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라 콘체치오네 성당'의 내부입니다. 근처에 있는 베드로 대성당과는 화려한 내부와는 사뭇 다릅니다. 내부장식을 이루고 있는 것은 해골입니다. 수사복을 입고 있는 것도 해골입니다. 제단은 인간의 척추로, 샹들리에는 자잘한 뼈들로 만들었습니다. 유골더미 앞에 있는 표지판에는 다음과 같은 뜻의 라틴어 글귀가 새겨져 있지요. "한때 저들도 당신과 같았으며 언젠가 당신도 저들처럼 될 것입니다." 나는 이미 글귀의 뜻을 알고 있었고 저 기기 막힌 글귀가 주는 떨림도 체험했지만, 눈 앞에 서 있는 죽은 수사들이 전하는 교훈을 마음 속 깊이 새기려고 애를 썼습니다. 인간의 필멸성을 기억하자고. 용기를 내어 살고 싶은 삶을 살아가자고. 지금 이 순간을 살며 나의 미래를 한껏 기대하자고. 의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