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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정말 삶을 바꾸는가?

나는 이 질문을 두고 한동안 회의했다.
물론, 나는 독서가 즐겁다. 독서를 통해 성장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이 행여라도 세상에 떠돌아다니는 (독서가 유익하다는) 관념을
아무런 회의 없이 받아들여 나 스스로도 속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었던 것이다.

더이상 나의 머리로 사고하지 않은 채, 나의 삶으로 살아보지 않은 채 
어딘가에서 전해 들은 관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20대 초반, 술자리에서 종종 등장하는 주제는 군대 이야기다.
군대에 다녀오는 것이 과연 인생에 도움이 되느냐? 라는 거창한 주제가 술안주로 오르기도 한다.
그 때, 한 여대생이 의견을 주장한 적이 있다. "남자라면 군대에 다녀와야 해"라고,

나는 여대생의 의견을 듣고, 그것이 스스로 생각해 낸 결론인지 회의했다. 
그녀는 군생활이 남자들의 향후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군필자와 미필자의 사고에 어떤 다른 점이 있는지, 사회는 그 둘을 다르게 바라보는지,
과연 둘 사이에 차이가 있기나 한지에 대하여 깊이 사고하지 않았으리라 짐작했다.
어쩌면, 어느 다른 술자리에서 이런 말을 들었으리라. "남자는 군에 다녀와야 해."
그 이야기를 별다른 생각없이 들었다가 반대편 귀로 흘려 버렸으리라.
그러다가, 오늘 같은 주제로 이야기하다 자기도 모른 채,
다른 자리에서 전해 들은 그 말을 불쑥 여기에서 내뱉았으리라.

상상이 지나칠 수 있지만, 개연성 있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20대 중반을 넘어서며 나는 내 머리로 스스로 생각하며 살자고 결심했고,
내 삶에 들어온 몇 가지 의심쩍거나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긴 관념에다 물음표를 던졌다.
회의하는 과정 속에서 어떤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어 확신을 갖게 된 것도 있고,
지우개로 지워 버리게 된 관념들도 있었고, 여지껏 회의하고 있는 관념들도 있다.

독서는 내게 유익한가? 라는 질문은 오랫동안 궁리하다가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풀렸다.
즐겁긴 한데, 실제로 내 삶에 도움을 주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YES" 라는 답을 얻었기에 첫 책을 독서를 주제로 쓸 수 있었다.

최근, 내 삶을 돌아보며 "YES"라는 대답에 더욱 힘을 실어 줄 이야기들을 많이 찾아냈다.
내가 가진 좋은 생각들, 강연 때 전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모두 독서를 통해 얻은 것이었다는 명백한 증거들을 많이 찾아낸 것이다.

2000년 1월, 나는 『지도력의 원칙』이라는 리더십 관련서를 읽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힘과 영향력을 다룬 책이다. 
좋은 책인지는 지금 다시 읽어봐야겠만
당시 나는 이 따분해 보이는 두꺼운 책을 절반 이상이나 읽었다.

퍽 즐겁게 읽었고 한동안 책의 내용을 교회 후배들에게 전했던 기억이 난다.
책은 3가지의 지도력을 설명한다. 두려움을 이용한 강압적 지도력,
거래를 이용한 실리적 지도력(사장과 직원간), 그리고 원칙 중심의 지도력이다.
존경심에서 나오는 영향력이 원칙 중심의 지도력인데
책의 절반 이상은 영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방법 등 영향력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나는 지금 한 권의 책을 권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잊고 있었던 어떤 책이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작은 조직과 공동체에서 리더의 위치를 경험하고 나서
리더십의 핵심은 신뢰, 사랑, 존중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의 생각이 회사라는 조직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이견이 있겠지만, 
제임스 C. 헌터의 『리더십 키워드』를 통해 이러한 생각에 더욱 확신을 가졌다.

리더십에 대한 나의 생각은 다름 아닌
『지도력의 원칙』이 주장하는 핵심 메시지다.
며칠 전부터 『지도력의 원칙』의 책 속지에 적힌 글귀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생각을 잘 표현한 구절이 이 책에 쓰였다는 기억이 났던 것이다.
오늘 책장에서 책을 꺼내 펼쳐 보았더니 이런 말이었다.

"당신에게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들에게 당신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면,
다만 그들을 신뢰하고, 격려하고, 존중해 주면 된다."

당시에도 이 말이 참 좋았고, 진실이라 믿었다.
지금은 이 말 덕분에 와우팀장이 될 수 있었고
교회 공동체의 리더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리더가 되는데 큰 도움을 또 하나의 중요한 개념은
스티븐 코비의 책에서 배운 '공감적 경청'이다.)


『지도력의 원칙』에는 내가 적어 둔 메모들이 있는데,
메모가 되어 있는 페이지를 뒤적이다가
'연령에 따른 자신감의 변화'에 대한 내용을 발견했다.
누구에게나 두 번 정도(유년 시절과 대학에 들어갈 무렵에)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찾아온다는 내용이다.
그것은 나의 경험과도 일치하여 마음을 쳤던 내용이다. 
종종 강연에서 나는 이 이야기를 전하곤 했다.

지금껏 나는 자신감에 대한 이 이야기를 어디에서 배웠는지 알지 못했다.
오늘에서야 십년 전 읽은 책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독서를 통해 십년 전에 배웠던 것임을.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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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아침에 먹었던 맛있는 '빠빠야'



#1. 먹어보기 전에는 맛을 알 수 없다.

호텔에서 처음 먹는 아침 식사.
과일과 빵, 우유와 시리얼이 있었다. 처음 보는 과일 빠빠야. (이름도 뒤늦게 알게 된 과일)
맛이 의심스러워 보이는 여러 가지 종류의 빵들.

간택된 몇 가지의 음식을 가져 와서 식사를 시작했는데, 
게걸스러움보다는 조심스러움으로 먹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침 식사는 깔끔하게 먹고 싶다는 마음이었던 게다.

게걸스럽게 먹을 필요는 없지만, 
'이게 맛있을까?' 라는 미심쩍은 마음으로 입을 조금 벌려 살짝 깨작이면 맛을 알 수가 없다.
한 입 가득히 우그작, 하고 베어 물면 그제서야 입 안 가득히 맛있음을, 혹은 '우엑'을 느낄 수 있다.

잊고 지낸, 혹은 잃어버린 자신을 찾는 과정에서 가져야 할 태도를 깨닫는다. 
내가 이것을 잘 할까? 실수하면 어떡하지? 나에게 맞는 일인가?
이것을 제대로 알아내는 확실한 방법은 한 가지다. 직접 해 보는 것!
 
발전하려면 성찰이 중요하다지만, 행동에 이어진 성찰이야말로 최고의 성장을 불러온다.
먹어 보아야 맛을 알 수 있고, 시도해 보아야 내 것인지 알 수 있다.
시도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2. 의심스럽게 끝부분을 살짝 맛보는 것으로는 맛이 반감될 수 있다.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노려 보며 베어 물면 맛있는 음식도 그 맛이 반감된다.
지나친 주저함과 근거 없는 염려는 자신의 길마저 의심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예리한 지성을 위한 회의는 좋은 것이지만, 삶을 바라보는 회의적 태도는 좋지 않은 것이다.

인생은 단순하지 않다. 하나를 알아도 몰랐던 두 번째 사실이 곧장 등장한다.
목적지를 향하여 정확히 걸어가고 있을 때에도 삶이 무겁게 느껴지거나 두려울 때도 있다.
계획은 일그러지기 십상이고 기대했던 일은 나를 비켜가는 것이 다반사다.

그렇다고 두려워할 필요 없다. 짧은 내 삶을 돌아봐도 이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확신 가운데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서도 확신있는 것처럼 걸어가는 것.
삶은 힘겨운 과정의 연속이지만, 이것을 받아들이면 삶이 전혀 힘들지 않게 되는 묘한 것.

우리에게 삶의 날수가 더해질수록 인생이 자기 의지에 의한 '경영'이 아니라,
신의 절묘한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는 '예술'이라는 사실에 익숙해질 것이다.
익숙함이 더해질수록 우리는 지혜로워지고, 새로운 낯설음을 향하여 도전해야 할 것이다.

낯선 곳 브라질에서, 낯선 과일 빠빠야를 힘차게 베어 물었다. 
까만색의 씨 같은 것이 먹을 수 있는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잠시 후, 씨가 쓰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았기에.

씨를 걷어낸 맛있는 빠빠야를 나는 계속 먹었다. ^^ 


[PS] 물어보니 씨를 안 먹는 게 보통이란다. 호호. ^^ 허나, 건강에 좋아서 먹는 사람도 있단다.
누군가 내게 씨를 먹으면 안 되냐고 물어보면 난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됐다. "건강에 좋은데 맛은 써요."
내 혀로 직접 맛보았으니 내 표정은 살아 움직일 것이고, 말에는 진정성이 실려 있을테지. ^^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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