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7

시작하는 연인을 위하여

2010. 첫번째 주간성찰 1월 1일~1월 10일 #1. 시작하는 연인을 위하여 사람 유해진과 사람 김혜수는 연인이다. 사람과 사람간의 사귐은 전인(全人)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돈을 잘 번다는 것, 좋은 직업을 가졌다는 것, 멋진 외모를 가졌다는 것. 이것은 참 좋은 것들이지만, 좋은 사귐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파트너를 그가 가진 최고의 모습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관계가 좋은 관계다. 좋은 관계를 이어가는 요소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다. 류해진과 김혜수의 연인 발표는 '루저의 승리'도 아니고 '순애보의 예쁜 사랑'도 아닌, 사람 유해진과 사람 김혜수가 만나 이뤄낸 사랑으로 바라봐야 한다. 유해진이 남들이 몰랐던 매력을 지닌 남자로 재평가되고, 김혜수는 진정한 사랑을 볼 ..

브라질 여행 후 달라진 것들 (일상편)

한 달 동안의 여행을 건강히 마치고 지난 주에 한국에 돌아왔다. 한 달은 짧지 않은 시간인가 보다. 새로운 습관이 생겼고, 오늘로써 6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바뀐 밤낮에 이리도 헤매고 있으니. ^^ 브라질 여행 후, 몇 가지 일상의 모습들이 달라졌다. 이것은 여행이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었다는 뜻이다. 습관이 생기고 일상이 바뀌었다면... 이건 중요한 일이다. 삶을 살아가다 자신이 원하는 변화를 일궈내기란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다면... 그것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무엇이 변화를 만들어냈는지, (사람마다 변화를 일으키는 동력은 조금씩 다르기에) 변화된 모습은 자신이 원했던 것인지, (모든 변화가 긍정적은 것은 아니기에) 이런 변화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삶..

신의 의도를 생각하면 삶의 무게가 거뜬해진다.

[브라질 여행 단상] 신의 의도를 생각하면 삶의 무게가 거뜬해진다. 덩치가 큰 그는 비행기 좌석을 두 개에 걸쳐 앉았다. 몸이 아주 불편하여 거동하기도 쉽지 않았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 몸을 일으키는 데에만 10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는 선반에서 짐을 끄집어 냈다. 작지 않은 가방이었다. 나는 그의 뒷좌석에 앉아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말을 건넸다. "도와 드릴까요?" 그는 단호함과 다정함을 섞어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나를 쳐다보며) 고마워요." 그는 어느 친절한 청년의 호의를 거절했다. 자신이 들어야 할 삶의 무게는 스스로 짊어져야 한다고 믿는 것처럼. 그 무게를 포기하면 자신이 점점 연약해진다고 믿는 것처럼. 그는 자기 가방을 자신의 어깨에 둘러매고, 한 손으로는..

[7일차 여행일지] 브라질에서 본 이과수 폭포

2월 11일 수요일 새벽 3시 30분. (현지시각) 9시 30분에 잠들어서 3시 30분에 깼으니, 6시간을 잤다. 중간에 한 번 깨어나는 것을 제외하면 가장 오래 잠을 잔 게다. 이제 거의 시차 적응을 끝낸 것인가? 딱 일주일 만이네. 내일은 몇 시에 일어나게 될지.. ^^ 오늘은 브라질 쪽에서 이과수 폭포를 보게 된다. 8시 30분에 가이드를 만나 출발했다. 기념품점에 잠시 들른 후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에 도착하니 9시 15분 경. 티켓팅을 하고, 차로 이동, 간이 기차를 기다렸다가 정글 탐험. 기차를 타기 시작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니 몸이 약간 으스스했다. 그다지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 기차에서 내려 600m 정글 속을 걸었다. 10여 분 걸었으려나, 이과수 강이 ..

[닷새날 여행일지] 열정적인 도시, 히오데자네이루

2시 20분 즈음에 깼다가 다시 잠들었다. 이 시각은 어제보다 이른 시각 아닌가. 기상 시간을 조금 더 늘려가는 것이 시차 적응이란 생각이 들어 억지로 잠을 청했다. 어느 새 잠이 들었고, 다시 눈을 뜨니 5시였다. 야호~! 최고로 많이 잔 날이다. 5시간 정도. ^^ 오늘(현지 2월 9일)은 '히오'로 여행가는 날이다. 호텔 체크아웃을 해야 하니 짐을 싸야 했다. 2~3일 정도 밀린 메일 회신을 하고, 짐을 꾸리고 식사를 하고. 그러다 보니 공항으로의 출발 시각인 8시 30분이 다 되어간다. 토머스님의 회사 직원 한 분이 오셔서 공항으로 데려다 주셨다. 나는 이곳 교포들을 만날 때마다 이것 저것을 여쭙곤 했다. 언제 이민 오셨는지, 어떤 일 하시는지, 브라질에서의 삶과 문화 등에 대해서. 그리고 꼭 물..

[둘째날 여행일지] Guaruja 해변과 와우 부부모임

새벽 1시에 잠이 깼다. 살짝 피곤한 것 같은데 다시 잠이 오지 않고 정신이 맑아진다. 3시간 30분 정도를 잤나? 잠이 부족했는데 신기한 일이다, 생각하며 일어났다. 노트북 전원을 110V로 전환하는 코드(?)가 없어 프론트에 갔더니 다른 손님이 사용 중이라며 오전 7시에 다시 오라고 했다. 객실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와우팀원인 안젤리카님에게 드릴 선물에 몇 마디 글을 적었다. 듣고 싶은 음악이 있었지만 노트북을 켜야 들을 수 있었기에 차선책 MP3를 켰다. 처음에 나오는 곡은 SG워너비의 였는데, 어찌 그리도 신이 나는지... 결국 쓰던 글을 멈추고 춤을 췄다. 새벽 2시에, 호텔 방에서, 홀로. 한 바퀴 빙그르르 돌다가 큰 거울에 비춰 진 내 모습을 문득 보게 되었는데, 미친 사람 같았다. ^^ ..

브라질 여행 출발, D-1일

분주하다. 방 안에는 여행 갈 준비물들이 쌓여 있고, 머리 속에는 못다 처리한 일들이 쌓여 있다. 오늘따라 전화기는 왜 이리도 자주 울리는지. 안부 인사에 고마움을 전하면서도 마음은 조급하다. 이번 여행은 짧지 않은 일정이라 일찍부터 준비를 시작했는데, 처리해야 할 대형 업무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였다. 뿌듯함 보다는 조급했다. 하는 일이 적지 않음을 보며 살짝 자부심을 느끼면 좋으련만, 많은 일들을 단기간에 모두 끝내야 한다는 조바심만 느껴졌다. 휴우. 한 숨을 내쉰다. 창문을 열고.. 잠시 휴식이다. 김광석을 듣는다. "저 하늘의 구름 따라 흐르는 강물 따라 정처없이 걷고만 싶구나. 바람을 벗삼아 가며." 음악이 어쩜 이리도 내 마음을 잘 만져 준단 말인가. 그저 노트북 속 들어 있던 것을 PL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