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이력서의 근사한 경력보다는 삶의 순간마다 느끼는 만족과 여유에 있다. 이제 사람들은 영혼에 대해 얘기하기보다는 이력서에 자랑스럽게 쓸 일을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춥고 외로울 때, 이력서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데 말이다. 행복하게 잘 사는 삶은 '기어오다가 과자를 집는 데 온 정신을 쏟는 아가에게 관심을 집중할 수 있는 삶'일지도 모른다. 여유를 잃고 무언가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서 한 동안 아가를 지켜보라는 제안은 무의미하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정말 행복은 아가에게 있을지도 모른다. 주위의 나뭇잎사귀에 있을지도 모른다. 산을 오르는 즐거운 과정은 팽개쳐버리고, 산정상을 향하여 숨가쁘게 전진하는 이들이 과연 등산의 기쁨을 알까? 산정상을 향하되 오르고 있는 산길을 즐길 수 있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