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35

친구, 캬~ 좋다!

"아무리 위대한 일일지라도 친구를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면 두려워할 것이 못 된다. 아무리 하찮은 일일지라도 친구를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부끄럽지가 않다." - 필립 시드니 경 나는 이 말을 깨우칠 만큼 삶 속에서 실천해 본 적은 없는 듯 하다. 그러나, 아무리 귀찮은 일일지라도 친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행한다, 정도는 누려본 것 같다. 2박 3일간의 지방 출장을 다녀 오는 길이었다. 대구에서의 친구 결혼식, 포항-경주를 걸쳐 진행된 송년 모임을 다녀오는 터라 약간 피곤했다. 마침, 나는 서울로 가는 차를 얻어탔다. 가만히 있으면 서울까지 쭈욱 갈 터이고 집에 가서 쉬면 된다. 허나, 대구에서 친구와 사우나를 가기로 했고, 나는 대구에서 내렸다. 사우나 약속을 취소를 할 수도 있지만, 그가 가고 싶어하..

사랑의 씨앗을 기대하며...

"두고두고 떠올리며 소식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처음부터 많이도 달랐지만 많이도 같았던 차마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인연이여..." 이정하 시인의 이라는 시 중에서 옮긴 말이다. 나에게도, 소식이 알고팠고, 우연히라도 한 번쯤 만났으면 했던 여인이 있었다. 그녀를 예상하지 못한 날에, 우연히, 1년 6개월 만에 만났다. 아... 수많은 사람들 속에 우린 한 마디 말도 못했고, 눈 한 번 마주치지 못했다. 돌아오는 길에 한 번 마주쳤기에 용기내어 한 마디를 건넸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대답은 없었고, 시선은 도망갔다. 쓸쓸한 마음으로 돌아섰다. 묘하게도 하늘에선 비가 내렸다. 궁금한 게 많았다. 환히 웃는 모습 한 번 보고 싶었다. 목소리 한 번 듣고 싶었다. 그러나 소박한 나의 바람들은 하나같이 이뤄..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새벽 1시. 대부분의 날들에 11시가 넘으면 잠이 드는 나에게 이 시각은 늦은 시간이다. 눈이 조금 따가울 뿐, 잠이 오지 않는다. 무슨 까닭일까. 첫째, 내일 강연 때문이다. 최근, 강연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났다. 자신감이 줄어든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뭔가 두려워졌다. 교육이라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끼고 있고, 변화는 더욱 어려운 것임을 깨닫는다. 게다가 내가 아는 것들이 그다지 깊지 않음을 자각하고 난 후, 두려움도 조금 더 깊어졌다. 둘째,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쓴소리를 했기 때문이다. 와우팀장으로서 팀원들을 훈련하는 관리 능력이 부족함을 많이 느끼어 (교류분석 교육으로 느낀 바다.) 오늘은 그들에게 규율을 철저히 지켜가자고 다독였다. 다독임이었는지, 찌름이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와우팀의 성..

반달이 가르쳐 준 사랑

반 달 정 호 승 아무도 반달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반달이 보름달이 될 수 있겠는가 보름달이 반달이 되지 않는다면 사랑은 그 얼마나 오만할 것인가 정호승 시인의 이라는 작품입니다. 참 좋지요~ 읽자마자 마음에 들었던 시랍니다. 누군가가 온전함을 향한 여행을 떠나도록 돕는 것이 사랑입니다. 조정하고 교정하려는 시도는 현명하지 못한 사랑입니다. 그늘에 가리워진 가능성을 환히 드러내도록 돕는 것이 사랑입니다. 과거의 모습으로 그의 현재를 판단치 않고 달라질 내일의 그로 대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그 사람은 보름달입니다. 우리의 눈에 붙어 있는 교만과 무지를 걷어 내면 그 사람의 온전함이 보일 것입니다. 나의 방식과 내 생각이 가장 옳다는 교만과 떨쳐 버릴 수 있다면... 서로의 다름은 틀린 것이라..

서른, 내 나이를 힘껏 받아들이리라!

서른 살, 마음먹은 만큼 성공할 수 있는 나이 서른 살은 이상에만 치우치지 않고 좀 더 현실적인 꿈을 꾸며, 뇌 발달로 통합력이 높아지면서 보다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일을 추진한다. 또한 인생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면서 진정 자신이 하는 일을 찾아 몰두한다. 그래서 서른 살이 넘어 시작하는 새로운 일은 오히려 성공할 확률이 높다. 서른 살, 더 뜨겁고 간절하게 사랑할 수 있는 나이 서른 살은 자신의 욕망에 좀 더 솔직해지고 충실해지며 과감해진다. 그리고 이전 사랑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랑의 한계를 알기에 상대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으며, 뒤늦게 만난 상대의 소중함을 알기에 상대를 더욱 배려하면서, 더 뜨겁고 간절한 사랑을 하게 된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중에서 내..

벌레를 향한 믿음, 소망, 사랑.

으악! 온 몸이 간지럽다. 벌레가 온 몸을 훑고 지나는 듯한 느낌에 몸 이곳저곳을 긁는다. 벌레가 아님을 확인하며 안심하고 나면 이내 다른 곳이 간지러워진다. 또 긁적긁적. 바닥에서 벌레가 기어올까 봐 나 지금 의자 위에 두 다리를 들어올려 글을 쓰고 있다. 에공. 미치겠다. 나의 1/500 밖에 안 되는 조그만 놈 때문에 쪼그려서 글을 쓰는 모습이라니. 이것은 돈벌레를 나의 두 눈으로 확인하고 난 다음의 증상이다. 난 무지막지하게 벌레를 싫어한다. 솔직히 조금 무섭기도 하다. 깬다. 이 말은 7년 전, 여자 후배들이 나를 보며 했던 말이다. 장난으로 내게 벌레를 던졌는데, 내가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던 게다. 내가 봐도 깬다. 그런데 난 정말 머리가 깨질 만큼 벌레들이 싫다. 바퀴벌레, 송충이, 돈벌레...

내 생애 가장 슬픈 스승의 날

배수경 선생님 중학교를 졸업한지 16년 여가 지났네요.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저를 기억하시겠어요? 저 희석입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현대영수학원에도 보내주시고, 제게 시집도 선물해 주셨던 그 이희석입니다. 선생님을 찾아오는 길이 참 행복했습니다. 내 삶에 나를 아껴주고 살펴 주신 은사님이 계시다는 사실이 저를 참 행복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십 수년의 세월을 넘어서까지 제가 선생님을 기억하고 이렇게 찾아오도록 만들어 주신 선생님의 은혜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참 고우셨던 모습은 여전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게 보여 주신 참 스승의 모습은 제 마음 속에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의 고등학교 진학을 함께 고민해 주셨던 기억, 현대영수학원에 있는 친구 분을 통해 제가 학원 수업을 무료로 들을 수 있..

만남보다 더한 정성으로 보내드린 이별

나는 분명히 아주 정성스런 마음으로 그녀를 떠나보냈습니다. 류시화 시인의 이별에 대한 조언을 충실히 따르느라 무던히도 애를 썼지요. 맛있는 요리법을 배워 새로운 요리를 시작할 때에도, 참 풍광좋은 곳으로 여행할 때에도, 열심히 하루를 살아 온 얘기를 쫑알대고 싶을 때에도 가장 먼저 그녀를 떠올리곤 하지만... 문자 하나 보내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분명, 그녀와의 이별 후, 나는 더욱 간절해졌지만 더한 정성으로 그녀를 배려했습니다. 류시화의 이별법 사랑이 오실때의 그 마음보다 더한 정성으로 한 사람을 떠나보냅니다 비록 우리 사랑이 녹아내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각자의 길을 떠난다 해도 그래도 한때 행복했던 그 기억만은 평생을 가슴에 품고 살고 싶습니다 내 인생에 다시 없을 이 사랑 그대가 주었던 슬픔은 ..

에공. 왜 댓글을 지우셨나요? ^^

당신의 비밀댓글에 대한 긴 답변을 작성했습니다. 등록 버튼을 눌렀더니 제가 쓴 글이 그냥 날아가 버렸습니다. ctrl+z를 눌러도 복구가 안 되었습니다. 방법은 하나였습니다. 다시 작성하였습니다. 작성을 끝내고 다시 등록을 눌렀는데 또 날아갔습니다. 허걱! 이상했습니다. 시험삼아 한 줄을 작성하여 등록해 보니 또 날아가버리더군요. 정말 이상하다 싶어 블로그 전체를 새로고침 하였습니다. 그런데, 방금 전에만 해도 있던 당신의 댓글이 사라졌습니다. 아하! 그제야 이해했습니다. 저와 같은 시각에 저는 당신의 댓글에 답글을 썼고, 당신은 며칠 전 당신의 댓글을 읽으며 지워버렸던 것이지요. 제가 맞죠? (제가 무슨 추리소설 쓰는 작가도 아니고, 사건 수사하는 형사도 아닌데... 왜 이럴까요? ^^) "화가 난 것..

사랑에 관한 단상 - [인생수업]을 읽다가

우리는 그들이 왜 전화를 걸지 않는지, 왜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반면 자신이 받은 상처와 고통,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오해를 받았는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습니다. 사실 우리는 웃음과 이해, 사랑을 무조건적으로 주지 않음으로써 서로를 배신하는 것 입니다. -『인생수업』 p.44 - * "무조건적"이라는 말에 눈길이 많이 가는 요즘입니다. 아무런 조건없이, 아무런 조건없이, 아무런 조건없이, 그대의 존재 자체를 사랑한다는 것을 깊이 묵상하는 요즘입니다. 돌아보면, 나는 얼마나 조건적인 사람이었는지요. 그대의 행동 하나하나에 얼마나 왈가왈부하는 사람이었는지요. 그대의 존재에 조건을 다는 순간, 그대는 내 조건에 의해 평가받는 1차원적인 존재가 되어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