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SK'에 해당되는 글 1건


어린 시절부터 가진 것 없는 우리 집이었다. 이로 인해 힘든 건 '내'가 아니라 '어머니'셨을 것이다.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시던 어머니마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15살 때부터는 외삼촌 댁에서 자랐다.
이 때부터는 '나'도 가끔씩 힘들어했다. 엄마가 그리웠고, 낯선 환경에 적응을 해야 했으니.
삼촌, 숙모가 정성껏 나를 보살펴 주셨지만, 그 분들의 애정과 엄마가 안 계신다는 사실은 완전 별개였다.
(두 분의 하해같은 은혜는 내 삶에 축복이었다. 허나, 엄마의 존재와는 바꿀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

내가 늘 힘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 땐 힘겨움을 잊기도 했으니.
허나, 분명 종종 힘들어했다. 방에서 혼자 울기도 하고. 괜히 밝은 척 애쓰기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힘들지 않다. 자주 행복감을 느끼고, 감사한 일은 더욱 자주 일어난다. 혹은 느껴진다.
애써 밝은 척 하는 일은 일년에 한 번 정도 있을까? 어쨌든 거짓 미소를 짓는 일은 거의 없다.
매일 내 영혼이 기뻐하는 일들만 하려고 애쓰다 보니,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일도 적어졌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도 늘 "나는 할 수 있다"고 믿었고,
꿈꾸었던 일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안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꿈이 소박하긴 하다. ^^)
말하자면, 내 안에는 '원인 모를 자신감'이 넘쳤다. 오늘 글은 그 원인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도 아주 타당한 원인이다. 나의 자신감과 관련하여 늘 떠오르는 두 사람.
한 분은 선생님, 한 명은 나의 친구다. (선생님에 대해선 작년에 글을 썼고, 친구는 처음 쓴다.)


#1. 배수경 선생님

배수경 선생님은 참으로 뵙고 싶은 내 인생의 선생님이다. 그래서 지금도 눈물을 흘리게 된다.
선생님은 엄마가 돌아가셨던 해에 은근히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셨다.
'은근히'는 자주 부르거나 말을 걸지는 않으셨지만, 늘 지켜봐 주셨음을 표현한 말이다.
참 예쁘신 선생님은 따뜻한 눈빛과 애정 어린 목소리로 내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나.는. 희.석.이.가.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했.으.면. 좋.겠.다."

인생에 대해 진지하지 않고, 공부에도 관심 없던 척 하거나 실제로 흥미를 붙이지 못했던 때였다.
나는 선생님의 말씀을 못이기는 척 하여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이것이 내 삶을 바꾸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분명한 것은 저 말씀이 오랫동안 기억난다는 것이다.
나에게도 따뜻함과 진정함으로 다가와 준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내게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선생님으로 인해 세상이 몰인정하지 않음을 어렴풋이 믿게 되었다.
 
어둠이었던 시절에 빛으로 다가와 준 분이셨다. 언젠가 나도 빛이 되면 뵐 수 있으리라.

[선생님에 관한 글]

16년 만에 찾아뵙는 그리운 선생님

내 생애 가장 슬픈 스승의 날


#2. 장양희

중학교 때의 친구다. 지금까지 내가 들어 본 목소리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예쁜 목소리를 가졌다.
그 때, 같은 동네에 살았고 겨울이면 노란색 코트를 즐겨 입어 내 동생은 '노란 누나'라고 불렀다.
고등학교 일학년 때,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는데, 그 통화는 오랫동안 나를 키워 주었다.
정확한 통화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친구 양희가 무얼 믿고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예쁜 목소리로 그 얘길 했다는 것이고, 나는 그 얘기를 굳게 믿었다는 사실이다.

"야... 희석이 넌 뭐든 잘 해 내잖아. 난 그렇게 보이는데..."

나는 정말이냐고 물었던 것 같다. 그리고 친구는 한참을 뭐라고 설명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주 기분이 좋았고, 그 말로 인해 나는 스스로를 조금 더 괜찮은 사람으로 보게 되었다.
물론, 내 자존감이 이 한 마디의 말로 온전히 세워진 것은 아니다.
비슷한 유의 수많은 칭찬과 크고 작은 성취들로 인하여 조금씩 오랫동안 형성된 것이리라.
그런 수많은 말들 중에 자주 생각나는 말이 친구 양희의 말이다. 그에게 무척 고맙다.

오랜 시간 동안 연락이 끊어진 상태로 지냈지만, 가끔 무척이나 보고 싶은 친구다.
참 고마웠다는 마음을 전하고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하고 싶다.
아마도 결혼을 했으리라.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친구 양희가 내게 전해 주었던 자신감을 그녀의 아들에게 다시 되돌려 주고 싶다는.
별 이상한, 오지랖 넓은 상상을 다한다. 하하하. ^^


#3. MSK

이니셜이다. 아마도 가장 강력한 영향을 준 사람 중에 한 사람이리라.
SK는 언젠가 나에게 이런 문자를 보내 준 적이 있다.
"오빠의 걸음걸이는 세상 모든 것을 가진 사람처럼 당당해요."
그런가 싶었다. 걸을 때 조금 신나긴 했던 때였다. (지금도 그런가 잠시 생각해 본다. 모르겠다. ^^)
왠지 기분이 좋았고,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느껴졌다. (실제로는 여전히 가진 것 별로 없던 때였다.)

*

짧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이런 말들만 들었던 것은 아니다.
어떤 선생님은 나에게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없을 거라는 말씀도 하셨고,
어떤 친구는 나에게 아주 못된 사람이라는 말도 했다. 그들 역시 모두 맞는 말들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 안에는, 그리고 나의 삶 안에는 그렇게 좋음과 나쁨이 섞여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나쁜 대목을 걷어내고 싶었고, 좋은 대목들을 늘려 가고 싶었다.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나는 배수경 선생님을 떠올리며 조금 더 진지하게 나의 문제에 직면하려 애쓴다.
그저 기분대로가 아니라, 나에게 보다 유익한 결정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감이 사라지려 할 때, 참 신기하게도 양희와 SK의 말이 떠오른다.
그러면, 누구나 용기와 두려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음을 상기한다.
두려움을 없애려는 시도보다는 두려움 너머에 있는 나의 꿈을 향해 한 발짝 내딛는다.

어느 말 문득, 내 인생에 등장하여 일정 기간을 함께 하다 소중한 한 마디의 말을 던져 준 그들.
어딘가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지. 혹은 편안히 지내고 계시겠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지금도 종종 내 곁에서 나를 일으켜 주는 사람들이다.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저작자 표시 비영리
Posted by 보보
1

백년 학생 리노의 인생수업 이야기. "삶은 여행이고 실천이 곧 존재다."
보보

달력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래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