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 3

실패와 상실 그리고 위로

실패의 순간에서도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이 도전과 시도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안다면! 사건의 실패를 인생의 실패로 연결하지 않을 수 있다면, 실패는 생각만큼 두려운 것이 아니다. 실패가 위험한 것은 고난이나 좌절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지 실패 자체는 그리 고약한 것이 아니다. 정말 무서운 것은 상실이다. 상실은 실패와는 다르다. 실패란 것이 개인이 의도한 것은 아니어라도, 종종 자신의 어떤 잘못된 행동, 혹은 부주의나 실수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반면, 상실은 전혀 의도하지도 않았고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종종 일어난다. 그런데도, 극심한 죄책감이나 자괴감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 상실이다.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죽음을 어린 시절의 한 동안, 나의 잘못이라 여겼다. 사고 당일..

[와우팀원] 거도산전 필유로

짙은 안개가 낀 길을 걸으며... 이른 새벽, 짙은 안개에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에 의지하여 한걸음씩 걸었습니다. 낯선 골목, 포장되지 않은 흙길. 가로등이 없는 그 길에 들어섰을 때 선뜻 앞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안개가 짙게 낀 소나무 숲길은 두려운 마음을 줍니다.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신기하게도 1m정도는 선명한 길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는 확실하게 보이는 그 길에 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저 멀리 앞은 보지 않았지만, 지금 보이는 확실한 길을 힘차게 걸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가고자 하는 그곳에 들어섰습니다. 자동센서가 저를 인식하고 불을 밝혀 주었습니다. 회사로 돌아오는 길. 아직도 안개가 자욱합니다. 다시 아래를 보며 힘차게 걸어 회사에 출근하였..

흔들리며 피는 꼿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 사랑하는 여인과 어떠한 문제로 힘겨울 때마다 사랑의 꽃이 찬란히 피어나는 과정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흔들림은 사랑에 대한 두려움이나 확신없는 감정이 아니라, 살아 있음의, 열렬히 사랑함의 또 다른 이름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나는, 사랑의 흔들림 앞에서 사랑의 위대한 미래를 꿈꾸었고, 내 마음 속에 사랑하는 그대를 향한 떨림을 회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