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 14

내가 10대에 읽은 책들, 고작 이거?!

나는 책을 많이 읽던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유아기를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아마도 그림책을 즐겨 보았던 것도 아닐 겁니다. 부모님은 생계를 꾸려가느라 책을 읽어주실 여력이 없으셨을 테니까요. 무엇보다 저희 집에서 그림책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도 내가 스스로 글자를 읽을 무렵에야 집 안에 책을 들인 듯 합니다. 부모님이 책읽기를 즐기시는지, 아닌지는 대략 가늠할 수 있습니다. 책장에 단행본이 많은지, 전집류가 많은지를 보면 알 수 있지요. 전집만 있다면 그건 장식용이거나 교육용이겠지요. 책을 안 읽는 부모님일지라도 아이들을 위해서 전집을 들여놓곤 하시니까요. 저희 집도 그랬습니다. 단행본은 거의 없었지만, 서너 질의 아동 전집이 있었습니다. 계몽사 어린이 한국의 동화, 출판사 이름이 가물가물한 스무 권..

한 시간 만에 자신감을 얻는 법

월요일 아침, 카톡 메시지가 하나 날아왔다. 일주일의 시작을 새벽같이 열었다는 말은 없었지만, 월요병을 안고 허겁지겁 달려가는 직장인의 피로감 대신 여유로움을 한 모금씩 음미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커피 한 잔과 한 권의 책을 찍은 사진이 그가 무얼 하고 있는지 말하고 있었으니까. 그는 멋지게 일주일을 시작했다. 그를 따라해 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여태 실천하지 못했다. 인생의 중요한 교훈들은 뒤늦게 도착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실천하는 일에 게으르기 때문일 것이다. 앎과 이해는 다르다. 이해는 시간 혹은 경험과 함께 온다. 잘 안다고 착각하며 살다가, 시간이 지나거나 혹은 체험을 할 때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다. 나는 앎이 아닌 이해를 추구하며 산다. 오늘, 금요일 아침엔 비가..

재능, 영혼의 힘 그리고 나눔

자신의 재능을 찾아내어 직업으로 삼는 것이 삶의 소원이라 노래했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 오랫동안 나의 소원도 그것이었다. 내 속에서 꿈틀거리는 재능과 열망을 끄집어내어 그것대로 힘차게 살아보는 것 말이다. 그 소원을 어느 정도 이뤄냈다. 누군가에게 '자신만의 길을 가라'는 말을 정돈된 철학과 나름의 노하우를 곁들여 들려줄 정도가 되기도 했다. 이제, 나는 다른 소원을 가졌다. 재능을 발견하기 전에도 힘차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싶다. 이것은 비법 습득이 아니라, 영혼의 힘을 얼마나 키워내느냐에 달린 문제다. 한 사람의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영혼의 힘이니까. 재능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시들한 기운으로 살아도 좋다는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삶의 꽃을 활짝 개화시키는 것이 재능이라면, ..

작은 고민 하나가 생겼습니다!

작은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탈모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원형탈모처럼 갑자기 일부분의 머리가 쑤욱 빠진 것은 아니나, 은근히 진행되던 탈모가 이제는 관리를 해야 하는 단계에 이른 것입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탈모 걱정이라니 안타깝지만 지금부터라도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탈모관리에 관심 갖게 된 것은 어느 헤어디자이너 덕분입니다. 3개월 전 즈음의 일입니다. 헤어커팅을 하러 미용실에 갔었지요. 늘 나의 헤어커팅을 해 주던 선생님은 일년 간 호주 여행을 떠나 새로운 선생님을 만난 날이었습니다. 전담 관리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미용실에 도착하여, "어느 선생님 찾으세요?"라는 질문에 "지난 번에 해 주셨던 선생님이 계신데..." 라는 말로 인해 만나게 되는 거지요. OO 선생님은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