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하나가 왔다. 15분짜리 동영상 강연을 찍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 "강연 콘텐츠를 브랜드화하고 싶은 강사님께는, 자신의 콘텐츠를 홍보할 수 있으며 홍보영상과 팟캐스트로 제작되어 전국적으로 알리는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문구가 솔깃했지만,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 브랜드화하고 싶지 않아서도 아니고, 나를 알리고싶은 욕망이 없는 것도 아니다. 나도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이 있다. 다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유명해졌으면 좋겠다. 결과만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라,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도 한껏 즐기고 싶다. 거절의 이유가, 내 안에 있는 내면의 가치 때문인지, 무언가 다른 방식에 나를 맞추는 것이 귀찮은 나의 게으름 때문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어쩌면 나는, 두려움을 교묘하게 방어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