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80

행복의 발명, 발견, 창조

발명은 이전까지 없던 기술이나 물건을 새로 생각하여 만들어내는 것이다. 어렸을 적, 내 삶에는 행복이란 것은 없으리라 생각했기에 행복해지려면 나에게 맞는 행복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행복의 발명을 시도했던 것이다. 내 삶이 곧 실험실이었다. 행복을 발명하기 위한 실험은 번번히 실패했다. 실험해 볼 만한 특별한 재료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행복의 실험을 위해 특별한 재료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 행복이 깃들여져 있다는 걸 깨달았을 무렵... 행복은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나에게는 새로운 조건이나 새로운 일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했던 것이다. 평범했던 일상 속에서 의미와 행복을 발견하면서 나는 좀 더 행복해졌다. 그러다가 행복이 꼭..

행복의 기술

"기적은 물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대지 위를 걷는 일이다. 대지는 너무도 아름답다. 우리 또한 아름답다. 우리는 깨어 있는 마음으로 걸을 수 있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경이로운 마음으로 어머니 대지를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친구에게 '평화가 함께 하기를!'하고 기원할 필요가 없다. 평화는 이미 그들과 함께 있다. 우리는 다만 그들이 매 순간 평화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 주기만 하면 된다." - 틱낫한 2002년도에 이 글을 읽은 후, 매 순간은 아니지만 간헐적으로 평화를 누렸다. 그 중 하나는 2008년 6월 충북 음성에서 2박 3일짜리 강연을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에서의 일이다. 어둠이 내린 시골의 차도에는 차가 거의 없었다. 나는 맨발로 땅을 밟아보고 싶었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양손에 쥐었다. 동..

화창한 봄날을 누리기 위하여

"아우님, 기가 막히게 날씨가 좋네요. 오후에 반갑게 만나요." 3월 20일은 어느 형님이 보낸 문자처럼 기가 막히게 화창한 봄날이었다. 내가 기억하기에 2009년 들어 가장 좋은 날씨였다. 하늘은 밝고 맑았다. 봄햇살은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시원했다. 그런데도, 이날 나는 스스로의 마음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 서너 시간을 참 아쉽게 보냈다. 누군가를 속상하게 했고, 더불어 나도 기가 막힌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중충한 기분으로 보낸 게다. 컨트롤할 수 없는 하늘의 날씨가 이렇게도 좋은데, 얼마든지 컨트롤할 수 있는 내 마음의 날씨가 엉망이었다니...! 안타까운 날이다. 3월 17일의 날씨는 두 번째로 마음에 들었던 날이다. 아마도 날짜별로 그 날이 어떤 날씨였는지, 기억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을 테지. ..

카테고리 없음 2009.03.27

『법구경』으로 한껏 웃기

『법구경』 "의미 없는 천 마디의 말보다 마음에 평화를 부르는 한 마디 말이기를. 현란한 천 편의 시보다 영혼의 잠을 깨우는 단 한 줄의 시이기를. 귓가를 스쳐가는 천 곡의 노래보다 심금을 울리는 한 곡의 노래이기를." 파울로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 책 마지막 장에서 읽은 『법구경』의 한 구절이다. 나의 글과 강연이 저 구절들처럼 평화와 깨어있음, 심금을 울리는 영혼에 닿아 있기를 늘, 바라왔다. 내 바람과는 달리 내 삶은 늘 말이 많았고, 현란하고 어지러웠으며, 심금을 울리기는커녕 종종 아픔을 주어 정말 누군가를 울리곤 했다. 좀 더 성장하면 달라지겠지. 성장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쌓이고 쌓이면 나도 깊어지겠지. 눈 내리는 겨울의 어느 날, 장독대 위 눈이 어느새 소복이 쌓이듯이. 그렇게 깊어지고..

행복한 삶을 위한 두 가지 지침

나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산업교육 강사다. 산업교육 강사는 학교 선생님과 비슷한 면이 있다. 선생님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친다면, 산업교육 강사는 기업체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배움을 공유한다.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는데, 이것은 다음 기회에 나누고 싶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무언가를 가르치는 사람이니 경제/ 경영 전반에 대한 교양과 함께 뭔가 한 가지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져야 하는 사람이다. 나는 거시적으로는 리더십과 한 사람의 자기다운 삶에 대하여 관심을 가졌다. 리더와 리더십, 그 사람만의 재능과 기질, 행복 등에 관심만 가졌지, 아직 전문 지식은 없다. 직업으로 살고 먹기 위해서는 지금은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형편이다. 최근 2년 정도의 나의 공부를 슬쩍 돌아보니 리더십,..

Wow~! My Home ^^

아, 집이다. 나만의 공간. 자유로움이 있는 곳 독서와 글쓰기를 통한 성장이 일어나고 쉬고 싶을 때 마음껏 휴식할 수 있는 나의 아지트. '아 좋다. 이제 내 세상이다. 이 것이 자유구나.' 오늘 두 시간 정도의 외출 후에 집으로 들어오며 문득 느낀 감정이다. 너무나도 포근한 느낌이었다. 이런 행복감은 나의 쉴 곳, 다시 말해 물리적인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생긴 건 아닐 것이다. 어쩌면 내 삶에 대한 만족감이 모든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선물해 준 것이리라. 그리하여 평범한 내 공간이 이리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오랜 해외 여행 후에 집에 왔기 때문만도 아닐 것이다. 분명, 해외 여행 덕분에 집의 포근함이 더욱 크게 느껴진 것은 사실이나,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설 때의 이 기분 좋음..

단순함의 유익

[브라질 여행 단상] 단순함의 유익 2월 9일 월요일, 리오데자네이루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렇게 메모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자. (브라질에서처럼) 단순한 삶을 살자." 며칠 동안, 나는 11시 이전에 잠이 들었고 3시 30분 전후로 깨어났다. 하루 중 내가 하는 일은 아주 단순했다. 와우팀원들과 함께 수업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것. 식사하는 것을 제외하면 여행일지를 쓰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해야 하는 일을 모두 완수했을 때의 기쁨을 느꼈다. 비행기 안에서 며칠 동안의 여행을 돌아보며 느낀 것은, 단순함의 유익이었다. 단순하게 살면, 내 생의 목적에, 나의 행복에 더욱 다가설 수 있으리라.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향하는 일들만 남겨 두고 나머지에는 눈 감아야지. 이른 새벽, 여행일지를 ..

[셋째날 여행일지] 첫번째 와우수업과 쇼핑 & 행복

3시 기상. 푹 잠든 것 같은데, 새벽 3시다. 12시가 다 되어 잠들었으니 3시간 남짓 잔 게다. 다시 잠들려고 했으나 정신이 점점 맑아져 일어났다. 아, 이게 시차 적응이 안 된 것이구나, 싶었다. 한국과 11시간 차이가 나니, 낮과 밤이 완전 뒤바뀐 것이다. 나의 마음은 이미 시차 적응이 끝났다. 인천 - 벤쿠버 - 토론토 - 상파울로로 이어지는 긴긴 비행시간 동안 나는 현지 시각대로 잠들고 일어났다. 몸은 개운했고 시차 적응 별 것 아니네,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몸은 원래의 생활 방식을 기억하고 있나 보다. 습관의 힘, 변화의 어려움 등을 생각하며 노트북을 켰다. 여행일지와 글 한 편 쓰고 메일 회신을 했다. 기분 좋은 아침의 이 느낌을 수영으로 이어가고 싶었다. 약간의 운동을 하고 수영을..

울산 강연 여행을 다녀와서...

9월에 울산에 사시는 '어떤 분'이 제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개천절 즈음하여 서울 나들이를 오시는데, 그 때 잠깐 만날 수 있겠느냐고. 제 책을 즐겁게 읽었다고 하셨고, 저보다 연배가 많으시어 부담없이 네, 라고 회신을 보냈지요. 햇살 좋은 날에 만나 함께 식사를 했고 커피를 마셨습니다. 그분의 꿈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 분은 언젠가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싶다고 하셨고 저는 지금 갖고 계신 열정과 에너지가 자산이니 바로 시작하시라고 권했지요. 혹, 제가 도움이 된다면 첫번째 모임 때 참석하여 작은 강연이라도 하겠다는 말과 함께. 11월의 울산 강연 여행은 이렇게 하여 진행된 것입니다. 그 분의 독서모임 오프닝 강연을 하기 위해 떠난 것입니다. 강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고, 참가자 분들은 아주 즐거워..

성취주의자와 쾌락주의자 사이

'A Wink & A Smile' 이라는 곡입니다. 윙크로 오늘 하루를 반기는 낭만, 미소로 내 곁의 사람들에게 인사할 수 있는 여유~! 여유와 낭만이 바로 당신의 삶에 가득하기를 바라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셨나요? 깊어지는 가을과 함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셨던 분은 없나요? 가을의 낭만을 느낄 겨를도 없이 어느 덧 불쑥 한겨울 추위가 다가와 버렸다구요? 세월은 빠르고 우리의 만끽 능력은 한 발씩 늦습니다. 여러분의 오늘을, 계절을, 청춘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공연의 계절, 남자의 계절이라고들 합니다. 저의 가을은 독서 실적은 별로였지만, 공연과 여행을 즐겼던 남자로서는 아주 흡족했지요. 먼저 공연 및 전시회 관람의 기쁨부터 살펴 보려 합니다. - 음악회 (세종문화회관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