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3

최고 명승부, 플레이오프 3차전

손이 얼얼하다. 목은 칼칼하다. 박수를 치고 고함을 지르며 한바탕 난리를 쳤다. 2010년 플레이오프 3차전! 4:6으로 지고 있던 8회초, 1사 후 대타 조영훈이 나왔다. 정재훈을 상대로 하는 그 순간, 머릿 속에는 정재훈의 포스트 시즌 3패가 떠올랐다. 최근 홈런 3방으로 역전패를 허용했던 정재훈... 그에겐 미안했지만, 내심 반가웠다. 하지만 조영훈은 투 스트라이크가 되기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가볍게 친 공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와우! 정재훈의 충격이 안쓰러웠지만 나는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제 한 점차 승부다. 다음 타자 김상수는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진루하고 다음 타자는 박한이. 1차전 승리의 주역, 박한이가 타석에! 시즌 30개의..

카테고리 없음 2010.10.10

Fan이 된다는 것

Fan 이라면... 2009년 6월 12일 금요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VS 두산 베어스 점수는 3:15, 안타수는 7:22. 삼성은 엄청난 점수 차이로 지고 있었다. 경기는 9회초에 접어들었다. 북소리와 함께 삼성을 응원하는 목소리. " 짜짝짝 짝짝. 최~강 삼.섬.!!" 눈물이 뭉클 했다. 말이 안 되는데, 감동적이었다. 12점이라는 엄청난 차이로 지고 있는데 최강이라니! 삼성 라이온즈는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많은 점수 차이로 졌다. 그래도 외치는 삼성의 응원 소리. "최~강 삼.성." 그들도, 나도 삼성 라이온즈의 Fan 이니까. 맹목적인 사랑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일편단심으로 보는 게 더욱 정확할 것이다. 삼성의 팬들도 객관적으로 두산의 실력이 우세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삼성은 4~..

야구장 홀로 관람기

2010년 5월 28일. 삼성 라이온즈 VS 두산 베어스 홀로 야구장에 갔다. 올해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다. 원래 계획은 지정석에 가서 맛난 것도 먹고 노트북으로 경기도 기록하며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정석 요금이라도 아껴야 한다. 그래도 조금 돈을 써서 레드석에 낮았다. 만원권. ^^ 3천만원의 여파는 이렇게 삶의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 허허. 그런데, 헉 티켓을 잘못 끊었다.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려면 3루석에 앉아야 하는데 내 손에는 1루석 티켓이 쥐어져 있었다. 대충 들어가서 앉으면 되겠지, 했는데 관람석 바로 앞에서 막는다. 지정석이란다. 1루로 가서 앉아야 한단다. 큰일이다. 자칫하면 두산 응원석에 앉게 생겼다. 매번 외야에 앉았는데 돈을 썼더니 고생이다. 일단, 들어가면 아무 데나 앉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