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노래방에 갔다. 화끈한 성격의 자로가 한 곡을 멋들어지게 뽑아내자 공자는 “앵콜~ 앵콜~” 을 연신 외쳤다. 자신도 한 곡 부르려고 준비하던 제자들은 스승 공자가 외침에 놀랐다. 자로가 앵콜 곡을 부른 뒤 공자는 흐뭇한 표정으로 한 마디를 덧붙였다. “좋구나. 자로야~” 이는 나 혼자서 훌륭한 스승 공자에 대한 망상을 한 것이 아니다. 제자들의 기록에 빗대어 상상해 본 것이다. 『논어』의 술이편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공자께서는 사람들과 노래 부르는 자리에 어울리시다가 어떤 사람이 노래를 잘하면, 반드시 다시 부르게 하시고는 뒤이어 화답하셨다.” 삶의 여유와 유흥을 즐기시는 공자의 모습이다. 내가 처음 『논어』를 접한 것은 2001년도였다. 그 때 읽었던 책을 뒤적였더니 반갑고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