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함 2

난 허울만 좋은 사람인 걸까?

1. 허울만 좋은 사람. 실속이 없고 겉모양만 그럴듯한 사람이란 말이다.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괴로운 요즘이다. 자기비하는 아니다. 내게는 좋은 모습도 있음을 잊지 않는다. 하지만 향상되어야 할 모습이 더 많다는 사실도 명심한다. 내가 허울만 좋은 사람인가요, 라고 누군가에게 물을 필요는 없다.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나의 속사람에 대해 알아야 하지만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 원인은 두 가지다. 내가 겉과 속이 달라서 혹은 나를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 적어서. 어느 경우든 나의 허울 좋은 모습만 보고서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 내가 허울만 좋은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물으면 된다. 페르소나(가면)를 쓰고 살아갈 때가 더 많은지, 맨얼굴로 살아갈 때가 더 많은지를...

십대처럼 살고 싶다... (1)

11년 전, 대구역 플랫폼에서 나는 참 많이도 울었다. 친한 친구 녀석이 수원으로 떠나는 날이었다. 친구 놈은 아주대에 합격하였고 이제 공부할 짐을 싸 들고 대구를 떠나는 것이었다. 입장권을 끊어 플랫폼까지 따라 갔고 기차에 타는 놈을 떠나보내는데 눈물이 펑펑 났다. 당시에는 내가 대구와 서울을 그처럼 왔다 갔다 하며 살게 될지 몰랐다. 또한 대구를 떠나면 아주 먼 곳으로 떠나 버려 자주 만나지 못하는 줄 알았다. 세상이 얼마나 넓을지 몰랐고 그 넓은 세상을 얼마나 뛰놀며 살게 될지도 몰랐다. 그 때, 수원으로 떠났던 그 놈과 내가 함께 서울에서 살게 될지는 더더욱 몰랐다. 아마 서른이 넘은 지금은 누군가와 헤어지더라도 그런 애틋함을 가지지 못하리라. 3일 동안의 제주여중 교육을 잘 마쳤다. 많은 자원봉..