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2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한 한 사람

2년 6개월 동안, 저를 따르던(?)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나를 선생이라 부르지만, 나는 그를 표현할 때 '제자'라고 하기에 쑥쓰러워합니다. '제자'라는 말을 쓰는 순간, 난 선생이 되는 것인데, 그 선생이란 단어가 퍽 부끄러워지는 단어입니다. 왠지 삶과 말과 글이 일치하여 그의 삶에 사표가 되어야 할 것 같고, 늘 깨어 있는 맑은 정신으로 인도해 주어야 할 것 같고, 성실함과 치열함으로 내 분야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 같아서. 하하하. 저는 그렇지 못하기에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나를 선생이라 부르는 이들에게 '제자'라고 부르기는 퍽 민망합니다. 저는 말만 그럴 듯한 사람이고, 때로는 흐리멍텅한 생각으로 살기도 하고, 성실함과 치열함은 저의 삶에서는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칭찬과 협조를 하면 내가 낮아진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칭찬하면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협조하고 동의하면 자신의 힘이 약해 보일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내면이 건강하고 안정된 사람들일수록 칭찬과 격려에 진심을 싣는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가치를 깊이 깨우친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거침없이 협조한다. 얼마 전, 예비군 훈련에 다녀왔다. 만약 '절대 협조하지 않는 정신'이란 어떤 것인지를 알고 싶다면 예비군 훈련장에 가면 된다. [상황 1] 다른 교장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예비군들은 대열을 정비한다. (시간이 엄청 걸린다.) 이동하기 전, 조교가 좌측 맨 앞줄 예비군에게 깃대를 좀 들어달라 했다. 그 예비군은 한사코 거절한다. 자신이 왜 그걸 드냐는 것이다. [상황 2] 이론 수업이 끝나고 조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