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2

Wine and Jazz

올 여름, 뉴질랜드에 갔었다. 리슬링(RIESLING) 와인 두 병을 사 왔다. 리슬링은 와이너리에서 몇 종류의 와인을 시음한 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녀석이다. 상급 화이트 와인 중 90% 이상이 3가지의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지는데 그 중 하나가 리즐링이다. (나머지 둘은 '소비뇽 블랑'과 '샤르도네'다.) 4기 와우팀원이 보내 준 선물에 기뻐 리즐링을 땄고 머지 않아 3기 와우팀원이 집에 놀러왔을 때 리즐링은 바닥 났다. 그 와인의 맛은 좋았다. 와인에 대한 無지식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홀로 즐기고 느끼고 기뻐할 수 있다면 그만이다. 와인은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니기에. "와인이 입 안으로 들어오면 가만히 느껴본다. 그 질감과 풍미, 냄새를 느껴본다. 그러한 느낌은 이내 다가온다."..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 (2) : 좋아하는 것을 하나 더 발견하다.

"선생님, 음악 좋아하시죠?" "(머뭇거리며) 그런 편이지." "근데 왜?" "강연 중간 중간 음악 들으실 때 참 행복해 보여서요." 며칠 전, 대원외고 워크숍을 마치고 학생과 함께 나오면서 나눈 대화다. 한 학생이 음악을 좋아하냐고 물었고, 나는 처음 듣는 질문에 조금은 당황했었다. 음악 좋아하냐고 궁금하여 묻는 질문을 받아봤을 테지만, 이렇게 음악을 좋아할 것이라는 자신의 확신을 확인하는 질문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바로, 며칠 전 그 때만 해도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어젯밤, 연구원과 함께 세종로에 있는 KT 아트홀에서 재즈 공연을 관람했다. 아마츄어들이었고 그들은 탁월한 실력과 쇼맨십 대신 약간의 어색함과 수줍음을 보여주었다. 유명 밴드가 아니었지만 나는 즐거웠다. 재즈 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