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3

너무 늦기 전에 해야 할 일

사랑은 야속합니다. 어떤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야 자기가 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는 사실을 깨닫곤 하니까요. 젊음 또한 야속합니다. 훌쩍 지나가고 나서야 그것이 참으로 소중했음을 절감하니까요. 내 친구 B는 좋은 사람입니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친한 벗에게 이것 저것 퍼주며 즐거워하는 친구입니다. 그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2년 전 이맘 때입니다. 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불행은 끝이 아니었죠. 이듬 해 봄, 어머니마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습니다. 아버지는 건강이 많이 호전되셨습니다. 두 달 전에는 아버님, B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보양식을 먹으러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님의 병환은 점점 더 깊어지셨습니다. 석달 전 쯤 뵈었는데, 아들인 내 친구까지도 겨우 알아보실 정도였습니다. ..

세월이 뜀박질하는 세상

치약을 다 썼다. 놀랐다. 얼마 전, 마트에서 3개들이 치약을 두 세트 구입했기 때문이다. 회사 체육대회 때 기념품으로 받았던 치약도 있으니 오랫동안 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치약을 다 썼다. 생각보다 빨리 썼다는 생각에 놀란 게다. 다시 사면 그만이다. 생필품이니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 것이다. 말끔히 짜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 된 치약을 버릴 때는 상쾌할 것이고, 새로운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약간의 소비의 즐거움도 느낄 것이다. 그런데 무언가 허전한 마음이 든다. 멍한, 생각이 들었다. 한번에 너무 많이 짜서 낭비한 건가,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검약은 좋은 것이지만 멍한 기운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내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세월이 너무 빨리 흐른 것이다. 벌써 치약을 사야 할 만..

알찬 12월로 한 해를 갈무리하기

한 해 동안 사람들에게 남발했던 약속과 다짐들 이 거 해야지, 하며 세웠던 많은 계획들 12월엔 또 다른 계획과 약속을 하기보다는 이미 뱉은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한 노력을 다해야지 못다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은 양해를 구해야지 지난 날들을 돌아보아, 혹 잘 하여 성과가 된 것들은 차곡차곡 갈무리하여 이듬 해엔 더 발전시켜야지 게으름과 불찰로 그르친 일들은 해 넘기기 전에 되새겨야지 한 해 동안 은혜를 입었던 분들에게 고마운 손편지를 써야지 마음을 다하지 못해 미안했던 분들께도 정성스런 마음을 전해야지 이 모든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일을 적게 하여 여유를 가져야지 12월의 마지막 주간에는 짧은 여행을 다녀와야지 또 한 해 지나가는 세월에게 덧없음이 아닌 고마움을 전해야지 짧은 한 해였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