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is Travel/낭만 유럽여행
신의 의도를 생각하면 삶의 무게가 거뜬해진다.
카잔
2009. 2. 12. 15:33
[브라질 여행 단상]
신의 의도를 생각하면 삶의 무게가 거뜬해진다.
덩치가 큰 그는 비행기 좌석을 두 개에 걸쳐 앉았다.
몸이 아주 불편하여 거동하기도 쉽지 않았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 몸을 일으키는 데에만 10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는 선반에서 짐을 끄집어 냈다. 작지 않은 가방이었다.
나는 그의 뒷좌석에 앉아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말을 건넸다. "도와 드릴까요?"
그는 단호함과 다정함을 섞어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나를 쳐다보며) 고마워요."
그는 어느 친절한 청년의 호의를 거절했다.
자신이 들어야 할 삶의 무게는 스스로 짊어져야 한다고 믿는 것처럼.
그 무게를 포기하면 자신이 점점 연약해진다고 믿는 것처럼.
그는 자기 가방을 자신의 어깨에 둘러매고,
한 손으로는 지팡이를 짚고 비행기에서 내려 끝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걸었다.
그의 곁에는 아내가 있었지만, 아내도 그도 각자 자신의 짐을 들고 있었다.
나는 호의를 베푸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진정으로 그를 돕는 데에는 실패했다.
- 2월 10일, Foz du Iguasu 공항에서
*
누구나 자기 어깨의 짐을 거뜬히 짊어질 수 있고, 삶의 질곡을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다.
때로는 거뜬하지 않을 만큼 무겁기도 하고, 앞길이 어두워 두렵고 불안할 수 있지만,
우리를 주저앉힐 만큼의 힘겨움은 없고, 영원히 치명적인 실패는 없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시험은 우리에게 주지 않으시니.
시험을 주실 때에는 또한 피할 길을 내어 우리가 능히 감당하게 하시니.
시험은 우리를 유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훈련하시고 성장시키시기 위함이니.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