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와우팀 이야기 29

욕망이 소멸되는 시간

“가을바람이 불어왔다. 찢긴 구름은 천천히 대지 위를 달리며 그림자를 대지 위에 부드럽게 드리우고 있었다. 한 떼의 구름이 하늘 저쪽에서 일어났다. 태양이 구름 뒤로 들어갔다 나옴에 따라 대지의 표정은 살아 있는 얼굴처럼 밝아졌다가 어두워지곤 했다.”(p.39)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다가 만난 구절이 1박 2일 영주로 다녀왔던 가을 여행을 상기시켰다. ‘아! 이번 여행에서는 가을 하늘 한번 쳐다보지 못했구나.’ 나는 15명이 함께 떠난 여행의 가이드였다. 후속 일정을 생각하고, 시간을 조율하고, 사람들을 챙기는데 관심을 두느라 홀로 느긋한 시간을 갖지는 못했다. 이것은 아쉬움이 아니다. 나의 정열의 부산물이었다. 홀로 떠나는 여행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다르다. 홀로 떠난 여행은 사유할 시간을 듬뿍 품에..

와우 첫수업의 말말말

1. (자기 이해를 위해) 글을 쓸 때는 '한 편의 글을 쓴다'는 생각보다는 '나의 내면을 탐험한다'는 느낌으로 쓰세요. 호기심을 쫓아 구석구석을 탐험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자기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2. 자기를 이해하면 꾸밈이 없어지고 자연스러워집니다. 자연은 스스로 그러한 대로의 존재입니다. 자연스러워야 오래 갑니다. 오래 지속되어야 자취가 남고 자기 역사를 창조합니다. 자연스러움이 쌓이면 자유로워집니다. 3.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를 발휘하세요. 드러내지 않으면 살면서 점점 외로워질 겁니다. 다른 이들에게 이해받기를 원한다면 먼저 자신을 드러내야 할 테니까요. 용기를 발휘한다는 것은 대외적 공개할만한 정돈된 모습보다는 요즘의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노래방에 가서 18번..

[GLA'S'2주차] 인문주의

1.인문학 공부의 목적은 학식과 교양을 쌓는 게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고 인생의 지혜를 터득하는 것입니다. (인간 이해와 인생의 지혜를 인문정신이라 합시다.) 어떤 학문이 인간 이해와 인생의 지혜를 쌓는데 도움을 주는가? (달리 말하면 인문정신 함양에 도움을 주는 학문은 무엇인가?) 모든 학문을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는 순서대로 배열한다면, 문사철이 될 것이고 뒤이어 종교학, 심리학 등이 뒤따를 것입니다. 문사철은 인문정신을 고양하기에 중요한 것이지, 인문정신은 뺀 이론적 지식 쌓기는 인문학 공부의 본질은 아닙니다. 2. 출판계에 학식과 교양 쌓기 책이 유행인 까닭은, 인문정신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가르치는 일에는 능한 저자들이 인문서를 써내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인문주의의 부재가 원인입니다...

시간경영의 5가지 신화

시간경영에 관한 5가지 신화가 있습니다. 첫째는 시간관리 지식이 시간경영을 도울 거라는 믿음입니다. 시간을 확보해도 신체적 에너지가 없으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고, 남편과 다투고서 출근한 날 회사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시간관리 지식은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지식의 문제가 아닙니다. 시간경영은 자기경영의 종합예술입니다. 두 번째 신화는 시간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누구도 시간의 흐름을 막을 수 없습니다. 잠시 멈출 수도 없지요. 불러도 절대 뒤돌아보지 않는 여인처럼, 시간은 도도하게 흐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를 컨트롤하여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의미, 성취, 행복을 건져 올리는 일입니다. 우리는 시간이 아닌 자기를 경영할 뿐입니다. 세 번째 신화는 시간 경영을 개인적인..

와우스토리 설명회를 마치고

오늘, 와우스토리 설명회가 있었다. ‘내 생각들과 살아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고 마음 편히 준비하려던 계획이었는데, 날짜가 다가오면서 와우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제가 뭘 도와드릴 게 없을까요?” 그리하여 진행자와 발표자가 생겨났고, 간식으로 귤과 쿠키가 제공되었다. 간식을 책자로 대체하려던 내 계획은, 이렇게 와우들의 도움으로 행사가 좀 더 풍성해졌다. 고마운, 와우들.) 행사를 마친 소감을 정리해 둔다. 1. 수업 후, 나는 행복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와우에 호감을 가진 분들의 참여 자체로도 기운을 얻었다. 기실 나는 오늘 설명회가 내게 행복을 선사하리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 강사에게 관심 가진 분들 앞에서의 강연이니, 부담도 되지만 긍정 에너지도 얻을 테니까. 나는 그..

<와우스토리> 프로그램 안내

* 이미지는 2011년, 저와 와우들이 찍은 사진을 모아 와우 8기 안명기 님이 디자인 작업한 것임. * 와우 2기 이연주 양의 블로그를 보고 느낀 점이 많아, 제 블로그에도 이미지 자료를 올려 둠. ■ 는 어떤 프로그램인가? 는 자기 발견을 돕는 1년짜리 교육 과정입니다. 아래 다섯 가지를 이해하기 위해 필독서를 읽고 과제를 하고 오프라인 수업을 합니다. Strength 강점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Topics 관심사 (나의 관심사와 고민은 무엇인가) Original 기질 (타고난 기질은 어떠한가) Relationship 관계 (내게 소중한 이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Yearning 열망 (무엇을 하고 싶은가) 자기발견 → 자기경영 → 자기실현 자기실현은 3단계로 이뤄집니다. 경영을 위해서는 자..

와우스토리연구소가 뭐야?

최근 '10기 와우'를 모집한다는 공지를 올렸습니다. 제 블로그를 몇 년동안 보시지 않은 이상 '와우'가 무엇인지 알 길이 없지요. 사실 몇 년을 구독해 오셨더라도 모호하실 테고요. 제가 이렇습니다. 벌써 10년 이상 운영해 온 커뮤니티지만, 블로그를 애독해주시는 분들조차도 알기 힘들 정도로 소개와 안내 또는 홍보에는 무심했지요. (앞으로도 여전할 것 같고요.) 그래도 올해는 '설명회'라는 행사도 하니, 나름 쬐끔은 진보하고 있답니다. ^^ 각설하고, 와우를 소개합니다. 우선 기본 정보부터. "우리는 자기다움을 실험하고 모색하여 일상 속에 감탄사를 창조하는 사람들입니다!" 정식 명칭 : 와우스토리연구소 Wow Story Lab 애칭/약칭 : 와우 (연구소를 지칭하기도 하고, 구성원들을 일컬어 '와우'라고..

와우들에게 속삭이는 쪽지

오늘은 일정 하나가 연기되어 뜻하지 않은 덩어리 시간이 생긴 날입니다. 덕분에 포스팅을 평소보다 많이 한 날이네요. 내일은 와우팀원에게 중요한 날입니다. 시험을 치는 이도 있고, 결혼을 하는 이도 둘이나 있네요. 좋은 소식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카톡을 좀 많이 보낸 날입니다. 오늘 하루 동안의 와우 일상을 공유해 봅니다. 1. 내일이구나. 무엇보다 일년 동안 애썼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 결과야 당연히 좋아야겠지만, 그것만큼이나 네 노력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무엇보다 3주 전의 힘겨움에도 끝까지 힘을 내느라 정말 수고했다. 이번엔 잘 될 거다. 마음 편히 푸욱 잠들어서, 내일 아주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장으로 향하길 바래. 날라리 신자지만 마음 써 기도하마. 네게 카톡을 보내려고 마음을 다..

첫번째 WOW 와인시음회 후기

어젯밤에는 와우팀원들이랑 와인시음회를 가졌습니다. 가장 맛있는 와인은 미국의 나파밸리에서 만든 와인이나 프랑스의 5대 샤토의 와인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마시는 와인이겠지요. 9월 초에 와우팀원과 둘이서 마셨던 와인은 저가였음에도 무척이나 맛났었지요. 2병 반이나 마셨는데도 취하지도 않았고요. 여느 때의 저는 반 병이면 취하는데 말이죠. 무슨 와인을 마셨냐고요? 바롱 필립 피노누아, 르 꼴롱베 그리고 얄룸바 갤웨이빈티지를 마셨답니다. * 나파밸리 :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카운티(Napa County)에 위치한 대규모 와인 생산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60km 떨어진 곳으로 캘리포니아 와인의 중심지. 300곳 이상의 대규모 와이너리가 있는데,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가 유명. * 프랑스 ..

2013 와우그랜드투어 영상

2013 Wow Grand Tour 는 호주로 다녀왔지요. 애들레이드 - 그레이트 오션로드 - 멜버른으로 이어지는 8박 9일 일정이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그레이트 오션로드'였습니다. 방금 와우팀원이 만든 영상을 보았네요. '그레이트 오션투어'를 유람했던 날의 추억이 담긴 영상입니다. 한 번 보실래요? BGM은 와우 공식추천가요인 와이낫의 입니다. WowGrandTourDay5.wmv - by 6기 와우팀원 주환영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나는 와우그랜드투어의 몇몇 장면들을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추억할 겁니다. 이미 와우들과 떠났던 수많은 여행이 제 인생에 그리 자리매김했더라고요. 2013년 가을에는 북한산 단풍나들이와 양평 자전거길 투어를 떠나기로 확정했습니다. 내년 Wow Grand Tour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