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을 읽으며 길을 걸었습니다. 아파트로 들어가는 차량 진입로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습니다. 우회전하며 들어오는 트럭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먼저 건너고 차가 멈춰서야 할 타이밍이었지만, 그냥 제가 양보하고 싶었습니다. 사람이 멈처 서는 것은 기름이 닳는 일도 아니니까요. 어려운 일도 아니구요. 우회전하는 차량의 조수석 쪽 창문이 열렸습니다. 검게 그을린 주름 패인 얼굴이 보였고, 그 얼굴은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지나갔습니다. 웃는 얼굴을 아니었지만 고마움의 표정이었습니다. 나도 허리를 숙여 인사를 드렸습니다. 나는 일부러 창문을 내려 고마움을 전해 준 그 분께 감동했습니다. 작은 일로도 고마움의 인사를 주고 받은 아침, 기분 좋았습니다. 2. 내가 항상 그런 여유로운 양보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