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요즘 들어 옛 친구 생각이 많이 난다. 그래서 죽마고우에게 연락했다. 9월 초에 만나서 식사하고 함께 공을 치기로 했다. 스크린 골프를 치든, 당구를 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친구를 만난다는 사실에 벌써 설렌다. 또 다른 친구 두 명에게 전화를 했다. 이번엔 둘 다 여자다. 여자인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결혼을 했으니까. 게다가 둘 다 사모님이시니 나와는 신분도 안 맞고. 하지만 이건 문제가 안 된다. "오! 니가 웬일이야? 전화를 다하고. 결혼하기 전에는 전화 안 할 줄 알았는데, 혹시 결혼해?" 친구의 첫마디였다. 그 말에 스쳐가는 생각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결혼할 땐 전화를 하는가 보군. 내가 결혼할 때에는 먼저 전화할 거라고 생각하네.' 결혼할 땐 내가 먼저 연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