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이라고 해서 성실하고 규모 있는 삶을 사는 건 아니다. 위대한 정신을 지닌 소수의 작가를 제외하면 작가의 글과 '일상'은 별개다. 작가도 우리들처럼 게으르고 나태한 일상을 산다. 우리가 하루 8~9시간을 직장에서 일하는 것처럼, 그들도 많은 시간 (글을 쓰는) 일을 한다. (전업 작가가 아닌 경우, 일을 하며 글을 쓴다.) 퇴근 후 시간 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은 작가나 우리나 매한가지다. 작가들이 내놓은 책이라는 결과물로 그들의 일상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일년에 한 번 내놓은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우리의 일상을 평가하는 것과 같은 오류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글과는 다른 인물이라는 말은 아니다. 글은 작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여러 요소 중의 하나다. 한 작가의 삶은 그의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