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17

황홀한 감옥 속으로

"자신에게 시간을 내지 못하면 하고 싶은 욕망을 이룰 수 없다. 욕망은 오직 꿈과 그리움으로 남을 뿐이다. 하루에 자신만을 위해 적어도 두 시간은 써라. 그렇지 않고는 좋은 전문가가 될 수 없다. 만들어주는 대로 살지 마라. 삶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 구본형, 『낯선 곳에서의 아침』 10여 년 전, '나에게 시간을 주는 법'에 대하여 배웠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대학 시절은 인생의 그 어느 시기보다 시간이 풍성하게 주어지는 기간이었습니다.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리고 시간을 만들어 내가 좋아하는 장소(도서관과 서점)에 나를 보내었고, 내가 좋아하는 일(공부와 강연)에 나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20대의 많은 날들을 자유롭게 살았던 것이 내 인생의 변화를 이루어주었습니다. '..

웃음과 눈물이 가득한 책 -『마지막 강의』를 읽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나와 함께한 것은 꿈을 이룬 자만이 전할 수 있는 류의 잔잔함 감동과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한 교훈, 그리고 즐거운 유머였다. 저자는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대학교수다. 그는 위인이 아니었다. 젊은 날의 그는 고집이 세고 예절이라고 모르는 독불장군처럼 보였다. 그러나 인생은 그에게 세월과 함께 연륜과 지혜를 가져다주었고 그 연륜과 지혜는 갑작스런 죽음 통보로 인해 더욱 깊어졌다. 저자는 세상과 헤어지기 전, 가족, 동료, 제자들과 작별할 수 있는 수개월의 시간을 아름답고 재.미.있.게. 보냈다. 나는 분명 '아름답고 재미있게' 라는 표현을 썼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저자의 삶을 공감하지 못했노라고 비판하지 말기를. 이 책에는 정말 유머와 아름다움이 있다. 시한부 ..

사랑한다는 것

"그 오징어 부부는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부둥켜안고 서로 목을 조르는 버릇이 있다." - 최승호 내 연인을 숨 막히게 했던 전적이 있다. 사랑은 구속이 아닌 자유를 주어야 함을 그렇게 실패의 경험 후에서야 깨닫는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가슴에 새긴다. 사랑은 자유로운 친밀함으로 다가서야 한다고. 창공을 날아오르는 한 쌍의 매가 보여주는 자유로움. 오징어 부부가 상대의 뜨거운 심장을 껴안는 친밀함. 사랑은 배우자의 꿈을 꺾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도와야 한다. 배우자가 잠시 길을 잃어도 그것 또한 꿈을 향한 과정임을 이해하고 신뢰하며 기다려야 한다. 자유로운 실험과 모색을 격려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니, 퍽 어려운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

Wow~! My Home ^^

아, 집이다. 나만의 공간. 자유로움이 있는 곳 독서와 글쓰기를 통한 성장이 일어나고 쉬고 싶을 때 마음껏 휴식할 수 있는 나의 아지트. '아 좋다. 이제 내 세상이다. 이 것이 자유구나.' 오늘 두 시간 정도의 외출 후에 집으로 들어오며 문득 느낀 감정이다. 너무나도 포근한 느낌이었다. 이런 행복감은 나의 쉴 곳, 다시 말해 물리적인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생긴 건 아닐 것이다. 어쩌면 내 삶에 대한 만족감이 모든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선물해 준 것이리라. 그리하여 평범한 내 공간이 이리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오랜 해외 여행 후에 집에 왔기 때문만도 아닐 것이다. 분명, 해외 여행 덕분에 집의 포근함이 더욱 크게 느껴진 것은 사실이나,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설 때의 이 기분 좋음..

흘러가면서 내 길을 만들 거야

시키는 대루 하기 싫어할 뿐이지 나두 노력하고 있어. 노력은 무슨…… 아무렇게나 사는 거지. 그게 나쁘냐? 나는 말야. 세월이 좀 지체되겠지만 확실하게 내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거다. 학업을 때려치우면 나중에 해먹구 살 일이 뭐가 있겠어? 어쨌든 먹구 살 일이 목표겠구나. 헌데 어른이나 애들이나 왜 그렇게 먹구 사는 일을 무서워하는 거야. 나는 궤도에서 이탈한 소행성이야. 흘러가면서 내 길을 만들 거야. - 『개밥바라기별』 중에서 → 이 말에 밑줄을 긋다. 고등학생의 나는 아무렇게나 사는 듯이 보였을 게다. 때론 내게 요구되는 책임과 역할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도 했겠지. 그 노력은 오래 가지도, 한 가지에 집중되지도 못했기에 나는 그저 그런 학생이었다. 대학생일 때에는 학교 규율 대신에 성인의 자유가 주..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 (1)

나는 충만하고 온전한 인생을 살고 싶고, 이를 위해 갖가지 삶의 지혜 중에 어느 것이 나에게 가장 유익한지 직접 실험해야만 했다. 하루를 마감하며 돌아오는 길에 나는 나의 기분을 살폈다. 편안하고 기쁨이 넘치는지, 불편하고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지 돌아보며 하루를 마감했다. 내가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이 느낌에 내가 진솔하게 반응하는지가 무척 중요했다. 실험에서는 나쁜 결과도 성공만큼이나 중요하다. 시도하여 끝까지 해내어 결과를 보았다면 그것은 자신을 돌아보는 하나의 기회를 가진 것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결과까지 보았다면 그것은 의미 있는 실험이 된 것이다. 나는 몇 개의 실험 결과를 적어 볼 것이다. 사실 의도적으로 삶을 산 것은 아니니 실험이라는 단어가 어색할지 모르겠다. 그저 살아지는 모양대로 ..

요즘 정리하고 있는 몇 가지 생각들

몸이 지치어 피곤할 때 몸을 누일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음은 감사할 일이다. 삶이 힘들어 괴로울 때 나를 일으킬 수 있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음은 기뻐할 일이다. 그러므로, 젊음의 때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자신만의 사고의 얼개를 짜고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평생 흔들리지 않을 철학을 세우는 것이다. 윌 듀란트의『철학이야기』와 폴커 슈피어링의 『철학의 구라들』을 읽어라. 당신의 마음을 뒤흔드는, 정신을 전율시키는 두 명의 철학자를 꼽아라. 그런 다음, 그 사람의 쓴 주저를 읽어보라. 그 철학자와 소통이 있다면 한동안의 멘토로 삼아라. * 사람이 가장 아름다움을 믿자. 각자가 선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목표로 삼고 살자. 그러면, 세상에는 희망이 넘치고 생은 고마운 것이 된다. 사람들은 나의 우정이 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