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is Travel/훌쩍 한국여행 17

[평창] 멋진 여행을 만들려면!

이번 여행지로 평창을 선택한 것은 어느 지인의 말 때문입니다. 최근에 평창 여행을 다녀온 그는 "강원도엔 갈 데가 없더라"고 했습니다.아니란 답변을 못했습니다.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고, 내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만한 사이도 아니었으니까요. 나는 그의 여행 냉소주의를 넘어설 평창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소심한 항변인 셈입니다. "강원도에 얼마나 멋진 곳이 많은데"라는 항변. 항변의 첫번째 근거지는 평창입니다.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를 단박에 이어주는 고속도로 여행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근대화의 상징인 고속도로는 시간을 절약해 주는 대신, 과정의 즐거움을 앗아갑니다. 나는 여유로운 국도여행을 즐기는 편입니다. 가는 길에 멋진 곳이 있으면 잠시 쉬어 정취를 느끼고 풍광을 구경하며 하는 여행! 이것이 내가 여행하..

매혹을 체험한 울산바위의 雲海

매혹을 체험한 울산바위의 雲海 - 고성 속초, 당일치기 여행기 - 어쩌면 자랑질이 될 지도 모른다. 여행 이야기가 될지,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과의 우정 이야기가 될지 모르겠다. 어쨌든... 둘 다 자랑 삼을 만한 이야기다. 난 여행을 즐기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라는 소리이거나, 내 주변에 이렇게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 우쭐하는 것일 테니까. 우리는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속초, 최종 목적지는 설악산 울산바위다. 휴일 오후에 떠나 월요일 밤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오후 4시에 잠실역에서 만나, 잠시 석촌역을 들렀다가 올림픽 대로에 차를 얹어 놓았더니 어느 새 고성군 거진읍에 도착했다. 서울춘천고속도로 - 춘천동홍천고속도로 - 44번 국도 (인제) - 46번 국도 (진부령) 를 거..

휴식과 사색하기에 좋은 담양

[담양 1일차] 휴식과 사색하기에 좋은 담양 여행 담양은 매력적인 여행지다. 담양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대나무 숲은 청량한 기운을 안겨주고,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여행객들에게 멋진 드라이빙 코스를 선사한다. 죽녹원, 관방제림, 명옥헌은 참으로 아름다운 산책 코스다. 식영정에서 내려다보는 광주호는 관동팔경이 떠오를 만한 멋진 풍광이니, 내게 담양은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담양과 장성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광주 전남대학교에서 강연이 있어, 강연 전후로 한 2박 3일짜리 여행이었다. 여행은 한달 전부터 계획하고 있었지만 일정 소화는 즉흥적이었다. 나는 최소한의 정보에 의존하며 가고 싶은 곳으로 차를 몰았다. 나를 이끈 것은 호기심과 직관이었다. 담양을 선택한 것도 그저 마음이 끌렸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환상적인 부석사 여행

10월에 전라남도 장성과 충북 단양에 다녀왔지만, 단풍을 보지는 못했다. 2010년 단풍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 떠났다. 내년 단풍은 2010년의 단풍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도 떠날 이유는 충분했다. 이것은 삶의 모든 순간을 맛보려는 욕심이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실험하는 일종의 도전이다. 나는 매주 1회 여행 떠나기가 과연 현실적이긴 한지, 멋져 보이는 것이 아닌 내 삶에 실제로 유익한지 따져 보는 중이다. 그 따짐이란, 현명함과 위험함이라는 두 극단을 연결하는 스펙트럼 위에서 내가 위치하고 싶은 건강한 중간 지점을 찾는 과정이다. 욕심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추구하는 것은 현명함이다. 반면, 욕심이 지나치면 위험해진다. 욕심을 쫓고, 실험을 한다는 것은 명분일지..

단양8경 답사기 (2) 석문과 장다리식당

2010년 10월 8일과 9일, 1박 2일에 걸쳐 단양 8경을 모두 둘러보고 왔습니다. 금요일 오전 8시 50분에 출발하여, 토요일 밤 9시에 도착했지요. 소감을 한 마디로 남기자면, 올 가을 단풍 나들이는 단양으로 떠나 보심은 어떠하신지요? 입니다. 내장산과 주왕산의 단풍도 아름답지만, 산수의 풍광이 어우러진 단양8경도 빠지지 않은 여행지입니다. 8경 중에서도 도담삼봉과 석문, 구담봉과 옥담봉은 필수 코스이고 추천코스는 사인암입니다. 특히, 구담봉과 옥담봉 바위 틈 사이 사이로 오른 소나무들의 단풍은 천하의 절경입니다. 시간이 남으시면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까지 둘러 보시면 단양 8경을 모두 구경하시게 됩니다. 참! 식사하실 때에는 단양 읍내에서 도담삼봉 가는 길목에 있는 '장다리식당'을 빠뜨리지 마..

단양8경 답사기 (1) 도담삼봉

와우빙고들과의 2010년 MT는 ‘단양 8경 답사’로 다녀왔다. 자주 떠나지 못하는 직장인 와우들에게, 나는 근사한 여행 경험을 선사해 주고 싶었고 그런 마음은 곧잘 욕심이 되곤 했다. 더 좋은 곳, 더 나은 일정, 더 맛난 음식을 선정하다 보면 무리한 계획을 세우기 일쑤다. 이것은 홀로 떠날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나야 자주 떠날 수 있고, 또한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 성향이니 여유로운 일정을 짠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 가게 되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진다. 그들이 자주 떠나지 못하는 곳이라면, ‘간 김’에 하나 보여 주고 싶은 심정이 든다. 단양 8경은 그런 욕심과 기대에 부응하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단양에 갔다가 다른 곳을 더 둘러볼 필요는 없을 만큼. 오전 11시 30분 단양 도착. 북단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