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ry/명저 이야기 14

나답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나답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 파커 파머의『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를 읽고 인생의 갈림길에 섰을 때나 힘겨운 고민으로 혼란스러울 때,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행하게도 나는, 스물 한 살의 젊은 나이에 평생 추구할 만한 14개의 가치를 세웠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열망으로 좋은 책을 뒤져가며 멋진 말들을 뽑아냈지요. 매우 도덕적이고 훌륭한 지침들이었습니다. 번호를 붙여 우선순위까지 매겨두었으니 ‘오랫동안’ 내 인생의 표지가 되리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목록대로 실천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의지력의 빈약이 원인이라 생각했지요. 나의 진단이 단순했음을 가르쳐 준 이는 파커 파머였습니다. “나는 내가 찾을 수 있는 최고의 이상을 늘어놓고는 그 이상을..

내가 만난 가장 행복한 사람

내가 만난 가장 행복한 사람 - 구본형 를 읽고 “변화란 불행한 자의 행복 찾기 아니겠는가.” - 구본형 내가 직접 만나본 가장 행복한 사람은 구본형 선생님입니다. 신중한 이들은 ‘행복한’ 사람인지, ‘행복하게 보이는’ 사람인지는 쉬이 알 수 없는 것이라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아리스토텔레스는 한 사람의 행복을 평가할 때에는 그의 삶 전체를 넘어 후손들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신중하게 글을 쓰는 편이라, 누군가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때 과연 무엇에 기준을 두어야 하는지 숙고하곤 하지만, 지금은 그저 가슴으로 쓰려 합니다. 객관성을 포기하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 글의 목적은 행복의 검증 조건을 따지는 게 아니라, 생전에 구본형이라 불리었던 인물을 가볍게 살펴보는 것이니까요. 글의..

티베트 불교에서 배워야 할 것

티베트 불교에서 배워야 할 것 - 소걀 린포체의 『죽음으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서평 새해가 은빛처럼 밝게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밤사이 내린 눈 덕분에 White New Year를 맞았으니까요. 해맞이를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아침에 눈부신 거리를 바라보며 이런 다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2013년이라는 은빛 도화지에 나다운 발자국을 힘차게 내딛어야지!’ 글을 쓰는 저와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는 한 해의 삶을 시작하는 기쁜 오늘이지만, 아침에는 삶과 작별하고서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난 분도 있습니다. 신바람 박사로 국민들에게 웃음을 안겨주었던 황수관 선생의 발인식이 오늘(2013년 1월 1일) 오전 8시에 있었거든요. 고인이 이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날 줄 몰랐다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뜻밖의 시기에 떠..

다산 읽기의 출발점

다산 선생님의 탄신일을 기념하며... * 정약용/ 민족문화추진회 편, 『다산문선』, 솔, 1997 유네스코를 아시지요?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유네스코를 "교육, 과학, 문화 분야의 국제협력을 통해 세계평화와 인류 공동복리를 촉진하기 위해 1945년에 창설된 유엔 전문기구"라고 소개합니다. 유네스코는 2004년부터 기관의 이념과 가치에 부합하는 전 세계의 역사적 사건 또는 명사의 기념일을 유네스코 기념행사로 선정해 왔습니다. 유네스코는 2012년 세계 기념인물로 장 자크 루소(탄생 250주년), 드뷔시(탄생 150주년), 헤르만 헤세(사망 50주기), 마틴 루터 킹(연설 50주년)과 함께 다산 정약용 선생(탄생 250주년)을 선정했습니다. 한국의 기념일이 포함된 것은 다산이 처음입니다. 정확하게는,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