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티벳의 영적 스승 소걀 린포체의 『죽음으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를 읽고 있다. "우리가 살면서 무엇을 행하든지 우리의 모든 행적은 죽음의 순간에 우리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말해 줍니다. 모든 것, 그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감안됩니다." (p.48) 나는 영적 스승도 한번씩 그릇된 말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싶었다. 지난 날의 과오 몇 가지는 제외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고 흐뭇한 일 몇 가지는 과중치가 부여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죽음의 순간, 내 모든 행적이 나의 평가에 반영된다는 말을 부정하고 싶었다. "자기를 알기 위해서는 나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관건인데 실제로 이 부분에서 포기를 하고 맙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알려면 자신의 결점을 끄집어내서 그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자신에게서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