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497

내 생애 가장 슬픈 스승의 날

배수경 선생님 중학교를 졸업한지 16년 여가 지났네요.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저를 기억하시겠어요? 저 희석입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현대영수학원에도 보내주시고, 제게 시집도 선물해 주셨던 그 이희석입니다. 선생님을 찾아오는 길이 참 행복했습니다. 내 삶에 나를 아껴주고 살펴 주신 은사님이 계시다는 사실이 저를 참 행복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십 수년의 세월을 넘어서까지 제가 선생님을 기억하고 이렇게 찾아오도록 만들어 주신 선생님의 은혜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참 고우셨던 모습은 여전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게 보여 주신 참 스승의 모습은 제 마음 속에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의 고등학교 진학을 함께 고민해 주셨던 기억, 현대영수학원에 있는 친구 분을 통해 제가 학원 수업을 무료로 들을 수 있..

충북 음성에서 만난 녀석들

충북 음성에서 열린 7 Habtis 워크숍을 다녀왔다. 유학을 앞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Global Vision Christian School 이라는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었다. 한적한 시골에 자리잡은 GVCS에서의 워크숍, 몇 가지 장면으로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사랑스러운 녀석들 (둘째 날 수업 후에...) 둘째 날,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을 바라보는데, 두 녀석이 참 친하게 보였다. 친하냐고 물어보았더니 그렇다고 말하며 이 학교에 와서 3년 동안 우정을 쌓고 있다고 했다. 학창 시절의 친구가 평생을 간다는 뻔한 이야기를 하면서 내 친구와 나의 얘기를 덧붙였더니 상투적인 인사치레가 아닌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다. 물론 이건 내 생각이고 그들은 또 선생님 뻔한 소리를 한..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켜 준 녀석

친구 녀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퇴근 길... 하루를 마감하며 우린 종종 통화하곤 한다. 한참 얘기를 나누다가 친구가 불쑥 묻는다. 집에 안 가냐? 방금 집에 도착했다. 오늘은 수원에서 강연이 늦게 끝나서 이제 막 들어왔어. 이번 주에 베트남엔 안 가냐? 장사가 안 된다. 야! 하하하하. 한참을 웃었다. 베트남 여행을 다녀와서 전화를 했더니 내가 베트남에 가 있는 동안에는 장사가 참 잘 되었다며 다시 베트남 떠나라고 말했었다. 그 때도 마구 웃었는데 이 녀석이 오늘 나를 또 웃긴다. 슬쩍 덧붙이는 그 녀석의 멘트에 나.. 쓰러진다. 올 여름 휴가는 베트남으로 갔다 오지. 이 녀석, 오늘 하루 종일 장사는 안 하고 개그 연구만 했나 보다. 웃다가 어찌하다보니 얘기가 배수경 선생님 이야기로 흘렀다. 아직 슬..

친구에게

친구야, 오늘 하루는 어떻게 지냈니? 나는 오랜만에 짧은 자유 시간을 가졌다. 오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진행된 교육이 끝나니, 저녁에는 이것을 할 수도, 저것을 할 수도 있는 나만의 자유 시간이 생겼어. 네가 알다시피 이번 주는 현대경제연구원 촬영 원고를 작성하느라 약간의 부담감을 안은 채 지냈잖우. 긴장이 풀려서인지 여느 때와는 다르게, 내게 주어진 몇 시간의 자유 시간에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하늘을 올려다보니 초여름의 햇살이 나를 반겼다. 내 곁에 그 사람이 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 하지만 어쩌니. 지금은 없는 걸. 와우팀원 한 명에게 전화를 걸어 몇 마디를 나누고 끊었다. 일찍 귀가하는 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햇살이 나를 어딘가로 부르는 것 같더라. 그런데 그다지 만나고 싶은 사람이 ..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화나는 일들

#1. 음식물쓰레기통에 비닐 봉지까지 버리는 사람들 며칠 전 쉰 김치를 버릴 때, 음식물쓰레기통에 김칫국물이 흘러들어갈까 봐 뜰채에다 꽉 짜서 버렸다. 이처럼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면 혹여나 물기가 남아 있거나 이물질이 들어갈까 주의하여 버리곤 한다. 그렇게 신경 써서 버리는데, 음식물쓰레기통 뚜껑을 여는 순간, 화가 날 때가 있다. 누군가가 비닐봉지까지 버려 둔 것이다. 나는 지저분한 것을 싫어한다.(^^) 지저분한 것을 만지는 것은 더욱 싫어한다. 어찌할 수 없이 비닐봉지를 꺼내야 하는 이런 상황도 싫다. 봉지를 끄집어내 별도로 분리하고 나면, 집에 들어와 두세번 손을 닦는다. 음식물쓰레기통에 비닐 봉지까지 버리는 사람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상한 것은 내 방은 늘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

에공. 왜 댓글을 지우셨나요? ^^

당신의 비밀댓글에 대한 긴 답변을 작성했습니다. 등록 버튼을 눌렀더니 제가 쓴 글이 그냥 날아가 버렸습니다. ctrl+z를 눌러도 복구가 안 되었습니다. 방법은 하나였습니다. 다시 작성하였습니다. 작성을 끝내고 다시 등록을 눌렀는데 또 날아갔습니다. 허걱! 이상했습니다. 시험삼아 한 줄을 작성하여 등록해 보니 또 날아가버리더군요. 정말 이상하다 싶어 블로그 전체를 새로고침 하였습니다. 그런데, 방금 전에만 해도 있던 당신의 댓글이 사라졌습니다. 아하! 그제야 이해했습니다. 저와 같은 시각에 저는 당신의 댓글에 답글을 썼고, 당신은 며칠 전 당신의 댓글을 읽으며 지워버렸던 것이지요. 제가 맞죠? (제가 무슨 추리소설 쓰는 작가도 아니고, 사건 수사하는 형사도 아닌데... 왜 이럴까요? ^^) "화가 난 것..

괜찮은 어느 일요일 오후

두 손 가득 짐이 많았다. 두 개의 무거운 쇼핑백과 가방 하나.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도착역에 왔다 싶어 얼른 짐을 챙겨 들고 내렸다. 아뿔사. 잘못 내렸다. 선릉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역삼역이다. 한 정거장을 더 가야 했는데. 걸어갈까, 하다가 짐이 많아 다음 열차를 기다리기로 했다. 의자에 앉았다. 5분여 후, 다음 열차가 왔다. 짐을 챙기는데 가방이 보이지 않는다. 의자 주변을 살펴봐도 없다. 으악! 지하철 짐칸 위에 두고 내렸나 보다. 헉! 들고 내렸는지, 두고 내렸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기 저기 주변을 살펴 봐도 없으니 두고 내렸음이 분명하다. 순간 아찔했지만, 반갑게도 지갑이 재킷 안 주머니에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가방에 든 물건들을 떠올리며 잃어버려도 상관없지만 찾으면 더욱 ..

나의 사랑스런 일~!

오늘부터 3일 동안은 하루에 두 번 씩의 강연이 있어서 조금은 부담스러운 주간입니다. 강연이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 여유로운 일정을 좋아하는 제 성향에 비추어 다소 빡빡한 스케쥴이어서 부담스러운 것입니다. 그래도, 강연을 마치고 다음 강연장으로 이동하는 그 긴장감이 싫지는 않습니다. 마치 내가 유명인이라도 된 듯한 순간적인 느낌도 즐겁습니다. 물론 이것은 느낌에 불과하지만 남에게 폐가 되지 않는 착각이니 슬쩍 허락합니다. 오전에는 삼전복지관에서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강연했지요. 40대도 있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참가자 분들이 40대든, 60대든 참 편안해졌습니다. 오히려 60대 분들 앞에 서면 포근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는 그 분들을 변화시키려 노력하지 않습니다. 이 말이 노력이나 열정 없이 강연..

사랑에 관한 단상 - [인생수업]을 읽다가

우리는 그들이 왜 전화를 걸지 않는지, 왜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반면 자신이 받은 상처와 고통,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오해를 받았는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습니다. 사실 우리는 웃음과 이해, 사랑을 무조건적으로 주지 않음으로써 서로를 배신하는 것 입니다. -『인생수업』 p.44 - * "무조건적"이라는 말에 눈길이 많이 가는 요즘입니다. 아무런 조건없이, 아무런 조건없이, 아무런 조건없이, 그대의 존재 자체를 사랑한다는 것을 깊이 묵상하는 요즘입니다. 돌아보면, 나는 얼마나 조건적인 사람이었는지요. 그대의 행동 하나하나에 얼마나 왈가왈부하는 사람이었는지요. 그대의 존재에 조건을 다는 순간, 그대는 내 조건에 의해 평가받는 1차원적인 존재가 되어버리고..

아름다운 초록이들

언제부턴가 자연이 좋아졌습니다. 싱그러운 초록잎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아주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기쁨이지요. 예전의 여자 친구는 초록색 나무가 많은 곳에 가면 그네들을 '초록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녀가 감탄하며 보는 광경을, 나는 심드렁하게 바라보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예전의 나는 그랬습니다. 아름다운 건물이나 눈이 휘둥그레지는 절경이 아닌 그냥 그대로의 자연은 내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초록이들이 참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하네요. 여느 것과 다를 바가 없는 나무들이 모여 있어도 그렇게 예뻐 보일수가 없습니다. 초록이들을 예찬한 그녀의 시각을 내게 이식이라도 한 것처럼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보는 요즘입니다. 사실,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