인생과 사람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깊어질 때, 나는 흥분한다. 책 자체로서도 좋고, 책이 인생과 사람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서게 만드는 역할을 해 주는 것도 좋다. 그래서 종종 깊지 않은 책에는 분노하기도 한다. 그것은 책이 아니라, 상업을 목적으로 한 물건이니까.

글쓰기

나는 2011년부터 스스로를 '작가'라고 부르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나를 '작가지망생'이라고 불렀다. 이렇게 소개할 수 있는 공간도 나의 블로그 뿐이다. 나는 자기경영전문가 혹은 기업교육 강사로 소개될 때가 더욱 많으니까. 그렇지만, 나는 강연을 하는 것보다 글을 쓰는 시간이 더 많다. 쓴 글이 얼마나 양질인가, 라고 물으면 작가라 하기엔 이르다. 작가란 오늘 아침에 글을 쓴 사람이다. 어느 글쓰기 선생의 말이다. 작가라 부르자고 생각한 것은 이 말을 실천하려는 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아침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이희석 작가. 대외적으로 말할 수 있을 만큼 작가로서의 정신과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니 아마도 나의 블로그에서만 그렇게 말할 것이다. 지금의 내게 중요한 것은 세상의 인정과 평가보다는 나를 즐겁게 만드는 내 삶의 실제 구성 요소들이다. 그렇다면, '글쓰기'는 진작부터 포함되었어야 했다. 천 개에 달하는 블로그의 포스팅과 출간된 책과 (아쉽게 날아갔지만) 아홉 권에 달하는 책의 원고와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 나는 많은 시간을 썼다. 그 시간은 대부분 나다워지는 순간이었고 기쁨을 느꼈던 시간이었다.

지식인

20대 초반부터 지식인들을 동경하고 존경했다. 여기서 말하는 지식인이란, 사르트르가 정의한 지식인이다. 그는 지식전문가와 지식인을 구분했다. 사르트르가 말한 '지식인'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김수영 시인의 말처럼 "지구의 고민과 문제를 자신의 것처럼 생각하여 고뇌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강준만, 신영복, 홍세화, 노암 촘스키, 하워드 진과 같은 인물들.

이들은 내게 감탄의 대상이었다. 그들의 글을 읽으며, 나의 삶이 정의와 가깝기를 희망했다. 대학시절, 자주 월간지 <인물과 사상>을 읽었다. 아름다운 정의가 넘치기를 희망하며 투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감격했던 시절이다. 나의 삶도 세상이 보다 아름다운 곳이 되는 데에 작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랐던 열정적 순수함을 간직했던 날들. 물론 지금도
나는 사회의식과 역사의식을 조금씩 갖고 있다. 빈곤의 문제로 관심이 흐르고, 신자유주의의 활개에 화가 난다. 오늘 오전에도 책장을 정리하다 빈곤을 다룬 책을 책상 위에다 옮겨 두었다. 다만, 세상의 변혁에 참여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나의 호기심 때문이긴 하지만.

'지식인'이라는 말에 비하여 '지식'은 사회학적 뉘앙스가 사라진 듯한 느낌이지만, 이 단어도 좋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쓸 만한 실용적인 지식도 좋고, 하나의 학문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도 좋다. 자기다운 삶을 사는데 필요한 '나를 아는 지식'도 항상 나의 관심사이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에도 항상 목마르다. 지식을 구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좀 더 원대하다. 나는 교양인이 되기를 바라며, 깊이 있는 지식을 쌓고 세상을 해석하는 통찰력을 키워 언젠가는 사상가에 가까운 지성을 갖기를 원한다. 나는... 피터 드러커, 파커 파머, 니체, 에리히 프롬, 하워드 진, 유진 피터슨, 알랭 드 보통 전작주의자가 되고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지식인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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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