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후배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다. 문자치는 속도가 느려 잘 보내지 않는 편이지만, 3일 전에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그를 격려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긴장도 되고 할 테지만 힘내라는 메시지였던 것 같다. 답문자가 왔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누군가의 결혼 소식을 알려 주었다. 멍... 해졌다. 나는 강남 교보빌딩 사거리에서 경복아파트 사거리로 가는 택시 안에 있었다. 늘 그렇듯이 강남다운 교통 정체, 그 사이에서 천천히 기어가는 차량들. 문득, 내 삶(의 한 영역)이 정체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은 나를 실은 택시의 속도처럼 아주 미미한 성장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늘은 잔뜩 찌푸린 날씨였고, 아주 가는 비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결혼 소식의 주인공은 옛 연인이다. 하하. 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