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3

맹목을 떨쳐내야 지성이 깊어진다

"나는 몇 십년 동안 맹목적으로 집단을 뒤따라 걸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깨달음을 얻은 뒤에 나만의 길을 걸어가려고 방향을 바꾸었다. 이렇게 몸을 돌리는 것이 바로 대전환이다. 이것은 생명의 돌파구이자 새로운 출발선으로, 자유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몸을 돌릴 수 있는 것이 행복이다. 몸을 돌린 뒤로는 나날이 생명에 가까이 다가서고 진실에 가까이 다가서며 빛을 추구하던 어린 시절의 본능에 가까이 다가선다." 중국의 실천적 지식인 류짜이푸의 말이다. 맹목은 눈이 멀어 시비와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맹목성은 스스로를 책깨나 읽었다고 생각하는 이들, 하지만 아직은 지성이라 부르기 힘든 수준의 초보 독서가들에게서도 발견된다. 이들의 특징은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

난 겸손한 사람이 싫다

난 겸손한 사람이 싫다 - 겸손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지 않을까?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가 있음. 겸손의 사전적 정의다. 겸손은 좋은 것이다. 그냥 좋은 것이 아니라, 매우 좋은 것이다. 남을 존중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고, 내세우지 않음에는 은근한 멋이 깃든다. 선행이라도 자기를 내세우는 정도가 커질수록 은은함을 잃어간다. 남을 존중하지는 않지만,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는 겸손이라 할 수 있을까? 이를 테면, 마음 속으로는 '나야말로 적임자야'라고 생각하면서도 예의상으로 "아, 제가 어떻게 그걸 해요."라고 말하며 손사레 치는 것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겸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는,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사람들을 겸손하다고 표현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의 마..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기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기란 어렵지 않다. 영적 전쟁의 최전방인 기도의 자리에서 승리하면 나머지는 전리품을 거두는 일만 남게 된다. 서현교회 강연이 있던 날 아침(12월 2일), 큐티를 하며 주님께 오늘의 강연을 의뢰하였다. 주님께서 친히 강연을 진행해 달라고, 주님의 이름만 빛나게 해 달라고 그리고 내 입술을 통하여 도전과 위로, 용기와 소망이 서현 청년들의 가슴에 가득해질 수 있기를 기도 드렸다. 기도를 하며 내 영혼을 휩쓰는 주님의 임재를 느꼈다. 성령님은 그렇게 온다. 우리의 기도 소리를 듣고 하늘을 가르며 초스피드로 달려오신다. 기도가 나의 산만한 주의력을 박살낼만큼만 지속되면 하나님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하나님만을 소망하는 순간, 내 영혼이 뜨거워짐을 느낀다. 이렇게 하나님을 만나게 되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