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그리움이 짙어지는 달이다. 밤에 감상하는 벚꽃은 영락없이 선생님을 떠올리게 한다. 2013년 4월 15일, 장례식이 끝나고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던 밤, 벚꽃나무를 만났다. 봄바람이 불었고 벚꽃잎이 흩날렸다. '언젠가 내 인생의 꽃도 선생님처럼, 저 벚꽃처럼 떨어지는 날이 오겠구나' 하고 생각했던 그날 밤의 인상이 선명하다. 1992년 4월, 청명했던 하늘 아래에서 어미를 잃고 울부짖었던 열다섯짜리 중학생의 기억이 희미해진 것과 대조적이다. 4월을 조금은 쓸쓸하게 보내게 된다. 얼마간은 가슴 아리게 보내기도 한다. 어찌할 수 없는 내 인생이다. 두 분과 관계 없는 별개의 작은 슬픔이 선생님이나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어질 때도 있다. (4월에만 유독 그런 걸까? 모르겠다.) 선생님 사진 폴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