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수업 7

그가 물었다. 사는 게 뭐냐고.

"사는 게 뭐냐?"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사는 게 뭔지 모르겠다며 흐느끼던 형이 내게 물었다. 형은 존경하던 스승의 병문안을 다녀온 터였다. 스승은 위독하셨다고 한다. 그는 스승을 만나온 십수년 동안 성실한 제자였고 스승의 진실한 우정이었다. 그는 스승을 존경했고 스승을 그를 사랑했다. 나는 종종 두 분의 아름다운 사제지간을 부러워하곤 했다. 조금 전, 그는 내게 이런 질문도 했었다. "너네 부모님이 언제 돌아가셨다고 했지?" 나는 중학교 2학년 때였다고 대답했다. 형은 살아오면서 가까운 이의 죽음을 지켜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스승이 계신 병원을 나서며 내가 생각났다고 했다. 그 순간, 한때 나의 소중한 분들이었던 어머니, 배수경 선생님, 친구 재민이가 떠오른다. 형이 말을 이었다. "인..

연말연시 & 새해 추천도서

무엇보다 행복한 인생을 놓치지 마시라를 마음을 담아 『인생수업』을, 새해에는 새로운 도전을 하시라고 『도전하라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을, 마지막으로 직장인들에게는 (조직 안에 있든, 밖에 있든) 독립성을 갖추는 것(CEO의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여 『코끼리와 벼룩』을 추천하였습니다. 좋은 책이라면 거듭 읽어도 좋습니다. 새롭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내년 초에 이 세 권의 책을 읽을 것입니다.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인생수업』 이레 “인생 수업에는 행복하라는 숙제 뿐”이라는 말에 마음이 움직인다면 꼭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법, 상실과 이별에 대한 지혜, 사랑과 배움에 대한 권고 등 행복한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

80분의 상실

열차 안에서 졸린 눈을 껌뻑거리며 글을 썼다. 졸렸지만 좋은 생각이 떠올랐기에 자판을 두드렸다. 신나게 글을 썼고, 저장하기 전에 블록 복사를 해 두었다. 혹여나 저장 시에 글이 날아갈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 ^^ 저장을 하려는데.. 아차, 서명을 빠뜨렸네, 서명을 복사하여 붙인 후에 '저장하기' 버튼을 눌렀다. 가끔씩 세상은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가끔씩이 아니라, 종종일 수도 있다. 나는 분명 '저장하기'를 눌렀는데, 글은 저장되지 않았다. Ctrl + V 를 누르면 된다. 복사해 둔 것이 있으니. 그런데 나타난 것은 80분 동안 쓴 글이 아니라, 직전에 복사해 둔 다음의 서명이었다.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헉! 글은 사라졌다...

배움을 얻는다는 것 - 『인생수업』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갑자기 더 행복해지거나 부자가 되거나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더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난 내 삶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더욱 즐겁다"고 누군가는 말했듯이, 삶의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삶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삻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인생수업』, 이레 Elisabeth Kubler-Ross, David Kessler, 『Life Lessons』 『인생수업』은 서른이 넘어 읽은 책인데, 단번에 사랑하는 책이 되었습니다. 삶의 여정에서 지쳐 힘겨워하는 이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인생을 이해하려는 이..

세월이 뜀박질하는 세상

치약을 다 썼다. 놀랐다. 얼마 전, 마트에서 3개들이 치약을 두 세트 구입했기 때문이다. 회사 체육대회 때 기념품으로 받았던 치약도 있으니 오랫동안 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치약을 다 썼다. 생각보다 빨리 썼다는 생각에 놀란 게다. 다시 사면 그만이다. 생필품이니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 것이다. 말끔히 짜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 된 치약을 버릴 때는 상쾌할 것이고, 새로운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약간의 소비의 즐거움도 느낄 것이다. 그런데 무언가 허전한 마음이 든다. 멍한, 생각이 들었다. 한번에 너무 많이 짜서 낭비한 건가,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검약은 좋은 것이지만 멍한 기운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내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세월이 너무 빨리 흐른 것이다. 벌써 치약을 사야 할 만..

내 삶 속의 와우

와우팀원 한 명의 과제를 읽었다.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한 시간 동안 나는 행복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팀원들의 과제를 읽을 때 아주 기분이 좋아진다. 그 글 속에 나에 대한 칭찬이 들어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하루에 하나씩 그들의 과제를 읽는 것도 아주 큰 기쁨이 되리라. 팀원들은 그 과제에 치열함과 진솔함을 덧입혔다. 과제를 읽고 있으면 내가 아주 특별한 관계 속으로 점점 깊이 들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들이 용기있게 자신의 전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아주 특별한 애정으로 그 글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계가 주는 따뜻함, 온전함이 나를 아주 기분좋게 만들어 주었다. 20대, 지난 십년을 돌아보며 내가 한 일 중에 가장 잘 한 것 3가지를 꼽으면.... 독서..

사랑에 관한 단상 - [인생수업]을 읽다가

우리는 그들이 왜 전화를 걸지 않는지, 왜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반면 자신이 받은 상처와 고통,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오해를 받았는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습니다. 사실 우리는 웃음과 이해, 사랑을 무조건적으로 주지 않음으로써 서로를 배신하는 것 입니다. -『인생수업』 p.44 - * "무조건적"이라는 말에 눈길이 많이 가는 요즘입니다. 아무런 조건없이, 아무런 조건없이, 아무런 조건없이, 그대의 존재 자체를 사랑한다는 것을 깊이 묵상하는 요즘입니다. 돌아보면, 나는 얼마나 조건적인 사람이었는지요. 그대의 행동 하나하나에 얼마나 왈가왈부하는 사람이었는지요. 그대의 존재에 조건을 다는 순간, 그대는 내 조건에 의해 평가받는 1차원적인 존재가 되어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