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2

참 좋은 시간

향이 좋은 와인에 취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와인은 그것의 술기운에 취하는 게 아니라, 향에 취하고 기분에 취하게 한다. 어제 선생님과 연구원 동기 두 분과 함께 식사와 와인을 들었다. 고품격 (그러나 양은 무지 적은) 음식을 함께 먹는 것으로 행복은 시작되었다. 달빛 은은한 창가에 앉아 있는 것은 감미로웠다. 우리는 선생님 댁으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사모님께서 불을 한 번 꺼 보라신다. 산 너머 달이 차올랐던 것이다. 주방은 한쪽 벽면 전체가 유리창이었기에 우리는 달빛을 만끽할 수 있었다. 와인은 달콤했고, 달빛은 감미로웠다. 낭만적이었고 따뜻한 시간이었다. 잔잔한 행복감이 깃들었다. 그 무엇보다 참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했으니. "달빛 참 좋지? 그런데 더 ..

Wine and Jazz

올 여름, 뉴질랜드에 갔었다. 리슬링(RIESLING) 와인 두 병을 사 왔다. 리슬링은 와이너리에서 몇 종류의 와인을 시음한 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녀석이다. 상급 화이트 와인 중 90% 이상이 3가지의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지는데 그 중 하나가 리즐링이다. (나머지 둘은 '소비뇽 블랑'과 '샤르도네'다.) 4기 와우팀원이 보내 준 선물에 기뻐 리즐링을 땄고 머지 않아 3기 와우팀원이 집에 놀러왔을 때 리즐링은 바닥 났다. 그 와인의 맛은 좋았다. 와인에 대한 無지식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홀로 즐기고 느끼고 기뻐할 수 있다면 그만이다. 와인은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니기에. "와인이 입 안으로 들어오면 가만히 느껴본다. 그 질감과 풍미, 냄새를 느껴본다. 그러한 느낌은 이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