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나름대로 예술만끽 44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김광석

내 인생의 노래 (1) 김광석의 이십 대 초반의 일이다. 친구들끼리 모여 놀던 우리는 그 중의 한 친구네 집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그 날은 아직도 내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다.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아서가 아니었다. 두 가지의 개인적인 기억 때문이다. 하나는 친구 집의 아파트에서 내다보이는 시원한 전망이었다. 내 생애 가장 높은 집에 갔기 때문일까. 나는 그 전망이 좋았다. 친구들이 소파에 앉아 있을 때에도 혼자 슬쩍 슬쩍 베란다 곁으로 가서 창밖의 전망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다른 하나의 기억은 그 날 친구가 들려준 노래였다. 친구는 감동적인 노래라면, 우리에게 들을 준비를 하라고 청했다. "가사가 좋아. 잘 들어 봐" 친구의 말에 우리 모두는 (아니면 적어도 나는) 귀를 쫑긋 세웠다. ..

김광석 노래에 빠진 밤

저는 12시를 넘겨 잠드는 날은 많지 않습니다. 일찍 잠드는 편인데, 오늘은 새벽 늦은 시각까지 깨어 있네요. 밤에 무언가를 할 때면 꼭 음악을 듣습니다. 주로 듣는 음악은 김광석, 이문세, 이승철 씨의 노래인데, 그러고보니 최근에는 이승철 씨의 노래가 조금 뜸했네요. 오늘은 김광석 동영상을 여러 개 보았습니다. 콘서트 무대인데도 친구와 단둘이 이야기하는 듯한 조근조근한 말투와 편안하면서 우수에 찬 표정이 인상적입니다. 늦은 밤, 가끔씩 저는 그의 음악을 들으며 일을 하곤 합니다. 오늘은 유난히도 이 시간이 행복하여 취침 시간대를 바꿔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네요. 그의 콘서트에 한 번 가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그의 자살에 관한 기사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가끔 자..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바보다

[바보] 개봉일 : 2008. 2. 28 감독 : 김정권 출연 : 차태현, 하지원 관람 : 2008년 3월 7일, 최창연 평점 : ★★★★ 간단평 : 바보 승룡이는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순수했다. 승룡이는 동생 지인이와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친구 지호, 이 두 사람을 좋아했다. 동생 지인이를 바.보.처.럼. 사랑했다. 동생에게 말도 붙이지 못하고,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지만 늘 지켜주었다. 그리고 지호를 순수하게 사랑했다. 승룡이는 행복했다. 줄거리 : 승룡이는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후 혼자 토스트 가게를 하며 동생 지인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동생의 학교 앞 작은 토스트 가게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토스트를 만들어 파는 승룡이는 동생이 학교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늘 행..

[우생순]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되기 위한 조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개봉일 : 2008. 1. 10 감독 : 임순례 출연 : 문소리, 김정은, 엄태웅, 김지영, 조은지, 민지 관람 : 2008년 1월 27일, 피카디리극장 평점 : ★★★ 간단평 : 감동적인 소재로 영화의 씨를 뿌렸으나 활짝 꽃피지는 못했다. 스토리가 전개가 엉성하고 감독의 설정이 조금은 비약적인 듯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소재와 제목이 주는 감동이 있었다. 에너지를 얻은 영화다. 이 글은 영화리뷰라기보다는 리더십/ 자기경영 컨설턴트에게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화두가 던져진 후에 느낀 생각을 적은 글이다. 영화에 대한 얘기는 끝에 살짝 다뤘다. '내생순'이 아니라 '우생순'이어서 좋았다. 리더십에 관심이 있고 함께 더불어 행복으로 가는 것을 꿈꾸는 내게는 영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