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2

자신(自身)을 이기는 사람들

"당신에게 힘이 있는데도 싸움에 진다는 것은 수치이다.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대통령이 개혁의 저항세력에 밀려 싸움에 졌다는 것은 무능한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쥐고 있는 개인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자신과의 싸움에 졌다는 것은 변명할 길이 없다.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다." - 구본형, 『낯선 곳에서의 아침』 중에서 와우팀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회사 일이 힘들다는 것이다. 나는 가만히 듣다가 그가 지닌 훌륭한 점 한 가지를 이야기해 주었다. 최근 그가 얼마나 훌륭한지 생각하고 있었던 터였다. 그에게 위로를 주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그저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 그의 얘기를 약간 더 들었다. 통화를 끊으려던 찰나에,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다. "싸워 이겨라." "네? 제가 뭘 잘못한 게 있..

생각의 차이가 수준의 차이다

매달 이화여자대학교 복지관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다. 복지관에서는 기업에서의 강연과는 다른 내용을 다룬다.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주제로 이야기한다. 살다가 충격을 받았을 때 어떡해야 하는지, 좌절감에 짓눌릴 때 어떻게 하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지 등을 다룬다. 회사에 다니는 분들이라고 해서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했거나 달관한 것은 아닐 것이다. 기업 강연에서는 성과와 생산성을 다루어야 하기에 이런 문제를 다룰 수 없을 뿐이다. 복지관에서 만나는 주민들은 각양각색이다. 그에 따라 강연 주제도 달라진다. 열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클래스를 맡는 때가 있는가 하면, 지금까지의 삶이 힘겹고 실패로 점철된 분들 앞에서 강연을 할 때도 있다. 후자의 경우, 비전이나 시간 관리보다 먼저 자신감을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